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에 들었나 봄-_-
이렇게 안 읽히는 책은 근래 드물었다 @_@;;;
원제는 praying with Jane Eyre. 뭔가 사이비신앙 입문서 같은 느낌=_=

제인 에어(뿐 아니라
해리 포터, 작은 아씨들, 위대한 개츠비 등 내가 좋아하는 책들-_-;)를 기도서로 이용하자고-_-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았지만 본인은 무신론자이며 우울증 환자임을 끊임없이 되새기는데 그러면서도 원목의 관심을 청하는 우울증환자에게서 매우 냉담하게 등을 돌리는 자신을 애써 합리화하면서 궤변을 늘어놓는다. 읽다가 내가 아플 지경-_-;;;

이런 사람 나도 알고 있다. 직장에서 한도 끝도 없이 말썽을 일으키는데 본인 잘못 아니라며 남 탓 하는 사람. 해고하면 한 가정 파탄 날까봐 데리고 있는데 이러다가 직장이 파탄나는 거 아닌가 두렵기도ㅠㅠ

나는 공격적인 여자, 골칫덩어리, 못된 여자라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 공격하고 못되게 구는 것을 정말로 즐기는 것인지 자문할 때가 있다. 내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유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유가 단순히 재미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많은 생각을 거듭한 끝에 얻은 스스로 만족하는 결론은, 사실은 나도 공격 자체를 두려워하고 불편해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게다가 얼마간은 매력적인 행동이다 - P223

참 신기한 것은, 사람들이 나더러 화가났다거나 미쳤다거나 격분했다고 말할 때 정작 나는 그런 느낌이 없다는 점이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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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7-31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낚였다가 .. 문나잇님 리뷰 덕에 탈출합니다;;;

moonnight 2022-07-31 11:07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얼른 멀리 가세요..전염될지도. 훠이훠이~~-_-;;;

라로 2022-07-31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현병일까요?😑

moonnight 2022-07-31 14:11   좋아요 0 | URL
라로님^^ 책 속에선 십대때부터 우울증이 심했다고 그러네요. @_@;;;

한수철 2022-07-31 1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리를 넘나 잘하고, 현악기들을 잘 다루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나름 좋아하는데

죄다 손절당하는 남성 하나를 알고 있어요. 그 남성이 고백한 거죠. 사람들이 이래저래 결국에는 떠난다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제가 편안하게 느껴진다고요.

근데 저는 기실 그 남성에게 아무런 느낌이 없는 거예요. 대체로 아무 느낌이 없고...

이렇게 서로의 생각이 다르지만, 겉으로는 잘 지내고 있는 셈이지요. ;)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

까먹었네요. (죄송)


moonnight 2022-08-01 10:49   좋아요 0 | URL
음.. 남성분 입장이 안타깝네요ㅜ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데 손절이라니ㅠㅠ 고백이란 참 무거운 것이로군요@_@;; 한수철님의 약간의 무심함?(ㅎㅎ제 느낌이에요;)이 그 분에게는 안심이 되는가봐요. 다행입니다;
 

의 이야기. 오디세우스가 아니라.

오뒷세이아(도서출판 숲 제 1판 13쇄)와 페넬로피아드에 묘사된 열두시녀의 죽음.


그들 사이에서 슬기로운 텔레마코스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나는 우리 어머니와 내 머리 위에 치욕을 쏟아 붓고 구혼자들과 잠자리를 같이한 그런 여인들에게 결코 깨끗한 죽음으로 목숨을 빼앗고 싶지 않다."
이렇게 말하고 그는 이물이 검은 배의 밧줄을 한쪽 끝은 주랑의 큰 기둥에 매고 다른 쪽 끝은 원형 건물의 꼭대기에 감아 팽팽히 잡아당겼다. 어떤 여인도 발이 땅에 닿지 않도록.
마치 날개가 긴 지빠귀들이나 비둘기들이 보금자리로 돌아가다가 덤불 속에 쳐놓은 그물에 걸려 가증스런 잠자리가 그들을 맞을 때와 같이, 꼭 그처럼 그 여인들도
모두 한 줄로 머리를 들고 있었고, 가장 비참하게 죽도록 그들 모두의 목에는 올가미가 씌워져 있었다.
그들이 발을 버둥대는 것도 잠시 뿐, 오래가지는 않았다. - P491492

