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딕소설 선집 <나는 지금 잠에서 깼다>가 나왔다. 광고를 보고 곧바로 알라딘 북펀드에 참여한 책이기도 하다(처음인 것 같다). 12편이 수록돼 있는데, 하름스의 <노파>를 제외하면 나도 처음 접하는 작품들이다. 편역자와 출판사의 수고에 감사하며 응원을 보낸다. 
















책을 펴낸 미행은 꽤 독특한 안목으로 책을 펴내는 곳이다. 프루스트의 단편집 <쾌락과 나날>부터 시작해서 조르주 바타유의 시집으로 넘어가면 프랑스문학 출판사인가 싶었지만, 러시아 작가 유리 올레샤의 단편집 <리옴빠>가 더해지면 '색깔 있는' 문학출판사가 된다. 대다수가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어서 더 의미가 깊은데, 헝가리 시인 요제프 어틸러의 <너무 아프다>와 러시아작가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전쟁산문> 같은 책은 특히 귀하다. 판권란에는 출판사의 주소지도 나와 있지 않아서 더 궁금하다.
















전체 출간 목록을 훑어보니 대략 절반 가량을 구입했는데, 사실 모든 책을 구입한다 해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포크너와 미시마 유키오가 취항저격형 책들이다. <난 지금 잠에서 깼다>도 많은 독자들과 만나서 러시아문학작품이 더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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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대사 책들이 연이어 나왔다. 시기도 이어져 있는데 니콜라스 스타가르트의 <독일인의 전쟁>은 독일인들이 경혐한 2차세계대전(1939-1945)을 다루고 있고, 하랄트 애너의 <늑대의 시간>은 전후 10년간(1945-1955)에 주목한다. 지난겨울에 제발트의 작품들을 다시 읽은 터라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책들이다(제발트의 책 가운데서는 <공중전과 문학>이 길잡이가 되겠다). 먼저 <독일인의 전잼>에 대한 소개.

˝이 책은 2차대전 사료로 독일인의 혼란스러운 속내에 접근한다. 집이나 길거리에서 포착된 수많은 내밀한 이야기로 2차대전의 편견을 헤집는다. 일기, 편지, 보고서, 법정 기록에 담긴 독일인의 생생한 육성은 전체주의의 전쟁범죄에 숨은 낯설고 새로운 진실을 증언한다. 그 진실이란 독일 국민이 패전의 순간까지 적극적으로 2차대전에 임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그들이 내면에 품었던 민족방어 전쟁 논리가 나치즘과 결부되며 어떻게 발전했는지 뒤따라간다.˝

그리고 <늑대의 시간>에 대한 소개.

˝패배의 잿더미에서 ‘영혼의 타락’과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딛고 일어선 ‘전후 독일인의 심리’를 해부한 최초의 역사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한 1945년 5월 8일, 이른바 ‘제로시간‘부터 1955년까지 10년 동안 독일이 거쳐야 했던 재건의 노력과 사회적 분열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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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8년 전의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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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작가'로 소개되는 서경식 선생이 지난해말 타계했다. 부고보다 먼저 접한 것이 이달에 나오는 신간 소식이었는데, 결국 <나의 미국 인문기행>이 유작이 되었다. '나의 인문기행' 시리즈로는 이탈리아와 영국 편에 이은 세번째 책이다(시리즈가 어떻게 계속 이어질지 궁금했는데, 이르게 종결된 셈이다).
















이탈리아 편과 영국 편은 각각 이탈리아와 영국 문학기행 떠나기 전에 출간돼 가방에 챙겨넣었던 기억이 있다. 미국 편도 언젠가 미국문학기행을 진행하게 된다면 기념으로 들고가고 싶다. 저자에 대한 '의리' 차원에서.















기행 시리즈를 펴내는 저자를 몇 손꼽아볼 수 있는데, 이번에 '그랜드투어' 시리즈의 이탈리아 편을 펴낸 강대진 박사도 그 한명이다. 전작 그리스 편을 지중해문학기행 때 요긴하게 참고한 기억이 있어서 이탈리아 편도 기대를 갖게 된다(다만 이탈리아 문학기행을 언제 다시 가볼지도는 미지수다). 저자의 그랜드투어 시리즈는 더 기획돼 있다고 하니 앞으로 나올 책들도 순조롭게 이어지길 기대한다.  















한편, 강대진 박사는 최근 세네가 비극 전집을 완역해 펴냈다. 그간에는 일부 작품이 번역돼 있었다(<오이디푸스> 정도를 구했었다). 견물생심이라고 그리스 비극전집과 함께 통으로 읽어볼 욕심도 든다. 문학독자라면 그리스 비극(3대 비극작가), 로마 비극(세네카), 영국 르네상스 비극(셰익스피어)을 순차적으로 읽어볼 욕심이 왜 나지 않겠는가(거기에 '비극론'들도 더할 수 있겠다). 여러 여건도 고려해야 하니 당장을 실행할 수 없지만, 견적은 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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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자크 데리다를 읽는 시간

6년 전 페이퍼다. 아직 문학강의들에 밀려 있지만 철학 읽기도 더늦기 전에 다시 시작하려 한다. 데리다도 우선순위 목록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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