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니콜라이 오스트롭스키의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가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에서 다룰 수 있는 작품이지만 번역본이 절판된 상태라 그간에 다룰 수 없었다. 통상 고리키의 <어머니>와 비교되는 소설이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핵심 요건인 ‘긍정적 주인공‘ 상을 두 소설의 주인공 파벨(파벨 블라소프와 파벨 코르차긴)이 잘 보여준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는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고뇌 속을 가다>과 함께 러시아 혁명 3대 소설로 불리는 역사의 서사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중반 번역되어 나오자마자 그 무렵 러시아 혁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미국 작가 하워드 패스트는 이 작품을 가리켜 “영어로 쓰인 현대 문학작품으로서 이에 필적할 수 있는 작품은 없다” 말했으며, 프랑스 작가 루이 아라공은 “이 소설이야말로 노동자가 쓴 최고의 민중문학”이라고 극찬했다.˝

미국이나 프랑스 작가가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그쪽 문학이 노동문학(혁명문학)으로 전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점이 러시아 혁명문학이 갖는 강점이다. 아무튼 공백 하나가 채워져서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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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2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2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3 0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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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수용소군도를 읽는 시간

3년 전 페이퍼다. 특별 한정판으로 나왔던 <수용소군도>가 이번에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다시 나왔다. 그래서 소환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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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9 0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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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9 0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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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작가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1938- )의 작품이 한권 더 번역되었다. 앞서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시공사)의 추천사를 쓴 기억이 있는데, 벌써 6년 전이다. 통상 러시아의 3대 여성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작가다(울리츠카야와 톨스타야가 다른 두 명이다). 이번에 출간된 <시간은 밤>(문학동네)을 계기로 하여, 러시아 포스트모더니즘문학뿐 아니라(내년에 강의를 꾸려볼 계획이다) 러시아 여성문학만으로도 한 시즌 강의를 진행해볼 수 있겠다 싶다. 
















"현대 러시아에 새로운 여성문학의 틀을 제시한 작가, 솔제니친 이후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가장 위대한 작가라 불리는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의 대표 중단편선. 밑바닥에 있는 가난한 여성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 소련에 거의 존재하지 않던 시절, 페트루솁스카야는 어머니와 딸로 이어지는 가족과 그 구성원인 여성 개인의 이야기를 썼다."
















또 다른 '류드밀라' 울리츠카야(1943- )의 작품은 <소네치카> 외 <우리 짜르의 사람들>, <쿠코츠키의 경우> 등이 번역돼 있다(<소네치카>가 품절 상태군). 추이를 봐야겠지만, 두 권 정도는 강의에서 다룰 수 있겠다. 
















그리고 타티야나 톨스타야(1951- )의 작품으로는 단편집과 장편 <키시>(지만지)가 번역돼 있다. 지만지 소설선집은 책값이 너무 비싸서 강의에서 다루기에는 부적당한데, 다른 작품이 더 소개될지는 두고봐야겠다. 
















또 다른 동시대 작가로는 빅토리아 토카레바(1937- )의 소설도 지난봄에 나왔다. <티끌 같은 나>(잔). 중단편집인데, 먼저 소개된 <눈사태>(지만지)는 중편 분량이다. 
















그리고 더한다면, 노벨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현재 국적은 벨라루스이긴 하지만, 러시아어로 작품을 쓰는 '러시아 작가'다. <세컨드 핸드 타임>이 왜 품절인지 모르겠지만(출판사가 바뀌는 것일까?), 스베틀라나의 작품도 두세 편은 포함시킬 수 있겠다(강의에서 <아연 소년들과 <마지막 목격자들>은 다루지 않았었다).


이상이 대략 꼽아본 동시대 러시아 여성작가들이다(빠뜨린 작가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발견하면 추가하도록 하겠다). 20세기 전반기 작가들(시인들이 떠오르는데)까지 포함해서 러시아 여성문학 강의가 가능할지 검토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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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작품 상당수를 그동안 강의에서 다루었지만 예외적인 책들이 있다. 이달에 처음 다루게 된 <인생론>(<인생에 대하여>)과 이번에 새로 나온 <인생독본> 같은 책들. <인생독본>은 말 그대로 '독본'이어서 앞으로도 강의에서 읽을 일은 없을 테지만, 톨스토이를 이해하는 데는 참고가 된다. 
















<인생독본>은 그간에 여러 번역본이 나와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문학동네판은 박형규본의 결정판이다. 어떤 책인가.


"톨스토이가 구상에서 집필까지 십오 년에 걸쳐 동서고금 성현들의 인생철학을 집대성한 기념비적 앤솔러지. 인생 후반에 이르러 톨스토이는 새로이 샘솟는 창작 열정으로 세계의 경전과 문학작품을 비롯해 사대성인에서 소로, 에머슨, 파스칼, 스피노자, 쇼펜하우어, 칸트, 니체, 고골에 이르기까지 300명에 가까운 사상가, 철학자, 종교가 등의 사색과 통찰이 깃든 말과 글을 자신의 글과 함께 일 년의 일기 형식으로 구성했고, 방대한 이 작업으로 "수세기의 지혜를 한 권에 모으는" 오랜 꿈과 함께 생애 마지막 업적을 이루었다."


말하자면 말년의 톨스토이에게서 '이 한 권의 책'에 해당하는 게 <인생독본>이었다. 책의 편제가 1년간의 읽을 거리로 되어 있어서 사실 두께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일년간 읽을 거리로 마련해두는 것과 비슷하달까. 동서양의 지혜의 말씀과 함께 톨스토이의 정신세계도 엿보게 해준다. 

















통상 톨스토이의 <참회록>은 후기 톨스토이를 이해하는 데, 그리고 <이반 일리치의 죽음> 같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기에 강의에서 자주 언급해왔다. 국내에서는 나란히 묶여서 소개되기도 했지만 <인생론>은 그에 비하면 부수적인 책으로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강의에서 다루는 김에 진지하게 검토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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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도스토예프스키와 로렌스

13년 전에 쓴 페이퍼다. 그때가 186주년이었으니 오늘은 도스토예프스키의 탄생 199주년(내년이 200주년이다)이 되는 날이다(빼빼로데이여서 기억하기 쉽다. 물론 나도 ‘지난오늘‘을 둘러보고서야 상기한 것이지만). 올해 도스토예프스키 전작 강의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데 강의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당분간은 도스토예프키와 함께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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