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개강한 강의도 있기는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봄학기다. 봄기운이 완연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곧 앞다투어 봄꽃들이 피리라. 새봄에 읽을 만한 책들을 고르기로 한다. 날수로는 특별하지 않지만, 뭔가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하긴 2월보다는 날수가 많다).



1. 문학예술


먼저 문학쪽으로는 새로 시작된 시집 시리즈를 고른다. '현대문학 판 시리즈 시인선'의 첫 여섯 권이 한꺼번에 나왔기에. 박상순의 <밤이, 밤이, 밤이>부터 양안다의 <작은 미래의 책>까지다. 박상순, 이장욱처럼 구면의 시인부터 유계영, 양안다처럼 초면의 시인까지 망라돼 있다. 1955년에 창간된 잡지 '현대문학'이 펴내는 최초의 시인선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끄는데, 얼마나 이어질지가 성패를 말해줄 것이다. 



소설로는 <운명과 분노>(문학동네, 2017)의 작가 로런 그로프의 또다른 대표작 <아르카디아>(문학동네, 2018)과 이미 다룬 바 있는 프랑스 작가 로랑 비네의 <언어의 7번째 기능>(영림카디널, 2018)을 고른다. 분량이 좀 되는군.



2. 인문학  


역사 쪽으로는 루스 디프리스의 <문명과 식량>(눌와, 2018), 조엘 모키르의 <성장의 문화>(에코리브르, 2018)를 고른다.<성장의 문화>는 '현대 경제의 지적 기원'이 부제인데, "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서유럽과 아시아(특히 중국)의 경제가 17~18세기 이후 어떻게 그렇게 크게 벌어졌을까 하는 물음에 답하는 또 하나의 연구서"다. 뤼차오의 <동방제국의 수도>(글항아리, 2018)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서양인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고 해석되어왔는지 살펴본 책이다. 



더불어, 벤야민의 역사철학테제와 관련한 책들도 고른다. 한상원의 <앙겔루스 노부스의 시선>(에디투스, 2018)이 나온 게 계기인데, '아우구스티누스, 맑스, 벤야민. 역사철학과 세속화에 관한 성찰'이 부제다. 지난봄에 나온 브루노 아르파이아의 <역사의 천사>(오월의봄, 2017), 미카엘 뢰비의 <발터 벤야민: 화재경보>(난장, 2013) 두 권도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3. 사회과학  


한겨레신문 정의길 기자의 <지정학의 포로들>(한겨레출판, 2018)은 "국내 저서로는 최초로 '지정학'이라는 개념을 통해 세계의 큰 흐름을 담대하게 조망한다." 국내 저서로는 처음이라는데, 그간에 번역서는 지정학 관련서가 드물지 않게 나왔었다. 최근에 나온 다카하시 요이치의 <전쟁의 역사를 통해 배우는 지정학>(시그마북스,2018)도 그런 부류의 책이다. 로버트 카플란의 2012년작 <지리의 복수>(미지북스, 2017)도 "지리는 세계 각국에 어떤 운명을 부여하는가?"가 부제인 책.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 장 지글러의 신작 <유엔을 말하다>(갈라파고스, 2018)는 무기려한 유엔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린 책이고, 인도 출신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의 <세상은 여전히 불평등하다>(21세기북스, 2018)는 대표 에세이 모음이다(제목은 역시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떠올리게 한다). 우석훈의 신작 <국가의 사기>(김영사, 2018)는 제목 그대로다. "광고, 주식, 다단계, 신용등급, 공무원, 이념과 클랜, 모피아, 토건족, 물 브라더스, 원전 마피아, 박사들의 클랜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자원외교, 4대강, 분양제, 버스 준공영제, 도시재생… 국가라는 이름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친다."



