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는 운은 없다 - 인생을 좋은 기운으로 채우는 11가지 비법
가브리엘 번스타인 지음, 신동숙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그냥오는운은없다 #포레스트북스 #이벤트당첨
#SUPER_ATTRACTOR #Gabrielle_Bernstein #Forestbooks


☆한 가지 행동 변화가 그날 전체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_p.55


비가 그치고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은 오후, 책 출간 전 참여한 표지 투표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로라처럼 다채롭게 펼쳐진 빛이 인상적인 책을 펼치며 마음이 설렜다.

『그냥 오는 운은 없다』는 '인생을 좋은 기운으로 채우는 11가지 비법'을 담은 슈퍼 어트랙터가 되는 방법 안내서다. 진정한 힘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기억해내는 여정을 통해 각자가 원하는 삶을 창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가브리엘 번스타인은 무한한 힘의 근원과 연결되려는 욕구가 삶의 방향을 이끌어 슈퍼 어트랙터가 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와의 연결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선택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내면의 존재와 다시 일치되는 일을 실현하는 데 삶은 바쳤다. 이 책에는 사람들이 늘 영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이 담겨 있다.

슈퍼 어트랙터Super Attractor가 된다는 것은 내가 믿는 대로 받게 된다는 의미다. 인생에서 힘들었던 경험을 성장과 치유를 위한 영적 과제로 받아들이고 더 잘 헤쳐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 힘을 이용해서 세상에 선하고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진정한 힘을 찾음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힘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우리는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낄 때 원하는 것을 더 많이 끌어당긴다. 즐거움을 더 많이 느낄수록 슈퍼 어트랙터의 힘은 더 강해진다. 이렇게 자신의 에너지가 본연의 상태와 더 자주 연결될수록 자유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높은 차원의 힘과 연결되는 영적인 수행을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끌어당김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방해물을 살펴본다. 부정적인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사랑으로 되돌아오는 길을 알려준다. 잊고 있었던 본연의 힘을 인식하고, 다시 얻고, 사용해서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는 다양한 영적 훈련 방법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며 이 방법들을 각자의 상황에 맞춰서 자유롭게 활용하고 지키기 쉬운 습관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우리가 새로운 생각을 선택하면 변화가 일어난다. 다시 선택하기 3단계를 적용해서 감정과 에너지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나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가게 된다. 장애물이 있을 때도 더 쉽게 헤쳐나갈 수 있다.

모든 사람이 필요할 때 즉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 방법들을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한 저자의 정성이 느껴졌다. 기분 좋은 느낌을 찾고 유지하는 연습에 재미를 붙여야 자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 하나씩 실천해봐야겠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방법들을 연습해서 기분 좋은 습관이 많아지면 좋겠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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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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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디어창비 #최애타오르다가제본서평단

너를 만났던 그 여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 최애의 전부가 사랑스러웠다.
     최애라면 모든 걸 바치고 싶다.
     _p.68

피터 팬을 연기하는 최애가 머리 위를 날아간 순간부터 인생이 시작되었다는 아카리. 그녀의 최애 아이돌 그룹 '마자마좌'의 멤버로 활동 중인 우에노 마사키. 아카리는 세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가 두 걸음 되돌아오는 생활을 초조하게 반복하면서 간신히 고등학교에 입학한 때에 빛나는 최애를 다시 만났다.

우사미 린은 누군가의 존재 자체를 좋아하면 그와 연관된 모든 것이 좋아지는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어느 덕후의 일상에 근접해서 관찰하는 듯한 생생한 묘사가 살아 있는 문장이 인상적이다.

"최애가 불타버렸다." 강렬한 첫 문장에 이어 마사키가 팬을 때렸다는 논란이 인터넷에서 들불처럼 퍼지고 재생산된다. 어린 시절과 달라지지 않은 마사키의 눈빛에 빠져드는 찰나의 순간, 아카리는 통증을 느낀다. 그녀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을 따라가다 보면 최애와 하나가 되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알게 된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네버랜드에 가자.
    (...중략...)무게를 짊어지고 어른이 되는 것을
    괴롭다고 생각해도 된다고,
    누군가가 힘주어 말해준 것 같았다.  _p.18

최애라는 존재는 영원히 그 순간에 머물러 있는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 팬 같다. 어느 날 예고도 없이 팬들의 마음으로 날아든 피터 팬. 그와 함께하는 곳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을 소리칠 수 있는 네버랜드다. 아이들은 모두 어른이 되지만 피터 팬은 자라지 않고 영원히 아이로 살아간다.

