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 손미나의 로드 무비 fiction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그냥 마음에 안들어 이여자..'

손미나라는 사람을 접할 때마가 왠지 모를 거부감이 가슴 한켠에 있었다. 그녀가 아나운서일때도 여행에세이 작가로 활동을 시작할 때도.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첫 인상이 호감을 주지 않았고 이유는 그것 뿐이었으니까. 그래서일까? 여행작가로 변신하여 성공한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도, 에세이를 좋아하는 나임에도, 선물받은 그녀의 책이 책장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데도 아직 그녀의 작품을 한번도 손에 든 적이 없었다.

 

아나운서 출신의 4개국어에 능통한 여자. 한번의 이혼을 겪었고 그 아픔을 여행으로 치유했다는 그녀. 이제 한국나이 마흔의 그녀는 누구보다 화려하고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런 그녀가 이젠 소설가로 데뷔를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즐기고 열정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러니 새로운 분야에서 성공의 길을 달릴 수 있는 거고, 또한 계속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일테니까.

 

초등학교 시절부터 책,만화책을 즐겨보던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로맨스'라는 신세계를 접했다. 신영미디어의 '할리퀸 시리즈'는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매달 신간이 나오는 로맨스 소설인데 고등학교 3년 내내 할리퀸 시리즈를 섭렵했던 것 같다.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하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가끔은 19금이 등장하는 그런책이 왜 도서관에 있었던 거지?? 지금도 책이 잘 읽히지 않거나 머릿속에 휴식이 필요할 때 로맨스를 찾아 읽곤 하는데 그녀의 첫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미모자'는 노란색으로 눈부시게 피어나 누구나 한 번 보면 반할 수밖에 없는 미모자 꽃.

그 미모자꽃이 주위를 온통 둘러싸서 꽃을 밟지 않고는 한 걸음도 걸을 수 없다는 프로방스의 봄레미모자 마을.

그리고 두 쌍의 연인이 사랑을 키워 나가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그림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 손미나

 

 

한인 여자와 프랑스인 남자의 로맨스. 이 한권의 책에는 두 커플이 등장한다. 고스트라이터(대필작가) 생활을 하는 장미는 이미 고인이 된 화가 레아최의 책을 대필하기 위해 부족한 자료를 수집하고자 프랑스에 방문한다. 그런데 도착하고 얼마되지 않아 레아와 그녀의 연인 테오에 관한 자료가 들어있는 가방이 식장에서 바뀌는 사건이 발생한다. 가방을 찾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의사 로베르. 로베르의 집에 걸려있던 한폭의 '미모자꽃이 있는 풍경'그림을 시작으로 그와 그녀는 서로 다른 이유에서 화가를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새 책을 손에 쥐면 항상 그러하듯이 일단 띠지에 있는 내용을 읽고는 표지에 있는 글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읽어본다. 방송일로 발이 넓은 그녀여서 그런지 이름만 대더라도 누구나 알 법한 쟁쟁한 인물들의 추천사와 감사의 글에 등장하는 소설가들의 이름을 보고 있자니 '유명세를 등에지고'나오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그런데 책을 몇장 넘기지 않아 그런생각은 이미 잊혀지기 시작했고, 두 아이를 돌보는 정신없는 일과중에서도 틈만나면 책을 들고 있기 일쑤였다. 책속에 등장하는 두 커플중에 장미와 테오의 입장으로 번갈아가면서 씌여지는 독특한 구조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프랑스와 런던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속의 묘사가 영화를 보고 있는 듯이 눈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리라. 그녀의 다른 작품을 접하진 못 했지만 이 단 한권의 책으로 나의 호감을 사기에 너무 나도 충분했다.

 

첫째, 내가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서도 좋아할 로맨스이기때문에.

둘째, 영화를 보는 듯한 배경의 아름다운 묘사덕에 대리만족이 가능하기 때문에.

셋째, 단순히 로맨스라고만 보기 어려운 많은 것을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에... 등등...

