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자기경영 -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김재광 지음 / 청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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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에서 인생 경영법을 따로 배우지 않는다. 사실 알고보면 인생 경영법이 제일 중요하고, 그걸 과목으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하면 잘하는가에 인생의 성공여부가 달려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을 가린 말이 앞으로만 질주하는 것처럼, 우리는 대책이나 아무 전략없이 무턱대고 살아가기 쉽다. 이렇게 살다보면 살아간다기 보다는 그냥 살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 목표없이, 물에 뜬 부표처럼 표류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은 지금,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삶,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우선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저자 김재광씨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인 명문대학교 포스텍을 졸업한 후 사내벤처를 경영한다. 그러다가 준비와 경험 부족으로 중도에 그만두게 된 후,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하면 성공하여 행복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어 이를 널리 세상에 전파할 것을 결심한다.


그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슈퍼자기경영으로 4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1단계 : 삶을 견고하게 하라 ( 전략 수립 )

2단계 :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둥을 세워라 ( 건강, 자산, 독서, 인맥으로 튼튼한 삶의 기반 다지기 )

3단계 : 자신만의 특별한 삶을 꾸며라 ( 나를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 )

4단계 : 삶의 가치에 날개를 달아라 ( 노블레스 오블리주, 부를 나누며 살아라 )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자기 경영 중에서 귀에 쏙쏙 들어왔던 부분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먼저 전략 수립에 대한 설명부분이었다. 저자는 능력과 시간 같은 자원은 유한한 속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무턱대로 일을 벌였다간 십중팔구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SWOT 분석을 반드시 거쳐야함을 강조한다.


S : Strength 그리고 W : Weakness 나는 어떤 강점 ( Strength ) 와 약점 ( Weakness )를 가지고 있는가?

O : Opportunity 외부에는 어떤 이용 가능한 기회 요인이 있는지

T : Threat 어떤 피해야할 위협요소가 있는지


예를 들어 커피숍을 운영할 계획이 있다면 이 SWOT를 통해서, 과연 그 사업을 현재 시작해도 되는지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바리스타 자격증, 풍부한 자금 등은 강점이 될 수 있고 그것들이 없다면 약점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경향은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커피숍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것은 큰 위협이 된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건강과 자산 관리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사실 요즘은 일에 몰두한 나머지 건강에 소홀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너무나 많다. 밤낮이 바뀐 삶, 그리고 술과 담배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삶은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본인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관리함으로써 온전한 건강을 추구할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자산관리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예를 들자면 복리 적금 계좌는 안전 자산에 속하고, 주식과 부동산은 위험자산에 속한다. 꾸준한 공부를 통해서 장기간의 투자를 하고, 장기간의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고 보존할 것을 제시한다. 

 

그냥 무턱대고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한 삶이다. 저자는 Life Value House 라는 도식을 이용하여 인생에서 성공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비젼과 사명이라는 주춧돌을 바탕으로 하여 전략을 수립하고 건강과 자산 그리고 독서활동과 인맥쌓기를 통하여 인생의 큰 기둥을 쌓아나가다보면 결국 성공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는 지붕에 도달한다는 설명이다. 성공하는 삶을 집을 짓는 일에 비유하여서 저자의 자기 경영법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자기 계발서는 그냥 읽기만 해서는 도움이 안되는 법,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성공법을 기억해두었다가 내 삶에 적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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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신영복 - 우리 시대의 지성 신영복을 읽는 10가지 키워드
이재은 지음 / 헤이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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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이성적인 영역이라면, 가슴은 공감의 영역이다. 머리로부터 가슴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생각하라고 할 때 ‘ 전두엽에 손을 얹고 조용히 생각하라 ’ 고 말하지는 않는다. ‘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라 ’ 고 한다. ”


                                                              { 신영복, ‘ 시민학교 특강 ’에서 }


우리 시대의 지성 신영복 선생님이 남기신 유작을 정리한, 즉 선생님의 사상과 사유를 뽑아서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책을 읽었다. 그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 실천, 자유, 차이, 공존, 화화, 공부, 존재, 연대, 변방, 관계 ’ 저자 이재은님은 각각의 키워드를 소개하면서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하고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서고금의 문학, 역사, 철학을 끌어와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풍성한 해석을 덧붙였다.