4. 과학


과학 분야에서는 먼저 이론 쪽의 책으로 스티븐 이얼리의 <과학학이란 무엇인가>(그린비, 2018)를 고른다. "저자는 사회의 온갖 부문을 타깃으로 삼는 사회학이 현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과학/기술에 응당 돌아가야 할 만큼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과학을 사회학의 주요 주제로 적극 도입하고자 한다." 의도를 고려하면 '과학사회학 입문'이라고 해도 되겠다. 그리고 '겨우 존재하는 것들'로서 입자와 원소 이야기. 캐빈 헤스케스의 <입자 동물원>(반니, 2017)과 에릭 셰리의 <일곱 원소 이야기>(궁리, 2018)가 업데이트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따로 흥미를 끄는 주제로 지식과 알고리즘의 문제를 다룬 책들. 스티븐 슬로먼 등의 <지식의 착각>(세종서적, 2018)은 가령 이런 주장을 펼친다. "저자들은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은 뇌의 독립적인 작용이 아니라고 말한다. 뇌는 몸과 세계가 연결되어 지적인 활동을 할 때 함께 움직이는 인지 체계의 일부일 뿐이다. 한마디로 마음은 뇌에 없다. 마음은 뇌를 비롯한 여러 가지를 동원해서 정보를 처리한다. 마음은 몸의 도움을 받고, 사회에 깃든 지식에 의지하며, 주변 사람들이 가진 정보에 기대어 우리를 행동으로 이끈다." 


영국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부편집장 톰 스탠디지의 <세계의 이면에 눈뜨는 지식들>(바다출판사, 2018)은 "서로 관계없어 보이지만 실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짧고 굵은 글로벌 이슈를 다뤘다." '세상의 온갖 (연결된) 지식'이라고 해야 할까. 브라이언 크리스천과 톱 그리피스의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청림출판, 2018)는 ‘컴퓨터과학의 알고리즘’을 우리의 선택 문제에 어떤 답을 줄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제시한다. '일상의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는 생각의 혁명'이 부제다.

 


5. 페미니즘


이달에는 책읽기/글쓰기 카테고리 대신에 페미니즘 관련서를 고른다(워낙 많이 나오고 있어서다. 어쩌면 매달 고정 카테고리로 삼아야 할는지도). 수전 브라운밀러의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오월의봄, 2018)는 "강간의 역사와 우리 시대의 강간 문화를 대서특필하며 출간 직후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킨 페미니즘 고전"이다. 캐롤 페이트먼의 <여자들의 무질서>(도서출판b, 2018)는 반어적인 제목을 통해서 정치이론 속에서 여성의 위치를 검토한다.여성주의와 민주주의에 관한 철학적 성찰을 제공한다. <나쁜 페미니스트>(사이행성, 2016)의 저자 록산 게이의 <헝거>(사이행성, 2018)는 자전적 에세이다."어린 시절 겪은 끔찍한 폭력과, 그로 인해 몸에 새겨진 상처의 기록들을 절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18. 03. 04.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을 고른다. 현재는 민음사판 선집이 이 가장 많이 읽히는 듯한데, 소설전집이었던 <우울과 몽상>(하늘연못)은 절판된 상태다. 강의차 전집을 구하려 하니(비록 행방은 알 수 없지만 <우울과 몽상>은 갖고 있는 책이어서 다시 구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코너스톤판(전5권)이 유일한 듯싶다. 물론 포 전집을 구성하려면 시전집과 비평에세이전집이 추가되어야 할 테지만. 


 

포를 아주 오랜만에 다시 읽다 보니, 전집을 읽기에는 부담스럽고 선집만 읽기에는 뭔가 찜찜한 면이 있다(영어판도 선집과 전집을 따로 구한 까닭이다). 고딕 전통과의 관계가 이번에 관심을 갖게 된 주제인데, 이달에는 포 소설의 문학사적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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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에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2월을 짧기도 하거니와 설연휴도 끼여 있어서(핑계야 언제든 있는 것이지만) 한껏 욕심을 부리기 어렵다. 한데 올겨울처럼 한파가 잦다면 외출을 자제하게 되니 유리한 조건이 될 수도. 여하튼 읽고 또 읽다 보면 봄꽃 소식이 들려올 터이다. 

 

 


1. 문학예술

 

먼저 문학쪽으로는 황순원문상상과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고른다. 이기호의 <한정희와 나>(다산책방)와 박상순의 <무궁무진궁한 떨림, 무궁무진한 포오>이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으로는 손홍규의 수상작을 담은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문학사상사)도 지난달에 나왔다. 한국문학의 동향을 일별해볼 수 있는 작품집들이다.