 

" 손미나의 첫 소설은 연애소설이자 예술가 소설이고 여행 소설이자 추리 소설이기도 합니다 .   -p348 김탁환(소설가) "

소설의 내용상 로맨스와 예술, 여행과 추리가 함께 들어가 있다는 김탁환 작가의 말이 딱 적절한 것 같다. 첫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해낸 손미나 작가가 참 대단해보인다. 주인공 장미의 일이 꼬이고 꼬이고 너무 꼬이거나, 가끔은 정리되지 않은 듯한 너무 길게 늘어지는 문장들이 보이긴했지만 겨우 2%부족하단 생각.. 벌써부터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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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 맛나겠다 - You are Umasou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평생 살면서 이렇게 대전에 비가 많이 오는 것을 본 것이 초등학교 이후에 처음인 것 같은데, 
정말 폭풍비가 쏟아지고 아직도 내리는 중... 지난 한주동안 둘째가 너무 심하게 아파서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던 중에, 솔 양이 광고에 나오는 '고녀석 맛나겠다'를 지금 당장 봐야한다고 하신다.

영화를 사랑하고 애니도 사랑하는 나이기에 연애시절부터 신랑을 붙잡고 꼭 애니를 보곤 했는데,나중에 보니 신랑은 애니는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는 ㅠㅠ 그때... 객석에 앉아 있는 꼬마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크게 웃고 울고 이야기하는 그런 소음이 신경쓰였으나,이제 나는 그런 꼬마 관객을 대동하고 극장에 나들이를 가는 부모중에 한 사람이 되었다.

세살인가부터 뮤지컬을 한달에 한편씩 보러다녔고,4살부터는 극장에 드나들기 시작했기에 아이는 영화관람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이 또한 엄마의 끓는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이겠지?

8개월 둘째를 대동하고 올 여름엔 휴가를 갈 자신이 없어서,여름방학에 개봉하는 많은 애니들이 더 없이 기다려지는 요즘.나 또한 보고 싶었던 '고녀석 맛나겠다'를 후다닥 예매하고,둘째는 신랑에게 부탁한채 폭풍 비를 뚫고 롯데시네마로 고고!!!

 
 



 
 

공룡시대. 모성애가 깊기로 소문이 자자한 마이아사우라 엄마는 어느날 굴러다니는 공룡알 하나를 줍게 된다.

자신의 알을 돌보면서 주워온 알고 아끼고 사랑하며 부화시키는데,그렇게 태어난 공룡은 바로 티라노사우르스인 '하트'다.초식 공룡인 마이아사우라 족은 아직 아기인 하트가 '육식공룡'일지 모른다며 죽이거나 버리기를 요구하고,엄마는 깊은 모성애때문에 아이 버리기를 포기하고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생활하는 위험을 감행한다.

 



 

그런 엄마의 사랑을 알았는지 라이트와 하트 형제는 세상에 둘도없는 형제애를 자랑하며 무럭무럭 자라고,하트의 특이한 식성때문에 고생을 하기는 하지만 그가 티라노사우르스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지낸다.그러던 어느날 나무늘보를 쏘~옥 빼닮은 정체불명의 공룡에게서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스의 노래를 듣게 되고,하트 자신이 그 티라노임을 알게 되면서 하트와 엄마와의 이별은 시작된다.

 


 

이미 티라노의 무리에도 속할 수 없던 하트는 독학으로 체력을 단련하면서 훌륭한 육식 공룡으로 성장하게 되고,그 과정에서 하트 또한 굴러다니는 알 하나를 발견한다.그 알에서 부화한 아기 공룡을 보고 침을 삼키며 '고녀석 맛나겠다'하고 내뱉는 동시에'아버지, 제 이름이 맛나예요?'하면서 귀여움을 떠는 이 녀석을 그는 아들도 받아들일 수 밖에..그렇게 엄마와 하트가 벌였던 기묘한 동거를,이제 집나온 하트와 맛나가 시작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불편한 동거였지만 하트는 점점 맛나에게 부성애를 느끼게 되고,그 또한 아기를 버리려고 노력했지만 절대 그럴 수 없음을 알게 된다.그렇게 하트는 맛나에게도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여러가지로 알려주게 되고,그 과정에서 오래전에 떠났던 엄마를 그리워하며 엄마를 찾게 된다.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인 어느날 그렇게 하트는 헤어졌던 엄마를 어렵게 찾아내고,자신에게 라이트 외에 새로운 동생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맛나를 통해 자신을 위해 무리에서 떨어져 힘든 생활을 했을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 하트.그는 과연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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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애니매이션이라고 하면 단연 미국의 작품들이 인기가 있었고 극장가를 점령했지만,지금은 누구라도 일본의 애니매이션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고녀석 맛나겠다'는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아이에겐 일단 점수를 얻게 되었다.

