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언니랑 박수근 전시회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호암 갤러리였던 기억이 나는데,,
'박수근은 참으로 따뜻한 작가다'라는 느낌을 그림 전체에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그린 그림은 소시민의 삶의 단편들이었고,
그 안에 나오는 그의 모델이 되는 소시민들은 힘겨운 생을 살아나가는
그 시대의 대표적인 얼굴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라는 그림에서 모델들은 모두 등을 돌리고 저마다의 할일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 하나 카메라에 의식하는 사람없이 한가한 시장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시 저고리를 입은 사람들의 시원한 모습처럼,
아이들에게 그림 동화를 직접 그려 주었던 박수근표 동화책이 2층 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쿨한 작가의 풋풋한 그림은 우리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한편 올려봅니다.

연말 피곤해도 따뜻한 하루 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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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1-03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십니까? 이 그림 너무 좋으네요. 퍼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otoven 2004-01-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근님 그림이 참 편안하죠? 이 그림처럼 편안한 한해 되세요~ ^^
 



 




모든 그림의 기초는 정물화일듯.
고흐의 꽃병은 그의 열정을 닮아 거친듯 용솟음 치는 느낌을 준다.

선명한 대비를 보이는 원색들의 향연은 용무늬의 꽃병과 조화를 이루며
우리에게 '열심히 오늘을 살아내라~!'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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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여 곡이라는 방대한 곡을 창조한 음악 창조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성악곡, 협주곡, 솔로 기악곡, 관현악, 카논 등 오페라를 제외한 여러 장르의 곡을 섭렵한
이전에도 없었고 이 후에도 나올 수 없는 위대한 작곡가.

대개 작품이 많다면 그 중에서 빼어난 작품이 있게 마련이고, 덜한 작품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바흐의 작품은 그런 대개의 경우가 적용되지 않는다.
다양한 악기의 (오르간, 하프시코드, 플릇, 첼로, 바이올린, 기타, 류트, 클라비어등)의 곡을
들어 오다가... 몇 년 전부터 Bach의 Cantata에 접근 하기 시작했다.

성스러움, 고결함, 웅장함과 애뜻함... 그리고 따스함.
그 음악에는 이런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칸타타는 크게 교회 칸타타와 세속 칸타타로 구분하는데, 교회 칸타타는 주일에 교회에서
성가대에 의해 불려질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세속 칸타타는 그 시대의 풍류에 대해
노래한 것들이다.

커피 칸타타(BWV211), 결혼 칸타타(BWV202), 사냥칸타타(BWV208)와 같은..
물론 신앙심이 두터웠던 바흐는 교회 칸타타를 더 자주 많이 만들었음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BWV1 ~ BWV200, BWV 11번 제외)

오늘 소개하고 싶은 곡은,,
Herz und Mund und Tat und Leben BWV 147 (마음과 입과 생명과 행동으로) 중에서
제 10곡 Chorale : "Jesus bleibet meine Freude" (코랄 "예수는 나의 기쁨")이다.


바이마르 시대인 1716년에 창작한 이곡은 모두 10곡으로 되어있고,
특히 6곡과 10곡이 유명하여 어디선가 들어본 선율일 줄로 믿는다.

연주는 바흐 성악곡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주목받는 칼 리히터(Karl Richter)가 지휘하는 Munchener Bach-Chor & Bach Orchester이다..