피터 팬은 팅커벨이 뿌려주는 요정 가루의 힘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 아이돌도 팬들의 반짝이는 시선이 더해져야 무대 위로 날아오를 수 있다. 아카리는 무대와 객석이라는 일정한 간격이 있는 관계에서 평온함을 느낀다.

    무엇보다 최애를 응원할 때,
    나라는 모든 것을 걸고서 빠져들 때,
    일방적이라도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충족된다.  _p.69

    온 힘을 쏟아 빠져들 대상이 내게도 있다는 사실을
    최애가 가르쳐주었다.  _p.70~71

아이돌을 좋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다들 어렵지 않게 해내는 평범한 생활도 쉽지 않은 아카리에게 최애는 척추다. 자신의 척추가 공격당하는 상황에서 구경만 할 수는 없다. 인터넷에 급속히 퍼져가는 논란을 살피며 이제는 최애를 어중간하게 응원할 수 없다고 다짐한다. 몸을 깎아 쏟아붓는 수밖에 없다. 최애는 이제 아카리가 살기 위한 수단이다.

우리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하나도 전달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어쩌면 누구 한 사람쯤은 알아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한다. 평생 나 자신조차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데, 타인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지켜주고 싶고 애틋해지는 '귀여움'은 최강이어서,
    최애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어떻게 되더라도
    그것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_p.90

최애의 행복을 바라는 무해한 마음은 최애를 통해 느끼는 통증 같은 현실 인식으로 이어진다. 모니터를 보며 최애의 기분을 함께 느끼지만 소용돌이치는 감정은 감당이 안 된다. 공연이 끝난 뒤 조명이 꺼진 무대 뒤의 현실에 아카리는 없다.

팬들이 보내는 사랑과 관심을 받고 빛나는 아이돌.
까만 밤을 최애가 돌려주는 빛에 의지해 걷지만,
달의 뒷면처럼 모든 걸 다 볼 수는 없다.
아카리가 최애의 모든 것을 통째로 꾸준히 해석하고 기록해도 최애가 보는 세계는 볼 수 없는 것처럼.

    최애는 왜 사람을 때렸을까.
    소중한 것을 자기 손으로 무너뜨리려고 했을까.
    진상은 모른다. 앞으로 영영 알 수 없다.  _p.130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려는 시도는 결국 좌절된다. 아카리는 지금까지 자신을 향했던 분노와 슬픔을 내동댕이치듯이 면봉 케이스를 내려친다.
최애의 그림자로 살고자 했던 아카리는 이제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관객의 자리에서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돌아온다.

    면봉을 주웠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뼈를 줍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내가 바닥에 어지른 면봉을 주웠다.  _p.132

그녀는 면봉처럼 조각난 연약한 척추를 추스르며 당분간은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보여주는 모습 그대로 볼 수밖에 없는 타인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앞으로의 길고 긴 여정을 버틸 수 있는 법을 배웠으니 괜찮다.
다시 일어서게 하는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추를 더해가며. 삶의 의지는 도미노처럼 파도치며 앞으로 나아가게 흐름을 도와줄 것이다.



#최애타오르다 #우사미린 #도서협찬
#이소담 옮김 #아쿠타가와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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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가제본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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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간
조종하 지음 / 이상공작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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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 그 봄은 그러했다

    ...중략...

    아마, 더라도
    잊혀진 듯
    잊혀지지 않게
    그 자리에 머물러 주어라

    바라보다
    바라보지 않은 듯
    그릴 터이니,
    평생

_p.103, 2부 너 그리고 나 - 『지점』 중에서


이제는 곁에 없는 인연을 돌아보는 일은 명상과 닮았다. 꽃이 피고 지듯 마음에 피고 지는 당신을 그리다. 그 마음마저 미안해져 눈물짓는다. 너를 잊는 연습을 반복하는 시간을 걷고 또 걷는다.