상영이 시작되면서 처음 느낀 점은 '선이 단조로운 그림'이라는 생각을 했는데,그러면서도 색채감이 너무 좋고 스토리도 짱짱해서 흡입력이 킹왕짱 대단했다는..특히 아이들과 함께한 부모들도 감동받을 만한 모성애와 부성애의 표현은 심지어 울컥함을 느끼게 할 만큼 표현이 잘 되어 있었다.
 

무리를 버리고 주워온 아이를 선택한 엄마.맛나를 통해 자신을 키운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 하트.그런 아버지를 따르며 몸도 마음도 성장해 가는 맛나.
 

맛나를 노리는 다른 티라노가 '너는 네 아버지의 진짜 아들이 아니다'라고 하자 "알고 있어. 나도 이제 다 컸다구. 하지만 아버지는 아버지야."를 당당히 외치던 꼬마 맛나와 "난 엄마 아이라서 행복했어요."를 외치며 짧은 재회이후 다시 엄마와의 이별을 선택하는 하트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어느 부모나 느끼고 있을 법한 아이에 대한 사랑.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내 아이만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짱짱한 스토리와 더불어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코믹스러운 요소까지.그리고 귀엽고 친근하게 묘사 된 공룡의 모습 또한 모두가 매력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가 없는 사람이라도,기혼자가 아닌 미혼자라도,소중한 사람과 함께 두 손을 꼭 붙잡고 극장에 가서 보고 또 보기를 권하고 싶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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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이언 플레밍 지음, 홍성영 옮김 / 뿔(웅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역대로 흥행한 영화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가진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트와일라잇' 같은 시리즈도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역대로 흥행하면서도 가장 장수하고 있고 또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소설 원작의 영화 시리즈를 꼽는다면 단연 '007'시리즈가 아닐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시작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평을 쓰려니 책 이야기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영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나도 '피어스 브루스넌'이후의 007 시리즈를 빼놓지 않고 보아온 사람으로써 그 덕인지 책을 집어드는 순간 머릿속에 영화같은 영상들이 펼쳐지면서 책 읽기가 한층 재미있고 설레이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임스 본드역을 해왔던 수 많은 배우들이 있지만 나 또한 요즘사람이기에 '피어스 브루스넌'이후의 영화만을 봐왔는데 개인적으론 '다니엘 크레이그'가 본드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매력덩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죽느냐 사느냐'를 읽는 동안 나만의 주인공역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해주셨다는 말씀! 그러니 어찌 설레이고 재미있지 않겠는가~

 

'죽느냐 사느냐'는 007 두번째 시리즈로 미국의 경제를 쥐고 흔들려는 흑인 범죄자 '미스터 빅'을 쫓는 이야기로 그 과정에서 '솔리테어'란 세상에서 제일가는 미녀를 만나기까지도 하는 전형적인 007시리즈의 내용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범죄자 '미스터 빅'의 실체를 밝히고 시작하고 본드와 빅의 쫓고 쫓기는 장면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살인면허 '00'을 가진 본드. 그만큼 그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거대한 범죄 조직을 움직이고 있는 '미스터 빅' 또한 모든 흑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는 신비한 힘을 가진 존재로 여러번의 기회동안 제임스 본드를 꼼짝 못하게 할만큼 재주를 가진 범죄자이다. 독자는 처음부터 범인을 알고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다. 본드가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몸싸움과 두뇌싸움의 묘사가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이 세심하고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여성 독자라면 단연 마음이 빼앗길 '미스터 빅'의 여자 '솔리테어'와 본드의 운명적인 만남이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들어 준다. 아놔... 멋진 남자 옆에는 항상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이 있다는 진리! 어쩜 너무나 진부하지만 그런 진부함 덕분에 제3자인 우리가 설레일 수 있는게 아니겠는가?