1. Chorus : "Herz und Mund und Tat und Leben"
제1곡: 합창 "마음과 입과 행동과 생명으로"

2. Recitative (tenor) : "Gebenedeiter Mund"
제2곡: 레치타티보 "축복받은 입이여"

3. Aria (contralto) : "Schame dich, o Selle, nicht"
제3곡: 아리아 '오! 영혼이여 부끄러워 말지어다"

4. Recitative (bass) : "Vestockung kann Gewaltige verblenden"
제4곡: 레치타티보 "완고한 마음은 권력자를 맹목적이 되게 한다"

5. Aria (soprano) : "Bereite dir, Jesu, noch itzo die Bahn"
제5곡: 코랄 '예수를 지닌 나의 기쁨"

6. Chorale : "Whol mir, dass ich Jesum habe"

7. Aria (tenor) : "Hilf, Jesu, hilf, dass ich auch yach bekenne"
제7곡: 아리아 "도와주소서, 예수여"

8. Recitative (contralto) : "Der hochsten Allmacht Wunderhand"
제8곡: 레치타티보 "전능하신 기적의 손은"

9. Aria (bass) : "Ich will von Jesu Wundern singen"
제9곡: 아리아 "나는 노래하리 예수의 상처를

10. Chorale : "Jesus bleibet meine Freude"
제10곡: 코랄 "예수는 나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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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 2시간 내내 다른 생각 한번 못했다.
몰입하기에도 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갇힌 남자의 분노..
장난으로 던지 돌에 맞아 죽은 시퍼런 가슴을 가지고 살아왔던 남자의 처절한 복수..
이것들의 뒤엉킴으로 술렁대기 바빴던 두남자의 이야기.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로 그 사람을 잃었고,
사랑한 사람을 잃은 원망으로 한평생을 살아갈 수 있었던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남자,,
유.지.태.

남의 치부를 아무런 생각없이 발설한 죄로 가정을 잃었고,
가정을 잃은 원망으로 갇힌 15년을 살아갈 수 있었던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남자,,
최.민.식.

꼭 내가 당한 것만큼 해주겠다는 복수의 결말이..
"역지사지"를 생각케하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고 기립박수를 치고 싶었다.
단연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으며, 박찬욱 감독의 천재성에 감탄했다.

아직 못보신 분들에게 열렬 강추!!




영화에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

1. 유지태의 존댓말 : 비아냥의 진수를 보여준 유지태의 정중한 말투는,
                            사람을 더 비하시키는 묘한 극대 효과가 있었다는..
                            개인적으로 유지태의 목소리와 말투를 아주 좋아함..ㅡㅡ;

2. 홍콩 영화 같은 단락 단락 정지되어 있는 커트 : 편집이 아주 훌륭했다고 여겨지는 부분.
                                                               덕분에 미적으로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했다.
                            
3. 영화 음악 : 끔찍한 장면에 비발디의 사계 여름 3악장을 쓴것이 이해가 좀 안가지만,
                    그래도 여러부분에 있어서 음악이 상당히 좋았음.

4. 유지태의 전라 : 뒷모습이었지만 다리는 왜 그렇게 긴것이유?
                         극장을 나설 때 저마다 하는 얘기들이 그것이더이다..ㅋㅋ

5. 유지태, 최민식의 청소년기 배우들 : 어쩜 그리 닮았던지..
                                                    특히 고딩 유지태는 판박이라는..


6. 환상적인 캐스팅 : 신들린 연기의 최민식과 물오른 연기를 보여준 유지태,
                             당돌한 신세대 연기가 썩 잘어울리는 강혜정을 물론이고,
                             조폭들까지 아주 환상적인 호흡이었다는 생각.
                             단, 최면술사 역할의 이승신이 좀 안 어울리지 않았나?

7. 1: 30으로 싸우는 전설적인 망치씬 : 믿을 수 없는 영화같은 부분이지만,
                                                최민식이라면..하고 믿어버리게 만드는 씬이기도 했었죠.



청룡영화제는 못봤지만, 남우 주연상, 여우 조연상, 감독상등을 수상하게 된
<올드보이>팀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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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ven 2004-01-01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또다시 올드보이를 봤는데, 두번봐도 역시 지루하지 않고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왔습니다. 보면 볼수록 주인공들의 심리를 이해하겠는 이 영화는 정말 자랑스런 한국 영화라 할 수 있겠네요..^^
 





2002년 7월 말 Air Canada 안에서 이 영화를 봤었다.
승객의 대부분이 잠든 사이 나는 화면을 지그시 바라보며, '이런영화를 왜 안봤었지?'하며
눈물을 훔쳤다. (아직 상영하지 않은 영화였던걸 몰랐던 무지에서 비롯한..)

