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의 자서전에서 어린 도킨스의 현미경에 대한 일화를 보게 되었다. 

도킨스의 아버지가 낡은 놋쇠 현미경을 갖고 있어서 연못 속의 키클롭스, 다프니아, 키프리스 같은 갑각류 생물들을 커다랗게 확대해서 구경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는 내용이다. 아이와 함께 연못 에서 생물을 채집하고 현미경을 관찰하는 것,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다.

 

바로 현미경 구매를 위해 검색을 해보니 제법 사는 사람들이 많다. 30대가 가장 구매를 많이 하는 듯하다. 확대 배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지만 대략 10만원 내외의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

아이가 즐거워 할까? 아니면 나만의 환상으로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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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NA 독트린, 리처드 르원틴 지음, 김동광 옮김(★★★☆☆)

- 우리는 DNA로 구성된 로봇이 아니다.















2. 풀하우스, 스티븐 J 굴드 지음, 이명희 옮김(★★★★★)

- 굴드의 문장력에 경배를!














3. 인간 본성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우리는 동물이다. 














4.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

- 요컨대 나는 성, 젠더의 양지에 살아왔다














5. 백의 그림자, 황정은 지음(★★★★★)

- 너무 늦게 읽어버린, 그래서 미안한 작가














6. 꿈의 해석을 읽다. 양자오 지음, 문현선 옮김(★★★★★)

 - 종의 기원을 읽다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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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을 읽다 - 고전을 원전으로 읽기 위한 첫걸음 유유 고전강의 1
양자오 지음, 류방승 옮김 / 유유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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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의 가장 유명한 정의는 '누구나 알지만 그 누구도 읽지 않은 책' 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읽지 않는 것일까? 인생을 짧고 읽어야 할 책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똑똑한 호모 사피엔스. 합리적 인간 호모 사피엔스들은 어떤 책을 먼저 읽고 나중에 읽을 것인지 선택해야만 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이 때 판단 기준을 중요성에 비춰 본다면 반드시 고전을 먼저 읽어야 할 것이다. 사실 그런 책들은 '필독서'인만큼 이미 교육 체계 안에 들어 이고, 공식적인 교육 과정에 따라 누구나 읽게 되어 있다. 그러나 고금의 도믄 교육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교육이 있으면 곧 꾀를 부릴 수 있는 지름길이, 다시 말해 참고서가 있다는 것이다. 고전이 교육 체계 안에 편입되면 어김없이 각양각색의 2차 축약본이 생기게 마련이다.
어느 마음씨 좋은 저자는 당장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다윈을 이해하려고 굳이 500쪽이나 되는 책을 읽어야 하나요? 필요 없습니다. 30쪽이면 충분해요!"라고 말이다. 이 말에 감사하며 우리는 그 30쪽 짜리 소책자를 읽거나, 교과서 안의 '농축된' 30쪽을 읽는다. 그러나 나서 "아, 다윈은 이렇구나, <종의 기원>이 원래 이런 책이었구나!"라고 말한다. - p 25 -  

교육 체계에는 또 하나의 습관이 있다. 학습 단계에 따라 점점 축약이 심해진다. 처음에는 500쪽이 30쪽으로, 그 다음에는 30쪽이 5쪽으로 축약된다.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5쪽 주엥서 2~3쪽만 남고, 초등학교 교과서로 오면 2쪽이 한 문단으로 줄어든다. 우리는 먼저 초등학교 교과서의 그 한 문단을 읽은 뒤, 중학교에서는 2쪽을, 고등학교에서는 3쪽을 읽는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마치고 나면 깨닫는다. "아, 원래 나는 다윈에 관해 몇 글자밖에 몰랐는데, 지금은 몇 배나 더 알고 있잖아. 이건 틀림없이 내가 다윈을 이해했다는 증거라고."

