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 작가'로 소개되는 서경식 선생이 지난해말 타계했다. 부고보다 먼저 접한 것이 이달에 나오는 신간 소식이었는데, 결국 <나의 미국 인문기행>이 유작이 되었다. '나의 인문기행' 시리즈로는 이탈리아와 영국 편에 이은 세번째 책이다(시리즈가 어떻게 계속 이어질지 궁금했는데, 이르게 종결된 셈이다).
이탈리아 편과 영국 편은 각각 이탈리아와 영국 문학기행 떠나기 전에 출간돼 가방에 챙겨넣었던 기억이 있다. 미국 편도 언젠가 미국문학기행을 진행하게 된다면 기념으로 들고가고 싶다. 저자에 대한 '의리' 차원에서.
기행 시리즈를 펴내는 저자를 몇 손꼽아볼 수 있는데, 이번에 '그랜드투어' 시리즈의 이탈리아 편을 펴낸 강대진 박사도 그 한명이다. 전작 그리스 편을 지중해문학기행 때 요긴하게 참고한 기억이 있어서 이탈리아 편도 기대를 갖게 된다(다만 이탈리아 문학기행을 언제 다시 가볼지도는 미지수다). 저자의 그랜드투어 시리즈는 더 기획돼 있다고 하니 앞으로 나올 책들도 순조롭게 이어지길 기대한다.
한편, 강대진 박사는 최근 세네가 비극 전집을 완역해 펴냈다. 그간에는 일부 작품이 번역돼 있었다(<오이디푸스> 정도를 구했었다). 견물생심이라고 그리스 비극전집과 함께 통으로 읽어볼 욕심도 든다. 문학독자라면 그리스 비극(3대 비극작가), 로마 비극(세네카), 영국 르네상스 비극(셰익스피어)을 순차적으로 읽어볼 욕심이 왜 나지 않겠는가(거기에 '비극론'들도 더할 수 있겠다). 여러 여건도 고려해야 하니 당장을 실행할 수 없지만, 견적은 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