 

 


예술분야에서는 '그림 속에 숨은 인권 이야기 '를 다룬 김태권의 <불편한 미술관>(창비), 한국 동시대 미술을 일별한 반이정의 <한국 동시대 미술 1998-2009>(미메시스), 그리고 식민지 시대부터 분단시대까지 극장에술의 역사를 문화정치학적 관점에서 살펴본 이상우의 <극장, 정치를 꿈꾸다>(테오리아) 등을 고른다. 관심에 따라 한권만 골라 읽어도 되겠다.

 

 


2. 인문학

 

인문분야에서는 서경식의 <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반비)을 고른다. 저자에게 이탈리아는 무엇보다도 프리모 레비의 나라일 테니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창비, 2006)를 함께 손에 들어도 좋겠다. 지난해 나온 책으로는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나무연필)까지.

 

 


시간과 재정에 여유가 있는 독자라면 이정우의 <세계철학사>(길)와 프레더릭 바이저의 <이성의 운명>(도서출판b)을 독서 목록에 올려놓아도 좋겠다. 이달에 완독한다기보다는 이달부터 읽기 시작하는 책으로.

 

 


3. 사회과학

 

청소년 여학생이 우선 읽어볼 만한 책으로 '넬리 블라이 시리즈'가 있다. "여자 기자가 드문 시절 정신병원에 잠입 취재해 탐사보도의 새 장을 연 여기자, 넬리 블라이의 잠입 취재기를 담은 책",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10일>, 그리고 "여자 기자가 드문 시절 최단기간 세계 일주로 시대의 아이콘이 된 기자, 넬리 블라이의 세계 일주기를 담은 책"으로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모던아카이브), 두 권이다. 그리고 "가장 똑똑하고, 재미있고, 용감한 젊은 25명의 여성들"이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답한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열린책들)도 젊은 세대 독자들이 읽어봄직하다.

 

 


<침묵의 봄> 리커버판이 화제가 되면서 급기야는 '레이첼 카슨 전집'까지도 나오고 있다(선집이 아니라 전집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에코리브르)가 지난 가을에 나온 데 이어서 <우리를 둘러싼 바다>가 지난달에 나왔는데, 전체 여섯 권 규모가 될 거라고 한다. 표지도 상당히 깔끔하다.

 

 


4. 과학 

 

과학분야에서는 미생물에 관한 책을 고른다. 존 잉그럼의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케이북)이 최근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는데, 앞서 나온 책으론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 몸을 어떻게 바꾸는가>(갈매나무),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어크로스) 등이 미생물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지난주에 페이퍼에서 다루기도 했지만 에드워드 윌슨의 '인류세 3부작'도 이달에 읽어봄직하다. 앞서 나온 두 권과 구색을 맞추려면 나로선 <지구의 절반>도 원서를 구해야겠다.

 

 


5. 책읽기/글쓰기

 

바람구두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의 '인생 서평집'이 나왔다. <길위의 독서>(뜨란)를 고른다. "그가 그동안 써온 500편 이상의 서평들 가운데 자신의 삶에 대한 자전적 성찰이 담긴 글들을 골라 새롭게 고쳐 묶은 ‘인생 서평집’을 펴냈다. 여기에는 ‘개인사적 절망과 사회사적 절망이라는 두 겹의 절망’을 짊어진 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힘든 시기를 같이 버텨온 동시대인으로서 일독해볼 만하다.

 

'그림으로 고전 읽기, 문학으로 인생 읽기'를 부제로 한 문소영의 <명화독서>(은행나무)와 베스트셀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조선의 명저를 고르고 소개한 <조선 명저 기행>(김영사)도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조선 명저 기행>은 신병주의 <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휴머니스트)와 짝이 될 만하다.

