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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강의 죽음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ㅣ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시대 불문하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는 작품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작가라서 그런가?
많은 작품을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곧 영화로 개봉한다기에 책으로 먼저 접해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리넷 리지웨이> 사건은 '이 여자'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스무 살의 젊음과 자유로운 몸, 막대한 재산, 그리고 미모까지 없는 게 없는 완벽한 리넷에겐 파리의 수녀원에서 같이 지낸 친한 친구 자클린 드 벨포르라는 친구가 있었다.
리넷은 가장 친한 친구의 오랜만의 방문에 반가워할 틈도 없이 자클린이 자신이 약혼을 한 몸이라는 폭탄선언을 하는 것을 듣게 된다. 그리고 자클린은 한 가지 청을 더하게 되는데, 돈이 없는 가난한 자신의 연인을 위해 리넷의 막대한 토지를 관리하는 관리인으로의 취업을 부탁을 한 것인데, 절친의 부탁에도 신중한 리넷은 우선 약혼자부터 데려와 자신에게 보이라고 이야기하고,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 될 줄 모르던 자클린은 리넷에게 약혼자 사이먼 도일을 소개하게 된다.
사이먼 도일과 첫 만남에 난생처음 소유욕을 느낀 리넷은 친한 친구와의 약혼을 파탄시켜가며 사이먼 도일과 결혼을 감행하게 된다.
사건은 만만하게 전개되지 않았는데, 모든 것을 가진 리넷은 언제나 모든 화제의 중심에 있었고, 그녀의 신혼여행인 이집트행도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평화롭게 보낼 것 같던 신혼여행을 자클린이 가는 곳마다 따라오며 리넷과 사이먼의 인내심이 폭발했고, 언제나 그 둘에게 복수를 다짐하던 자클린의 협박이 계속되던 차에 나일강 위를 올라가는 고급 유람선 위에서 한 방의 총성을 시작으로 리넷이 사망하게 되며 추리의 서막이 오르게 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 자클린의 알리바이가 확실해지고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되는데..앞부분에서는 소설에 등장할 주변 인물들의 서사가 굉장히 장황하게 길었는데, 쓸모없어 보이던 이 설명들 덕분에 사건이 시작되면서 작가와 함께 추리를 시작할 때 어려움 없이 인물들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어 소설에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어서 기억에 남는다.
생각보다 등장인물들이 많았던 점, 각 인물들의 성격이 개성 있던 것, 탐정 푸아로의 독특한 말투,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의 묘사, 화려한 고급 유람선 안에서의 사건의 전개가 영화로 각색하면 어떻게 그려질지도 굉장히 기대되는 소설이었다.
살인 사건의 시작, 리넷의 사망과 더불어 그녀의 값비싼 진주 도난 사건 등, 한정된 공간인 고급 유람선에 갇힌 사람들에 대한 알리바이와 사건을 실행할 만한 이유들을 같이 찾아가며 뒷부분이 숨 막히게 빠르게 전개되어 굉장히 속도감 있게 읽어나갈수 있었다.
단서가 꽤 복잡했고, 뒷부분에 몰아치는 듯한 사건들의 발생에 점점 꼬여가는 것을 느꼈지만 진실을 실타래 풀듯 차근차근 풀어가는 탐정 에르퀸 푸아로의 명석함과 도움으로 꽤 볼만한 추리소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을 시도할 초보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