서로에게 닿았던 순간과 멀어진 시간이 실타래를 풀어내듯 자연스레 한 권에 담겨 있다. 당신과 함께한 그 날, 그 시간, 그 자리에 머문 마음이 향한 그곳의 풍경을 시와 에세이로 풀어냈다. 이별에서 스며 나온 글과 글로는 전하기 힘든 마음이 여백마다 가득하다.

☆ 매일 풍경을 본다는 것.
     매일 편지를 쓴다는 것.
     매일 당신을 생각한다는 것.
_p.113, 공간 6. 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쓴다는 것

함께한 시간이 타고 남은 잿더미를 뒤척여 찾아낸 불씨를 시간의 흐름 위에 적었다. 점처럼 흩어진 감정을 글로 쓰니 별빛을 이어 그린 별자리처럼 고유한 이야기가 되었다.

다정한 포옹이 공간을 채워가는 듯한 작가의 글이 한여름 뙤약볕을 피해 뛰어든 나무 그늘같이 반가웠다. 적당한 온기를 머금은 글에서 느껴지는 서늘함이 기분 좋다.

☆ 별은 떨어진대도 언젠가는 꽃이 되어 핀다.
_p.296, 공간 16. 별은 떨어진대도 꽃이 되어 핀다

책장을 넘기다 차고 기우는 달로 표현한 내지 디자인에 눈길이 머물렀다. 페이지가 더해질수록 달은 비워내고 채워졌다. 책과 함께 받은 굿즈인 글귀가 새겨진 잔과 포스트잇도 감각적이다.

달 표면에 움푹 파인 크레이터(crater, 구덩이)처럼. 당신이 곁에 다녀간 부딪힘의 흔적이 선명하다. 그렇게 머물다간 온기를 어루만지는 시간을 따라 걷다 보면 다채로운 풍경과 만난다. 빈자리에 피어난 꽃을 발견하는 작가의 시선이 귀하게 느껴졌다.

시와 에세이가 낮게 읊조리는 음악을 닮았다. 음악에 몸을 맡기면 마법처럼 풍경이 변하듯 문장이 스며든 순간, 공간이 꽃향기로 가득하다.

(*해당 게시물은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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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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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와 아레스 - 제17회 '마해송 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66
신현 지음, 조원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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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와아레스_서평단 #도서협찬

☆제17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경주마가 되어서 우승하면, 행복할까?"


『아테나와 아레스』에서 도입부의 경마장 경주 장면은 현장에 함께 있는 것처럼 묘사가 생생하다. 말들이 경주마가 되기 전까지 지내는 목장의 일상과 마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작가는 낯선 경주마의 세계를 직접 체험한 듯 섬세하고 정교하게 작품에 담아냈다.

전설의 기수가 되고 싶은 새나와
절대 기수가 되지 않겠다는 쌍둥이 언니 루나는
머리 스타일부터 옷차림까지 누가 보아도 다르다.

경기 중 사고로 큰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준 아테나와 아레스.
같은 날 태어나 함께 자란 친구 아테나와 아레스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새나야, 아빠는 모든 말이 경주마로 태어난 건 아니라고 생각해."
_p.186

경주마가 되기 위해 길러지는 말들은 경마장 트랙처럼 벗어날 수 없는 정해진 길을 향해 달려간다. 주인이 생기고 진짜 경주마가 되면 눈가리개와 귀마개가 달린 마가면을 쓰고 주로를 달리는 삶이 이어진다. 작품 속 경주마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쉼 없이 이끌려다니는 아이들을 닮았다.

노력해서 내가 원하는 뭔가를 이루는 건 분명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계속 앞만 보고 나아가다 보면 주변의 풍경을 바라볼 여유는 사라진다. 우리에겐 잠시 쉴 곳이 필요하다. 한밤중에 경마장 마방을 탈출해 목장으로 찾아왔던 아테나처럼.

