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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만남.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2세(17세), 나이우스 폼페이우스 2세(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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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읽었다. 조금씩의 강박을 가진 사람들 많겠지만 매튜의 경우는 청결이다.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씻고 씻고 또 씻는다. 델 정도로 뜨거운 물에 아픈 것도 모르고 씻어대는 소년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 소년은 세균에 감염될까 봐 밖에도 못 나간다. 창문을 통해서 이웃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벽지무늬가 만들어 낸 상상 속의 사자와 대화한다. 소년은 왜 이렇게 된 걸까? 어떤 일을 겪으며 또 어떻게 이겨낼까? (이겨내야만 한다..ㅠㅠ;)

우리 모두에게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그러니까 괜찮아. 하고 위로해 주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책. 조카에게 읽어보라 하고픈 책이다.




"내 말 잘 들어라, 매튜,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이 너에게 도움이될 게다."
나는 기다렸다. 할머니의 이마에는 주름이 깊게 패였고 나를 잡고 있는 손에는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태풍이 지나가기만 기다리지 마라.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 빗속에서 춤을 추어야 해."
할머니는 내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말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니?"
나는 떨고 있는 와중에 잠시 생각했다. 그러고는 할머니를 보며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미소를 짓자, 할머니는 내 팔을 놓고 집으로 들어갔다. 교구 목사관의 문이 닫히자 나는 뒤를 돌아 집으로갔다.
(p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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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술라(45세)의 만남

카이사르 2세는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술라는 숨이 턱 막혔고, 메트로비오스와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것 같은-이후론 한 번도 없었던-동요를 느꼈다. 술라를 똑바로 쳐다보는 카이사르의 눈은 술라 자신의 눈과 매우 닮아 있었다. 거무스름한 테두리에 둘러싸인 아주 옅은 파란색 눈동자. 지성을 훤히 드러내는 눈이었다. 만약 내게 아우렐리아 같은 훌륭한 어머니가 있고 내 아버지 같은 술주정뱅이를 몰랐더라면 내가 이랬겠구나, 하고 술라는 생각했다. 아테네인들을 열광시킬 얼굴과 정신. (p 420)

멋지다. 소년 카이사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생각에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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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6-0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스터스 오브 로마, 정주행
대단하십니다.

전 이제는 진저리 치는 일본 할매
의 로마니 게스타이는 죽어라고
읽었으면서도 왜 마스터스 시리즈
에는 손길이 가지 않는 걸까요.

심지어 처음 몇 권도 있는데 말이죠.

moonnight 2020-06-08 12:17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저는 일본 할매ㅎㅎ 책은 안 읽었어요. 이 시리즈는 저도 정주행할 줄 몰랐는데 너무나 재미있네요. 레삭매냐님도 한 번 시작하시면 푹 빠지지 않으실까^^

페크pek0501 2020-06-1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식의 페이퍼, 좋군요. 이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샘솟네요. 퐁퐁...

moonnight 2020-06-10 18:03   좋아요 0 | URL
페크님^^ 호호 감사합니다. 너무나 재미있어요. 제 읽기속도가 아주 느려서 답답하지만 천천히 읽고 있어용^^
 

잠이 깼다. 월요일인 줄 알았는데 일요일이다. 기쁨^^
세시간 정도 책을 읽기도 하고 연속 방영되는 X파일 시즌 11을 쳐다보기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창밖이 환해지는 걸 보고 맥주를 꺼내왔다. 무려 1리터 짜리ㅎㅎ 아침 맥주는 오랜만이구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무척 재미있는데 이름들이 많이 나와서 이따금씩 정리하며 읽는다. 정략결혼이 많아 한 다리 건너면 다 친척ㅎㅎ 서로의 여동생과 결혼해서 처남이자 매부가 되는 친구들도 등장.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리비아 드루사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세르빌리아 카이피오니스