 

007시리즈를 영화로 보면서도 '죽느냐 사느냐'는 본 기억이 없어서 혹시나 '바닷속에서 일어나는 물고기,상어들과의 장면을 영상화 하기가 힘들어서 영화로 탄생하지 못 했나?'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3년에 이미 영화로 탄생이 되었다니! 이제 나는 이영화를 볼 일만 남았다. 솔리테어 역에는 백인 배우 '제인 세이모어'가 등장했다고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모습과는 다르지만 역대 본드걸중에서 단연 최고로 꼽힐 정도라고 하니 영화 또한 기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죽느냐 사느냐'를 보면서 제임스 본드에 대해 조금은 더 알게된 사실은 그도 두려움을 느끼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이었다. 자신이 겪어야하는 불안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꿈에서 까지 경험하게 되는 고통들, 그리고 마지막 '미스터 빅'과의 싸움끝에 흘리는 눈물들을보면서 조금은 친근한 감정이 생기게 되었다. 본드가 임수를 수행할 때 자신의 좌우명이 '죽느냐 사느냐'라고 책은 전반주에 밝히게 되는데, 이번 임무는 정말 그의 목숨이 여러번 간당간당하면서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황천길의 코앞에서 살아나는 만큼 이만한 제목도 없을 거란 생각도 든다.

 

시리즈물을 그동안 보아 왔던 것이 책을 읽는데 이렇게 큰 기쁨을 줄 것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다이엘 크레이그가 본드역으로 앞으로도 쭈~욱 등장해주시길 기대하면서 왜 그간 영화를 보면서도 원작을 볼 생각을 안했었는지 이제서야 새삼 후회(?)비슷한 것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간 보지 못 했던 007영화들도 챙겨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  정식 판권 계약을 하고 국내에 '007 시리즈'가 출간 되었다고 하니 이 시리즈물을 수집하고 읽는 독자의 즐거움 또한 누려야 겠다는 욕심도 생긴다. 007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영화의 시작에 나오는 음악과 배경 화면들인데 책의 표지 디자인들이 그 오묘함과 세련됨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이 매력적이라 수집의 의미도 커질 것 같다. 올해 또 다른 한편의 007 시리즈가 개봉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책을 보니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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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육아 이야기 : 생활편, 질병편 - 전2권
모우리 다네키.아마다 마코토 지음, 김순희.박정원 옮김, 조애경 감수 / 꿈소담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첫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되고 제일 먼저 준비했던 것이 바로 '임신출산대백과'같은 책이었다. 임신전부터 출산후까지 전반적인 내용이 나와있고, 특히 임신중 각 개월수에 맞는 엄마와 아기의 변화에 대해서 씌여진 그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불어 출산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 그리고 초보 엄마가 알아야할 출산과 육아에 대한 상식까지 조금은 접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아이를 낳고 보니 더이상 그 책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맞벌이라는 이유로 백일도 안된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병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아이의 증상과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때 접한것이 대한민국 엄마들이라면 한번쯤은 보았을 '삐뽀삐뽀 119'였다. 아이가 걸릴 수 있는 모든 질병에 대한 정보가 사소한 것부터 심각한 것까지 총망라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책은 큰 아이를 돌보면서 어느선이 넘으면 병원을 찾아야하는지, 어떤 증상일땐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지식들은 제공해주었다. 이제 아이가 6살이 되고보니 어느 증상만 나타나도 대충 어디부위에, 어떻게 질병이 온 것인지를 알게 되니 그 책 또한 내게 필요하지 않게 되었지만 둘째가 태어나니 임신출산대백과와 삐뽀삐뽀 119는 다시 우리집 책장의 가장 찾기 쉬운 위치에 자리하게 되었다.
 
