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사회주의 유토피아의 재발명

5년 전에 읽었군. 바우만의 책들도 엡뎃이 됐는지 확인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로쟈 > 여신의 언어와 사랑의 탄생

8년 전 페이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데비비드 브룩스의 신간이 나왔다. <사람을 안다는 것>. 원제도 그런데 그런 제목의 책을 쓴다는 게 나로선 상상이 되지 않지만 <인간의 품격>과 <두번째 산>을 통해 신뢰감을 갖게 해준 저자라서 이번에도 기대하게 된다.

그보다 앞서는 <보보스>(얼마전에 다시 나왔다)와 <소셜 애니멀> 같은 책을 냈고 나도 다 구입했지만 정작 읽게 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치면 <인간의 품격>이 거의 처음 읽은 책이라 해도 무방한데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아서 기억엔 그해의 책으로 꼽기도 했다. 그리고 <두번째 산>은 강의에서 읽기도 했다(톨스토이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는 점도 플러스가 되었다). <사람을 안다는 것>도 고려해봐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04-08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10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마전에 관심을 갖게 된 영국의 인류학자다. 팀 잉골드. 1948년생이고 현재는 에버딘대학의 명예교수. 몇년전에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가 나왔을 때는 개론서 정도로 봤는데, 최근 연이어 나온 책들은 그가 독자적인 관심과 이론을 갖춘 인류학자라는 걸 알려준다. 소위 ‘선(line)의 인류학‘이다. <모든 것은 선을 만든다>와 <라인스>까지 주요 저작이 더 번역되어 비로소 ‘팀 잉골드의 인류학‘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걷기, 관찰하기, 이야기하기, 그리기, 쓰기의 공통점은? 모두 선을 따른다는 점이다. <라인스>는 이처럼 일상생활 속, 역사 속, 세계 속 어디든 존재하는 선을 탐구한다. 심오하고 창조적인 관점을 통해 과감하게 사유하는 팀 잉골드는 이 책을 시작으로 ‘선 인류학’을 전개해나간다. 그는 열린 길을 따르며 움직임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행로(wayfaring) 방식을 매혹적으로 제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란 쿤데라가 열서너 살 때(1929년생이니 1942, 3년쯤일까), 유대인 작곡가에게 작곡을 배우러 다녔다. 유대인들이 차츰 탄압받던 시기에 쿤데라의 아버지 루드빅은 그런 방식으로 동료에 대한 우의를 표하고자 했다. 아파트를 빼앗기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던 스승님의 피아노 앞에서 쿤데라는 연습곡들을 연주했다. 그 시절을 회고하는 단락은 쿤데라 에세이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아름답다. 그가 이름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유대인 작곡가의 이름은 파벨 하스(1899-1944)다(결국 나치의 수용소에서 생을 마친다). 그의 딸 올가 하소바(1937-2022)는 오페라 가수이자 배우로 쿤데라의 첫번째 아내이기도 했다...

그 모든 일들 가운데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그를 흠모하는 마음과 이미지 서너 개뿐이다. 특히 이 이미지가 그렇다. 수업이 끝난 뒤 그가 나를 바래다주다가 문 가까이에서 멈춰서더니 불쑥 이렇게 말했다. "베토벤에게는 놀랄 만큼 약한 이행부들이 많아. 하지만 센 이행부들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그 약한 이행부들이야. 잔디밭처럼 말이야. 잔디밭이 없으면 우리는 그 위로 솟아나는 아름다운 나무에게서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을 거야."
묘한 생각이다. 그것이 아직도 나의 기억에 남아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묘하다. 아마도 내가 스승의 내밀한 고백 하나를, 어떤 비밀, 오직 터득한 자들만이 알 권리를 갖는 한 가지 위대한 꾀를 듣게 된 걸 명예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스승님의 그 짧은 성찰은 일생 동안 나를 따라다녔다.(나는 그 성찰을 옹호했고, 그것과 싸웠으며, 한 번도 그 끝까지 가 보지 못했다.) 그 성찰이 없었던들 분명 이 글은 쓰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소중한 그 성찰보다 더욱 소중한 것, 그것은 그 잔혹한 여행을 떠나기 얼마 전, 아이 앞에서, 드높은 목소리로, 예술 작품의 구성 문제를 성찰하던 한 인간의 이미지다. - P2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