사실 신영복 선생님의 삶과 사상에 대해서 읽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시대가 처한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자신의 앎을 직접 실천하면서 살아가신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만 하다. 그런데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선생님이 제시하는 올바른 삶이란 “ 존재 ” 로부터 “ 관계 ” 로 나아가는 삶이 아닌가 싶다.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모든 키워드를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가 바로 “ 함께 하는 삶 ” 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 우리는 언젠가부터 뿔뿔이 흩어지고 있고 흩어져 있습니다. 오늘처럼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순간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은 물론 공동체를 생각할 겨를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내 한 목숨 부지하기 위해 살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까닭에 신영복의 사상은 더 빛이 나고 값집니다. " ( 21쪽 )

책 속에 등장하는 신영복 선생님의 가르침은 하나하나 마음 속에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보통 ' 여행 ' 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가는 ' 여행 ' 은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생님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연대, 즉, 공동체 속의 다른 사람에 대한 ' 공감 ' 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신영복 선생님이 평소에 강조하신 ' 여럿이 함께 ' 가 바로 그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인 것 같다.

"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신영복의 생각은 ' 새로운 시작 ' 과 '변화' 로 귀결됩니다. 사실 차이와 다양성은 분리 불가능한 말입니다. 다양하다는 것 자체가 차이를 내포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작과 변화도 분리될 수 없는 말입니다. 변화없는 새로운 시작은 없고 새로운 시작없는 변화도 없습니다. " ( 67쪽 )

우리는 의식과 사고가 다를 것 없는 환경에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이러다 보면 서로 다름은 사라지고 같음은 많아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움을 갈망하게 되는데, 새로움에 대한 불안과 불편함 때문에 현실에 고정되어 살아간다. 낯선 사람, 낯선 환경을 동경하면서도 선뜻 실행하지 못하고 만다.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제시한다. 그는 낯선 환경에 자신을 밀어놓다보면 새로운 발견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게 된다 라고 말한다.

예전에 제주도에서 예멘 난민을 수용하는 문제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의 쟁점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이슬람교를 따른다고 하여 폭력적 성향을 띄고 있을 거란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난민을 절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앎과 삶을 일치 통일시켜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난민에 대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자명하다. 위기에 처한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너무나 편협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끌어안는 철학과 자세가 필요한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신영복 선생을 ‘ 이 시대의 의인 ’, ‘ 진짜 어른 ’ 이라고 말한다. 나이 스물 여덟에 통일 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20년 20일의 억울한 수형 생활에도 시대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살아간 절제와 성찰의 삶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큰 고통 속에서도 본인의 깨달음을 진솔한 언어로 이 사회에 전달하는 그는, 양심적으로 시대를 살아간 정직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따라서, 신영복 선생님의 사상을 새롭게 읽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그의 사상의 핵심만 모아놓은 해설서이고 입문서인 것 같다. 신영복 선생님의 사상을 처음 대하는 독자가 읽기에는 너무나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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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케이스릴러
김혜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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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나 스릴러의 묘미는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긴박함, 그리고 놀라운 반전에 있다. 책의 속도에 끌려가는 느낌이 들어야하고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직접 체험을 하는 것처럼 사건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 캐리어 ] 는 스릴러가 갖춰야 하는 요소를 골고루 갖춘, 그야말로 기가 막힌 소설이다. 이 소설은 첫 장을 펴들자마자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면서 독자들의 멱살을 잡아끈다. 빨리 따라오라고.

 

 

“ 남편은 엄마의 수술을 직접 집도했다. 엄마는 사위에 대한 고마움에 수술실로 들어가기 직전까지 눈물을 흘렸다. 차기 병원장인 그가 숨겨둔 100억원의 비자금이, 수술 후 죽어버린 엄마의 묘에 묻혀있다. 피로 얼룩진 자금을 들고, 이제 남편으로부터 도망쳐야 한다.”

