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지음 / 난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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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작게 나만 들리는 소리로. 읊조리며 읽었다. 행복했다. 간혹 눈물도 났다. 가슴이 미어터질 거 같다. 이윤 모르겠다. 아껴 읽고 싶기도 빨리 읽고 싶기도 좋기고 슬프기도 하다. 누군가 절절하게 사랑하던 때가 언제인가. 사랑하는 이의 마음에게 대못을 박는 권태기. 사랑에 눈이 멀어 나를 잃어버린 시간들. 사람은 고쳐쓰는 거 아니라며 혼자 외롭던 시간.... 이 모든 게 다 나였다는 게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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