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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행복하다 - 10년의 시골 라이프
조중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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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귀농을 꿈꾼다. 도시에 살면 참 편안한데 왜 꼭 시골을 고집하는 걸까? 도시에서 자라 도시에서 살고 있는 나는 시골의 삶을 전혀 모른다. 명절에 찾아갈 시골집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여행을 통해 접하는 시골이나 자연이 전부였다. 그래서 그런지 전원주택이나 귀농이 꿈이라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은 고리타분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일까? 아마 결혼하고 난 후의 일인 것 같다. 도시와 너무 멀지 않은 곳에 마당이 넓은 전원주택에서 사는 것이 내 노후의 목표가 되었다. 아이들이 모두 크고 나면 도시와 30분 1시간거리의 한적한 곳에 넓은 땅에 마당과 집을 짓고 강아지도 키우고 화초도 키우면서 안락한 삶을 살고 싶다.

 

'10년의 시골라이프'를 보여준다는 작가는 시골에서 살지만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귀농과 비슷하다. 자연을 누리며 그속에서 살지만 도시와는 너무 멀지 않은 곳.. 사실 평생을 도시에서 먹고 살았던 나 같은 사람에게 오지와도 같은 너무 먼 시골의 삶은 설레임 보다는 두려운 감정이 더 앞서게 될 것이다. 시골에 땅을 사고 직접 집을 지어 이사를 하고 너른 마당에 화초를 키우고 개를 키우며 사는 작가. 시골의 삶이 어떤 특별한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것이기에 책을 낸 것일까? 물론 책은 귀농을 위한 준비사항이나 유의사항같은 것을 나열한 실용서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겪은 시행착오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귀농 유의사항이 머릿속에 정리되기 시작한다. 귀농이라고는 하지만 논밭을 갈아 농사를 짓는 일은 없다. 그가 하는 것은 이웃의 소소한 일상을 살피고 바람소리를 듣고 화초를 키우고 주말이면 그에게 주어진 자연환경을 누리면서 휴식을 하는 것뿐. 이 얼마나 환상적인 귀농인가. 바람이 불면 나무 열매가 지붕을 두드리고 연탄을 갈고 이웃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자체가 얼마나 행복을 주는지 '사는게 참 행복하다'란 책의 제목만 봐도 너무나 부러운 삶이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특별한 노하우도 없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귀농 10년의 삶이 보여주는 소소한 일상들이 너무나도 부럽다. 무엇보다 주말이면 아무 소음없이 바람과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마당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니 배가 아프기까지 한다. 작가가 보여주는 일상과 함께 담겨있는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그곳의 풀내음 하나하나가 내곁에 남아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농부의 일상은 농사로 시작해서 농사로 끝날 것 같은 단조로움의 연속이라 생각했지만 이웃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 하나하나가 시골에서는 특별한 사건이 된다는 것도 흥미롭다.

 

도시생활자가 도시를 떠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당에 소복히 쌓인 눈으로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친구를 삼고 싶다. 마당에 놓인 내 의자를 탐내는 도둑고양이와 친구가 되고 싶다. 계절마다 피는 꽃의 내음과 함께 책을 읽고 싶다. 그런 여유로운 삶 속에 친구들을 초대해 가끔은 수다도 떨고 싶다. 전원 생활이 꿈인 많은 사람들에게 더더욱 환상을 갖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사는게 참 행복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그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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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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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것은 시간이 남아돌아 할 일이 없는 어르신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사회에 나와서 일을하면서는 경제적으로 아주 힘든 사람들을 접하게 되면 '인생을 어떻게 살았기에 저렇게 되었을까?'하고 그들의 힘겨운 삶이 꼭 그들의 '나태함의 결과'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나도 이런 저런 상황을 겪다보니 '내 맘대로 되지 않는게 삶'이란 생각과 더불어 직장에서 경험하게 된 '봉사활동'을 계기로 조금씩은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열렸던 것 같다. 그럼에도 가끔 광고에서 월정액 후원을 하는 여러 단체들의 이야기를 보게 되면 단돈 몇만원이 왜 그렇게 선뜻 내놓기가 어려웠던지... 두둑한 월급을 받으면서도 내가 먹고 쓸 돈이 없다는 생각에 후원이란 것은 고민의 대상이기만 했었다.