'친절한 육아 이야기'는 '일본판 삐뽀삐뽀 119'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활편과 질병편의 두권으로 구성된 이 책의 셋트는 내용이 방대한 만큼 두툼한 두께가 든든한 마음이 드는 책이다. 8개월된 둘째가 이제 언니에게 병이 옮을 시기가 되어서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있던터라서 얼른 책을 집어 들었다. 사실 읽기전에는 '일본 의사에 의해 씌여진 이 책이 우리나라 현실에 얼마나 맞을지'에 대한 생각을 했는데, 국내에 출간되면서 한국의 실정에 맞게 자료가 수정되어있었다. 친절한 육아 이야기 세트는 앞서 언급한 "임신출산대백과&삐뽀삐뽀 119"라고 말하는게 어쩌면 더 정확할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생길수 있는 모든상황과 위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각 개월수에 맞는 아이의 발달과 정보, 질병편에서는 정말 방대한 양의 질병에 대한 정보까지 수록하고 있다. 더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알아야할 기관의 목록과 연락처, 웹싸이트 주소와 각종 양식에 대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기관에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동사무소에 출생신고를 하러갔다가 당황했던 기억도 떠오르고... 출생신고 기록지가 책에 나와있기때문에 예비부모들은 당황하는 일 없이 신고지에 어떤 정보를 알고가서 써야하는지에 대해 준비도 할 수 있다니. 완전 친절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생활편과 질병편은 각각 다른 의사에 의해서 씌여지긴 했지만 한결같이 '진심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글에서 느껴졌다. 책이라고 해서 딱딱 떨어지는 이론으로만 씌여진 것이 아니라 오랜 의사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선배같은 조언들이 눈에 쉽게 띄였다. 어느정도는 울고 보채게 내버려두고 무시해라, 이런건 괜찮다. 저정도면 방법이 없으니 그냥 포기해라.. 하는 식의 이야기들은 마치 주변에서 친한 선배에게 조언을 듣는 느낌이랄까? 어쩜 뭐든지 딱딱 떨어지는 답을 원하는 요즘 엄마들에게 당황스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아이를 둘 키워온 엄마의 입장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정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저자는 장애아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다고 되어있었는데, 책의 내용에 장애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정보를 담았다. 이런 세심함에서 '모든 아이는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읽는 동안에도 마음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책의 두께가 상당한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려가기가 어렵다면 책의 목차를 보고 그때그때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백과사전처럼 찾아서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는 항상 책꽂이의 가장 처음 자리에 자리하고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도 이런 종류의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소아과나 어린이집, 유치원 등 아이를 항상 접하는 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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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 빈털터리 고아에서 노르웨이 국민영웅까지 라면왕 Mr. Lee 이야기
이리나 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지니넷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난 얼마나 내 인생에 최선을 다 하면서 살아왔을까?

순간순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치열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어쩌면 '적당히 살아왔다'는 말이 맞을 정도의 인생을 살아왔던 것 같다.

나 또한 스스로가 운이 좋은 사람, 일이 잘 풀리는 사람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왔지만 언젠가 사주를 보러갔을때도 '이렇게 별탈없이 평생을 살아가는 운이 좋은 사주도 보기 드물다'라는 소리를 몇번이고 들었왔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렇다고 정말 내가 '적당히' 내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공부도 일도 육아도 최선의 노력과 최고의 결과를 가져야하는 성격이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만큼 전쟁 전후의 상황에 처해있는 것도, 사업을 하다가 실패해서 거리에 나앉게 되는 듯한 극적인 상황은 겪어보지 않은 터라 '목숨걸고 치열하게' 살아온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직장을 그만둔지 1년반이 지나는 지금도 경제적인 여건만 된다면 이렇게 탱자탱자 놀면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고 싶은 욕구가 충만하니까.

 

'내 평생에 3년정도는 쉬면서 나에게 투자 할 수 있지 않을까? 더 시간이 지난다면 나이들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꺼야.'하는 생각으로 사표를 내고 주부로 돌아와 보니 솔직히 앞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 예전같은 열정을 소유할 수 있을지하는 생각들을 가끔 해본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니 이런저런 핑계들을 만들면서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챙겨줘야하는데..'하는 이유까지 생겨나고, 한편에선 계획했던 3년만 쉬고 어떤일을 할 지에 대한 고민도 가져본다. 하지만 시작하지도 않은 새로운일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매일 조금씩 고민을 하고 지내던 차에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만나게 되었다.

