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 푸트남 통의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학이시습)을 읽으려고 인터넷에서 원서를 찾으니 전문이 공개되어 있다. 한 장을 프린트아웃해서 읽는데, 번역문과 달라서 확인해보니 전문 공개되어 있는 것은 3판이고, 개정번역판은 5판의 번역이다. 내용상 개정증보가 이루어진 것. 번역판도 세번째 나온 것인데, 정확히 확인은 안 되지만 초판과 2판(혹은 3판?)을 번역한 게 아닌가 싶다. 대략 목차만 비교해본다. 



1. 다양한 페미니즘

2. 자유주의 페미니즘

3.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4. 급진적 페니미즘:출산과 어머니 역할

5. 급진적 페미니즘:성별과 성활동

6.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

7. 사회주의 페미니즘

8. 실존주의 페미니즘

9.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10. 다양한 입장과 차이점



서론 : 페미니즘 사상의 다양성

1. 자유주의 페미니즘

2. 급진적 페미니즘 : 자유의지론적 관점과 문화적 관점

3.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 사회주의 페미니즘

4. 정신분석 페미니즘과 성별 페미니즘

5. 실존주의 페미니즘

6.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7. 복합문화 페미니즘과 전지구적 페미니즘

8. 에코페미니즘














 

 

서론: 페미니즘 관점의 다양성

1. 자유주의 페미니즘

2. 급진주의 페미니즘

3.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 사회주의 페미니즘

4. 미국의 유색인종 페미니즘()

5. 전 세계의 유색인종 페미니즘()

6. 정신분석 페미니즘

7. 돌봄 중심 페미니즘

8. 에코페미니즘

9. 실존주의, 포스트구조주의,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10. 3의 물결 페미니즘과 퀴어 페미니즘


초판과 원서 모두 갖고 있던 책인데, 지금 읽어볼 수 있는 건 5판 번역본이다. 5판의 원문은 일부 구글에서 제공된다. 확인해보니 번역이 매끄럽게 잘 되어 있진 않다. 그래도 페미니즘 사상 전반에 대한 안내서로는 가장 포괄적이다(일종의 사상지도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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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이 암투병 중이라는 건 알려진 사실인데 그‘지적 여정‘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첫 권 <너 어디에서 왔니>(파람북)다. 시리즈인 만큼 계속 이어지는데 최소 세권 정도는 이미 제목도 나와있다.

이어령을 대표하는 저작은 무엇일까. <너 어디에서 왔니> 뒷표지에는 그의 이력을 간략히 요약하고 있는데 세권의 책이 언급된다.

20대 <저항의 문학>으로 문단을 놀라게 했다.
30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로 한국을 놀라게 했다.
40대 <축소 지향의 일본인>으로 일본을 놀라게 했다
(...)

이러한 요약은 통념과 다르지 않을 뿐더러 내가 아는 이어령과도 일치한다. 다만 나는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읽지 않았기에(20대 시절엔 일본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 두 권이 내가 읽은 이어령이자 내가 아는 이어령이다(이후에는 문학기호학에 관한 책들을 읽은 것 정도). 그리고 내게 각인된 이어령이다.

20대 시절에 <저항의 문학>과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읽었고 그때 받은 인상에 비하면 이후의 책들은 놀랍지 않다. 산업화시대를 넘어서 정보화시대, 생명화시대에까지도 그에 호응하는 담론을 만들어내고 통찰을 제시하는 것은 분명 탁월한 재능이고 역량이다. 다만 나로선 <저항의 문학>과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에 이미 완성형 이어령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어령 담론이란 게 있다면 짧게는 전전과 전후, 길게는 전통사회(전근대)에서 근대사회(현대)로의 이행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 과거가 오늘의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계승해야 할 것인지 풀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한적인 독서를 통해 갖게 된 생각이지만 그의 책을 더 읽는다고 해서 바뀔 것 같지도 않아서 적어둔다. 전에 한번 쓴 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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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레비나스 혹은 '네 문화의 철학자'

