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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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사계절, 그리고 뒷모습

☆"경이로운 예술가의 재능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한다."

대중음악의 피카소라 불린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가 핼러윈 잭Halloween Jack으로 활동한 사진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페르소나를 창조하며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한 예술가의 일이 무엇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책 표지 사진에 이끌려 총 12개의 홍보 카피 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고르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예술가의 일』에는 예술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살았던 예술가들이 흘려보낸 계절이 담겨있다. 그들의 봄은 겨울에 비해 짧았고 여름은 불타올랐다. 가을은 화려했지만, 겨울은 혹독했다. 33인의 예술가는 자신 안에 있는 감정과 생각을 재료로 자신만의 세계를 작품에 담았다.

작가는 33인의 예술가를 예술가가 어떤 태도로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에 따라 여섯 개의 장으로 분류했다. 예술의 장르와 예술가가 활동한 시대, 국적과 남녀의 성비까지 균형 있게 다루고자 했다. 책에는 다양한 예술가의 인생사와 시대 흐름, 대표작과 숨겨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 내용만 생각하면 '예술가의 일'이라는 제목보다 '예술가의 계절'이나 '예술가의 뒷모습'이 어울릴 것 같다.

☆"예술가의 일이란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예술가에게 작품 활동이 일이었을까. 물론 창작도 어떤 대가를 위해 몸을 움직이는 노동에 포함된다. 하지만 삶을 재료로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가에게 예술이 단순히 일이었을까. 아마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는 통로인 작품을 일이라고 생각하며 만든 예술가는 드물 것이다.

때론 예술가의 삶이 그대로 예술이 되기도 한다. 미술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을 예술가로 바라본 작가의 시선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예술이 포용하는 범위가 폭넓고 제한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예술가로 살다간 한 인간이 표현하려 했던 세계를 요약한 글을 읽으니 인간의 삶이 한없이 덧없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이 책에 있는 예술가들은 이름과 작품이 남았으니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의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가의 생애와 대표작을 조명한 책은 예술과 삶이 만나며 마침표를 찍는다. 작가는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인 피나 바우슈를 통해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는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몸짓으로 시작해 몸짓으로 끝나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김혜자 배우가 춤을 추는 장면에 피나 바우슈가 창조한 몸짓을 오버랩시킨다.

우린 예술가가 왜 예술을 하는지 끝내 알 수 없다. 작가의 말처럼 어쩌면 예술을 하는 본인조차 모를 것이다. 누군가를 모두 이해하고 공감할 방법은 없다. 다만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길을 찾는 노력을 계속할 뿐이다

예술에 관심 있고 예술작품을 창조한 다양한 예술가의 삶이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예술을 통해 답을 찾는 시도를 거듭했던 예술가의 삶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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