 

몇년전 어느날 언니의 소지품 속에서 무뚝뚝한 표정의 흑인아이 사진 하나를 발견했다. 아이의 사진옆에는 간단한 신상들이 기록이 되어있었는데 공부하는 학생의 신분이라 수입이 없음에도 언니는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었던 거다. 머릿속에 번뜩...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홈페이지를 통해 바로 아동의 후원을 신청했다. 이제 나는 결혼도 했고 돌보아야할 아이도 있고 더욱 아껴야하는 삶이지만  아이가 있다보니 아이들이 불행한 것 만큼 가슴아픈 일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런 분야에는 관심이 전혀 없는 신랑이 알게 될까봐 말을 하지 못 하고 시작한 후원. 사실 신랑은 지금도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다. 이제 난 전업주부이고 둘째도 태어났으며 신랑의 빠듯한 월급으로 네 식구의 살림을 꾸리면서 후원하는 아이도 두명으로 늘게 되었으니까. 그래서 가끔은 고민하게 된다. 후원 아이를 한명으로 줄여야할지.. 아니면 내 아이의 것을 줄여 계속 후원을 해야할지... 그런 고민을 계속하는 사이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의 희망 기록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만나게 되었다.

 

 

 

 

이 아이들의 눈에서 희망을 배웠습니다. 당신에게도 그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 오지여행 전문서적인 줄 알고 실수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사버린 탓에 인생항로를 급선회하여 월드비전에 입사해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 직원에 의해 씌여진 책이다. 월드비전 사업장이 있는 전 대륙을 방문하여 그들을 믿고 후원금을 보내고 있는 후원자들에게 현장의 상황과 사업내용을 알리기 위해 글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정기적인 간행물등을 통해 사업장에서 어떤 사업이 이루어지는지, 후원금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안내를 듣기는 하지만 나 또한 가끔은 정말 제대로 쓰이고 있는 것인지, 후원금은 왜 아이의 가정에 직접 전달이 되지 않고 단체에서 운영하게 되는것인지에 대한 의문들이 많았기 때문에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반갑기도 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나의 조금은 우스운 모습을 발견했다. 멋진 사진이 많은 에세이를 내심 기대한 것인지 '이쯤은 절절한 사연이라고 할 수 없잖아?','왜 조금더 극적인 사진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한편에서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창피한 상황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이야기 해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간 오지를 여행한 이야기들을 접해왔던 터라 그마저도 면역이 되었던 것일까?

 

 

 

" 제대로 먹여주지 못하는 엄마라는 게 너무 미안해서 밤을 새워 울었어요. 내가 울자 이기가 옆에서 따라 울었죠.

  아기를 안고 달래는데, 아기가 깃털처럼 가벼워 또 울었어요. "     P23

 

 

 

우리 가족이 한번의 외식비용 3만원으로 한달을 살 수 있는 그들의 삶자체가 극적인 것을 난 무엇을 더 원했던 것일까? 볼리비아의 18살 된 어린 엄마의 인터뷰에 가슴에서 흘러넘치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내가 두 아이의 엄마인지라 더욱 피부에 와 닿는 것 같다. 넉넉한 상황이든 어려운 상황이든 아이에 대한 사랑만큼은 더하고 모자란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아기가 깃털처럼 가벼워 울었다는 엄마의 한마디에 넉넉한 냉장고 속에 먹을 것이 없다는 이유로 끼니를 거를 나의 모습이 참 한심스러워 진다. 모유가 부족해 분유를 함께 먹는 이제 태어난지 6주가 된 둘째 딸아이가 '참 행복한 환경에서 태어나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절로하게 만들어준다.