그리고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오늘 재감상을 하게 되었다.. 명동에 있는 중앙극장에서..

기대했던 것 이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사실 평가도 그리 좋지 않은 모양이다.

이틀 전 그 극장에서 '본 아이덴티티'를 볼때만해도 '아이엠 샘'은 제일 큰 상영관에서 하고
있었건만 오늘 갔을때는 '굳세어라 금순아'에게 그 자리를 물려준 것을 보면..

그래도 어쨌건..내게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못마땅한 점이 없을까? 맘 먹고 봤는데도 말이다..



1.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부족함 없는 연기

   숀펜의 연기는 무르 익을대로 익어서 진짜 샘인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나의 왼발'에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연상하는 훌륭한 연기 그 자체였다.


2. 비틀즈
  
    비틀즈의 음악은 물론 그들의 앨범, 존레논과 조지해리슨, 매카트니 이야기는 적절한
    비유가 되어 썩 잘 어울렸다.
    루시의 이름이나 샘의 아파트 호수들.. 재판장에서의 비유들..


3. 재미있는 장면

   루시와 샘 그리고 그의 친구들이 신발 가게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지나는 장면은
   Beatles의 앨범 "ABBEY ROAD"의 표지 사진을 패러디 한 것.






3. 닮고 싶은 여자 미쉘 파이퍼.

   미쉘 파이퍼에게는 지성미, 인간미, 요염함, 정숙함, 카리스마가 있다.
   여배우로서 한가지 색만을 가져도 큰 성공일텐데.. 그녀에게는 이 모든 것이 있다.
   그런 면들은 따로 따로 다른 작품에서 보여지는게 아니라 언제나 늘 함께 공존한다.


4. 의상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에서 보면 두 여인의 의상이 그녀들의 마음을 표현해 주고 있다.

   미쉘 파이퍼는 유능하고 자존심 강한 변호사 답게 블랙, 그레이, 화이트만의
   블라우스나 수트를 입는다.
   그녀의 이성적이기만 한 성격이나 환경을 나타내 주는 의상 컨셉이었으리라..
   그러나 샘으로 인해 자아를 찾게 된 후, 그 의상의 color가  Navy blue로 바뀌었다는
   것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늘과 구름같은 평온을 찾았다는 표현이었을거다.

   또 다른 여인은 루시의 양육을 맡은 양 어머니 로라던..
   그녀는 줄곳 붉은 색상의 옷만을 고집한다.
   영화 후반부에 '루시의 그림에 있는 수많은 빨강색은 어머니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샘이
   그녀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녀 또한 루시에게 다가가고 싶은 맘에 의도하여 늘 빨간 의상만을 고집한것을 짐작가능.

   (비행기 안에서 본 기억으로는 그녀가 샘에게 늘 빨간 옷을 입는 것은 루시가 그 색을
    좋아하기때문이라고... 조금이라도 루시의 환심을 사고팠다고..했던것 같은데.. 그래서
    그 장면에서 또 한번 왈칵 했던 것 같은데 오늘 아무리 봐도 그런 대화는 없었다..
    내 환상인지, 영화가 잘린건지???)



5. 다른 방향으로의 해피엔딩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미쉘파이퍼와 숀펜이 승리하여 루시가 친아버지 품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을것이다.
   샘의 가정도 미쉘 파이퍼의 가정도 함께 이루는 삶으로서의 해피엔딩을
   기대했건만 둘 다 그렇지 못한 상황으로 만든 감독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차지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님을 알려주려한 것 이었을까?
   하지 못하는걸 하지 못한다고 인정하는 것이 현인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려했던 것일까?
  


루시의 지나치게 새침한 연기(목소리는 또 어쩜 그렇게 앙증맞은가?),
자기 고백의 장면에서 눈물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우는 미쉘파이퍼의 연기가
옥이면서도 티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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