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데리다> 상영전

엊그제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의 현대철학 강의에서 데리다를 다루면서 다큐영화 <데리다>(2002)에 관해 조금 자세히 얘기했는데('입문'용으로 가장 좋을 듯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의 자막 작업을 하고 간단한 소개강의도 한 바 있다. 찾아보니 2007년 봄이었다. 그때 영화 내용을 간추린 자료를 이번 강의에서도 사용했는데, 다시 둘러보니 서재에는 옮겨놓지 않았다. 혹 이 영화를 보신 분이나 보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옮겨놓는다(유튜브에서도 절반 이상은 찾아볼 수 있다).    

감독: 커비 딕(Kirby Dick), 에이미 지어링 코프만(Amy Ziering Kofman)
음악: 류이치 사카모토(<마지막 황제>)


#1. 미래(future)와 도래(l'avenir; to come)의 문제
-미래: 예측, 예견, 계획, 예언할 수 있는 시간.
-도래: 전혀 예측/예견/계획/예언할 수 없는 시간(진정한 미래), 타자(Other)의 도래.  

#2. 데리다 부부의 외출 준비 모습 - 폴란드방송(“데리다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사람이다”) - BBC방송(“디컨스트럭션을 제창한 세계적인 철학자 데리다”) - 프랑스방송(“데리다의 철학은 갱도를 떠받치는 들보들을 폭파하는 광부들의 작업과 같다”) 

#3. 거리를 걸어가는 데리다 일행 - 2주간 카메라와 동행하는 생활(‘미국적인 삶’ 혹은 ‘찍거나 찍히거나’)  

#4. 철학자의 삶과 전기(biography)(뉴욕대학교 강의) - 하이데거 왈, “아리스토텔레스는 태어났고 사유했고 죽었다.” - 권위 있는 전기에 의한 고착적인 이미지 vs 텍스트의 한 문단에 대한 혁신적인 읽기  

#5. 데리다의 삶(에피소드) - 데리다의 트라우마(서플먼트에 포함된 내용) - 어머니와의 분리 장애(밤마다 울어댐, 4살 유치원, 19살 때 파리에서의 대학준비반) - 제도(학교)에 대한 공포와 혐오(서플먼트) - 초등학교 때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남. - 소년시절의 꿈은 축구선수. 

#6. 전통철학에서의 전기/자서전에 대한 비하적 태도 - 미용실의 데리다 

#7. 디컨스트럭션(해체, 탈구축, 탈구성)에 대한 설명 - 인터뷰 상황과 기술적 조건에 대해서 먼저 상기시킴(지금 자연스러운 게 전혀 아니라는 점). “디컨스트럭션이란 자연스럽지 않은 걸 자연스럽게 만들지 않는 것, 즉 역사적, 제도적, 사회적으로 규정된 것을 자연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 - 디컨스트럭션은 모든 작품/텍스트에 ‘언제나, 이미’ 작동하고 있음. 

#8. 프랑스에서의 강의 - 기록과 아카이브(문서보존)의 문제 - 전화통화 - 평소라면 외출이 없을 경우 파자마 차림으로 지냄(하지만 카메라 때문에 정장을 입고 있음) - 리얼리티(현실)와 허구(가상)의 문제. 

#9. 시각(seeing)과 촉각(touching)의 문제 - 눈과 손의 문제 - “눈은 우리 신체의 일부분이지만 나이를 먹지 않는다.” - 눈과 손은 서로를 인지하고 확인하는 자리 - 나르시시즘의 문제 - 우리를 더 잘 보는 것은 타인(타자)들이다.  

#10. 초상화 전시회에서의 데리다 - “나는 받아들인다(I accept.') - 자기 이미지와 대면할 때의 당혹스러움과 두려운 낯섦(uncanny). - 데리다는 사진에 대해서 결벽이 있었음(1969년까지 일체의 사진이나 복제 이미지를 허용하지 않았음. 서플먼트)   

#11. 나르시시즘의 문제 - “사랑은 나르시시즘적이다.” 

#12. 데리다와 마르거리트(아내, 정신분석의) - 1952년 고등사범 재학시 스키장에서 처음 만남(친구의 여동생) - 1957년 미국에서 결혼 - 식사를 차려먹는 데리다 부부. 

#13. 다시 철학자의 삶 - “나는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이야기하는 방법을 모른다”(언제나 부족하고 어긋나게 이야기함) - 공개적인 인터뷰에서 사생활에 대한 언급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 - 필름으로 기록된 부부간의 대화를 다시 확인하는 데리다 - 거리를 걸어가는 두 사람. 