 

기관을 통해서 후원하는 사람이라면 가끔 가질만한 의문중에 하나가 '왜 당장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내 후원금을 직접 전달해주지 않는 것일까?'이다. 월 정액으로 후원되는 금액은 아이의 두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월드비전에서 관리하면서 예방접종,식사,교육등에 사용되고 있고 '선물금'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별도의 돈을 직접 전해줄 수가있다. 이 또한 너무 자주 주게 되면 의존도가 높아지고 후원아동이 다른 아동들의 질투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나 또한 이런 궁금증이 있는 상황에서 선물금을 보냈었는데 아이는 아주 밝은 표정으로 내가 보낸 선물금으로 구입한 물건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었다. 새로 구입한 교복을 들고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한 사진속에서 아이는 가장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돈인데 왜 직접 돈으로 주지 않고 우물을 파고 교육을 하냐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깨끗한 물이 없어 아이들이 설사병으로 죽어가는 마을의 한 집에 매달 후원금 3만원을 준다면, 그 돈으로 매달 생수를 사다 마시는 방법 외에 이 결연아동이 깨끗한 물을 마실 방법은 없다. 마을에 학교가 없어서 이웃마을로 매일 1~2시간씩 걸어서 학교를 가는 아이의 교육에 3만원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P 125

 

 

 

월드비전은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게 아닌 근본적인 원인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통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그리고 각 사업장에서 이루어지는 사업 내용들을 접하면서 머릿속에 품고 있던 의문들은 깨끗하게 해소 되었고 이런 부분이 후원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사실 '월드비전'에서 출간한 책이라고 하니 후원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책을 접하길 꺼려할 지도 모르겠다. '기관을 홍보하는 듯한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테니까. 물론 후원자들에겐 궁금한 여러가지 상황을 해결해주기도 하지만 책은 대부분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민석 작가와 함께 동행한 사진작가 유별남. 남자둘이 함께한 여행아닌 여행들은 그들의 인생도 많이 바꿔 놓은 듯 했다. 그들은 책을 위해 그곳에 갔지만 눈물을 흘린 날들이 더 많은 듯 했다. 남자들이 왜 그렇게 눈물이 많은 것인지.. 그들의 글과 사진속에도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아동 노동 착취, 에이즈 감염, 초경도 시작하지 않은 아이의 조혼, 여성 차별, 자녀들 앞에서 '거지'신분을 이야기 해야하는 부모...상상하기 조차 힘든 가슴아픈 상황들을 접하게 되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 상황에서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후원을 계속 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다짐하게 된다. 지금도 내 주변에는 처음의 나처럼 생각은 있는데 단돈 몇 만원이 빠듯해 선뜻 후원을 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여럿있다. 그러면서 별다방에서 마시는 커피를 즐기고 문화생활을 하고 매일 외식을 한다. 한번의 외출만 줄이더라고 어려운 아이 한명을 살릴 수 있음에도.. 그렇게 갈등과 고민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두 남자의 특별한 여행을 통해 나 또한 배움과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 지금 울지 않으면, 그대는 언제 무엇을 위하여 울 것인가?"  P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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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가는 길>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산티아고 가는 길
세스 노터봄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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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현대작가로 노벨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세스 노터봄. 1992년 쓴 그의 여행서 '산티아고 가는 길'이 한국판으로 번역되었다. 이미 오래전에 씌여진 책이지만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을 들고 실제로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뒤늦은 번역본 발간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산티아고'란 단어만으로도 발간된 책이 수도 없이 많이 있고 대부분 성지순례길에 대한 내용이기에 이번 책 또한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에 대한 이야기라고 추측했었다. 처음 책을 손에 받아보고는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에 놀랐고 여행서임에도 불구하고 깨알같은 글씨들과 컬러사진 한장이 없는 내용에 독서전부터 '지루한 여행서가 아닐까?'하는 편견이 들기 시작했다.

