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그랬어 - 여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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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활이 힘에겨워 훌쩍 떠나고 싶은 때 눈을 감으면 그려지는 곳이 바로 이 그림책속의 시골이 아닐까 싶다. 정겨운 가축들의 울음소리와 밥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채들이 땅에 뿌리를 박고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의 고향. 시골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허름한 차림의 사내아이와 누런 강아지.

우리아이가 이책을 통해 내가 어린시절 느꼈던 매미소리 늘어지는 나른한 오후의 느낌이나 고단한 엄마의 땀냄새를 경험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구입했다.

순박한 시골 아이가 동물들과 놀고 싶다는 순진한 생각에 가축들을 풀어놓고 가축은 오래간만의 해방감에 젖어 야채밭에 뛰어들어갈때 당황스러워하는 아이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이 섬세하게 그려져있다. 그림과 내용 어느 것하나 흠잡을 때 없는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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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어봐 조지야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1
줄스 파이퍼 글 그림, 조숙은 옮김 / 보림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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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는 강아지입니다.그런데 엄마가 짖어보라고하면 멍멍이라고 짖지 않고 야옹 꽥꽥 꿀꿀 음메라고 짖습니다. 걱정이 된 엄마는 조지를 데리고 의사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조지의 짖는 소리를 들은 의사선생님은 조지가 이상하게 짖을 때마다 조지의 입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고양이 오리 돼지 소를 끄집어 내지요. 그러자 비로소 조지는 멍멍하고 짖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너무 기쁜 엄마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지에게 짖어보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조지가 어떻게 짖었을까요? 이책의 묘미는 바로 이 마지막 장면에 있습니다.

조지가 안녕이라고 말하자 우리아이는 금새 울상이 되어 의사선생님은 누가 꺼내주지하고 걱정을 하더군요. 심플한 그림과 반복되는 엄마와 의사선생님의 물음 그리고 동물들의 울음소리 등 아주 어린아이라도 쉽게 좋아할 것 같지 않으세요?

우리아이는 울다가도 조지야 짖어봐라는 소리만 하면 금새 우수꽝스러운 표정으로 야옹 하고 답한답니다. 참 의사선생님이 조지입속으로 손을 깊이 집어넣을때 아이옷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보세요. 그림책읽기가 순간 아이와의 씨름놀이로 바뀐답니다. 아이와 지루한 오후를 보내고 있을 때 꺼내 볼 수 있는 좋은 책으로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아이와 한결 가까워짐을 느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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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를 버린 달팽이 - 하늘만큼 땅만큼 1
정채봉 지음 / 미세기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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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많이 받은 정채봉선생님의 글답게 내용도 알차고 무엇보다 그림책 화면 가득이 꽉차는 경쾌하고 밝은 그림이 인상적이다.

달팽이가 바다로 가서 앵무조개가 되고 앵무조개가 오징어가 되었다는 생물학적인 근거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이 이야기는 욕심스럽게 자기의 집을 지고 다니는 달팽이와 배추애벌레의 여행이야기이다. 여행도중 욕심없는 배추애벌레가 화려한 나비로 변신하는 것을 보고 달팽이는 이제껏 버리지 못한 욕심의 상징인 자신의 집을 버리고 꿈에 그리던 바다로 가서 드디어 오징어가 된다.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나비가 된 애벌레의 배경으로 그려진 눈부신 노란 유채꽂밭도 그림책을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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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항아리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6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2
정병락 글, 박완숙 그림 / 보림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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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마당 뒤켠에 자리잡고 있던 크고작은 항아리들. 어머니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어김없이 장독뚜껑을 열어놓고 며칠에 한번씩은 그 큰 장독들을 걸레로 깨끗이 닦으시곤 했다. 그러나 몇번 이사를 하면서 하나둘씩 장독들은 줄어들기 시작했고 아파트로 이사를 했을땐 작은 항아리몇개만이 베란다에 남아 있게 되었다.

이제는 내 아이에게 보여줄 장독대가 없는 난 추억같은 항아리가 그림책속에 담겨있는 것을 보았을때 아이를 위해 주저없이 이 그림책을 구입했다.

항아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상세하게 나와있고 더불어 예쁘기만 한 서양항아리보다 우리의 항아리가 왜 좋은지에 대해서까지 아이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아이에게 무조건 우리것이 좋고 서양것이 나쁘다고 가르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왠지모르게 서양것이 더 이쁜 것 같고 좋은 것같은 느낌이 들게 되어 있는 사회분위기속에서 어린시절 순수한 때에 우리 것의 좋은 점을 알려주는 그림책을 보다 많이 읽어주어 자연스럽게 우리 것에 대한 우수성을 아이가 배워갔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그림책과의 만남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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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할미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11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3
정근 지음, 조선경 그림 / 보림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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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도 어쩐지 남자같고 단군할아버지도 그렇고 왠지 세상을 창조한 위대한 사람은 남자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때문에 여자인 마고할미의 창조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게다가 아이들의 자라나는 상상력만큼이나 옆으로 위로 쑥쑥 자라나는 마고할미의 편집은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한장한장 고급용지를 사용해서 아이가 우유를 떨어뜨려도 젖지않고 위로 여러번 펼치고 옆으로 펼쳐도 잘 찢어지지 않는다. 현란한 색탓인지 너무 많지않은 글씨탓인지 두어살의 아이도 읽어주면 열심히 보고 듣는다. 게다가 다른 그림책과는 다른 스프링으로 되어 있어 그 또한 아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인 듯 신기해 한다. 이렇게 자라도록 듣지 못했던 우리의 전설속의 마고할미를 발굴해 그림책으로 만들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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