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러시아문학 연구서가 번역돼 나왔다. 러시아의 인류학자이자 심리학자 이리나 시롯키나가 쓴 <문학 천재 진단하기>(그린비)다. 고골과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의 병적학뿐 아니라 러시아 정신의학의 발달사까지 다루고 있는 책으로 '정신의학자들이 탐구한 위대한 러시아 작가들'이 부제다(저자의 다른 책으론 러시아 아방가르드 연구서도 있다). 
















"러시아의 심리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이리나 시롯키나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의 정신의학사를 소개하며 문학, 정신의학, 이데올로기, 권력이 뒤얽힌 흥미로운 사실들을 들려준다. 이러한 연구는 그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2002년 미국 현대언어협회로부터 알도 앤 잔 스카글리오네상(Aldo and Jeanne Scaglione Prize) 슬라브어 문학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번역본의 책갈피에는 같이 읽어볼 만한 책들도 소개돼 있는데, 로널드 르블랑의 <음식과 성>, 안나 도스토옙스카야의 회고록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나들>과 함께 내가 쓴 <애도와 우울증>도 들어 있다. 프로이트의 글 '애도와 우울증'을 러시아의 두 시인 푸슈킨과 레르몬토프에 적용해본 학위논문이었다. 
















러시아에서의 정신분석 수용에 대해서는 마틴 밀러의 <프로이트와 볼셰비키>(그린비)가 이미 소개된 바 있다. 같은 주제를 다룬 제임스 라이스의 책도 있군. 고골 전작 읽기를 포함해 올해 러시아문학 강의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 이 분야의 책들도 챙겨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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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러시아에도 미술이 있어?"

14년 전에 쓴 리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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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도스토예프스키의 유산과 미성년

3년 전 페이퍼다. 우연찮게 이번주에도 <미성년>을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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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모출스키의 도스토예프스키

3년 전에 적은 페이퍼다. 작년 첫날에는 하루종일 페이퍼를 적은 듯한데 오늘은 여건이 좋지 않다(가벼운 두통과 피로감으로 내내 잠을 잤다). 작년부터 이어온 도스토옙스키 전작 강의도 막바지여서 <미성년>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남겨놓고 있다. 봄에는 강의책을 내도록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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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이 2022-01-0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됩니다~~

동글이 2022-01-02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관리 잘 하시고 계획대로 이뤄지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로쟈 2022-01-08 00: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미 지나가긴 했는데, 이달 11일이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기념판으로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이 나오기도 했다. 목록을 보니 <가난한 사람들>과 4대 장편을 11권으로 갈무리했다. 아, 4대 장편만 모은 8권짜리 양장본도 있다. 수집가용이기도 하겠다). 그에 맞추어 몇 권의 책이 출간됐는데, 달이 넘어가기 전에 간단히 챙겨놓는다.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에 더해서 나온 건 석영중 교수의 연구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와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이다. 그래필노블판 <죄와 벌>까지 풍성한 편이다(사실 플로베르와 보들레르의 200주년이기도 하지만, 관련한 책들이 나오지 않은 것과 비교해봐도 그렇다).
















언젠가 언급한 바 있는데, 석영중 교수는 도스토옙스키의 인생 여정을 되짚어본 <매핑 도스토옙스키>와 <죄와 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다룬 <자유>와 <인간 만세!>를 출간하기도 했다. 가장 열정적인 도스토옙스키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전공자 가운데서는 조주관 교수도 케임브리지대학 컴패니언 시리즈의 <도스토옙스키>를 우리말로 옮겼고, <지하로부터의 수기>와 <죄와 벌>에 대한 해설서를 펴냈다. 역시나 깊이 읽기를 위한 가이드북들이다.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문학동네에서 새로 나오는 책들은 중단편모음집 <백야>와 장편 <백치>의 새 번역본이다. 내달에는 두 작품에 대한 공개강연도 예정돼 있다(공지한 대로 나는 <백치>에 대해서 강연할 예정이다).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두 종의 도스토옙스키 평전이 모두 절판된 상태라는 것. E. H. 카와 모출스키의 평전이 그 두 권이다. 영어판으로는 조세프 프랭크의 결정판 평전이 나온 지 좀 되었지만 분량상 번역본이 쉽게 나오진 않을 듯싶다(5권 분량이고 축약본도 1000쪽에 이른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번역본이 나오길 기대한다. 나도 그때까지는 강의책과 나대로의 해석을 담은 책을 내봐야겠다(강의책이 좀 늦어지고 있는데, 내년봄까지는 나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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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2021-11-2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옙스키 책 소개 감사드려요.
석영중 교수의 <도스토옙스키 깊이읽기>는 저도 얼마 전 구입하여 읽어보았는데, 도스토옙스키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전에 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도 명확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에선 꿈 이야기들도 참 흥미로운데 <죄와 벌>의 섬모충 꿈이 오늘날의 코로나를 예견한 듯하다는 인터뷰 내용도 재미있더군요^^
암튼 도스토옙스키는 읽으면 읽을수록 계속 새로운 게 나오고 읽을 때마다 항상 그 부분이 절정인 것 같아서 오래 읽고 있기는 힘들다는^^; 아직 <백치>도 뒷부분을 남겨놓고 있어요.
요즘 시간이 많이 없긴 하지만 일단 소개해주신 책 중에서 조주관 교수 번역서를 읽고싶네요.
일단 구입부터 해놓고 바쁜 일 끝나면 읽어볼게요.
언제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로쟈 2021-12-01 23:29   좋아요 0 | URL
바쁘신 중에 도스토옙스키도 열심히 읽으시네요.^^

2021-12-09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12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