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랑시에르와 아감벤의 시간

14년 전 리뷰다. 랑시에르와 아감벤의 책을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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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정신현상학> 새번역본이 나왔다는 페이퍼를 두주 전에 적었는데, 그에 덧붙이자면, <대논리학>과 <미학 강의>도 다시 나왔다. <대논리학>은 임석진판의 개정판이고(내가 갖고 있는 건 아마도 1980년대 초에 나온 지학사판일 듯하다. 추정할 수밖에 없는 건 박스보관도서여서다), <미학 강의>는 새번역본이다. 


  













<대논리학>(<논리학>이 두 종이어서 '대논리학'과 '논리학'으로 구별한다)은 흔히 <정신현상학>과 함께 헤겔의 2대 주저로 불린다. 새번여본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절판된 책이었던지라 재간도 의미가 있다. 물론 다시 구입할 것인가라는 무거운 고민을 떠안게 되지만. 













 




























<미학 강의>는 당초 <헤겔 미학>이란 제목으로 1990년대말에 완역본이 나왔고(나남판), 이것이 2010년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은행나무판). 독문학자의 번역본이다. 이번에 나온 세창문화사판은 헤겔 미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강의해온 전공자의 번역본이어서 결정판의 의미가 있다. 어찌하다 보니 세 가지 판본은 다 구입하게 되었는데, 여유가 생긴다면 비교해서 읽어봐도 좋겠다(오래전에 사둔 영어판도 찾아봐야겠다)...















<논리학>의 경우도 그렇고 <미학>도 같이 참고할 만한 책이 몇권 더 나와있다. 지구 종말이 언제닥칠지 모르겠으나(핵전쟁이건 기후재앙이건) 비싸게 구입한 책들을 읽은 시간은 남아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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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정신현상학>(1807) 새번역본이 나왔다. 오랫동안 새 번역본을 기다렸지만, 막상 이렇게 늦게, 그렇지만 동시에 이렇게 쉽게 나올 줄은 몰랐다(한국연구재단의 명저번역총서로 나왔다). 이제껏 한국어로 나온 <정신현상학>의 번역본은 세 종이다. 동서문화사판(김양순 역, 1987)과 지식산업사판(임석진 역, 1988), 그리고 한길사판(임석진 역, 2005). 보통 널리 읽히는 것이 임석진 선생의 번역본인데, 한길사판이 개역판이어서(직접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초역본인 지식산업사판을 더 낫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두 종의 번역본으로 친다. 이번에 나온 것이 네번째 번역본이고(현재 지식산업사판은 절판된 상태다), 새로운 세대의 번역본이란 의의도 갖는다. 





























역자의 표현대로(일반적인 주장이지만) <정신현상학>은 "서양 철학의 전 역사를 망라하여 가장 난해하고 심오한 내용을 가진 저작 중의 하나"다. 나로서도 대학원 시절에 정색하고 읽어보려고 영역본을 대조해가며 시도해본 적이 있으나 1장(감각적 확신)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무래도 원저 자체가 난해하고 번역본도 여전히 난공불락이어서였지만, 일본에서 (하세가와 히로시의) 혁신적인 새 번역본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합 뒤로는 새번역 한국어판도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다. 그 뒤로 세월이 흘러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이번에 벼락같이 출간된 것. 


짐작컨대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이번 겨울에 도전해보려 한다). <정신현상학>에 대한 참고서도 상당히 많고(나도 꽤 많이 갖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도 구할 수 있다. 번역본과 같이 읽어볼 만한 참고서도 몇 권 챙겨놓는다.


먼저 스티븐 홀게이트의 영어권 입문서와 장 이폴리트의 고전적인 해설서.


 













국내 학자들의 입문 겸 해설서. 















시인이자 번역자, 그리고 철학 연구자 전대호의 <정신현상학> 강독은 현재 2권까지 나왔다(1권과 2권의 출판사가 달라서 독자로선 좀 난감하다).
















그리고 이병창 교수의 <정신현상학> 강의도 2권까지 나왔다(10년 전이라 계속 이어지는지는 의문이다). 
















철학서 독자라면 알겠지만, 도서출판b에서는 '헤겔총서'를 내고 있고 현재까지 10권이 출간되었다(한데 벌써 전판된 책도 있다). 프레더릭 바이저의 <헤겔>과 하세가와 히로시의 <해겔 정신현상학 입문>을 챙겨두면 좋겠다. 