우리는 스스로 다윈을 읽었고, 다윈이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안다고 착각하고 있다. - p 26 -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윈하면 떠오르는 단어 두 가지. "적자생존"과 "양육강식" 하지만 최근 리처드 도킨스, 장대익, 스티븐 제이 굴드, 데이비드 버스의 책들을 접하고 진화생물학, EVO DEVO, 진화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학창 시절 거칠 게 배웠던 다윈의 이론이 완전히 잘 못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진화가 곧 진보와 동일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돌이켜보면 과연 고등학교 시절 생물학 선생님은 과연 <종의 기원>을 읽기나 한 것일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아무튼 누구나 알지만(심지어 다윈은 얼굴마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거의 읽지 않은 <종의 기원>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찾았다가 <종의 기원>두께와 무게에 반에 반도 안되고, 책 표지 색깔도 이쁘고, 출판사 이름마저 뭔가 부담 없는(유유!), 하지만 이름은 거의 비슷한 이 해설서를 고른 것은 신의 한수 였다.

하지만 몇 장 넘겨 보다 보니 "에라 근데 강좌의 강의록을 묶어 출간한 이 책도 결국은 해설서란 명분을 달고 있긴 하지만 결국 <종의 기원>의 축약본 아니야"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저자는 왜 이 책을 썼을까?(왜 강의를 했을까?)

그 책들은 수강생이 스스로 읽어야 했기 때문에 책에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내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고, 설명해서도 안 되었다. 내가 제공해야 하는 것은 사상사에 대한 나의 인식에 의거해 왜 그 시대에 그런 책이 나왔는지, 왜 당시에 그런 책과 사상이 주목을 받았는지, 또 왜 그런 책과 사상이 후대까지 살아남아 '고전'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책의 내용은 책 스스로 이야기하게 하고, 나는 그 책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 대해 말했다. 책 속의 의미를 밖으로 퍼뜨리는 연결고리가 되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책의 논리를 더 쉽고 분명하게 하여 책을 읽는 이들이 책 속에서 더 다윈적으로 다각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덕분에 똑같은 시간으 들여 '고전'을 정독했더라도 그들은 여기서 좀 더 많은 수확을 얻었을 것이다. - p 17 -  


 실제 저자(양자오)는 책에서 진화론의 역사적 배경과 다윈의 가족사를 통해 <종의 기원>이라는 책이 출간된 서사를 책의 서두에서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다윈의 시대로 독자(수강생)를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저자가 다윈의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종의 기원>을 이해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한다.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저자의 강의 의도/목적을 통해 '좋은 해설서'라는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겠다. 좋은 해결서란 저자 말대로 원전과 독자가 만날 수 있는 연결고리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이다. 물론 불가피하게 일부 원전 내용이 실릴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원전과 독대하길 기대하는 독자에게 원전의 호기심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의도로써 그 역할을 다해야지, 단지 원전의 축약본(Digest)으로 존재한다면 실패한 해설서의 다름 아닐 것이다. 베스트셀러에 올랐지만 오히려 원전과 멀어지게 만든 "00에 읽는 논어" 류의 책들을 우리는 많이 봐 왔다. 거칠게 말하면 좋은 해설서란 결국, 해설서를 읽자 마자 원전을 구매로 이어지게 하냐 아니냐로 판별할 수 있겠다. 나는 이 책을 읽자마자 동서문화판 <종의 기원>을 구매했다.  


 그 동안 원전의 구매로 이어진 해설서를 돌이켜 보면 위에서 말한 좋은 해설서의 판별법은 얼추 들어 맞는 것 같다. 고미숙의 <열하일기>, <동의보감>해설서, 고병권의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 등.