 

 

주인공 이선의 엄마는 갑작스럽게 큰 병에 걸렸다. 의사인 남편이 평소에 건강검진을 해왔고 큰 이상이 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은 터라 몇 주 사이에 퍼져버린 암은 의문의 여지로 남았다. 그러나 사위를 의사로 둔 엄마는 아무 걱정 없이 수술실로 향했고 곧이어 싸늘한 주검이 된 채로 주인공에게 돌아온다. 주인공이 엄마의 묘에 오는 것을 한사코 막아서는 남편... 엄마의 묘 안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 어마어마한 액수의 비자금?!

 

 

남편이 엄마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주인공은 그에게서 도망쳐야겠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엄마가 돌아가시고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들 준이를 낳게 된 주인공은, 이제는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에 사로잡힌다. 남편과 시아버지가 그녀를 바라볼 때면 느꼈던 싸늘한 눈빛, 여자가 죽어나가는 시댁, ( 질식사였던 시어머니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 ).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어머니의 장지에 나머지 식구들의 묘자리까지 봐놨다는 시아버지의 소름끼치는 발언 등등... 그녀가 남편을 떠나야할 이유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 세상천지 남은 가족이라곤 없는, 상냥하고 덜 배운 여자. 심지어 언제든 병자로 몰아가 필요한 만큼 쓰다 버릴 수 있는 아내 ”

 

 

빨리 도망쳐야 한다. 비자금을 위해서 자신의 엄마를 죽일 수 있는 인간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가 바로 그의 곁일 테니까.

 

그녀는, 아들 준이와 해외에서 행복하게 여생을 즐길 것을 꿈꾸며 도피의 계획을 세운다.

 

 

이 책은 밤에 보면 안될 것 같다. 드는 순간, 정말, 내려놓기가 힘든 책이다. 첫장면부터 스릴과 긴박감이 장난이 아니다. 머리가 좋고 치밀한 남편에게, 도피계획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그녀는 하나부터 열까지 도피과정을 연습한다. 준이의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캐리어에 담아서 몇 번이나 엘리베이터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그녀. 이제 남편이 세미나를 위해서 집을 비울 그 며칠동안에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첫 장부터 많은 의문을 품게 만드는 상황이다. 과연 남편이 주인공 어머니를 죽인게 맞는지,,,,,, 그리고 엄마의 묘에 비자금이 묻혀있는게 맞는지..,,,, 애초에 비자금이라는게 있기는 한지..

 

 

사실, 여주인공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며 불안에 시달리는 여주인공을 내세운 탓에, 그녀가 경험하는 것들이 사실인지도 확신이 들지 않는다. 어머니는 그냥 병으로 돌아가신게 아닐까 ?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너무 큰 탓에 그녀가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 ? 실제로 그녀는 이제 남편 뿐 아니라 주위 모든 사람들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평범한 이웃 주민들도 의심하기 시작하는 그녀. 도망치는 과정에 반복적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남편이 고용한 사람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그녀...

 

 

여주인공의 과대망상증과 편집증에 대해 의심할 무렵, 사건은 빵하고 터진다.. 그녀의 과대망상증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평범한 한 여인이 남편을 피해 도망가기 시작하면서 전문 도망꾼 ( 이런 말은 없지만 ㅋㅋ ) 으로써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런데 그렇게 조심했건만 남편은 벌써 그녀의 도피계획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파악한 것 같아 보인다. 여권이 사라지는가 하면 중간에 준이가 2번이나 사라진다. 남편이 심어두었다고 의심되는 사람들을 통해서...

 

정말 한편의 잘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를 보고난 느낌이다. 속도감이 엄청나서 글을 채 다 읽기도 전에 다음 장을 보기위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전형적인 page turner 이다. 실제로 책을 영화화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여주인공이 겪어나가는 처절하고 절박한 상황은 스크린에서 더 활기를 띨 것 같다... 벚꽃이 날리는 이 봄날, 새로운 영화의 탄생을 기대해보려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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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는 소설 땀 시리즈
김혜진 외 지음, 김동현 외 엮음 / 창비교육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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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어느 정도의 느낌이 묻어나지만,

이 소설에는 동시대 청년들의 애환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가들의 단편들이 실렸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카드사 콜센터 직원, 인터넷 방송 BJ , 알바생 등

N포 세상에 로 내던져진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할까.