 

 

기자 딸이 쓴 라면왕 이철호 자서전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그런데 '이철호'가 누굴까? 평소 연예인에게도 별로 관심이 없는 터라서 내가 특정한 인물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은 뭐 특별히 놀라운 일도 아니다. 책의 소개에 보니 '노르웨이 국민영웅'이라고 불리는 이철호. 한국인이 타국에서 영웅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니..그의 사연이 더욱 궁금해진다.

 

1937년 충남 천안 출생. 그는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흩어져 전쟁고아가 된다. 그러던중 우연히 미군부대에 있게 된 철호는 다리의 부상을 입게 되고 수 많은 사건끝에 노르웨이에 수술을 받으러 가게 된다. 그렇게 해서 노르웨이와의 인연을 시작한 이철호는 한 조각의 빵을 물에 불려 끼니를 때우는 가난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을 놓지않고 자리를 잡아 가게된다. 학교를 졸업하고 주방장이 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이렇게 표면만 보자면 전쟁통에 죽었다 살아나는가 하면, 돈한푼 없이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하고 자리를 잡게 되었으니 어쩌면 운수대통한 행운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전쟁통에 목숨을 잃어 시체사이에 끼여있다가 한줄기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난 사람. 부상으로 한두차례가 아닌 43회의 수술을 받아야만 했던 사람. 그 와중에 긍정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어느 자리에서건 최선을 다했던 사람..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아픔과 실패의 끝에 성공을 거머쥐어 '영웅'의 칭호까지 얻게 된 사람이 바로 '이철호'였다.

 

이 책은 그의 딸인 기자 '이리나 리'의 손으로 씌여졌다. 평범하지 않은 인생속에서 지금의 성공을 거두어들인 아버지의 이야기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로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다. 더불어 이런 아버지를 두었다면 누구든 자랑하고 싶지 않았을까? 일찍 부인과 사별하여 세 딸을 키우면서도 많은 일에 도전하고 모험을 감행한 그의 승리의 이유는 바로 '긍정'과 '노력','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그는 전쟁통에 장사를 할 생각을 할 정도로 그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사람이었다. 노르웨이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천도 시대를 거슬러 오르는 그의 아이디어였다.

 

 

 

" 그때나 지금이나 일에 대한 나의 신념으 '정성을 다하자!'는 것이다.

   접시 하나를 닦을 때도, 감자 하나를 깎을 때도 나는 정성을 다하려고 했고, 시키는 것 이상으로 해내고 싶었다. "     p 107

 

" 식당 운영에 있어서 나는 두 가지를 가장 중요시했다.

   첫째는 친절이다. 식당은 음식과 함께 서비스를 파는 곳이기 때문이다.  불친절하고 거친 서빙은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두번째는 당연히 음식맛이다. 최고의 재료를 맛있게 만든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        p182

 

" 사실 나는 원래 실수투성이인 사람이다. 그래서 아내에게 타박받은 적도 많다.

   너무 실수하는 경우가 많아 일일이 다 기억하기도 힘들정도다. 하지만 실수를 걱정하지 말고 계속 시도하자.

   적극적인 행동에서 빚어진 실수는 좋은 것이다. 실수로 엉뚱한 결과를 보고 나면, 거기서 많이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p242

 

 

 

어쩌면 요즘은 당연한 생각, 별것 아닌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1937년 생이고 수십년전에 이와같은 마인드로 시대를 살아갔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트인'사람이 이란 생각이 든다. 더불어 생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항상 행동으로 옮겼던 것이 가장 큰 성공의 원인이 아닐까?

전쟁고아로 시작해 43번이 다리 수술을 받은 불편한 몸으로 먼 나라 노르웨이에서 총리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된 이철호. 노르웨이 초등,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만큼 유명한 국민영웅. '미스터 리'가 '라면'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되어 무려 20년 이상 압도적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2011년 현재까지 여전히 노르웨이 라면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라면왕 미스터리의 이야기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을 가지거나, 지금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 남들에 비해 자신의 처지가 좋지 않다고 비관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이 비루하고 비참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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