14년 전에 레비나스에 관해 쓴 글이다. 이후에 다수의 책이 출간되었기에 업데이트가 되어야 하지만 당장은 어렵다. 언젠가 가능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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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의 주저 가운데 <숲길>(나남)이 '제2판'이라고 다시 나왔다. 신상희 박사의 번역본인데, 역자가 유명을 달리한 지 10년이 되었기에 개정판이 나올 리는 없어서 무엇이 '2판'인 것인지 살펴봤다. 분량이 줄었는데, 초판에 들어있던 '옮긴이 해제' 대신에 '제7판 편집자 후기'(원저의 후기로 보인다)가 들어갔다. 이것만으로는 책을 다시 구입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책에는 여섯 편이 글이 수록돼 있는데, 사실 나로선 각각이 따로 출판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예술작품의 근원>과 <세계상의 시대>는 다른 번역본으로 별도 출간된 적이 있었다(나는 <예술작품의 근원>은 예전사판으로 읽었다). 통권으로 돼 있어서 가격과 분량이 모두 부담스러운 면이 있고, 강의에서도 이용하기 어렵다. 


 


그건 또다른 대표작으로 <이정표>에도 해당한다. <이정표>1권이 신상희 박사의 번역인데(현재 절판), 여기에 수록된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도 따로 출간된 적이 있다(이기상, 최동희 교수의 번역본). 그리고 <이정표>2권에도 <휴머니즘 서간> 같은 글은 별도로 출간되면 좋겠다. 그렇게 개별적으로 읽어도 좋은 문제적인 글들이 '숲길'과 '이정표'에 숨어 있으니 독자로선 오히려 알아보기 어렵다(길을 찾기 어렵다!).
















<숲길>이 다시 나와서 오랜만에 하이데거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근대비판이란 주제와 관련하여 다시 읽을 수 있겠다 싶다. 신상희 박사는 하이데거의 5대 주저로 <존재와 시간>과 함께 <철학에의 기여>, <이정표>, <강연과 논문>, 그리고 <숲길>을 꼽았는데, 이 가운데 세 권(<이정표>, <강연과 논문>, <숲길>이 그의 손을 거쳤다. 하이데거 번역에서 손에 꼽을 만한 업적이다(이기상, 박찬국, 이선일 등이 주요 번역자다).




























그밖에도 신 박사의 번역으론 <동일성과 차이>를 비롯해 다수가 있다. 특히 <언어로의 도상에서>나 <횔덜린 시의 해명> 등이 눈에 띄는데, 현재는 대다수가 절판된 상태다.  
















역자 자신의 하이데거 연구서는 두 권인데, <시간과 존재의 빛>(한길사)은 기억에 학위논문에 바탕을 둔 책으로 현재는 절판된 상태다(소장도서이긴 한데, 나 역시 찾기 어렵다). <하이데거와 신> 그리고 한국하이데거학회 편의 <하이데거와 근대성>(철학과현실사)는 관심이 되살아난 김에 어제 주문했다. 올해의 독서 과제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20. 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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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2020-03-1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서 중 [회상]은 [횔덜린 시의 해명]에 포함된 ˝회상˝과 같은 원 텍스트를 번역한 걸까요 ...

로쟈 2020-03-16 23:32   좋아요 1 | URL
책들이 서고에 있는지 안 보여서 저도 확인이 안됩니다.^^;
 