 저자 양자오의 다른 저작들을 보니 <꿈의 해석>, <자본론>에 대한 해설서가 눈이 띈다. <자본론>에 대한 해설서는 여러 권 읽었지만 원전은 방대한 분량과 책의 가격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자오의 해설서를 접한 뒤 나는 <자본론> 원전을 구매할 것인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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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토록 많은 책들이 있지만 한 사람이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은 과연 몇 권일까? 일본의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어느 날 집에 앉아 있다가 문득 자기가 도대체 몇권의 책을 읽었는지 진지하게 헤아려 보고 싶어졌다. 그 계산을 끝낸 뒤에는 자기가 평생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건 별로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먼저 한 사람이 평생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며칠인지 계산하고, 그다음에 책 한 권을 읽는 데 평균적으로 몇 시간이 걸리는지 계산하자 금세 답이 나왔다. 계산을 마친 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왈칵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그는 자기가 아무리 성실한 독서가라도 해도 평생 겨우 3천 권에서 4천 권밖에 책을 못 읽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 종의 기원을 읽다 中-


다자이 오사무가 존경해 마지 않았으나 결국에는 수상하지 못한 '아쿠타가와상'의 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닌가? 류노스케는 읽지 못하는 수 많은 책들이 눈에 밟혀 왈칵 울음을 쏟았다지만, 1,100페이지 짜리 동의보감을 2년째 읽고 있는 나에게는 왠지 모를 억울함 때문에 이 글을 보고 눈물이 날뻔 했다. 살면서 몇 권이나 읽겠다고 읽지도 못하는 책들을 보관리스트에 저장하고 장바구니 담아대는지..결제만 해 놓고 못 보고 있는 미드나 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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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02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에 3천 권 이상 읽었다고 ‘입력‘한 회원들을 보게 됩니다. 정말 그 어마어마한 책을 읽었다면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 정도, 또는 그 이상의 책을 읽으려면 아무 일을 안 해야 되고, 밥 먹는 시간도 아껴야 할 겁니다. 말 그대로 아침에 일어나서 잠 자기 전까지, 아니면 밤을 새면서까지 읽어야 합니다. 불가능한 일이에요.

에로틱번뇌보이 2017-03-03 13:02   좋아요 0 | URL
저도 한때 다치바나 다카시처럼 많은 책을 읽고 싶어 ˝책, 10권 동시에 읽어라˝같은 독서법 책에 꽤나 관심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책에 나온대로 병렬 독서도 실천해보았으나, 저 같은 필부필부에게는 불가능한 독서법이었습니다.
 

 직업 상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과 같은 시대를 리딩하는 거대 IT기업들에 관심이 많다. 어째됐든 우리의 일상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바꿔왔고 앞으로도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과 Big Data, AI라는 용어가 벌써 식상해 질 만큼 실생활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수사와 담론이 앞선다는 느낌이 든다. 3D TV와 VR, Googel Glass의 실패 사례가 최근 일이다.말의 상찬 뒤에 찾아오는 공허가 우려 되지만 아마존의 "Amazon Go" Store를 보고는 눈을 의심했다.

지금 읽고 있는 마틴 포드의 <로봇의 부상>이란 책의 내용이 현실화됐다는 놀랄만한 소식이었다. 상점 직원들이 없는 가게라니. 그럼 상점 직원들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인가? 아니 애초에 아마존은 (최근에 생긴 오프라인 서점을 제외하고) Grocery Store는 없으니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는 것이겠군...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얼마 전 읽은 아래 포브스 기사를 보니 아마존의 꿈은 실제보다 더 원대했다.


https://www.forbes.com/sites/groupthink/2017/01/20/amazon-go-is-about-payments-not-grocery/#1270ecb767e4


단순히 온라인의 영향력을 통해 (Waltmart가 장악하고 있는) 아직은 더 큰 시장인 오프라인 소매업의 M/S를 늘리려는 순진한 전략이 아니다. 마진율 낮기로 악명이 높은 Grocery Industry보다 아마존의 관심사는 다른데 있다고 기자는 말한다. 바로 아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Payments Business다. Payments 기술이 활용된 Amazon Go라는 플랫폼으로 소매업계의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줌으로써 소매업계의 결제 시장을 장악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자사 고객 외 고객 정보를 획득함으로써 또 다른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러한 전략이 아마존의 뜻대로 된다면 그 파괴력은 마틴포드가 <로봇의 부상>에서 예견한 것처럼 저숙련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고 부의 불평등은 더욱 더 가속화 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두려운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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