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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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용이 아니라 번역한 제목이 마음에 안 들어서 세개의 별. morality.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결국 죽음 앞에서 신이 필요하단 소릴 하고 싶었던 건가? 유신론의 승리. 무신론자로서 평생 살아온 저자의 유언과 같은 책을...
짧은 글이라 금방 읽었지만 죽음, 기도, 암, 아픔, 남겨진 사람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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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
배수아 글.사진, 베르너 프리치 사진 / 가쎄(GASSE)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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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서 번역을 마치고 잠자는 남자와 떠난 여행. 그래서인지 마치 초현실주의 자전적 소설 한 권을 몰래 훔쳐본 기분. 삶의 방식으로 예술가란 직업을 선택했다는 ?? 작가 말이 심하게 동의도 공감도 되는 책. 작품을 위한 여행이었을까, 여행을 위한 일기였을까. 별 상관은 없지만 너무 매혹적이고 섹시한... 하지만 예술가라는 거 ㅡ 비밀 없이 살아야 ㅡ 삶을 통째로 예술로 바칠때 비로서 미칠 수 있다는 거 때문에 조금 위안이 되는 건 뭘까. 미치지 않는 건 괴로운 걸까? 불안한 걸까!

책 속의 책. 페렉의 잠자는 남자.

잠자는 남자와 내가 여행지에서 특히 좋아하는 것은 아침식사이다. 어떤 의미에서 본격적인 여행은 여행지에서의 아침식사와 함께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은 ‘낯선 장소에서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89p

혹시 밤중에 우연히 잠에서 깨어난다면, 그때 카메라로 내 잠을 찍어줄 수 있겠어? 마치 처음인 듯 진지하게, 마치 예전에는 한 번도 이런 부탁을 내게 하지 않은 사람처럼, 유일한 비밀을 처음으로 털어놓는 사람처럼.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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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 걷는 바오로
카를로스 메스테르스 지음, 김수복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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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사도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신념과 용기이다. 신념을 굽히지 않고 목숨까지 바치는 게 사랑이므로 바오로는 곧 사랑의 아이콘이다. 그의 여러 모습을 말씀과 함께 현실 문제를 연결하며 진실을 파헤치는 책 - 새로운 시선으로 바오로를 해석한 점이 우리나라 신학자들과는 사뭇 다르다고 느꼈다. 책장을 덮으며 제목처럼 바오로가 우리와 함께 오늘을 걷고 있는 듯, 매우 친근하게 다가온다.

만일 바오로가 오늘날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다면 틀림없이 교회 안에서 관료적인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는 사회 갈등 한복판에 뛰너들 것이다. 지배 이념이 빚어내는 온갖 사회악에 맞서 투쟁할 것이다. 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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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폐허를 응시하라 - 대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혁명적 공동체에 대한 정치사회적 탐사
레베카 솔닛 지음, 정해영 옮김 / 펜타그램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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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aradise built in hell. (2009)

레베카 솔닛이란 작가를 걷기의 역사를 통해 알게된 게 벌써 6~7년 전 일이다. 절판된 책이라서 여기저기 찾다가 겨우 들였다. 그래서인지 솔닛에 대한 믿음이 있다. 미국의 여러 재난 사례들이 실려 있다. 재난에 관한 그녀의 주장을 더 알고 싶었는데 일종의 보고서 같은 느낌이라 좀 실망은 든다. 하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지식인들의 작업이 많이 진행되길....

재난학자라는 게 있는 걸 처음 알았다. 마지막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해법은 공동체에 있는 것 같다. 마지막 장의 소제목이 ‘사랑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 북」 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정치 정당이든 종교 단체든 봉사 단체든 어디든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되는 공동체에 가입하고 실천&행동하는 것이 재난의 시대에 맞서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일 것이다. 국가가 나를 구해주지 못한다면 같은 편과 모여 머리를 맞대고 뭣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종교나 신이 과학에 밀려난 이 시대, 살아남을 방안은 소공동체의 영성에서 찾아야할 듯 싶다.


이 책은 가까운 과거의 재난들을 얘기했다. 그러나 이 책은 미래와도 무관하지 않다. 미래에는 지식과 함께, 소망과 믿음이 더욱이 중요해질 것이다. 451p

재난은 우리가 종종 사로잡히는 슬픔과 두려움, 억측과 습관의 거미줄로부터 우리를 구원하며, 그 효과는 실질적일 뿐만 아니라 심리적이기까지하다. 168p

대부분의 종교는 신자들의 죽음이나 필멸성, 질병, 상실, 불확실성, 고통처럼 우리가 직시하기 두려워하는 것들로 눈을 돌리게 하고, 어떤 면에서는 삶이 늘 재난이라는 현실을 보게 한다. 따라서 종교는 일종의 재난 준비라고 하겠다. 178p

말하자면 재난은 하나의 끝이요, 파괴와 죽음의 절정인 동시에 시작이요, 개방이요, 다시 시작할 기회이기도 하다. 2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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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키워지는 아이들 - 허영림 교수의 자녀교육 특강
허영림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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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7년 전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하다.˝ 지금 다시 느끼는 것은 행복하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재능이 자라고 키워지고 사회에 환원하며 사는 삶, 이것이 곧 성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스러운 점은 잘 하는 것을 할 때 또한 행복하다. 아무리 좋아해도 능력이 키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따라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변하는 취향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변수, 그리고 운도 작용한다. 기쁨지수JQ 예전에 남겨놓은 글을 통해 새롭게 암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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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26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녀노소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삶의 진리가 바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꼭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실천하기가 어려워요..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잘 보내세요. ^^

:Dora 2017-01-26 19:55   좋아요 0 | URL
이제는 사이러스님 댓글이 없으면 웬지 허전하네요... 새해 복 많이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