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쇄. 이제서야 만나게 되어 너무 미안해요... 눈 멀지 말고 귀 닫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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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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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에 발표한 헤세 자신의 자서전. 데미안보다 12년이나 먼저 썼다. 서늘한 에메랄드 빛 눈물. 죽음의 그림자. 세상 어느 것도 소년의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없었던...

꿈 속에서 그는 마어마한 공간을 넘나들며 심연에서 심연으로 빠져들었다. 한밤중에는 괴로움에 지친 나머지 눈을 떴다. 그러고는 아침까지 꿈과 현실 가운데 몽롱한 상태로 누워 있었다. 목이 마르고 애닯은 그리움에 지쳐 억누를 수 없는 힘에 의해 이리저리 내동댕이쳐진 채. 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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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페미니스트 - 불편하고 두려워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 사이행성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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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별 5개 아닌 4개를 주는 이유는 이 책이 유머러스해서다. 나쁜 여자로 살기의 연장선상에서 나쁜 페미니스트를 쓴 건 줄 알았다. 근본주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강력한 걸 원했나보다.

나쁜 페미니스트라고 해서 정말 나쁜 줄 알았는데 ‘조금 모자란, 완벽하지 않은, 성에 안 차는‘ 그런 뜻.... 것도 본인 판단에. 세상의 모든 차별에 반대하고 성평등을 지지하는 이를 페미니스트라고 하고 싶다. 페미니즘의 수많은 오해들을 한 방에 잠재울 「더 베스트 페미니스트」가 나오길 바란다.

본인의 어릴적 성폭행 경험담을 솔직 담담하게 털어놓은 부분은 마음 아팠다. 상담보다 돈이 적게 드는 글쓰기를 하며 극복하였다고... 고통과 아픔을 커밍아웃 하는 것(드러내기), 글쓰기는 치유의 효과가 높은 방법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개인적으로 나의 종교와 페미니즘 사이에서 평행을 달리는 낙태에 관하여서는 흥미로웠다. (여성의 신체: 양도하지 않을 권리. 207p~) 그렇지만 현실과 마찬가지로 작가 본인도 어떤 강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다. 활동가 아닌 작가 라서? 실망스럽다. 항상 이 사안을 대할 때, 여성으로서 동시에 가톨릭 신자로서 어지럽고ㅡ 비참하고ㅡ 난감하고ㅡ 어이없고 힘도 맥도 빠진다.


우리의 기억력이 나쁘지 않다는 것, 수치스럽게도 우리의 권리는 언제나 양도할 수 있는 권리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221p



한국드라마를 보며 열광하고 나또한 작가처럼 책도 영화도 좋아한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여주는 가난하거나 나약하고(신데렐라 컴플렉스), (식스팩의 웃통 훌러덩 잘 벗고 괴로움에 혼자 샤워하는) 남주가 돈과 권력으로 그녀를 구원한다. 여주 나이가 어릴수록 로맨스는 흥미지고(롤리타 판타지), 넌 내꺼니까(가부장제) 내 말만 들으라며 거칠게 여주 손목을 잡아 끄는 박력있는 남주를 폭력적이라 생각지 않는다. 세뇌된 가부장제와 강간문화, 성폭행 및 희롱 추행 유발의 단서들은 쉽게 포착되거나 인식하기 힘들다. 페미니즘을 통하지 않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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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8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페미니스트 관련 도서 별점을 무조건 네 개 줍니다. 페미니즘 이론을 세분화하면, 상당히 광범위하고, 시대가 변하면 이론을 바라보는 인식도 달라지기 때문에 페미니즘 자체를 절대적으로 완벽한 사상으로 보지 않는 편입니다.

:Dora 2017-01-18 23:22   좋아요 0 | URL
노하우★
 

단지 세상의 끝 Juste la fin du monde 을 드디어 영화로 만난다. 궁금궁금.

희곡으로 만났던 천재 극작가 장뤽 라가르스의 작품에는 애수가 가득하다.

빈 공간은 시의 행간느낌을 연상시킨다. 자비에 돌란을 믿어보고 싶어진다.

연극은 한 편의 시라고 한다.

시를 읽듯이 연극을 영화를 본다는 건 특별하다. 나에게..

연극을 떠올리면서 영화를 보고 영화를 떠올리면서 희곡을 읽고

희곡을 떠올리면서 연극을 관람.

휑휑한 우주공간에서 별을 찾아 날아다니는 그런 기분??

그리고 레아 세이두 ♡

 

심리치유 에세이 마니아된 날..

 

 

 

 

http://www.lagarce.net/scene/extraits/idspectacle/1170/idcontent/4703/from/principales_mes 

연극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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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인권식당 - 인권으로 지은 밥, 연대로 빚은 술을 나누다
류은숙 지음 / 따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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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뛰는 인권활동가 류은숙님. L이라고 쓴 분이 이계삼 샘 맞나요? 읽으면서 잼있게 봤던 연극 해피투게더 (형제복지원)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살아남은 아이」를 읽어봐야 겠다. 술방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듯하다. 공감한 곳 2군데. 안 공감되는 1군데 밑줄 긋기.

그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던 중요한 일은 노동의 존엄성과 연대,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의 가치존중 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몸노동으로 맞받은 것이 내가 버텨온 힘이었다.16p

노동권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유다. 노동자는 이 사회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모든 것에 노동이 있고 누군가의 몸과 마음과 정신적 노력이 투여됐기 때문에 삶이 가능하다. 노동권이란 그렇게 사회적 삶을 가능하게 하는 노동자에게 버젓한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힘이 커져야 개별 일터에서의 자유도, 사회의 총 자유도 커진다.108p

후원은 필요하고 알아서 후원해주면 고맙지만, 후원인의 눈치를 보고싶지는 않다.후원인의 눈치를 본다는 건 정치적인 문제에서도 그렇지만, 내가 누군가를 들러리 세워야하기 때문이다.2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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