각각의 소설들은 일의 가치( “어비” ), 직업 선택과 직업윤리( “가만의 나날” ), 청년 실업( “기도” ), 여성 노동( “저런 사람도 아니다” ), 감정노동자( “어디까지를 묻다” ), 이주 노동( “코끼리” ), 산업재해( “P” ), 해고( “알바생 자르기” ) 등 노동에 관련된 여러 주제를 다룬다.

 

어비는 화면 상단에 타이머를 띄운 다음 그것들을 빠르게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일부러 마이크 가까이 입을 갖다 대고 요란하게 음식 씹는 소리까지 냈다.

뭐랄까. 그럴 때 어비는 뭔가를 먹는 사람이 아니고, 먹는 일을 하는 사람 같았다.

’(p33)

 

정말 일다운 일이란 어떤 것일까?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은 가치가 있고, 인터넷방송에서 음식을 먹으며 사람들을 자극하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 아닌가? 판단의 기준이 애매하다.

 

채털리 부인님이 올린 후기를 보고 구매해서 쓰기 시작했거든요. 날마다 사용한다고 했는데 괜찮으신지 ∙∙∙ 아무 일 없으시길 바라지만 혹시나 무슨 일이 있었다면 이쪽으로 연락주세요.’ (p58)

 

사람들은 물건을 사기 전에 상품평을 보기 위해 블로그를 많이 이용한다.

블로그의 사용 후기가 좋으면 일단 안심을 하고 물건을 구매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물건 선택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로 인해 누군가가 불행해졌다면 그 직업을 잘 선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법규를 찾아보니 아르바이트생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하게 돼 있었다. 1주일에 15시간 이상, 1년 이상 일한 피고용인이라면, 해고는 반드시 서면으로 통보해야 했다. 명확한 이류를 명시해서, 30일전에. 회사가 이걸 어기면 지방노동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하면 된다.’(p200)

회사는 아르바이트생을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아르바이트생은 회사의 허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의 권리를 챙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부터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청년들이든 장년들이든 여러 가지 이유로 직업을 찾으려 노력한다.

누구는 자아실현을 위해, 어떤 사람은 생계 유지를 위해.

직업을 가진 후에는 계속 그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동료들과 경쟁을 해야만 한다.

그 와중에 " 번 아웃 증후군 " 이라는 웃지 못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여성들은 현 주소는 어떠할까?

직장이든, 가정이든, 슈퍼우먼(superwoman) 이 되기를 요구받고 있다.

그리고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하는 이주노동자도 존재한다.

노동자는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리고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도 노동 기본권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 노동 기본권' 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이다.

이 기본권이 제도적으로 잘 보장이 된다면 노동자들이 현재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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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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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이 흐르고 소름이 돋았다. 책의 결말에 도달한 지금, 나는 또다시 이 괴물같은 작가의 무시무시한, 소름끼치는 반전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말았다. 숨도 못 쉴만큼 내내 강렬하게 몰아치던 피아노 연주곡이 갑자기 멈춘 느낌이다. 세상은 정적으로 둘러싸이고 나와 이 소설만 존재하는 느낌?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님의 작품이구나~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만큼 소설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평소에 추리소설의 내용 전개가 어떤 식으로 흐를지 대충 파악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 소설의 결말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 나는 경악을 금치못했다.


주인공 하루카는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평범한 아이였다. 그녀에게는 자신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부모님과 할아버지,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은 사촌 루시아가 있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할아버지와 루시아와 함께 묵었던 별채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그들은 죽고 하루카 혼자 살아남게 된다.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고 깨어난 하루카. 그녀는 절망에 빠진다. 이제 유명 피아니스트의 꿈은 접어야 하는 것인가?


그런데 미사키 요스케라는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그녀에게 레슨을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녀의 눈빛 속에 숨어있는 의지를 발견한 것이다. 매일 매일 굳어지는 근육과 싸우면서 다시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게 된 그녀. 그런데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누군가가 있다. 사실 엄청난 부자였던 할아버지의 귀여움을 받았던 하루카가 거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이후, 그녀는 계속되는 이상한 사건에 시달린다. 할아버지와 사촌을 잃게 만든 화재 사건에 이어, 계단에서 굴러떨어질 뻔 하거나 목발 한쪽이 부러져있거나 길 가에서 누가 달리는 차로 그녀를 떠미는 등.... 하루하루가 살얼음 걷는 것 같던 그때, 어머니가 신사의 돌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도대체 하루카와 이 가족을 노리는 어둠의 그림자는 누구일까? 과연 하루카의 유산을 노리는 내부 인물인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 뿐인가?

