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옥 감독의 데뷰작 '질투는 나의 힘'을
관람하는 내내 어디선가 홍상수의 느낌이 난다 싶었는데,
역시나 홍상수 감독의 '오,수정'의 조감독이었더라!
Realism이 살아있는 영화, 이제는 슬슬 물린다.
'질투는 나의 힘'이 개봉하던 2003년에는
이러한 기조가 혁신적이며 신선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에 반하는 사조가 진행되는 때라서인지
특별한 감흥이 떨어진다.
어쨌든,
'Jealousy Is My Middle Name'라는 영어 제목은 재밌다.
나는 질투라는 인간의 감정을 아주 피곤해 하는 타입이어서 그런지,
인간 감정을 해부하여 그 밑바닥을 들여다 보고싶지 않아서 그런지,
유치하지만 헛된 희망이라도 주는 순정만화같은 '로맨스'가
차라리 그리울 지경이다.
제목 : 질투는 나의 힘 (Jealousy Is My Middle Name, 2002)
감독 : 박찬옥
출연 : 박해일, 문성근, 배종옥, 서영희, 임미현
기타 : 2003-04-18 개봉 / 125분 / 드라마 /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