#14. 사랑에 대하여 - 사랑 일반론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음 - 사랑은 ‘who'와 ’what'의 문제(누구를 사랑하느냐 vs 누군가가 가진 무엇을 사랑하느냐) - “정조(충실성)는 ‘who'와 ’what' 사이의 차이에 의해서 위협 받는다”     

#15. 데리다의 가족 - “누이와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친구 부부의 방문 - 데리다 어머니의 신장결석(47-90세까지 하나의 신장으로 삶). - 어머니에 대한 기억(말년에 치매). 

#16. 인종주의, 반유대주의에 대한 입장 - 비시정부의 반유대주의 정책에 따라 1940년 10살 때 학교에서 쫓겨남 -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학교의 행정적인 결정이 아니라 ”더러운 유태인!“이라는 일상에서의 모욕 - 어른이 아닌 또래의 급우들이 폭력과 돌팔매질.  

#17. 남아공의 데리다 - 만델라가 수감돼 있던 감옥을 둘러봄 - 1998년 8월 남아공의 여러 대학에서 ‘용서’를 주제로 강연 

#18. 순수한 용서의 필요성과 불가능성(순수한 용서는 용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용서이며 따라서 불가능. 하지만 용서할 수 있는 것을 용서하는 것은 용서가 아님) - 화해와 용서를 구별해야 함 

#19. 미국 시트콤과 디컨스트럭션 - “TV 그만 보고 책을 읽으시오!” 

#20. 즉흥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일(improvising)의 어려움(특히 카메라나 녹음기 앞에서) - 우리는 언제나 얼마만큼 불가피하게 상투적인 말을 하고 행동함 - 나 자신 되기의 어려움  

#21. 에코와 나르키소스 신화 - 나르키소스에게서 시각 이미지(sight)와 에코에게서 목소리(voice)의 문제 - 에코와 나르키소스는 서로를 사랑하는 두 장님, 어떻게 이 두 사람이 사랑하느냐는 게 문제. 

#22. 데리다의 서재 - “여기 있는 책들을 나는 다 읽지 않았어요.” - 아들 피에르의 방. 

#23. “어머니와 같은 철학자가 있다면?”이란 질문에 “철학은 어머니가 될 수 없다. 철학자는 언제나 남성 형상이기에.” - “따라서 철학자는 아버지이지 어머니가 아니다.” -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철학자는 디컨스트럭션 이후의 철학자, 곧 나 자신이거나 나의 아들. 혹은 나의 손녀 철학자”(디컨스트럭션은 남근중심적 철학에 대한 해체의 시도) - 사유와 철학은 구별해야. 

#24. 철학의 죽음(종언)과 사유의 미래 - 데리다의 데뷔 - 아비탈 로넬의 회고(‘디페랑스’가 사전에 등재되던 날) - 데리다의 어머니 왈, “재키, 네가 ‘디페랑스’라고 쓴 거냐?” - 형의 증언(“걔가 어떻게 철학을 하는 건지 아주 커다란 수수께끼예요.”) - 가계에 ‘철’자도 안 들어가 있음(“우린 지적인 것과 무관한 집안입니다.”).  

#25. 데리다 아카이브는 파리에 있음 - 1995년 캘리포니아대학(어바인)에서도 아카이브가 만들어짐 - 개소식에서의 데리다(“납골당 같군요.”) 

#26. 아카이브의 문제 - “아카이브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문제이고 책임과 약속의 문제이다”   

#27. “철학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면 무얼 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들의 성생활”이라고 답함 - “나는 그들이 말하고자 하지 않았던 것을 듣고 싶다.” - “그들은 왜 자신의 책에서 사생활은 다 지우고 개인적인 것들은 말하지 않았는가?” - “당신도 그런 질문을 받고 싶은가?”란 질문에 “이미 여기저기서 말했다. 숨겨진 형태로, 다른 방식으로.” 

#28. 비밀스런 나와 내 안의 비밀 - “나는 누구인가?” - 촬영되는 데리다의 일거수일투족과 그가 말하지 않는 비밀 - 아카이브 이후의 데리다 - 데리다의 죽음 이후의 데리다.  

10. 05. 08.

 

P.S. 참고로 영화의 대본과 관련자료를 모아놓은 책도 나와 있다. <데리다>(2005). 입문서로 소개되면 좋을 듯싶다. 개인적으론 번역에 참여할 용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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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2010-05-08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로쟈님, 아카이브에 대한 데리다의 생각을 좀더 자세히 살피고 싶습니다. 데리다가 아카이브에 대해서 따로 쓴 글이 혹시 있는지요?

