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 초특가판
타키타 요지로 감독, 히로스에 료코 외 출연 / 피터팬픽쳐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1. 관람감상

히가시노 게이코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비밀..
교통 사고를 당하게 되어 중태에 빠지게 된 모녀 - 결국 엄마인 나오코가 숨을 거두면서
영혼이 딸인 모나미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가장인 헤이스케는 딸의 몸을 가진 아내와 동거를 하게 되면서 비밀을 갖게 된다.

빙의 현상을 소재로 만든 영화 답게 미스테리가 여기저기 뭍어나지만, 언밸런스 하게도
그 안에 웃음이 뒤엉켜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
비밀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 남편과 아내와 딸의 심정이 내 맘으로 이사를 왔는지
겪어보지 않고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건과 사건 사이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점.
즉 계산이 치밀하지 못한 점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몇가지 의문을 갖게 된 것이 그것.
영화를 보고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계속 '이런 이런 점은 왜 그랬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2. 왜?

♥ 왜 아버지는 딸을 잃었음에도 슬퍼하지 않는가?

하루아침에 아내와 딸을 잃어버린 중년남자. 그러나 그는 아내를 완전히 잃은것도 딸을
완전히 보낸 것도 아닌 상태가 된 것이다. 딸은 육으로 아내는 혼으로 살아 있는 것이다.
헤이스케는 잃어버린 것보다 남아있는 것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 왜 어머니의 영혼에 딸의 몸인가?

만약, 빙의현상이 딸의 의식에 어머니의 몸으로 되었다면 이야기는 덜 다양할 수 밖에
없어졌으리라.. 어머니의 몸을 빌린 딸은 남이 보기에 헤이스케의 아내로, 집에서는 그의
딸로 조용히 살아갈 수 밖에 없었을테니..

외적으로는 젊고 발랄하며, 내적으로는 깊이와 경험과 여유를 가진 인물의 설정.
다소 무거운 소재로 인해 어두울 수 있는 영화에 코믹 코드를 갖게 해줄 수 있었던 것은
타임머신을 타고 20 여 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나오코의 희망때문이 아니었을까?


♥ 왜 버스 기사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는가?

버스 기사의 아들은 모나미의 엄마를 죽인 장본인이다.
그런데 왜 그런 원수의 아들과 결혼하게 되는걸까?
영화 후반부에 치닫게 되면 운전기사 아들은 기사의 친자식이 아님이 밝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거둔 아버지의 부성애가 드러난다. 그 큰 사랑을 깨닫게 된
아들은 적극적인 인생관을 가지게 되고 성공을 거두게 된다.
큰사랑에 대한 경험이 있는 두 인물의 새로운 결합은 해피엔딩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이었을 것이다.



3. 장면

아내 나오코가 남편 헤이스케에게 늘 하는 행동이 있다. 턱수염을 깍은 턱 아래를 쓰다듬어
주면서 양볼을 눌러서 흔들어주는 것. 너무나 사랑스럽고 애정이 가득 묻어 있는 표현 같아서
나중에 꼭 실습을 하고자 굳게 맘 먹었다는..^^



4. 이름

어쩌면 가장 가슴 아픈 비밀을 묻고 살아가야 할 사람인 나오코의 이름을 보면..
일본에서는 흔한 이름이지만,  

直る : 고치다, 바꾸다 + 子 : 아이, 자식 --> 直子(나오코)

뭔가 인생이(?) 바뀔 사람이라는 조짐이 있지는 않은 것일까? 지나친 상상일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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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가족 - [할인행사]
임상수 감독, 문소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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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진짜 야한 영화래~"하면서 이 영화를 권했다.
나는 그저 'Killing time용이겠지'하는 생각에 머리를 비우고 영화를 보러 갔다.

그러나 영화는 상식 이상의 상식선이 존재하는 다소 암울한 영화였던 것이다.

<바람난 가족>이라는 제목이 말해주고 있듯이,
이 가족은 이미 와해된 가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었다.

투병중인 아버지(김인문)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싸우고 있을때,
어머니 (윤여정)은 '자아를 찾겠다'며 죽음으로 가는 남편에는 아랑곳 없이
다른 노인을 만나고 다닌다.

이에 질세라, 검사인 아들 (황정민)은 밥먹듯이 외도를 하고,
황정민의 아내 문소리 역시 이웃집 고등학생에게 소소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입양한 자식을 가진 황정민, 문소리 부부는
겉으로는 아닌척 하나, 그렇게 서로에게 금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공허함을 억누르며 살아오던 그들에게 치부를 들추는 사건이 생긴다.
아이의 죽음.

황정민에게 원한이 있던 사람이 아이를 유괴, 살인까지 저지르면서,
이들 부부는 신뢰와 사랑은 무너져 버리고 만다.

죄책감이 미움으로 변질되어 급기야 남편은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되고,
둘은 밖으로 밖으로 내돌리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남편은 다른 여자에게, 아내는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돌리며
그들의 부부 사이는 점점 틈을 좁힐 수 없는 지경까지 가 버리고 만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만약 세상의 모든 부부들이 모두 저런 공허를 가슴에 안고 있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엄습했다.

