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조카아이는 묻는다. 코평수를 넓힌 웃긴 표정에 알 수 없는 동작을 하고 있다. 글쎄 뭐지? 물으면 고모는 이것도 몰라? 나무젓가락 쪼개기야. 어떨 땐 경찰관 도둑잡기 놀이. 라고 하기도.
<벗지 말 걸 그랬어>를 읽고 홀딱 반해서 오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들을 대부분 사들였는데 신간인 이 책 역시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받자마자 얼빠진 표정으로 히히 웃으며 몇번이고 읽었다. 내내 조카아이들 생각이 났다.
이 아이들의 동그란 머리속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는 걸까 늘 생각하게 된다. 이미 굳어져버린 내 머리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기상천외함에 놀라기도 하고 웃게도 되는데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아할 것 같다. <벗지 말 걸 그랬어> 때처럼 깔깔 소리내어 웃을 것 같다. 잘 놀다가 갑자기 조용해져서 보면 콜콜 잠들어 있는 모습은 특히나 똑같아서 사랑스럽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