로쟈 2010-05-08 09:44   좋아요 0 | URL
저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Archive fever: A Freudian Impression'란 얇은 책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읽고 싶어지네요.^^

미지 2010-05-0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2010-05-09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9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르죽죽한 5월에 그나마 낙이 될 만한 것은 홍상수, 이창동 감독의 신작들이 개봉된다는 점이다. 홍상수의 <하하하>와 이창동의 <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어제 구입한 이번주 <씨네21>은 아예 파격적인 분량의 홍상수 특집호를 만들었는데, 그의 영화를 기다리는 나의 마음도 그와 다르지 않다(언제쯤 나도 '하하하'라고 웃어볼 수 있을까?). 순전히 그런 기대의 표시로 리뷰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대신에 읽지는 않는다. 영화를 본 다음에 읽겠다.    



한겨레21(10. 04. 30) 넉살 좋게 허허허, 속물스럽게 하하하  

홍상수 감독의 10번째 장편영화 <하하하>의 무대는 경상남도 통영이다. 이번엔 남자들이 떠나고 돌아온 자리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문경(김상경)은 선배 중식(유준상)과 함께 청계산에 오르는데, 이들은 얼마 전에 상대도 통영에 다녀왔음을 알게 된다. 둘은 통영에서 각자 겪었던 “좋은 얘기만 하자”며 술잔을 기울인다. <하하하>는 홍상수의 전작처럼 대구와 중첩을 이루며 하나의 점으로 모인다. 문경과 중식은 끝내 모르지만 이들은 실은 그곳에서 같은 식당을 드나들고 같은 사람들을 만났다.

‘잘 알지 못하면서’ 만나고 얽히고
영화감독 지망생 문경은 캐나다 이민을 앞두고 고향 통영에 들렀다. 거기서 이순신 장군 유적지 관광해설을 하는 성옥(문소리)에게 끌린다. 예의 그렇듯, 여기에 더해지는 삼각관계. 성옥에겐 좋아하는 시인 정호(김강우)가 있다. 또다시 얽히는 관계의 실타래. 다시 정호를 좋아하는 선박회사 여비서 정화(김규리)가 있다. 이들이 서로 밀고 당기고 다가가고 멀어지는 과정에 영화 <하하하>가 있다. <하하하>의 또 다른 축은 유부남 중식과 애인 연주(예지원)가 통영에서 벌이는 “서로를 죽도록 예뻐하는” 애정 행각이다.

‘홍상수 극장’의 10번째 상영작도 이전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행을 떠난 남자가 여행지의 여자를 만나고 삼각관계에 얽히고, 화내고 술 마시며 밀고 당기고 하다가 결국은 섹스에 성공하지만, 그렇게 만난 관계가 계속 이어질지는 모호한 채로 남는다. “좋은 얘기만 하자”고 시작하는 문경의 얘기가 이전 작품 남자 주인공 얘기에 견줘 관계의 지속 여부와 별개로 좀더 따뜻한 기운은 남긴단 차이는 있다. 그것에선 나이가 들면서 세상에 조금 따뜻한 시선을 던지는 감독의 변화도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이러한 기운은 <하하하>에서 반복되는 대사인 “어둡고 슬픈 것 안에 제일 나쁜 것이 있으니 조심하라” “좋은 것만 보도록 노력하라”와 이어진다.

홍상수 영화엔 변하지 않는 가운데 변하는 무언가 분명히 있었다. 갈수록 유머가 늘어가는 경향은 10번째 영화에서도 지속된다. 저마다 신경증을 지닌 인물들이 버럭 화를 내거나 삐치는 장면에선 예외 없이 웃음이 터진다. 홍상수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남녀관계. 남자들은 갈수록 툭하면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가 돼간다. 남자는 이제 젊은 여자와 관계에서만 아이가 아니다. 문경은 어머니(윤여정)에게 종아리를 맞으며 징징댄다. 여자들은 여전히 이상한 종류의 신경증을 가진 존재지만, 남자에 견주면 성숙한 존재다. 