 

세스 노터봄은 이미 77세가 된 고령의 작가로 여행서, 소설, 작사, 번역 등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그는 네덜란드 태생이지만 스페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해마다 스페인을 여행하고  “스페인이라는 보물 창고는 캐고 또 캐도 바닥이 안 보인다”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어린시절 불우한 시간을 보내고 고등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 한 그가 선택한 여행길. 그는 그런 여행속에서 더욱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첫 작품인 '필립과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방랑경험을 토대로 씌여진 글이라고 하니 그를 작가의 길로 이끌어준 것도 여행인 셈이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 나는 안다. 돌아오는 사람, 떠나가는 사람의 감정이 쌓일 대로 쌓여서 그곳에만 가면 어쩐지 반가움도 더 부풀려지고, 아쉬움도 더 부풀려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곳이 이 세상에는 있음을.   P 7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갖는 공통적인 이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반가움과 아쉬움, 그런 설레임이 좋아서 떠나고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 문장에 녹아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세스 노터봄에게 반가움도 더 부풀려지고 아쉬움도 더 부풀려지는 곳은 스페인이 아닐까? 그동안 자주 접했던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에 대한 여행기들을 생각하면서 책의 첫 장을 넘기려니 전혀 다른 식의 여행기가 시작된다. 고통스럽게 걸으며 깨닫는 순례길이 아닌 배를 타고 자동차를 운전하며 즐기는 순례길. 그의 여행은 보통의 순례길에서 자주 벗어나 스페인의 역사,예술,문화,국민성등을 깊게 이야기 한다. 소설을 쓰더라도 수 많은 조사를 하고 생생하고 써내려가는 것이 작가들의 수준인지라 책을 볼때면 작가들의 지식에 감탄하는 일이 자주있는데, 이 책을 접하면서 스페인 국민이라도 작가처럼 스페인에 대한 지식이 많을까?하는 생각이 들만큼 작가의 스페인에 대한 다방면의 지식과 그 양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찌 이런 책을 단순히 '여행서'로 분류할 수 있을까?

 

 

 

나에게 여행은 질러 가는 길이 아니라 둘러 가는 길이다. 나그네는 옆길로, 시골길로, 큰길에서 샛길로 빠지는 유혹,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이름을 가리키는 표지판의 유혹, 오솔길 하나만 난 저 멀리 성채의 윤곽이 주는 유혹, 저 언덕이나 산맥의 맞은 편에서 나그네를 기다릴지도 모를 수려한 장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제 발로 일부러 영원한 미로를 만들어 간다.      P 497

 

 

 

초반에는 책 읽기가 힘들었던게 사실이다.  책의 두께에 대한 중압감에 더불어 여행서이면서도 사진의 양이나 흑백사진만 있는 책은 처음이라 살짝 편견이 있기도 했었다. 그동안 익숙하게 보아왔던 맛집,명소,관광지들을 소개하는 책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여행지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상을 사진과 함께 풀어놓은 여행서도 아니었다. 더불어 유창한 실력으로 표현되는 스페인의 여러 문화와 성지들의 모습을 상상하기 조차 어려웠다. 너무 세심하고 사려깊게 설명되는 그것들. 더불어 수 많은 배경지식이 설명되는 통에 스페인에 대한 정보가 전혀없는 내가 읽기엔 무리인듯... 싶은 생각마저 들었으니까. 하지만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작가의 문체에 빠져들에 된다. 더함도 덜함도 없으면서도 사람의 능력이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깔끔한 문장 표현력은 그가 왜 노벨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지를 실감케했다. 종교적 차원에서 머무르는 순례길이 아닌 스페인을 알고 사람들을 알고 건축양식부터 역사에 이르기까지 스페인에 관한 많은 것들을 알게 해주는 여행길을 읽으면서 왜 그의 책을 들고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가 갔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사진이 요즘에 맞게 컬러로 되어있다면 조금더 즐거운 책읽기가 되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대부분의 독자라면 나처럼 초반에 책읽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초반을 넘기고 나면 즐거운 독서가 기다리고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독서하길 권해본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세스 노터봄. 그만의 개성이 넘치는 여행서를 보면서 다시한번 단순히 '여행서'로 분류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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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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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지 않은 스님이 전하는 남녀의 마음 이야기.
 