"네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 어쩌면 너의 길이 아닐 수도 있어. 더 좋은 길이 널 기다릴 수도 있고."
_p.193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면
눈앞에 벽이 생긴 듯 답답하고 막막해진다.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닫힌 문을 두드리느라
열린 문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가끔 도인 같은 말씀을 하시는 아빠가 언젠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냥 돌아 나오면 돼. 그게 가장 빠른 길이야." 막히면 돌아 나와서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고 세상 쉽게 말씀하셔서 웃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돌아 나오는 용기가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란 걸 뒤늦게 깨닫긴 했지만, 지나고 보니 맞는 말이다.

꿈이 고정된 무언가가 되면 때론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한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깐. 시야가 바뀌면 뒤돌아 나오는 길에서 더 멋진 길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지도 모른다. 동화에서는 결국 답을 찾게 되지만, 살다 보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의미 있는 질문을 만날 때도 있다. 물처럼 흐름에 몸을 맡기는 여유도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모두 소중하다. 어쩌면 행복은 사소한 일상의 순간에 머무는 온기가 아닐까.


(*해당 게시물은 서평단으로 문학과지성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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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진스키 - 인간을 넘어선 무용 현대 예술의 거장
리처드 버클 지음, 이희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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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진스키_서평단 #도서협찬 #도서제공

천재 무용수이자 현대 발레의 선구자,
바슬라프 니진스키의 전기 『니진스키』

☆공기처럼 춤추며 날개 없이 날아오르다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열두 번째 주인공
러시아의 전설적인 무용수 바슬라프 니진스키

》니진스키의 인생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0년은 자라고, 10년은 배우고, 10년은 춤을 추고,
   30년 동안은 빛을 잃어 갔다.
   _p.1048

1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적힌 니진스키의 삶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끝 문장. 예술에 관한 관심은 자연스레 그것을 만든 예술가를 향해 흘러간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무대 위에서 높이 도약하는 빌리의 모습이 오랜 시간 마음에 걸려 있었다. 중력이 없는 듯 가볍게 날아오르는 몸짓과 시간을 초월해 펼쳐지는 안무. 니진스키가 살던 당시에는 세상을 놀라게 했던 낯선 예술이 지금은 혁신의 순간으로 기억된다.

》그는 점점 자신이 거울 속에서 본 다른 존재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새로운 존재로 환생하였으며 실제로 예외적일 만큼 매력적이며 시성을 지닌 인간처럼 그 존재 속으로 몰입했다.
_p.235

1909년 천재적인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마린스키 발레단의 첫 파리 공연. 의상과 분장이 더해져 무대 뒤에서 일어나는 니진스키의 변신에 가까운 순간.
이 책에는 천재성과 광기 사이에서 음악의 결을 따라 아슬하게 이어지는 니진스키의 안무를 닮은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니진스키의 삶에 매료된 리처드 버클은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용수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그는 위로 위로 솟아올랐고 마치 나무 꼭대기로 날아가는 듯이 보였다. 아무도 그가 내려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당시 파리 사람들은 아무도 그런 도약을 보지 못했다.
_p.245

니진스키는 공기처럼 춤추며 날개 없이 날아올라 관객의 마음에 소리 없이 착지했다. 무대를 가로질러 도약하는 우아한 동작과 환호 소리, 다른 모든 상황을 잊게 만드는 춤. 모험심이 가득한 분위기와 창작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세계를 놀라게 할 예술작품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 인생을 바꾸어 놓은 순간들과 역사적이라 불릴 만한 사건들. 모호한 생각과 계획을 구체화해 실현된 작품이 역사로 기록되는 결정적인 순간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니진스키와 함께한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하고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한 리처드 버클의 열정이 놀랍다.

》리듬의 정확성에서는 그들 모두가 뛰어난 듯하다. 그들은 리듬에 따라 타이밍에 맞추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들이 리듬을 창조한 듯했다.
_p.495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순수하게 예술적인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 같다.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전적으로 독창적이 되기 위해.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시대를 통과한 니진스키의 삶은 눈부신 전반부와 어두운 후반부가 극적으로 다가온다.

마르셀 프루스트의『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소설 속 인물의 모델이 되어 소설에 등장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사람들처럼. 리처드 버클이 쓴『니진스키』에서 바슬라프 니진스키는 독자의 마음에 내려앉아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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