홍상수 영화의 남자들은 갈수록 귀여운 ‘찌질이’가 되고, 여자들은 성숙한 속물이 되어간다. 성옥이 바람을 피우다 들킨 정호를 “마지막으로 한번 업어주고 싶어”라고 하며 정말로 업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처럼 <하하하>의 남녀관계는 여자들이 저만치 가면 남자들은 주춤주춤 쫓아가는 모양새다. 그것은 연주와 중식이 관계에서도 다르지 않은데, 연주의 사랑이 저만치 질주하면 중식이 허겁지겁 따라가는 형국이다. 대신 남자들도 이전 영화에서보다 망설임이 줄었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잔머리를 쓰는 대신 상황을 ‘허허허’ 하며 받아들이는 남자 주인공 중식의 캐릭터는 이전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다. 결혼제도의 틀에서 보자면, 불륜인 중식과 연주의 관계가 홍상수 영화의 이전 남녀관계와 달리 안정적으로 보이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거처’가 점점 영화의 중심으로
역시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생김새도 홍상수 감독과 닮은 김상경은 허허실실 나사가 조금 풀려 보이는 문경을 넉살좋게 연기한다. 그는 <생활의 발견> <극장전>에 이어서 홍상수 영화의 세 번째 주연을 맡은 이유를 시종일관 증명한다. 통영 사투리를 쓰는 성옥을 연기한 문소리는 짜증내고 흔들리고 소리치는 연기로 여러 차례 객석에 큰 웃음을 안겨준다. 성옥의 캐릭터엔 모성애가 스며 있어야 설득력이 있는데, 문소리는 ‘불안한 모성애’로 부를 만한 복잡한 성격을 자연스레 소화한다. 여기에 문경의 어머니로 나오는 윤여정의 연기는 마치 소리 없이 강한 엔진 같다. 철없는 중식을 맡은 유준상은 적당히 과장하고 처절히 망가지는 캐릭터를 온몸으로 연기한다. 예지원, 김규리 등 <하하하>에 등장하는 배우 대부분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인상을 남긴다.

홍상수 영화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몇 가지 메시지가 있다. <하하하>에서 유난히 반복되는 대사는 “머릿속의 남의 생각으로 보지 말고 네 눈을 믿고 네 눈으로 보아라”. 홍상수의 전작에선 “네 머리로 생각해라” 등으로 변주됐다. 이 대사가 왜 거기에 있고, 왜 자꾸만 나오는지 곱씹으며 <하하하>를 보는 것도 하나의 관람법이 되겠다. 이번에도 마지막엔 빈 아파트로 대표되는 집의 문제가 나온다. 누군가에겐 동굴 같은 그곳이 누군가에겐 소중한 보금자리가 된다. 그렇게 여행을 떠난 이들이 돌아가 머무를 ‘거처’가 점점 그의 영화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5월5일 개봉한다.(신윤동욱 기자) 

10. 05.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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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3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4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바다 2010-05-0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자는 모습이 홍상수 영화에 나오는 인물 답군요.^^ 유준상인가요?

로쟈 2010-05-04 09:23   좋아요 0 | URL
문소리, 김상경, 유준상입니다. 씨네21 특집호를 챙겨두시길. 온라인에 뜨지 않는 꼭지도 많다고 하네요...
 

며칠간의 휴식을 뒤로 하고 다시 복귀한다. 쉰다고는 했지만, 일상생활에서 따로 '휴가'를 가진 것은 아니었으므로 순수하게 하루에 서재일에 투자했던 한두 시간(때론 두어 시간)을 쉴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도 나름 휴식이었고 자유시간이었으니 다시 복귀하는 일요일이 마치 월요일 같다!   

아침에 의외로 방문자가 많은 것으로 보아 휴식 이후에 무얼 갖고 돌아올 것인가 궁금해하신 분들이 많은 듯싶다. 흠, 대단한 걸 내놓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먼저 실토해야 할까? 다만 지난 화요일에 처음 휴식을 공지하고,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한편 정도는 '공유'하고 싶다.    



7명의 감독들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텐 미티츠: 트럼펫>(2002) 편에서 내가 본 건 핀란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개들에겐 지옥이 없다(Dogs have no hell>이다(http://www.dailymotion.com/video/x6ifim_aki-kaurismaki-dogs-have-no-hell_shortfilms).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의 한 사람이다(우연찮게도 그는 <죄와 벌>(1883)로 데뷔했다. '로쟈'와 인연이 없지 않다). 이 단편영화는 앞뒤에 나오는 트럼펫 연주까지 포함하여 12분이니까 내가 얻은 휴식만큼이나 짧다. 영화에서 흘러가는 시간도 짧다.   

"유치장에서 한 남자가 나온다. 시베리아로 떠나고 싶어하는 그에게 남은 시간은 30분. 그는 주어진 시간 안에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려 한다."는 게 그 줄거리다(개들에겐 천국만 있다?). 그 시간에 그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한 여인에게 찾아가 구혼을 하고 결혼반지를 사고 모스크바행 기차를 탄다!  

