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이책을 만났을때 나는 삶에 대해 참으로 많이 지쳐있었다. 해야할 산더미같은 일들로 머리속은 꽉차서 이미 감정따위는 사치품처럼 느껴지던 그런 때였다. 일은 많은데 진척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기분전환이라도 하자는 생각에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내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다.

어떤 나쁜 상황에서도 세상을 보는 따뜻함을 잃지않는 5살짜리 꼬마아이의 시선, 자연의 지배자가 아닌 동반자로서의 삶을 후손들에게 가르쳐주는 인디언들의 교육, 그림처럼 사는 꼬마와 할아버지와 할머니속에 끼어드는 나같은 사람들 그러나 결국 순리대로 이어지는 꼬마의 삶

이책을 읽고 덮었을때 서슬퍼런 나의 신경질에 숨죽이고 있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다시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책에서 나오는 도시인들처럼 나또한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는 자연의 것을 내것으로 만들려고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속의 주인공 '작은나무'처럼 아직 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시선을 간직한 두살박이 우리아가. 이 아기를 내가 품고 있던 그 소중한 시간에 이책과 만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아이가 자라면서 어느날 지금의 예쁜 시선을 잊어버리려고 할때 아이를 침대에 뉘이고 그때라도 함께 이책을 읽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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