그리고 캐나다 철학자 찰스 테일러의 평전 <헤겔>과 <헤겔철학과 현대의 위기> 같은 책도 번역된 헤겔 관련서로는 필수 소장서. 
















거기에 더하여 슬라보몌 지젝의 많은 책들(지젝의 헤겔책 가운데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들도 있다). 대표적으론 <헤겔 레스토랑>(번역본 제목은 마음에 안 들지만)도 <정신현상학>과 함께 도전해볼 만하겠다...















30대의 헤겔이 쓴 책을 나로선 50대에 읽어보는 게 되겠지만,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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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오장원 2022-09-26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세가와 히로시의 헤겔 중역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일어를 못해서 대체 어떤 번역인지 궁금하네요..

로쟈 2022-09-27 00:48   좋아요 0 | URL
화제가 되긴 했었는데, 번역은 안되네요..

여울목 2022-09-2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찾은 하세가와의 번역을 살펴보니 번역본은 아카넷판과는 달리 1832년 제 2판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본문만으로 의미를 통하게 했기에 별도의 주석은 없습니다.
설령 하세가와의 책이 번역된다고해도 국내에서는 별로일 수도 있을겁니다.
왜냐하면 원문에 충실한 번역서들이 뒷받침되지않는다면 하세가와에 의한 해설서를 본다는 의견도 있을 수있다고봅니다.
독일어 원서에 정통하고 번역을 해본 사람이, 일본어로 조금은 쉬운 용어로 번역한 것이기에 한국실정과는 좀 맞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으로 보여지는 인문학 수준은 일본과 견주기에는 너무 거리가 떨어져있다는 느낌입니다.

로쟈 2022-10-02 12:08   좋아요 0 | URL
우리도 몇종의 번역본이 나와있기에 새로운 시도도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철학서는 문학서와 달리 번역을 버텨낼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출처 : 로쟈 > 천하대혼돈과 포퓰리즘의 시대

1년 전 리뷰다. 시간에 대한 감이 둔화돼가는지 코로나 이후 시간은 정지돼있는 듯한 느낌. 변화의 시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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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꽤 친숙한 책이 드디어 나왔다. <공산주의라는 이념>(그린비).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등의 좌파 철학자들이 시리즈로 펴내고 있는 책으로 지금까지 세 권이 나왔고 마지막 3권은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공산주의 콘퍼런스의 결과물이다(이택광 교수가 편자로 참여했다). 이번에 나온 번역본은  2010년에 나온 1권을 옮긴 것이다(2권 2013년, 3권은 2016년에 나왔다). 의도인지 착오인지, 당시 보도에는 '공리주의'에 관한 콘퍼런스라고 했다. 


 















"<공산주의라는 이념>은 콘퍼런스 발표자들이 낭독한 내용을 최소한으로 편집하여 당시의 열기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공산주의라는 이념” 콘퍼런스는 공산주의라는 기표를 악마화하는 것에서 벗어남으로써, 급진적 철학과 급진적 정치 사이의 강력한 연결고리를 재활성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행에는 사회주의를, 빈자에게는 자본주의를 선물하는 시대에 이 책은 정치적 대안으로서의 공산주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다렸던 관심도서여서 여유가 되는 대로 읽어보려 한다(강의도 기획해볼 참이다). 한편, 공산주의를 주제로 한 책들도 그간에 종종 나왔다. 유럽의 비교적 젊은 세대가 쓴 책들이다. 
















더불어 생각난 김에, 박노자 교수의 <조선 사회주의자 열전>도 최근에 나왔다는 사실을 덧붙인다. 스칼라피노의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를 참고하며 읽어볼 만하다. 
















공산주의의 역사에 관해서는 로버트 서비스의 <코뮤니스트>가 진작에 나왔었다. 2012년에 번역됐으니 얼추 10년이 돼 간다. 서가에 꽂아둔 지 오래되었다는 뜻이기도 한데 마침에 눈에 보이는 김에 역시나 이번 겨울에 참고해봐야겠다...
















아, 서비스의 책과 비슷한 성격의 국내서로는 김학준의 <혁명가들>이 있다. 러시아 정치 연구자인 저자가 다소 비판적인 관점에서 공산주의자들의 삶과 죽음을 살핀다. 리처드 파이프스의 <공산주의의 역사>는 역시나 비판적인 관점에서 공산주의 역사를 간략히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이번에 검색하다 발견한 책은 <공산주의 이후 이슬람>으로 "소비에트 해체 이후 독립한 중앙아시아 5개 국가의 이슬람 역사를 소개한 역사서"다. 바로 주문을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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