연휴에 대단한 일정이 없는 독서가라면 첫날은 독서계획으로 들뜰 수 있다. 경험상 열에 아홉은 실현되지 못할 계획이긴 하지만, 연휴의 환상은 강력한 것이어서 매번 유혹에 속는다. 고참 독서가도 마찬가지다(독서 경력 30년 이상이면 고참이라 불러도 될 터이다). 강의와 관련하여 <전쟁과 평화>와 <마의 산>을 다시 읽는다든가 하는 계획도 있지만, 그동안 미뤄놓은 이론서나 역사서들, 그리고 눈여겨본 저자들도 연휴의 독서목록에 올라와 있다. 그 가운데는 최근에 책이 나온 여성 저자 3인도 포함돼 있다. 모두 국내에 두 권씩의 책이 나와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먼저 <백래시>(아르테)로 지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저자 수전 팔루디의 신간이 나왔다. <다크룸>(아르테). 역시나 좀 '쎈' 책일 거라는 짐작을 해보게 되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 '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가 부제. 아버지에 관한 책?!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70대에 트랜스여성이 된 자기 아버지의 역사를 10년에 걸쳐 취재해 쓴 회고록이다. 보편과는 거리가 있는 개인사를 주제로 한 글이지만 <다크룸>은 저널리스트다운 취재력과 확고한 객관성으로 홀로코스트와 트랜스섹슈얼리티의 역사, 그리고 헝가리와 미국을 포함한 국제적 정체성 정치의 오늘까지를 포착한다."


간단한 요약만으로도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2016년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책이라 한다. 
















두번째 저자는 웬즈데이 마틴. 본명은 '웬디 마틴'이고, '웬즈데이'를 필명으로 쓰는 듯싶다. 예일대 출신으로 여러 지면에서 다양한 주제의 칼럼기고자로 활동한 저술가. 국내에는 세번째 책이자 화제작 <파크애비뉴의 영장류>(사회평론)으로 처음 소개되었고, 이번에 그 다음 책이 출간되었다. 전작은 '뉴욕 0.1% 최상류층의 특이 습성에 대한 인류학적 뒷담화'가 부제였다. 원제가 'Untrue'인 이번 책은 <나는 침대에서 이따금 우울해진다>(쌤앤파커스)로 나왔다(통상 '침대'가 제목에 들어간 책을 한국 독자들은 기피하는 편이다. 서점에서 들고 계산대로 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외가 있던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문제적 작가, 웬즈데이 마틴이 ‘잡년의 대리인’으로 돌아왔다. <나는 침대 위에서 이따금 우울해진다>는 불륜이라는 렌즈를 통해 여성의 사랑과 성욕을 자세히 들어다보고 잘못된 믿음을 낱낱이 깨부순다."


그렇지만, 침대에서 혼자 읽는 건 괜찮겠다. 

















그리고 벨기에 태생의 심리치료사 에스더 페렐의 책. <왜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꿈꾸는가>(네모난정원)가 첫 책이자 베스트셀러였고(물론 국내에서는 아니다. 원제는 'Mating in captivity'인데, 번역본 제목이 너무 노골적이었다. '섹스'가 제목에 들어간 책도 한국 독서시장에서는 많이 나가지 않는다. 들고다닐 수가 없어서다). 부부 상담을 주로 하는 듯한 저자의 직업적 경험과 통찰이 잘 어우러진 책. 신작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웅진지식하우스)도 그런 미덕을 갖춘 책으로 기대된다. '욕망과 결핍, 상처와 치유에 관한 불륜의 심리학'이 부제. 결혼과 욕망, 불륜 등은 문학강의에서 자주 다루게 되는 주제들이라 유익한 참고가 된다...


20. 01. 24. 
















P.S. 세 명의 저자를 골랐는데, 국내서도 있지 않나 잠시 생각해봤지만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대신 마리 루티의 <하버드 사랑학 수업>(웅진지식하우스)가 다시 나왔기에 적어둔다. 2012년에 나왔던 책이니 8년만이다. 하버드대학에 재직했던 저자는 현재 토론토대학 영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는데, <사랑학 수업> 이후에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동녘사이언스)와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앨피)가 추가로 나왔었다.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은 원제를 그대로 옮긴 것인데, '남근선망'을 제목에 달고 있는 책이 팔려나갈 거라고 출판사에서는 기대한 것인지 궁금하다. "‘명색이 페미니스트’ 마리 루티의 신랄하고 유쾌한 젠더 정신분석"이라는 부제를 살리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쓸데없는 토를 달자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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