 
스님의 주례사는 법륜스님이 원만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한 모든이들에게 주는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를 담은 책이라고 해야겠다. 벌써 14쇄 이상이 발행되었기에 어떤 내용들이 있을지.. 그리고 결혼생활을 실제 겪어보지 않은 스님의 과연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내용이 매우 궁금했다. 더불어 저자가 스님이기에 책을 들기전부터 느껴지는 특정종교에 대한 거리감 같은 것도 있었지만 책의 어디에서도 종교적인 이야기를 강조한 부분이 없었기에 아직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면 종교적 이유로 거부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연애와 결혼 11년차인 나는 그래도 남들보다는 원만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애할때 수 없이 다툼이 있긴 했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오히려 다툴일이 없어졌고 그 이유는 결혼을 했으니 서로가 양보할 부분도 있고 맞춰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일찍 터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했던가? 이혼할 것이 아니라면 싸워서 득이 될 것도 아니고 더불어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까를 염려하여 더더욱 다툴일이 없어지게 된 것 같다. 별점으로 따지자면 나의 결혼생활은 거의 5점에 가까운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한참 올라있는 '스님의 주례사'는 내 관심사 밖에 있는게 어쩌면 당연했다고 할까? 기회가 되어 이 책을 접하면서 생각한건 이제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내 동생에게 선물로 한권 보내줘야 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만큼 부부간에, 남녀간에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콕콕 집어내어 지혜로운 해결책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때 해야합니다.     P 9
 
 
 
친구들도 모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시간이 흐르다보니 좋고 나쁜 결혼의 예를 자주 접하게 된다. 물론 우리 부부도 6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연애를 했음에고 결혼하고 6개월정도는 서로 몰랐던 서로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다투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어느순간 둘이 어느정도 양보하고 맞춰야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을 했고 그 이후엔 문제 없이 시간을 즐기며 지내고 있다. 그런데 이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몇년의 결혼생활을 보낸 친구들은 참... 불행하게 산다. 이혼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꺼내기도하고 부부간의 불화도 자주 있다.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과 같은 생활 패턴과 개인 사생활을 위주로 생활하다보니 가정이라는 것에 대해 소홀하게 되고 이로써 잦은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부분에서 돌아볼때 스님이 말씀하시는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때..'란 싯점이 딱 결혼하기에 좋은 싯점임에 분명하단 생각이 든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나의 문제입니다. 오르기 어려운 절벽을 맞닥뜨렸을 때 어리석은 사람은 거기서 좌절하고 실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절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지 거기서 울며 주저앉지는 않아요.    P 71 
 
그런데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요, 이해 없는 사랑, 이것은 폭력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남자가 여자에게 가서 좋다고 꺄안고 키스하면 성추행이 되죠? 그런데 이 남자는 굉장히 억울해해요. 무슨 죄가 있냐는 거죠. 때렸어요? 물건을 뺏었어요? 그저 좋아한 것밖에 없잖아요. 그러나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폭력이에요. 상대에게 고통을 주기 때문이죠.   P 93
 
 
 
 
책에는 수 많은 남녀관계, 부부의 유형이 나온다. 흔히 말하는 잘난 사람과 결혼하길 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잘난 사람과 결혼한 사람들의 고민, 폭력적인 남편과 사는 사람의 고민... 이런 수 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헤어짐을 선택하지 못 하는 인간의 이중성... 스님은 모든 문제에 있어서 너무나도 명쾌하고 간결하게 '내려놓음'을 강조한다.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은 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자도 좋아한다는 것, 그렇다면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문제들은 감수하고 결혼해야한다.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고민하는 이유는 부모에게 인정받고 효도하고 싶은것이 자신 또한 반대하는 조건에 대해 흔들리기 때문이다. 유부남과 바람피워 이혼시키고 재혼했을 경우 나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감수하고 결혼해야한다.스님이 풀어놓는 여러 사례를 보니 참.. 결혼이란 제도로 인해서 힘들게 사는 부부들이 정말 많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간 상담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결혼도 해보지 않은 스님께서 명쾌한 답변들을 술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어떤 복잡한 문제가 되었건 부부간의 문제를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스님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못 살겠으면 살지마세요. 그게 아니면 사세요." 모든 문제가 이렇게 간단히 해결이 된다.
 