 

18. 02. 04.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루쉰을 고른다. 루쉰의 소설과 산문은 전집을 포함해 다양한 판본이 나와 있는데, 최근에 조관희 교수의 평전과 번역 시리즈로 세 권이 나왔다. 평전 제목이 <청년들을 위한 사다리 루쉰>(마리북스)인데, 이 시리즈 전체가 청년들의 독서용으로 맞춤하게 여겨진다. 디자인도 깔끔해서 어제 구입한 책들이다(한데 꽂아둘 곳이 없구나). 봄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이 일독해보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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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늦어지긴 했지만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아직 해가 바뀌었구나란 실감을 갖게 해주는 책은 눈에 띄지 않지만(우리도 아직 설을 남겨놓고 있으니 해가 바뀐 것인지 안 바뀐 것인지 모호한 시간을 살고 있다) 정중동의 분위기는 읽힌다. 아마도 이번주부터는 좀더 강력한 책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1. 문학예술 


문학 쪽에서는 우선 2014년 맨부커상 수상작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문학동네)을 고른다. 처음 소개되는 작가 리처드 플래너건의 소설로 <굴드의 물고기 책>과 동시에 출간되었다. "이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태국-미얀마 간 철도건설 현장에서 살아남은 전쟁포로이자 현재 화려한 전쟁영웅으로 부활한 외과의사 도리고의 기억과 현실을 중심으로 사랑과 죽음, 전쟁과 진실, 상실과 발견의 세계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맨부커상(부커상 시절까지 포함해) 수상작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적은 몇 번 되지 않은데(<파이 이야기>와 <예감을 틀리지 않는다> 정도가 반응을 얻었던 걸로 기억한다) 플래너건은 어떨지 궁금하다. 여력이 생기는 대로 원서도 구해볼 참이다. 한편, 시는 별다른 경합작이 없다. 지난해 김수영문학상 수상시집으로 나온 문보영의 <책기둥>(민음사). 전체 50편 가운데 42편이 미발표작이라고 할 만큼 풋풋하다. 일단은 일독해보는 걸로.



예술쪽으로는 '근대미학 3부작'으로 알려진 오타베 다네히사의 <서양미학사>(돌베개)를 고른다. 일본 최고 수준의 미학자가 정리한 서양미학사인 만큼 믿어볼 만하다. 그리고 국내 학자들이 공저한 <메시나와 상상력>(서울대출판문화원). '근대 유럽의 문학과 예술 후원'이란 부제가 책의 내용을 가늠하게 해준다. "유럽에서 근대 사회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바로크 시대, 즉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혹은 장르에 따라 18세기에 이르는 시기를 배경으로, 예술 후원 및 생산의 전개 양상 및 그 배후의 작동 원리와 의미를 탐구한다." 이 주제의 책은 희소한 듯싶어서 논문집 형태의 책이지만 관심도서로 고른다. 특이한 책으로는 오브리 파월의 <바이닐. 앨범. 커버. 아트>(그책)가 있다. "1967년부터 1984년까지 근 30년 동안 힙노시스가 작업한 373장의 음반 디자인 커버"를 수록한 책이다. 그 시절의 팝 음악/음반 팬들을 위한 책. 젊은 독자들에겐 신기한 세계일 수도 있겠다. 



2. 인문학


연초가 되면 많이 손에 드는 책 가운데 하나가 역사 쪽에서는 사마천의 <사기>인데, 좀 가볍게 읽고 싶다면 대만 작가 장자화의 <사기> 해설서가 좋겠다. 대만에서는 2016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분량으로 봐서는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겠다. 그리고 (안배를 하자면) 일본 쪽으로는 가토 요코의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서해문집).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까지란 부제가 책의 장점을 말해준다. 일본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도쿄대학 가토 요코 교수가 일본의 역사를 세계사와 관련지어 설명하는 방식으로 중고생 대상 특강을 진행했고 그 결과물이다. "그는 강의에서 근대 일본의 침략전쟁이라 불리는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 시기를 중심으로, 거의 10년마다 벌어진 큰 전쟁들의 근본 특징, 전쟁이 지역과 국가·사회에 미친 영향과 변화 등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했다." 이 역시 똑똑한 청소년 독자들도 일독해볼 만하다(일본의 중고생 대상 강의였으니까). 