텔레마코스에게 그 시녀들을 칼로 도륙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 아들은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지를 과시하여 아버지에게 잘 보이려고ㅡ한창 그럴 나이였으니까ㅡ그들 모두를 닻줄 하나에 나란히 목매달았다.
그런 다음이 말을 하면서 에우리클레이아는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는 못된 염소치기 멜란티오스의 귀와 코와 손과 발과 성기를 잘라 그 가엾은 사내가 내지르는 고통스러운 비명에도 아랑곳없이 모두 개들에게 던져주었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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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참으로 좋구나@_@;;

이제서야 마담 보바리를 읽는데(늘 마치 읽은 것 같은 기분;)

‘그녀는 예전에 폴과 비르지니를 읽고 나서‘ (p.56)

에서 어, 들어봤는데 폴과 비르지니@_@; 어디서 들었지 생각해보니 지난주 토요일자 신문에서 곽아람 작가의 편집자레터에 언급되었었다. 중학생 때 읽었던 폴과 비르지니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라고. 즐겨가는 찻집에서 ‘폴과 비르지니‘라는 차를 항상 마시게 되는 것도 그 이유라고.
역시 다르시구나 중학생 때 읽었다고 @_@;; 나는 첨 들어보는 작가에 책명 @_@;;;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로 다시 읽어보니 사랑이야기보다는 장 자크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영향이 더 눈에 띈다고.

어제는 레삭매냐님 서재에서도 폴과 비르지니를 마주쳤다. 플로베르와 곽아람 작가와 레삭매냐님 덕분에 알게 되고 자꾸 마주치게 되니 읽지 않고서는 안 될 듯ㅎㅎ 나도 레삭매냐님 따라 초록초록 버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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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7-07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옷 저런 기사도 있었군요 !

전 순전히 감으로 때려 잡았거든요.
그런데 다른 작품에서 여러 번 등장
할 정도로 프랑스에서는 제법 유명
한 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모쪼록 즐겁고, 처연한 감정의 소용
돌이를 느껴 보시길.

moonnight 2022-07-07 17:45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그렇군요. 프랑스에선 나름 필독도서 분위기일까요. 너무 슬플까봐 두렵지만ㅜㅜ 안 읽을 도리가 없을 듯요(한숨;) 레삭매냐님 덕분에 용기를 내봅니다.^^
 

29세 아르바이트 청년(히로토)이 우연히 83세 연금생활자 할머니를 만나 일주일에 두 번 저녁밥을 얻어먹는다. 할머니는 괴팍한 성격이지만 청년의 착한 마음씨에 감명받아 자신의 집(허름하지만 사랑하는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을 청년에게 물려주겠다 결심한다. 그리고 함께 돈가스로 저녁을 먹은 다음날 할머니는 심근경색으로..

히로토와 고향에서 미대진학을 위해 상경한 사촌동생 나츠미가 도쿄의 방 두개짜리 1층 단독주택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정겹게 그렸다. 나츠미는 무엄하게도ㅎㅎ 고층맨션이 좋다는 둥 혼자 살고 싶었다는 둥 집이 낡았다는 둥 투덜대지만 -_- 히로토의 친구 히데키(신혼 1년차) 는 ˝낡았지만 네 집이라 좋겠다 평생 내 집 마련의 굴레에서 해방됐구나 ˝ 하고 부러워한다. 당연히 부럽겠다@_@;;;

도쿄에서 단독주택을 호의로 받다니 이것은 진정한 판타지@_@;;; 라고 감성이 메마른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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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7-07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쿄의 단독주택이라, 판타지
장르인가 봅니다 ㅋㅋ

moonnight 2022-07-07 11:50   좋아요 1 | URL
네ㅎㅎ;; 만화긴 하지만.. 집 주려고 할머니를 사망케 한 것이냐 작가여-_- 뭐 이러느라 머리가 복잡ㅎㅎ;;;; 힐링만화라는데ㅎㅎ;;;;ㅠㅠ;;;;;;;;
 

모모

내가 널 지켜줄게. 널 아프게 한 것들을 싸그리조사줄게. 죽는 날까지 곁에 있을게. 그러니 엄살 그만부려. 너의 지난 상처는 그 난리통을 겪었기에 지금 더험한 꼴 보지 않고 산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떠하리.  - P377

Q.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의 결혼이 아름답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나의 사랑은 거짓이나 흉내가 아닌 진실이며, 여기 분명히 존재한다‘고 기록하기 위함이었다고요. 당신이 믿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당신의 선택이다라고요.  - P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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