몸의 바람보다는 정신의, 마음의 바람이 들기전,
붕괴되기 전에 보수공사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

이것이 임상수가 던져주는 메세지였을까?

화면을 가득 매우는 직접적인 대사들과 너무나 리얼하다 못해 끔찍하기까지 한 장면들,,,
우리의 인생은 이렇게도 미적 심상들과는 동떨어진 것이 었단 말인가?
이런 생각도 안할 수 없었다는..ㅡㅡ;

다만, 전 출연진의 우수한 연기에는 쿨~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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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빌 SE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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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는 "아무런 생각 없는 집단이 한 개인에게 주는 상처"에 대한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었다.

그런 맥락으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침묵>같은 소설과 견줄만한 영화 한편을 보게 되었다.

<어둠속의 댄서><킹덤>으로 우리에게 그만의 색을 감지할 수 있게 해줬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도그빌 (Dogville)>..

영화는 처음부터 형식을 벗어나고 있었다.

3시간이 가깝게 진술되던 도그빌 사건은,
10평을 넘지 않은 공간 내에서 연극이나 다큐멘타리 형식을 빌고 있었던 것이다.

작은 마을에 느닷없이 찾아온 쫓기는 미모의 여인과,
그녀에게 차차 익숙해져 가던 마을 주민들의 심리 변화.

그들은 군중의 힘과 횡포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들의 친절(?)에 보답했었어야만 했다.

시종일관 장엄한 성모애상곡이 흐르던 화면 안에서의 암울과 분노는,,
추악한 세상과 타협함으로서 복수하게 된다.

새로운 방식의, 새로운 영화.
출연진들의 눈부신 연기력.
다각도로 다가오는 메세지.

이런 시도에 박수를 받아야 마땅한 영화 도.그.빌....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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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게일 - 할인행사
알란 파커 감독, 케빈 스페이시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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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었다.

사랑스런 아내, 너무나도 귀여운 아들,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는 교수라는 직업,
그리고 신념과 이상, 그를 사랑 하는 친구들.

그러나 그의 행복은 강한 힘이 있는 것이 아니었나보다.

의도적으로 접근한 여대생에게 강간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그는 점점 사장(死葬)되어 간다.

그로 인해 떠난 아내와 아들,
교수로서의 명성과 존경,
등돌린 친구들..

그런 환경 아래 그의 신념과 이상은 더이상 뿌리를 내릴 곳이 없었다.

점점 폐인으로 치닫고 있는 그에게 더 가혹한 운명의 장난이 있었으니..
그의 동료 콘스탄스를 살해한 살인범으로 내몰린 일이 바로 그것!

텍사스주의 사형제도를 폐지하자는 인권운동을 펼친 그네들이 정작
살인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어 세상은 한바탕 떠들썩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사형 집행 4일전부터
잡지사의 칼럼리스트인 빗지 (케이트 윈슬렛)에 의해서 살인사건의 진상이 규명된다.

한 개인으로서의 전부를 잃었지만, 영웅으로서 자기를 버렸던 데이비드 게일.
죽음 앞에서 그렇게 의연할 수 있었던 그를 마지막에 가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참, 마음 아픈 영화다.
또 참 여러가지 감정들을 짚어주었던 영화다.
그리고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져준 영화다.

당신은 신념을 위해 참을 수 있나?
당신은 신념을 위해 비난 받을 수 있나?
당신은 신념을 위해 죽을 수 있나?

씁쓸하지만, 선뜻 '그렇다'는 대답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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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dts] - 일반판 - [할인행사], (2disc)
봉준호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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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보고싶으면서 놓치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의 영화가 이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다.

영화를 볼 시간이 있으면 대상이 없고 (다 봤다고들 했다..ㅡㅡ;)
대상을 겨우 구해놓으면 시간이 엇갈리고들 그랬다..

그러던 와중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친구가 구워놓은 이 영화의 CD를 건네줘서 보게 됐는데,,
등골이 오싹~ 전율이 쫘악~ 밀려오는 꽤 작품성 있는 영화더라..

송강호는 어찌 그리 맛깔나게 연기를 하는지..
캐스팅들은 어찌 그리 환상적으로 잘했는지..
영화 장면 장면의 개연성은 어찌도 그리 자연스럽게 매치게 됐는지..
100분이 넘는 그 시간 속에서 지루함이나 어색함은 느낄수도 발견할 수도 없었다.

실제 사건을 밑바탕으로 만든 사실성에 기반을 둔 영화라서 그런지
"아~ 맞다..그때 그런 기사들이 있었지.."
수긍하며 고개 끄덕이며 볼 수 있었던 것도 재미를 증폭시키는 요소였다.

심증은 100%였지만 물증이 없었던 그 안타까움 속에서
새로운 일들이 터지면서 사건들이 은폐되던 환경 속에서
좌절할 수 밖에 없었던 그네들의 입장에 서서 분노하고 분개하고 그랬던 어젯밤이었다..

완전범죄란 누군가 알수없는 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지금 그 살인범은 뭐하고 있을까?
앳된 (그러나 꽤 매력적인.. ㅡㅡ;) 박해일의 얼굴이 언뜻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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