좀 묵직한 책을 원하는 독자라면 유형원의 <반계유고>(창비)는 어떨까. 실학 선구자로 알려진 반계 유형원의 유고집이다(미스터리한 일이지만 그의 <반계수록>은 현재 읽을 수가 없다. 기존 번역본들은 진작에 절판되고 현재는 나와 있는 번역본이 없어서. 내가 모르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일까?). 말이 나온 김에, 분량 때문에 읽다가 만 책이긴 하지만 제임스 팔레의 걸작 <유교적 경세론과 조선의 제도들>(산처럼)도 다시 좀 읽어봐야겠다. '유형원과 조선 후기'가 부제. 이 책에 견줄 만한 국내 학계의 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철학 분야에서는 나카마사 마사키의 강의책 두 권을 고른다.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을 읽는 시간>과 뒤이어 나온 <자크 데리다를 읽는 시간>(아르테)이다. 베르그송(베르크손)의 <물질과 기억>(자유문고)도 새 번역본이 나와서(기억에는 세 번째 번역이다)구입했는데, 언제 시간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3. 사회과학


영화 <1987> 덕분에 87년 6월 항쟁사에 대한 관심을 다시 지피게 되었다. 6월 항쟁을 다룬 책이 몇 종 되지만,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김종철의 <촛불혁명의 뿌리를 찾아서>(썰물과밀물)와 이윤섭의 <6월 항쟁과 87년 체제의 성립>(필맥), 그리고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최규석의 <100도씨>(창비) 등이 있다. 모아둔 책들과 함께 설 연휴 전까지는 좀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좀 무거운 주제이긴 하지만 책이 나온 김에 자살에 관한 책들도 몇 권 추렸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마르치오 바르발리의 <자살의 사회학>(글항아리)이 계기인데, "이 책은 광범위한 비교 연구를 통해 자살을 사회문화적·종교적·정치적 현상으로 검토하고, 그 기저를 이루는 원인과 전 세계 여러 문화에서 자살이 지니는 의미를 탐구한다." 국내서로는 김태형의 <자살공화국>(세창출판사)이 한국의 자살 동기에 대해 짚어보고 있는 책이고, 천정환의 <자살론>(문학동네)은 문화사적 맥락에서 자살을 들여다본 책이다. 



4. 과학


과학 분야에서는 먼저 브라이언 콕스와 앤드류 코헨의 <인간의 우주>(반니)를 고른다. '우리의 기원과 운명, 존재에 관한 근원적 질문들'이 부제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 최초의 발자국과 인간이 달에 남긴 발자국을 비교하면서 인간의 본질과 언어, 미지의 우주로 향하려는 수많은 노력을 과학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문체로 재조명한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이 쓴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바틀비)은 일반인을 위한 '생활밀착형 과학에세이'다. 가령 "태극기 집회, 사이비 종교, 도널드 트럼프, 메르스 사태, 존엄사 등의 사회 이슈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왜 지금 우리가 과학적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설명해준다." 


그리고 마크 윌리엄스의 <늙어감의 기술>(현암사)도 보탠다. '과학이 알려주는 나이 드는 것의 비밀'이 부제. 소개에 따르면 "저자 마크 E. 윌리엄스 박사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병원에서 40여 년간 환자들을 만나온 노인의학의 최고 전문가다. 그는 사람들이 가진 노화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수많은 가능성이 낭비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이런 편견을 극복하고 삶의 마지막 날까지 충만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노년과 노화에 관한 책은 적잖게 나와 있다. 2016년에 나왔으니까 이 책은 그 가운데 최신간에 속한다. 



5. 책읽기/글쓰기


글쓰기 쪽으로는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것이긴 하지만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윌리엄 케인의 <위대한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교유서가)와 함께 <글쓰기 생각하기>(돌베개)의 저자 윌리엄 진서의 책 두 권을 고른다. <스스로의 회고록>(엑스북스)과 <공부가 되는 글쓰기>(유유)다. 이 가운데 <스스로의 회고록>은 '자전적 글쓰기 지침서'. "작가, 편집자, 강사, 여행가, 음악가로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삶을 산 윌리엄 진서가 우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필치로 엮은 삶의 기록을 따라가면서 회고록을 쓰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소재 선택, 어조, 문체, 태도 등―에 대한 명쾌한 해답도 함께 얻을 수 있다." 회고록 쓰기에도 눈길이 가는 걸 보면 나도 인생 반고비는 확실하게 넘어섰군...