이 영화의 재미는 카우리스마키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남녀 배우를 볼 수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마르코 하비스토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마르코 하비스토의 노래는 영화에 3분 남짓 포함돼 있다(http://www.youtube.com/watch?v=piVzI5q81y0). 특이하게도 핀란드어가 아닌 영어로 부르는데, 노래의 제목은 '천둥과 번개'.     

 

지난 휴식기간에 나는 매일같이 마르코 하비스토의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다(밴드명은 'Marko Haavisto & Poutahaukat'이다). 찾아보니 마르코 하비스토의 노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과거가 없는 남자>(2002)에서도 콘서트 장면에서 들은 적이 있다. '파하 바니'란 노래다(http://www.youtube.com/watch?v=fn7wsxGZltM). 대체로 나는 이런 노래를 좋아한다(가사는 "매일 악마에게 쫓기고 있으니 하나님 도와주세요"라는 식으로 돼 있다. 하비스토의 또 다른 베스트로 꼽을 만한 노래는 '룸푸 소이'(http://www.youtube.com/watch?v=R9yukbhrrI0&feature=related). 가사는 전혀 대중할 수 없지만 길거리에서의 연주 장면은 흥겹고 재미있다.     

흠, 대략 이런 식으로 나는 휴기기간 동안에 잠시 '핀란드'에 다녀온 걸로 치고 싶다(그의 최근작 <황혼의 빛>(2006)도 조만간 봐야겠다). 책? 카우리스마키에 관한 책을 찾아봤지만(물론 핀란드어 책은 제외하고) 영어권에는 거의 읽을 만한 책이 나와 있지 않다(그나마 한권 눈에 띄는 건 도서관에 주문을 해놓았다).  

Андрей Плахов, Елена Плахова Аки Каурисмяки. Последний романтикКоллекция Аки Каурисмяки. Том 1 (3 DVD) Гамлет идет в бизнес /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 / Жизнь богемы 

이미 카우리스카미 컬렉션까지 출시돼 있는 러시아에서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마지막 낭만주의자>(2006)란 책이 나와 있다(러시아에서는 '아키 카우리스먀키'라고 표기한다. 핀란드어로는 '아키 카우리스매키' 정도로 발음한다). 그의 영화에 대한 비평과 함께 감독 인터뷰와 시나리오, 산문까지 모아놓은 자료집 형태의 책이다. 다음번 휴가때는 이 책을 읽어야겠다!.. 

09.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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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1-04-12 00:37 
    어제 접한 가장 좋은 뉴스는 핀란드의 영화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 소식이다. 4월 19일부터 5월 1일까지 시네마테크KOFA에서 진행된다고.내겐 칸느영화제 부럽지 않은 '선물'이다. 비록 몇 편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이번 기획전에서는 국내에 소개 되었던 <성냥공장소녀>, <과거가 없는 남자>, <황혼의 빛> 외에도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연작, 감독의 보헤미안 정신을 가장 잘 대표하는 <보헤미안
 
 
펠릭스 2009-11-29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영화나 단편소설에서 느끼는 까칠함은 입안 침샘이 말라버린 건조함 같아요.

로쟈 2009-11-29 21:36   좋아요 0 | URL
카우리스마키의 초기작이 '프롤레타리아 3부작'인데, 이런 건 좀 출시되면 좋겠어요...
 

한 보따리의 책을 싸들고 귀가하면서 이동중에 읽은 책은 조선희 전 한국영상자료원장의 <클래식중독>(마음산책, 2009). 요네하라 마리의 <마녀의 한 다스>(마음산책, 2009) 2판의 러시아어 표기 감수를 맡은 덕분에 출판사에서 증정본으로 보내온 것으로, 실상은 내가 먼저 부탁한 책이다(검색해보니 '조선희'란 저자가 여럿이군). 한국영화(사)를 더듬는 김에 김혜리의 <영화를 멈추다>(한국영상자료원, 2008)와 이효인의 <영화로 읽는 한국 사회문화사>(개마고원, 2003)도 조만간 챙겨두어야겠다(그러고 보니 이효인 교수도 영상자료원장을 지냈군).

 

제목만 갖고는 무슨 책인지 짐작하기 어려운데, 부제가 '새것보다 짜릿한 한국 고전영화 이야기'이다. 씨네21의 첫 편집장을 역임한 저자가 3년간 영상자료원장으로 지내면서 거둔 소출 가운데 하나. 한국 영화감독론과 작품론도 겸하고 있는 책인데, 이런 유형으론 오래전에 읽은 이효인의 <한국의 영화감독 13인>(열린책들, 1994)을 떠올리게 한다. 그건 '고전영화' 감독들이 아니라 나름대로 동시대 감독이었던 이장호, 장선우 감독 이야기를 내가 먼저 읽은 탓이겠다.   