작품의 특징에 대해서 잠깐 말하자면, [ 안녕, 드뷔시 ]는 늦깍이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를 데뷔하게 해준 작품이다. ( 2009년 제 8회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 )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는 작가가 피아노를 배우는 아들에게 ' 아는 사람은 알지만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가 누구 ' 인지를 물었고 드뷔시란 답이 돌아온 후, 그날 바로 CD를 구입해 들었다고 한다. 특히 < 달빛 > 과 < 아라베스크 1번 > 이 특히 인상적이라 이 두 곡을 중심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음악에 문외한이었던 작가가 음악을 중심으로 글을 쓰고, 그것도 훌륭히 써냈다니, .. 이 분도 천재?

그리고 이 작품은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가 등장하는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이다. 나 카야마 시치리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 속의 탐정, 긴다이치 고스케를 떠올리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꽃미남 탐정을 만들어보았다고 한다. 음대 강사로 등장하는 미사키 요스케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동시에 뛰어난 추리력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부드러움과 냉철함이 결합된 느낌? 인기있는 캐릭터로 성장할 가능성 100%! 실제로 미사키는 하루카가 크게 다칠 뻔한 장소에서 증거를 수집하며 범인을 특정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 잘생긴 오빠가 형사가 된 느낌 )

" 현대는 불관용의 시대야. 누구나 다른 사람을 용서하려 들지 않거든. 죄인에게는 극형을, 더럽혀진 자, 몸이 온전치 않은 자에게는 숨어 살라고 해. ..... ( 중략 ) 악의라는 건 맞서 싸워야 하고 부조리는 뒤집어야 마땅해. 슬프면 남의 눈을 두려워 말고 울부짖는 편이 좋고, 억울하면 화를 내야 해. .... ( 중략). < 황제 > 가 인간의 잠재된 힘을 노래하듯이, < 혁명 > 이 침략의 잔학함을 공격하듯이 음악이라는 훌륭한 무기를 내려준 거야. 그리고 지금 너는 그 무기를 갖고 있어 ."

" 나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걸 갈망했다. 연이어 가족을 떠나 보내고 피부와 목소리를 잃었다. 몸의 자유마저 빼앗겼다. 잃은 것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재활이 끝나도 팔다리에는 장애가 남을 것이다. 그래서 잃은 것 대신 새로운 뭔가가 갖고 싶었다. 내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것, 나한테만 허락되는 재산이 갖고 싶었다. " ( 358p )

" 할아버지의 말이 되살아났다. 도망치는 습관을 들이면 안된다. 싸움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스스로에게 지지 말거라 " ( 388p )

아픔을 딛고 피아노 대회에 나서는 그녀. 화재 이후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린 그녀가 매달릴 곳은 오직 피아노 뿐이었다. 부드럽지만 엄격한 미사키 선생님의 지도 아래, 고군분투했던 그녀. 피아노는 그녀에게 전부이다. 욱씬거리고 비명을 내지르는 온 몸의 근육을 잠재우고 부드러운 선율로 시작하여 폭풍같은 연주로 몰아친다. 자신의 한계까지 몰아친 그녀... 나비처럼 날아오른다. 정신을 잃게 만들 정도의 고통을 이겨내고 연주회를 마친 그녀에게 과연 1등의 영광이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계속적으로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작가의 데뷔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인 [ 안녕, 드뷔시 ]. 불행을 온 몸으로 받아야했던 소녀가 그것을 극복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100%, 아니 200% 발휘하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다. 음악과 추리의 결합이 신선하다. 미사카 선생님의 천재적인 연주, 하루카의 폭풍같은 연주는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연주회에 직접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음악만 아는 샌님인 줄 알았던 미사카 선생님의 날카로운 추리력도 볼만한 구경거리이다. 역시 대작가의 작품은 초기작이라도 이렇게 꿀잼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작품 [ 안녕, 드뷔시 ]. 반드시 소장해야 할 작품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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