18. 01. 07.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가벼운 분량의 책을 고른다. 장 자크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강의를 준비하면서 프랑스혁명사에 관한 책들도 읽다 보니 자연스레 혁명사상가 루소의 도전적인 책들에도 눈길이 간다. 촛불혁명 시대의 의의를 성찰해보기 위해서라도 프랑스 혁명사는 루소의 정치사상과 더불어 반추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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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뒤늦게 올린다. 핑계가 없지는 않다. 주중에야 그동안 1년 넘게 불안정하던 PC 하드를 교체했기 때문이다. 과거 사양에서는 뭔가가 자주 충돌하여 다운되는 일이 잦았고 심지어 두 주 전부터는 먹통이 된 상태였다. 하드를 업그레이드해서 새것으로 교체하니 훨씬 쾌적하고 안정적이다. 다만, 새집에 이사온 것처럼 아직 좀 낯설고 부리는 수족도 내 맘 같지 않다. 그동안 북플 위주로 하던 '서재질'에 변화가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고(모니터 케이블 하나가 맞지 않아서 아직은 하나를 쓰고 있는데, 예전처럼 듀얼 모니터를 쓰게 되면 페이퍼를 쓰는 속도를 좀더 낼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밀린 일부터 처리한다. 올해의 마지막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르는 일이다. 



1. 문학예술


올해 문학동네소설상 당선작이 발표되었는데, 황여정 씨의 <알제리의 유령들>(문학동네)이다. 출판 편집자로도 오래 일한 작가는(그래서 나도 구면이다) 오랜 습작기를 거쳐서 작가지망생 딱지를 이번에 떼게 되었다(당선 소감과 인터뷰는 <문학동네> 겨울호에서 읽을 수 있다). 황석영 작가의 따님이기도 하다. 부모가 작가여서 열두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지만 등단이 늦어졌는데, 그만큼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이제는 중견이라고 불러야 할 배수아의 신작 <뱀과 물>(문학동네)와 문학동네시인선 100권 기념하여 나온 티저시집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문학동네)까지도 같이 고른다. 연말은 분주하기도 하기에, 분량 부담이 적은 책들로.



예술 쪽으로는 음악인의 책, 음악가에; 관한 책을 먼저 두 권 고른다(언젠가부터 이 분야의 깊이 있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필립 글래스의 <음악 없는 말>(프란츠)와 에릭 시블린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서>(21세기북스, 2017). 전자는 뉴욕의 택시운전사에서 현대음악의 거장이 되기까지의 삶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후자는 음악애호가들이 사랑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이야기 줄기를 따라 흘러간다. 바흐가 18세기에 작곡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 매뉴스크립트가 사라진 일,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가 19세기에 그 악보를 발견하여 대중화시킨 일 그리고 21세기 초에 바흐의 첼로 조곡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서는 작가 본인의 모험이다. 저자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얽힌 바흐와 카잘스의 이야기를 첼로 선율에 맞춰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거기에다 영화책으로 요즘 부쩍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 일본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바다출판사)를 어 얹는다. 



2. 인문학 


앨런 라이언의 <정치사상사>(문학동네)는 이달의 읽을 책이 아니라 이달에 읽기 시작할 책이다. 1400쪽의 책을 연말에 읽을 수 있는 독자는 많지 않다. 이런 책은 2년걸이다. 와다 하루키 등이 공저한 <동아시아 근현대통사>(책과함께)도 마찬가지다. 관심 있는 주제의 장들을 읽는 게 이달의 목표다. 이시게 나오미츠의 <일본의 식문화사>(어문학사)는 내달 일본문학기행을 앞두고 있어서 눈길이 간 책. 그렇지 않더라도 일식을 즐기는 독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그리고 두 종의 3권 세트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휴머니스트)와 페르낭 브로델의 <지중해>(까치). 브로델의 책은 크리스마스까지 구입하기 위해 (기분으로는) 돈을 아끼고 있는 중이다. 



3. 사회과학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책은 <애프터 피케티>(율리시즈). 이 역시 분량상 완독하긴 어렵지만, 25% 독서는 도전 가능하다. 경쟁작은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신작 <유로>(열린책들)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는 유로의 전망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지난 10년 가까운 유럽의 경제 지표는 유로존에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에만 몰두하는 유럽중앙은행과, 긴축을 정책으로 삼은 트로이카의 구조 개혁 프로그램은 이제껏 먹힌 적이 없었다. 스티글리츠는 이따금씩 유로존에 관해 들려오는 장밋빛 전망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어떤 근거에서 나온 우려인가 따라가보는 게 독서 과제다. 덧붙여서 비트코인 과열 현상을 분석한 기사를 알게 된 책인데, <블록체인혁명>(을유문화사)이 올해 초에 나온 바 있다. 무엇이, 왜 문제인지 나처럼 궁금한 독자라면 늦게라도 손에 들어볼 만하다. 