첫장에서 다뤄지고 있는 이가 '잊혀진 천재' 이장호 감독인데, 그의 문제작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을 오랜만에 상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학 1학년때 변두리 상영관에서 <바보선언> 등과 함께 보았던 영화로 나대로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 가운데 하나. 책에 대한 독후감은 다른 꼭지들도 읽은 후에 고려해보기로 하고, 일단은 얼마전 한겨레에 실린 저자 인터뷰 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     

한겨레(09. 10. 10) “개봉은 잠깐…아카이브는 영원하죠” 

조선희(49) 전 한국영상자료원장은 최근 3년 임기를 ‘무사히’ 마쳤다. 하루도 에누리 없이 꼬박 3년이다. 그의 재임 기간이 새삼 관심을 끄는 건, 이명박 정부의 ‘전 정권 인사 일괄 퇴출 방침’의 쓰나미 속에서 살아남은 거의 유일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낯선 곳으로 3년 동안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라는 조씨를 지난 7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났다. 그는 “고대 출신이라서 살려준 것이라는 둥, 여자 티오(할당 인원)라는 둥 턱도 없는 해석들이 많았다”며 “나는 고대 인맥에 구명운동을 한 적이 없으며, 이 정부 들어 양성평등 개념이 크게 후퇴했으니 여자 티오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기관이라서’라는 해석도 있는데,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다”며 “가장 결정적인 것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개인적인 판단이었는데, 아무리 전부터 아는 사이였다고 해도 영상자료원이 영화진흥위원회처럼 정치적으로 중요한 기관이었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업무 성과로만 본다면 그는 연임도 가능했다. 취임 당시 4년째 동결됐던 예산을 2배 이상 늘렸으며, 고전 영화를 대대적으로 발굴·복원했고, 복원한 영화들을 칸 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3년 연속 진출시켰다. 100여편에 불과했던 독립영화 필름을 1600여편으로 늘려놓았고, 디지털 아카이빙을 시작했다. 각종 회고전과 특별전, 기획전으로 자료원 지하 1층 극장은 아연 활기가 넘쳤고, 인터넷으로 고전 영화를 볼 수 있는 온라인 브이오디(VOD) 서비스는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

조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벌레다. 무작정 열심히 한다기보다는 성과를 중시하고 또 즐긴다. 자료원 직원들은 조 원장 재임 시절을 “피곤했지만 행복하게 일했다. 무엇보다 성과가 있어서 신이 났다”고 회고한다. 자료원의 존재감이 가장 높게 부각된 시기라는 평이 다수다.

조씨는 “개봉은 잠깐이고 아카이브는 영원하다”는 말로 자료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최근 한국 영화에 대해서는 어떤 종류의 열광이 있지만, 그마저도 개봉 1년만 지나면 차갑게 식어버리는 현상, 옛날 영화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으로 관심이 없는 분위기를 바로잡고 싶었다”고 했다.

퇴임에 맞춰 출간한 <클래식 중독>(마음산책)은 고전 영화의 향기에 취했던 지난 3년의 갈무리다. 그의 개인적 경험과 비평, 감독과의 대화, 스타들의 사생활 등으로 엮은 ‘살아 있는 한국영화사’다. <한겨레> 문화부 기자와 <씨네 21> 편집장, 한국영상자료원장을 거치며 길어올린 인간 조선희의 개인 아카이브를 구경하노라면, 거장 감독을 중심으로 분류한 한국 영화의 근현대사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걸어 들어가게 된다.

같은 책 말미에 그는 “기관장 일괄 퇴출 정책은 가까스로 구축한 합리적인 시스템(산하기관장 공모제와 임기제)을 한방에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더 문제”라며 “권력으로 못하는 게 없으면 그것이 파시즘”이라고 썼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침묵할 수 없었다”고 조씨는 덧붙였다. 말이 나온 김에, 퇴임 직전까지 유 장관이 주재하는 문화부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에 참석했던 그에게 이명박 정부 내부의 풍경을 물었다. 그러나 조씨는 “간첩 짓을 하기는 싫다”며 입을 닫았다.

깃드는 곳마다 족적을 남기는 그의 비결은 단순히 일에 대한 열정만이 아니라 의리와 성과를 존중하는 (어찌 보면 보수적인) 태도에 있는 것일까. 다음 인생 행로가 세번째 소설 집필이든, “재밌는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이든 그는 반드시 ‘성과’를 내고야 말리라.(이재성 기자) 

09. 10. 27.  