 
 
제가 여러분에게 "너무 살기 힘들어요. 혼자 살려니까 너무나 외로워 죽겠어요. 술도 한 번 못 먹어 보죠, 고기도 못 먹죠, 요즘같이 좋은 세상에 연애도 한 번 못해 보죠, 요즘 다 늦잠 자는데 꼬두새벽에 일어나 예불해야죠." 이렇게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면 여러분이 뭐라고 그러겠어요? "아이고, 스님 참 힘드시겠습니다." 이렇게 동정합니까? 속으로 '미쳤다;고 생각하겠죠. 그리고 자꾸 더 하소연하면 뭐라 그래요? "그러면 스님 노릇하지 마세요." 이럴 거 아니에요? 그러면 제가 " 40년이나 이것밖에 한 게 없는데 지금 그만두면 난 뭐 해먹고 사나요?"이렇게 말한다면 어떻겠어요? 여러분이 지금 딱 그렇단 말이에요. 결혼을 해 놓고는 , 남편 때문에 죽겠습니다, 부인 때문에 죽겠습니다, 자식을 낳아 놓고?  는, 애 때문에 죽겠습니다. 부모에게 은혜를 입어 놓고는, 부모 때문에 힘듭니다.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제가 뭐라 그러겠어요? 그냥 헤어져라, 이럴 거 아니에요.    P 133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또는 결혼을 했더라도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책의 내용이 조금은 답답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나 또한 다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도 책에 나와있는 사례들의 문제가 대부분 여자들이 버리고 비워야한다는 위주의 사례들이었기에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결혼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주된 층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긴하겠지만 말이다. 대체적으로 부부간의 문제는 비우고 맞춰야한다는 간단한 진리가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한권에 나타나 있다고 해야겠다. 스님이 저자인지라 책을 펼치기전엔 조금은 경건하고 딱딱한 말투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강의를 듣고 있거나 실에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하는 것 같은 편안한 문체의 이야기가 조금은 더 쉽게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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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
공선옥 지음 / 뿔(웅진)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아이를 잃고 남편을 잃은... 세상에 의지할 곳 하나 없는 한 여자의 이야기.

 

 

가족과 함께한 여행지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아이가 익사하는 사고를 당한 여자. 그리고 소중했던 아이를 잃고 난 뒤 회복되지 않는 부부관계와 모든 삶을 포기했던 남편. 그 남편마저 어느날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녀는 모든것을 잃은 그 뒤에 '내가 그 자리에서 아이를 살폈더라면... 새벽에 이른 외출을 하는 남편을 잡았더라면..'하는 후회들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밥을 먹을 힘도 일을 할 의욕도 없는 그녀가 즐기는 유일한 주식은 빵과 막걸리. 그녀의 과거사부터가 예사롭지 않게 우울함과 불행함의 연속이었던 터라 마음편히 기댈 가족도 이젠 주거할 곳도 없어진 세상에 나 하나 달랑남아있는 그녀의 쓸쓸함이 마음을 죄어온다.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은 그 슬픔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알 수 있을까? 반은 넋이 나가 제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없는 그녀에게 우연히 남편의 선배 이정섭이 나타나게 되고 무슨 연유에서인지 정섭은 그녀를 그냥 둘 수가 없다. 쓰레기 같은 집에서 빵과 막걸리로 끼니를 때우고 사람의 것이라고 볼 수없는 이상한 말을 주절거리는 그녀를 그냥 둘 수가 없어서 데리고 간 '목포'. 물론 정섭이 볼일이 있어 가게된 목포에서 정섭은 그녀를 잃게 되고, 그녀는 그렇게 목포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우연히 들른 허름한 '영란여관'에서 자신도 모르게 자살시도를 했던 그녀는 그 일을 계기로 '영란'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여관에서 거주하면서 일도 돕고 아이도 돌보고 새로운 곳에서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 시작하는 시간들로 그간의 상처를 치유하기에 나선다. 정섭과 다르게 영란은 자신을 이곳으로 인도한 정섭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매일 다른사람들과의 삶속에서 남편과 아이를 그리워하고 생각하고 그리고 또 극복하려고 한다. 그녀를 좋아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그녀에게 두근거림을 전하는 시골총각 완규. 그 관심이 부담스럽지도 기분나쁘지도 않아 그 설레임으로 잠시 자신을 치유할 여유를 갖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날 영란은 목포를 떠날 결심을 하게 되고 그렇게 목포의 모든것들과 모든 사람들과의 인연을 끊게 되는가 싶었는데... 결국 떠나지 못하고 다른 동네에서 자리를 잡는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모시는 인자. 방락벽을 앓고 있는 그녀를 우연히 알게 되고 그 집에 세를 들게 되면서 둘은 또 다른 친구의 모습을 갖는다. 목포라는 곳의 규모는 잘 모르겠지만 대도시와는 다르게 그곳에서의 인맥은 좁기도하고 넓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얽혀있다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정작 그들은 모르고 있으니까. 영란이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동안에도 정섭은 그녀를 생각한다. 기러기아빠로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 정섭. 그 또한 죽음일 갈라놓지 않았을 뿐 사랑했던 아내와 아이를 멀리보내고 이젠 남남처럼 지내고 있다. 그런 외로움 때문인지 그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영란에게 자꾸 마음이 쓰이는 것 같다.