4. 과학  


과학 분야의 책은 넘치는 분위기다. 그래서 얇은 책과 두꺼운 책으로 나누어 고른다. 먼저 얇은 책으로는 '과학 vs 과학철학, 경계를 묻다'를 부제로 한 <과학은 논쟁이다>(반니). 카오스 과학재단에서 진행한 강연과 토론을 묶은 책이다.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사이언스북스)는 우리시대의 과학고전 50권에 대한 서평집이다. 그리고 <김상욱의 양자공부>(사이언스북스)는 지난해에 나온 <김상욱의 과학공부>(동아시아)의 뒤를 잇는 책. 



두꺼운 책으로는 먼저 데이비드 슬론 윌슨의 <네이버후드 프로젝트>(사이언스북스). "세계적인 진화 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이며, ‘선택의 단위 논쟁’이라는 진화 과학 최대 논쟁의 주도자 중 한 사람인 데이비드 슬론 윌슨의 신작으로 진화 과학이 세상을 보다 나은 것으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강력한 비전으로 가득한 책이다."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이김)은 '부모가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가 부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아이의 성장과 성격 형성에 부모의 양육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아이가 또래집단을 통해 사회화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신념’이 되어버린 양육가설은 신화에 불과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대부분의 연구는 가치가 없음을 넓고 깊은 논증을 통해 설명한다." 논쟁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만, 스티븐 핑커가 격찬한 책이다. "<양육가설>은 엄격한 과학적 방법론에 근거한 연구결과다. 나는 이 책이 심리학 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나머지 한 권은 세스 호로비츠의 <소리의 과학>(에이도스)이다. "동물들의 오감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감각은 바로 청각이라고 말하는 지은이는 소리와 듣기라는 평범한 주제에서 출발해 귀가 어떻게 탄생했고, 소리와 청각이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빚어냈는지를 과학적으로 파헤친다."



5. 글쓰기/책읽기


먼저 작가지망생들을 위한 책으로 헤밍웨이와 포크너 샐린저 등의 작법을 분석한 <위대한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교유서가). <거장처럼 쓰라>(이론과실천, 2011)의 개정판이다. 장정일의 <위대한 서문>(열림원)은 저자가 쓴 책이 아니라 엮은 책이다. 편자가 고른 서른 편의 서문을 묶었는데, 글쓰기 노역이라고 생각하는 저자가 '손에 물 안 묻히고 펴낸' 책으로 "순수한 기쁨"을 맛보았다고(그래도 인세는 편자에게?).


17. 12. 10.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 역시 정해져 있는 책이다. 이번에 완간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다. 당장 이달 말부터 오랜만에 나온 이 대작에 대한 강의에 들어가기에 나도 다시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부쩍 한반도 주변에서 전쟁 얘기가 많이 나왔던 한해였는데, <전쟁과 평화>를 읽는 분위기로서 의미가 있다. 150년 전 톨스토이의 고민과 성찰을 되짚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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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숙제로 남아있던 페이퍼를 적는다. 지난주에 올리지 못한 '이달의 읽은 만한 책'이다. 오늘도 올리지 못하면, 중순을 넘기게 될 것이고, 아마 멋쩍은 기분에 포기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목숨 걸고 쓰는 것은 아니고, 마음의 부담을 덜기 위해 쓰는 것이다. 



1. 문학예술


알라딘의 '11월의 작가'가 가즈오 이시구로다. 나도 현재 강의를 진행중이라(12월까지는 그의 전작을 읽게 될 예정이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남아있는 나날>도 부커상을 움켜쥐었지만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나 <우리가 고아였을 때>, <나를 보내지 마>도 후보작이었다. <남아있는 나달>부터 세 작품은 이달에 차례로 읽고 강의하게 된다. 



