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파김치가 되다˝ 라는 표현에서의 파김치와는 다른 팔팔한 파김치의 쪽파들이 내 모습처럼 느껴질 때 철학하는 습관은 필요한 게 아닐까.
철학은 생각하는 것, 자신만의 틀로 이미 답을 내렸음에도 질문하는 것, 의심하는 것, 끊임없이 되뇌이는 것이다. ‘뭐 그리 복잡하냐? 먹고 살기도 힘든데..‘ 라고 말하는 이와는 대화하고 싶지 않다. 물론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이런 책 따윈 평생 거들떠 볼 일 없을 것이다.
인생의 답을 원하기에 철학을 기웃거려 보지만 더욱 혼란이 가중된다. 그런 과정을 즐기는 묘미가 철학에 있는 거 아닐까? 죽음, 시간, 존재, 인생, 인간, 욕망 등에 대해 어느 하나 똑부러지게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위 단어들이 생경하게 느껴지고 삶의 기반을 흔들 찰라, 비로소 철학 사용은 시작될 수 있다. 삶을 통과하며 비틀거리는 걸음걸이가 그리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 또한 나 혼자 그렇지도 않다는 것. ㅡ이것만으로 위안이 되지 않나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곤란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즉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문제가 자신의 내부에서 입체적으로 보이게 될 때까지 이른바 계속 잠수하는 것이다. 지성의 폐활량을 늘린다고 하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96p
꾸물거릴 용기, 게으를 권리, 즉시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지 않을 지혜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힘을 알게해 준것이 나에겐 철학이었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 등에) 열려있다 open-minded 는 뜻인 듯 하다. 철학을 좋아한다는 건 그런 다른 차이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는 뜻인 것 같다.
사진은 책 속의 책 뮤라카미 류의 「러브 앤 팝」이 내용이 인용된 부분인데 옛날 「코인락커 베이비」「69」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냉큼 중고서점 가서 샀다. 흄의 소논문「에세이를 쓴다고 하는 것˝Of Essay Writing˝, in : The Essay Moral, Political and Literary of David Hume, 1741~42」, 테오도르 아도르노「문학노트」도 번역돼 있는지 모르겠는데 읽어보고 싶다. 독서모임을 철학카페라고 표현한 것이 흥미로웠다. 책모임을 못 가고 있는데 다시 시간표를 정리하고 도전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끄응~˝;;;;
흄은 여기서 정신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학식이 있는 사람‘과 ‘말하길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누고 전자에게 필요한 것은 ‘여유와 고독‘ 및 ‘장기간에 걸친 준비와 혹독한 노고 ‘라고 하며, 후자에게 필요한 것은 ‘유쾌한 취미와 지성의 품위있는 사용‘ 및 ‘동포와의 사교와 대화‘라고 했다. 그리고 이 둘의 분리되어 있는 것이 현대의 커다란 결함이고, ...243p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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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의말 따라하기🐶 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