드루수스네 여인들은 다 드루사 아니면 드루실라, 세르빌리우스네 여인들은 세르빌리아 아니면 세르빌릴라
율리우스네 여인들은 율리아 아니면 율릴라

이런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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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0-06-0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사진 너무 좋네요. 달밤님 책상.저 노트 질감도 그렇고. 보기만 해도 절로 힐링이.저는 이제 인물 복잡한 건 관계도를 안 그리면 집중조차 안 되더라고요. ^^

moonnight 2020-06-07 09:43   좋아요 0 | URL
blanca님 ^^ 노트는 알라딘에서 받은 삐삐노트인데 저도 마음에 쏙 들어요. 큼지막하고 무선인데다 재생지 느낌도 좋고^^ 로마 시리즈 (말씀대로) 관계도 그리는 데 안성맞춤이에용^^ 책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스파피필름 2020-06-0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행복이 밀려오는 풍경입니다~~~달밤님 글 읽고 로마시리즈 읽어봐야겠습니다^^

moonnight 2020-06-07 11:06   좋아요 0 | URL
스파피필름님 일요일 잘 보내고 계신지요^^ 행복한데 좀 알딸딸하네요ㅎㅎ^^;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너무 재미있어요ㅜㅜ 제가 중간부터 읽다가 첨으로 왔는데 이렇게 읽어도 괜찮네요^^ 다 읽고(6권 남음) 다시 찬찬히 읽고 싶어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한수철 2020-06-0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공연히 죄책감에 사로잡혀 하마터면 기분을 망칠 뻔했는데, 달밤 님 같은 분(?)이 계셔 마음에 무릇 안정이 찾아든 아침입니다. 맥주 마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제가 오늘부터 술을 끊었는데 혹시 다시 마시게 되면 카이저돔 1리터로 재개하겠습니다!

앗, 입방정을 떨었네요. 끊었는데.....

moonnight 2020-06-07 14:42   좋아요 0 | URL
한수철님^^ 넹 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ㅎㅎ(뭘-_-;) 일요일 오후 즐겁게 보내십시오! (산책 또는 운동 가셨을 듯. ^^ )

stella.K 2020-06-0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인 줄 알았는데 일요일!ㅎㅎ
그럴 때 있죠.
저는 언제 술을 마셨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ㅠ
여름이니 캔 맥주 한 두 개 정도는 마셔줄 수 있는데.
아, 앉은 자리에서가 아니라 여름 동안에.ㅋㅋ
연필깍기 저는 까만색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moonnight 2020-06-07 20:04   좋아요 0 | URL
stella.K님^^ 여름동안 맥주 한두캔@_@;;; 존경합니다(_ _);;; 술을 줄여야하는데 싶으면서도 그냥 마시네용-_-;;;; 까만색도 예쁠 것 같아요. 저는 버건디로만 두개 ㅎㅎ;;;; 진짜 월요일이 다가오고 있어요ㅠㅠ;;;

유부만두 2020-06-08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읽은 책에는 리비아와 아그리피나가 남편을 독으로 죽이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로마 이야기라니 달밤님 자동 연상!

moonnight 2020-06-08 15:08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저를 떠올리셨다니 영광이에용 읽기만 하고 잘 알지는 못해서 부끄럽네요 ㅎㅎㅜㅜ;

Joule 2020-06-0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 기쁨 알아요. 월요일인 줄 알았는데 일요일인 기쁨.
가슴이 순간 철렁했다가 안도감의 파도가 스르르륵 가슴으로 밀려와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저기가 달밤님 집인 거죠? 창문 모양이 왠지 오피스텔인 것 같아요. 창문 옆에 첫 번째 문은 다용도실일 것 같은데, 두 번째 문은 어디로 통하는 문이에요? 왠지 집이 아닌 다른 어디로 통하는 문일 것 같은데...

근데 형광펜이 많네요. 형광펜을 좋아하세요?

moonnight 2020-06-08 15:26   좋아요 0 | URL
Joule님 반갑습니다^^ Joule님의 날카로운 추리에 괜히 긴장됩니다ㅎㅎ;;;
넹 지각이다 지각! 하고 벌떡 일어났는데 일요일이라 너무 좋았어요. 지금은 다 잊고 월요일의 직장이지만-_-;;
형광펜 색연필 다 좋아하고 하여간에 문구류는 다 좋아해서 새것도 수두룩@_@;; 사기만 하고 못 읽는 책처럼..ㅠㅠ;
 

주기 전 먼저 읽었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작가의 책인데 역시 재미있구나.

오늘 조카아이들이 등교개학하는 날이다. 아까 문자 보냈더니 명랑발랄한 답이 왔다. 별 일 없이 잘 다녀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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