P.S. 기사 말미에도 언급이 있지만, 조선희 씨는 소설을 쓰기 위해 19년간의 기자생활을 그만 둔 이력이 있다(<클래식중독>을 읽으면서 언젠가 주워들은 기억을 상기하게 됐지만 소설가 김형경 씨가 저자의 여고 동창이다). <클래식중독>을 읽으며 저자의 두 소설,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생각의나무, 2002)과 단편집 <햇빛 찬란한 나날>(실천문학사, 2006)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로선 '재밌는 사업'보다 '세번째 소설'이 더 기대되는 건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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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10-2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를 부탁해(영화), 엄마를 부탁해(소설), 아가씨를 부탁해(드라마),,,
부탁하지 못한 제 성격은 능력없는 욕심쟁이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로쟈 2009-10-29 15:12   좋아요 0 | URL
아가씨를 부탁해도 있나 보군요.^^
 

아침에 외부 강연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번주 <씨네21>에서 영화평론가 겸 감독 정성일씨의 인터뷰기사를 읽었다. 인터뷰어는 김혜리 기자. 데뷔작 <카페 느와르>에 관해 검색해보니 베니스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내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일반개봉될 예정이라 한다.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 17분이다. 이 '리얼 시네필'의 영화세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관련기사를 스크랩해놓는다('김혜리가 만난 사람'은 주말에나 링크해놓아야겠다). 

뉴스엔(09. 09. 17) 영화평론가 정성일 감독데뷔작 베니스영화제 호평 

영화평론가 출신 연출자 정성일 감독의 데뷔작 영화 ‘카페 느와르’(제작 영화사 북극성)이 지난 12일 폐막한 제66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상영을 마쳤다. 비록 경쟁부문은 아니지만 비평가 주간 섹션에 진출한 ‘카페 느와르’는 관객의 열띤 호응과 관심을 받았으며 상영 후 관객들의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런 관객들의 관심도가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의 눈길을 더욱 잡아 끌게 했다. 독특한 형식미와 영화 곳곳에 감독이 의도한 기발한 정치적 의미들로 인해 신인감독의 작품이지만 걸작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브르노 토리는 “독특한 형식미를 지닌 영화다”, 선정위원 안토 줄리오 맨치노는 “신인감독 작품으로는 보기 힘들 걸작이다”, 부위원장 겸 선정위원 프랑체스코 디 파체는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정치적인 의미를 발견한다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영화다”고 호평했다.

한편 ‘카페 느와르’는 오는 10월8일 개막하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도 진출한 상태. 이는 베니스 영화제의 비평가 주간 섹션 진출에 이어서 두 번째 국제영화제 진출이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은 현재 한국영화를 대표할 만한 작품을 뽑아 상영하는 섹션으로 매년 그 해에 화제와 관심을 받은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2008년 제13회에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등이 상영됐다. ‘카페 느와르’는 이번 부산 영화제를 통해 첫 국내 상영을 할 예정이어서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페 느와르’는 슬픈 사랑에 중독된 영수(신하균)와 그가 죽도록 사랑하는 여인 미연(문정희), 그를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또 다른 미연(김혜나) 그리고 영수가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다시 만나는 선화(정유미)와 은하(요조), 다섯 사람의 사랑을 그린다.(홍정원기자)  

09. 09. 21.  

P.S. 기사의 마지막 문단 정도가 내가 얼추 들었던 영화의 줄거리인데, 인터뷰를 읽어보니 영화는 1,2부로 구성돼 있고 1부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기초한 것이라면 2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야>에 토대한 것이라 한다. 감독은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에서 영화의 시작점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하는데, 그의 초점은 멜로드라마가 아니라 <베르테르>에 나타난 계급 갈등이라고("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정치적인 의미"란 이런 걸 가리키겠다). 영화의 두 부분은 어떻게 관련되는가? 