예술분야에서는 여성사 분야에도 속하는 책으로 '우리 여성의 앞걸음' 시리즈의 첫 두 권이다. <박남옥: 한국 첫 여성 영화감독>과 <노라노: 우리 패션의 시작>(마음산책, 2017). 일종의 '인생 다큐' 시리즈인데, 목록이 좀더 이어지면 자료로서도 의미가 있겠다.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다룬 그래픽노블 <에이다, 당신이군요. 최초의 프로그래머>(곰출판, 2017)도 거기에 더 얹는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의 추천사다. "배비지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컴퓨터 창시자보다 러브레이스라는 낯선 여인이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이 땅에서 부당하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대단하고 매력적인 여인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2. 인문학


인문 쪽에서는 릴케의 로댕을 다룬 평전, 레이첼 코벳의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뮤진트리, 2017)와 세계 지성과의 인터뷰집, 안희경의 <사피엔스의 마음>(위즈덤하우스, 2017), 그리고 '지식 큐레이터' 전병근의 <지식의 표정>(마음산책, 2017)을 고른다. "저널리스트를 지낸 ‘북클럽 오리진’의 지식 큐레이터 전병근이 지식문화 분야에서 고유한 입지를 다져나가는 화제의 인물들과 나눈 인터뷰를 엄선, 전면 개고하여 엮었다"



역사 쪽으로는 올랜도 파이지스의 <혁명의 러시아 1891-1991>(어크로스, 2017)과 존 허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위즈덤하우스, 2017), 그리고 로저 클라크의 <유령의 자연사>(글항아리, 2017)를 고른다(이것도 역사서인가?). 유령에 대해서는 손톱만큼의 관심도 없지만, 나로선 유령이 나오는 문학작품들 때문에 읽어보려고 한다. 



3. 사회과학


국제정치 쪽의 책으로 남태현의 <세계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창비, 2017), 그리고 일본의 문제적 정치인이 된 아베와 아베의 일본을 다룬 책으로 길윤형의 <아베는 누구인가>(돌베개, 2017), 아오키 오사무의 <아베 삼대>(서해문집, 2017)를 고른다. <아베 삼대>는 "아베 가문 3대의 파란만장한 사연을 통해 무의미한 침략전쟁과 처절한 패전, 그리고 급속한 전후 부흥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 120년간의 일본 현대사를 압축해 소개하는 역사서이자 일본의 정치가 왜 이렇게 퇴락하고 말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4. 과학


과학분야에서는 유전자가위를 다룬 책 세 권을 골랐다. 난이도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김홍표의 크리스토퍼 혁명>(동아시아, 2017), 전방욱의 <DNA혁명 크리스토퍼 유전자가위>(이상북스, 2017), 그리고 국내 학자 5인의 '5개의 시선으로 읽는 유전자가위와 합성생물학', <생명과학, 신에게 도전하다>(동아시아, 2017) 등이다. 생명과 인류의 앞날에 대해서 복잡한 심경을 갖게 하지 않을까 싶다. 



5. 책읽기/글쓰기  


먼저 '로고스 고전학교'의 첫 두 권으로 나온 전병국의 <천년의 독서>와 <고전 읽는 가족>(궁리, 2017). <고전 읽는 가족>은 '세상의 모든 지식에 도전하는 가족 학교 이야기'로서 학교 교육 대신에 '고전 읽는 가족'을 선택한 가족의 이야기다. 모험적이면서 실험적인 사례 보고서로도 읽어볼 만하다. 거기에 신병주 교수의 <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휴머니슽, 2017)도 추가하고 싶다. 400쪽이 넘긴 하지만 목차만 봐도 주요 책들이 빠져 있다(가령 정약용). 그리고 각 저서에 대한 설명도 분량이 길지 않은 만큼 그렇게 자세하지는 않다. 전체를 일별하게 해주는 데서 의의를 찾아야 할 것 같다. 


17. 11. 12.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일본 현대사의 고전으로 꼽히는 도널드 킨의 <메이지라는 시대>(서커스, 2017)를 고른다. 원제는 <일본의 황제: 메이지와 그의 시대>다. 초점은 메이지 천황이 아니라 '그의 시대', 곧 '메이지라는 시대'다. 일본문학 기행도 준비할 겸 나대로 독서 일정에 포함한 책이고, 어제 원서도 배송받았다. 나쓰메 소세키도 몇 작품 다시 읽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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