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인가 싶었는데 소설이다. 개브리얼 제빈의 <섬에 있는 서점>(루페). 제목에서 내가 떠올린 건 섬에 있는 서점 탐방기. 그래도 실제로 섬에 있는 서점이 등장하고 소설은 그 주인장 이야기다. 원제가 ‘A.J. 피크리의 인생 이야기‘.

˝미국 독립서점 연합 베스트 1위, 미국 도서관 사서 추천 1위, 뉴욕타임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섬에 있는 작은 서점을 배경으로 책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린 소설. 잔잔한 이야기와 감동을 담은 작품임에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서점 주인 이야기는 서점 이야기이기도 해서 서점연합 베스트1위라는 랭킹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게다가 도서관 사서들에게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소설이라는건데, 거기에 초첨을 맞춘 듯 번역판 추천사는 ‘책 쫌 파는‘ 전국 서점의 대표와 매니저가 썼다.

서점 관계자는 아니지만 관련자는 되는 터라 자연스레 이 소설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찾아보니 제빈의 소설은 앞서 두권이 더 번역됐었는데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일찍이 절판된 상태다.<섬에 있는 서점>이 괜찮으면 구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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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발견이자 이주의 발견은 알렉시 제니의 <프랑스식 전쟁술>(문학과지성사). 발견에서 주문까지 일분도 걸리지 않는 소설. 그냥 제목만으로도 그렇다. 어떤 작품일까 꿈꾸게 하기 때문에. 게다가 무려 공쿠르상 수상작.

˝프랑스가 현대사에서 수행했던 전쟁의 부당함을 묘사하고, 식민주의 전쟁에서 저지른 야만적 행위에 대한 신랄한 고발을 담은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40년대부터 인도차이나 전쟁과 알제리 전쟁, 현재의 화자 ‘나‘가 바라보는 걸프전과 2005년 리옹 폭동까지 다루고 있어, 1940년대부터 오늘까지의 프랑스를 그려낸 ‘거대한 벽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800쪽이 넘는 번역본 분량도 마음에 든다. 영역본도 나와 있어서 같이 주문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주에는 노서경의 <알제리 전쟁 1954-1962>(문학동네)도 출간돼 좋은 짝으로 읽을 수 있겠다. 그래, 내일 손에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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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 모디아노의 신작이 나왔다. <신혼여행>(문학동네). 번역서로 신작이라는 것이고 1990년 나온 소설로 <도라 브루더>와 짝이 되는 작품이라 한다.

˝<신혼여행>의 출발점 또한 도라 브루더라는 한 소녀를 찾는 신문 광고 기사였다. 그 소녀에 대해 더이상 어떤 미미한 흔적조차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결핍 상태가 소설을 쓰게 만들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근원적인 존재론에 가닿게 만드는 이 의문으로부터 탄생한 작품이 그가 1990년 발표한 <신혼여행>과 그로부터 7년 뒤 발표한 <도라 브루더>이다. 작가는 이 두 작품을 통해 사라진 존재에 대한 두 가지 기억의 방식을 보여준다.˝

<도라 브루더>를 읽었기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작품. 하지만 약간의 실망감도 지울 수 없는데 내가 기다리는 모디아노의 소설은 초기작인 ‘점령 3부작‘이어서 그렇다. 모디아노의 대표작 몇편을 강의하면서 영어판과 불어판을 모두 구해놓고 번역본을 기다리는 중이다. 나대로의 모디아노론을 완성하기 위하여. 이 3부작이 나오기 전까지는 모디아노의 어떤 작품도 덜 반가울 것 같다. 막간에 신혼여행에나 동행하자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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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월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다 보니 스페인 내전에 종군기자로 참전했던 헤밍웨이도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된다. 주로 오웰의 <카탈루냐 찬가>와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가 비교 거리.

그런데 얼마 전에 나온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새로운 비교 거리를 제공한다. 저널리스트 대 저널리스트. 혹은 에세이스트 대 에세이스트. 두 작가 모두 소설가로서 이름을 남겼지만(물론 오웰은 영국작가이고 헤밍웨이는 미국작가이며 생전의 문학적 명성은 단연 헤밍웨이 쪽이 앞섰다. 하지만 사후의 명성은 오웰이 결코 뒤지지 않는 듯 보인다) 소설이 아닌 장르에서도 비교해봄직한 것.

강의에 참고하려니 또 눈에 띄지 않아서 오웰의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과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다시 주문해놓고 갖게 된 소감이다. 이번 겨울에는 헤밍웨이 소설도 오랜만에 다룰 예정인데 그의 기사와 논픽션도 읽어볼 시간이 있었으면 싶다. 일단은 <더 저널리스트>부터. 혹은 다스의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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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문학연구자 간 사토코의 <여자가 국가를 배반할 때>(하우)를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일본근대문학사와 일본근대여성사 분야로 공히 분류될 수 있는 책인데, 근대일본 여성문학을 참신한 시각으로 재조명한 책이라 소개된다. 얼마니 참신한가는 실물을 봐야 알 테지만(주문해놓은 상태다) 제목은 충분히 참신하고 자극적이다.

일본근대문학을 강의할 때 남성작가들 위주로 다루면서 여성문학에 대한 마땅한 가이드북이 있었으면 싶었는데 이 책이 맞춤할 것 같다. 주요 작가인 히구치 이치요도 국내에 번역되어 있기에 용도도 실전적이다. 한국근대 여성문학과의 비교도 부수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기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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