"아주 상투적으로는 두 부분은 각기 삶과 죽음입니다. 1부의 원작은 괴테의 18세기 독일 이야기(<베르테르>), 2부의 원작은 도스토예프스키의 19세기 러시아 이야기(<백야>)예요. 즉, 혁명 전 유럽과 혁명 뒤 러시아죠. 한쪽이 액추얼한 가능성이라면 다른 하나는 버추얼한 가능성이죠. 주인공 영수를 따라가면서 두 개의 시대정신이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는가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어요. 어느 쪽에 마음을 기댈지는 관객의 선택이에요. 저는 우리 시대가 정치나 자본주의에 대해, 자기의 삶에 대해 너무 낭만적인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제발 그렇게 낭만적으로 보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영화 중간에 브레이크를 넣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 정도의 배경 지식을 갖고 영화를 봐도 좋겠다. 참고로 영화의 부제는 '세계 소년소녀 교양문학전집'이다.'이 영화를 이렇게 보아주세요'라는 가이드라인인데, 감독의 표현을 빌면, 이 영화를 볼 때는 '교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붙였다고. 나로선 좋아하는 배우 정유미의 출연작이기도 해서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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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를 통해 완성된 책의 리얼리즘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0-12-27 23:34 
    '라캉'으로 검색을 하니 제일 먼저 뜨는 기사가 이번주에 개봉하는 영화 <카페 느와르>에 대한 소개평이다. 안 그래도 뒤늦은 개봉 소식을 접하고 한번 보고 싶던 차였다(지난주에 언론시사회가 있었고, 오늘은 VIP시사회가 열렸다고 한다). 이 참에 스크랩해놓는다.       무비스트(10. 12. 27) 영화를 통해 완성된 책의 리얼리즘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감독으로
 
 
philocinema 2009-09-2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어달전 홍상수 감독 '극장전'의 DVD를 관람하던중
comentary를 진행하던 정성일씨의
영화에 대한 놀라운 관찰과 깊이 있는 분석을 들으면서,

안 그래도 평소 그의 글에 매료되었던 저는,

'정성일씨가 직접 영화를 찍으면 어떤 영화가 될까'라는 설레이는
상상을 해보았었는데, 그의 영화가 제작되어 상영예정이라는 소식은
가슴을 쿵쾅거리는 설레임을 안겨 주는군요!

그런데 과연 그의 영화를 개봉해줄 개봉관이 충분할지를 생각해보면 암울합니다.
제가 사는 대전에선 올 봄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단 한군데의 멀티플렉스에서 딱 1주일만 걸고 내렸는데,
그나마 홍감독은 재야의 이름값이라도 있지...

여하튼 정감독의 영화를 대전서 개봉 않는다면
다른 지역에라도 달려가 보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PS: 극장에서 이미 보았지만 또 보고 싶고
관심 있는 주위 사람과도 영화를 나누고 싶어
주문했던 '잘 알지도 못하면서' DVD가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오늘 퇴근후 아내와 다시 보려합니다.
기다려집니다.


로쟈 2009-09-21 18:5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대중성이 강한 영화는 아닐 텐데, 상영시간도 길어서 정말 몇 개 극장에서나 개봉될 거 같아요...

마노아 2009-09-2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런데 혹시 카테고리 정리하셨나요? 뭔가 좀 사라진 느낌이...

로쟈 2009-09-21 18:43   좋아요 0 | URL
요즘 정리할 시간도 없는데요.^^;

마노아 2009-09-21 19:35   좋아요 0 | URL
확실히 서재지수는 떨어졌어요. 그래서 글을 숨겼나 했지요.^^

로쟈 2009-09-21 20:23   좋아요 0 | URL
마이리스트의 카운트가 잘못 돼 있는데요...

펠릭스 2009-09-21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계천(?)을 비슷듬히 거니는 그녀의 마음은 어디를 향할까요?
아, 쓸어지는 그녀(진보)는 어디에 있을까요? 혹시 소주에
취해 깃발같은 꿈을 포기하지나 않았을까요? 혹시 어디 숨긴
권총을 생각하고 있지나 않을까요!

로쟈 2009-09-21 21:39   좋아요 0 | URL
<백야>에 권총 얘기는 안 나오는데요.^^

델러웨이부인 2009-09-2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유미, 저도 좋아하는 배우예요. 정성일 교수도요. 그의 <영화의 이해>를 수강했던 적이 있답니다. 무려 15년 전 일이네요. 김혜리 기자 인터뷰 좋죠. 어쩌면 그리 되는지~

로쟈 2009-09-21 21:38   좋아요 0 | URL
첫 평론집까지 출간된다고 해서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누굴까 2009-09-2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일 평론가가 드뎌 입봉을 하셨군요. 예전에 정성일씨가 쓰신 KINO 의 평론들의 현학적(?)인 표현에 좌절했던 기억이 있군요...너무 어렵게 쓰셔서..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라깡의 어법으로 말하면.... 구조화 되어 있다"..뭐 이런식..ㅠㅠ 물론 로쟈님이 보시면 다 이해하시 겠지만.... 영화도 왠지 어렵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로쟈 2009-09-25 20:53   좋아요 0 | URL
네, 비문도 가끔씩 나오죠. 그래도 그만한 열정(이면서 순정)을 가진 평론가는 반세기에 한명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