지중해문학기행 강의를 시작했다. 오리엔테이션을 겸해서 <그랜드투어 그리스>를 읽었는데, 다음주에 다룰 작품이 카잔차키스의 <크노소스 궁전>이기도 해서 크레타 섬에서 번성한 미노아 문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크노소스 궁전에 대해서는 카잔차키스의 작품 외에도 디스커버리총서로 나온 책이 참고자료다(절판돼 중고로 구입했다).















거기에 덧붙여 지중해 관련서라 빼놓은 에릭 클라인의 <고대 지중해 세계사>를 펼쳤다가, 이 책이 '고대사의 터닝포인트'로 청동기문명의 종말을 다루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중해 세계사 입문서라기보다는 특정 주제를 깊이 다룬 책에 속한다. 저자는 저명한 고고학자로서 청동기시대 전문가다. 

















찾아보니 옥스퍼드대학의 '아주 짧은 입문서' 시리즈에서 <성서고고학>과 <트리이전쟁>을 펴냈다(<트로이전쟁>은 갖고 있는 책으로 찾아보는 중이다). 그리고 <돌 세 개와 꽃삽>도 번역돼 나온 걸 이번에 알고 주문했다. 고고학은 드물게 손이 가는 분야이기는 하지만(그렇다고 책이 없지는 않다), 지중해문학기행 때 몇몇 고고학박물관을 방문하게 될 터라 책을 좀 읽어두려고 한다. 가이드로 삼은 저자가 에릭 클라인이다. 


 













그밖에도 지중해 문명과 역사 관련서를 주섬주섬 챙기고 있다. 4월의 일정이긴 하지만, 이 또한 준비하려니 마음이 분주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주에, 그러니까 지난해에 주문했지만 해를 넘겨서 받게 되는(배송중이다) 책은 사이먼 재럿의 <백치라 불린 사람들>이다. ‘백치‘란 말은 자동적으로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떠올리게 하는데 책은 문학보다는 역사를 다룬다(문학작품도 자연스레 언급되겠지만). ‘지능과 관념 · 법 · 문화 · 인종 담론이 미친 지적 장애의 역사‘가 부제.

제목 때문에 같이 떠올리는 건 아비탈 로넬의 <어리석음>이다. 지적 장애의 역사에 철학적 성찰을 보탤 수 있겠다.

˝얼핏 보기엔 어리석음을 논한 서양의 다양한 저작을 새롭게 읽는 형식이지만 어떤 연대기적 순서를 따르거나 일정한 주제에 따라 묶여 있지는 않다. 여기에 핀천, 도스토옙스키, 워즈워스의 작품들에 대한 비판적 읽기가 더해지고, 칸트, 키르케고르, 워즈워스에 대한 명상은 위성이라는 명칭 아래 별도의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읽어서 핀천의 책은 무얼 다뤘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도 <느리게 배우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올해 미국문학강의를 진행하면 다시 읽어보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디우 입문서 얘기를 꺼낸 김에, 푸코와 지젝에 대해서도 적는다. 역시나 입문서격의 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먼저, 푸코의 입문서로는 프레데릭 그로의 <미셸 푸코>. 푸코 전공자인 역자가 강추하고 있는 책이다. 















그로는 프랑스의 푸코 전문가로 앞서 <푸코와 광기>, <미셸 푸코 진실의 용기> 등의 책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번의 <미셸 푸코>는 푸코 철학 전반에 대한 개요이자 안내서. 분량이 번역본으로 200쪽이 되지 않는다. 무겁고 두꺼운 주저들을 읽기 전에 필히 훑어보면 좋을 책이다. 















지젝 입문서로 나온 책은 재독 철학자 김현강의 <슬라보예 지젝>으로 독어판을 저자 자신이 공역했다. 저자는 앞서 <슬라보예 지젝>(2009)을 따로 펴내기도 했었다. 지젝 가이드북으로는 몇년 전에 <한권으로 읽는 지젝>이 나왔었는데, 입문서라고 하기엔 좀 두꺼웠다. 이번의 <슬라보예 지젝>은 80쪽 남짓 분량으로 부담 없이 읽어볼 수 있는 책.


얇은 책이 능사는 아니지만, 각각 견본 정도라고 이해해볼 수 있겠다. 본격적인 독서를 시도해볼 만한지 가늠하는 용도로 충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랭 바디우의 신간이 나왔다. <철학을 위한 두번째 선언>. 당연히 먼저 나온 책이 있는데 두 차례 번역된 <철학을 위한 선언>이 그것이다 소개를 보니 그 간격이 20년이었다.

˝혁신과 실천, 제한 없는 낙관과 끝없는 가능성의 철학자이자 진리와 주체의 철학자인 알랭 바디우(Alain Badiou, 1937~)는 지난 세기의 1989년에 <철학을 위한 선언>을 공표한 바 있다. 그 책은 ‘철학의 종말’이라는 당시의 철학적 정세에 대한 개입이었다. ‘철학의 종말’이라는 지배적인 테마에 맞서 철학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것이다. 그 선언으로부터 20년이 지나고 세기가 바뀐 2009년, 바디우는 다시 한 번 철학을 위한 선언, 즉 두 번째 선언을 내놓았다.˝

2009년에 나온 책의 번역본이므로 한발 늦은 감은 있는데, 그래도 적당한 분량의 책이어서 바디우 철학 입문용으로 삼아도 좋겠다. 바디우의 책도 꽤 밀려 있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년에 타계한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이 출간되었다. <에코의 위대한 강연>. 원제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2017)인데, 강연을 모은 것이다. 에코의 독자들에겐 올해의 선물이 될 만한 책. 
















"<에코의 위대한 강연>은 움베르토 에코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적인 문화 축제 라 밀라네지아에 참여해 대가의 강연형식으로 쓴 글을 엮은 책으로, 2001년부터 2015년까지의 글 열두 편이 담겨 있으며 원제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Sulle Spalle Dei Giganti이다." 


확인해보니 지난해에는 특별판 박스세트도 나왔고 히트작 에세이들도 재출간되었다.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전25권)이 십수년 전에 나왔지만 상당수가 절판된 상태이고, 그사이에 에코도 세상을 떠난지라 에코 전집도 재구성될 필요가 있겠다. 저서와 편저, 그리고 에세이와 소설, 기호학책과 중세책을 나눠서 요령껏 갈무리해야겠지만. 















나의 에코 컬렉션의 마지막은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였는데(아직 손에 들지는 못하고 있다), <위대한 강연>을 저지선으로 삼아서 이제는 반격을 시도해봐야겠다. 움베르토 에코라는 지적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보려는 도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