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관심을 갖게 된 영국의 인류학자다. 팀 잉골드. 1948년생이고 현재는 에버딘대학의 명예교수. 몇년전에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가 나왔을 때는 개론서 정도로 봤는데, 최근 연이어 나온 책들은 그가 독자적인 관심과 이론을 갖춘 인류학자라는 걸 알려준다. 소위 ‘선(line)의 인류학‘이다. <모든 것은 선을 만든다>와 <라인스>까지 주요 저작이 더 번역되어 비로소 ‘팀 잉골드의 인류학‘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걷기, 관찰하기, 이야기하기, 그리기, 쓰기의 공통점은? 모두 선을 따른다는 점이다. <라인스>는 이처럼 일상생활 속, 역사 속, 세계 속 어디든 존재하는 선을 탐구한다. 심오하고 창조적인 관점을 통해 과감하게 사유하는 팀 잉골드는 이 책을 시작으로 ‘선 인류학’을 전개해나간다. 그는 열린 길을 따르며 움직임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행로(wayfaring) 방식을 매혹적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