 

 

 

그 여자를 연민하는 것으로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려는 수작인가. 그러나, 그저 아팠다. 자신이 아프니, 다른 이의 아픔이 비로소아프게 다가왔다. 단지 그뿐이었다. 내 살이 아리니 다른 이가 아려하는 것도 눈에 보였다. 위로받고 위로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지 그저 아파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내 아픔이 타인의 아픔에 조응하는 이 낯선 경험이 그러나 정섭은 위로가 되었다. 위로를 바란 것도 아닌데, 그녀를 생각하며 아파하고 있는 순간에 제 가슴속 통증 위로 도포되는 어떤 안식의 약 기운이 느껴졌다. 그러면, 그때에야 겨우 아주 오래전, 남루한 현실속에서도 싱그럽고 빛나던 한때들을 편한 마음으로 떠올릴 수 있었다.  <p129>

 

 

 

목포에서 1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영란은 돈도 없고 밥도 굶는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괴롭지 않다. 그녀가 목포의 생활로 물질적으로 얻게 된 것은 없지만 자신의 상처만을 생각하지 않는 모습, 그렇게 희망적이진 않지만 하루하루 살아가야하는 이유와 보살피고 싶은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 다시 방락벽을 앓고 돌아온 인자와 함께 '영란집'이란 작은 식당을 개업하기에 이른다. 이제 이러한 모습으로 영란은 목포에서 완전히 정착하는 안락한 삶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제 그녀 곁에 설레임을 보여주는 완규도 사랑했던 남편과 아이도 없지만 조금은 살아갈 이유를 찾게 된 것이다 .아니... 살아갈 이유가 아닌 자신의 슬픔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순리에 따르게 되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내용면에서 봤을때 얼마전에 읽었던 '좋은 슬픔'이란 작품이 떠올랐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여인이 모든 슬픔의 구렁텅이에서 살아남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주제는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영란'은 전체적인 느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침울함이 있다면 '좋은 슬픔'은 유쾌 발랄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한편의 로맨스 소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던 책이다. 사실 독자입장에서는 슬픔을 주제로 다루었다곤 하지만 전반적으로 침울함이 깃든 책 보다는 그래도 그속에서 밝은 희망이 있는 내용이 읽기가 더 수월하다는 아쉬움을 갖게 되었다. 더불어 정섭과 영란의 이야기가 번갈아 등장하는데 특별히 구분이 없어서 책의 상당부분을 헷갈리면서 읽게 되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주인공 영란과 같은 상황에 내가 처했다면 아마... 나는 극복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그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살을 시도한 것 자체도 동감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슬픔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그 속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작가의 말처럼 나도 슬픔을 돌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일부러 거부하는 것도, 너무 그것에 빠져 살아있는 나 조차 살아있는게 아닌 그런 삶을 보내는 것보다 그 슬픔을 인정하고 돌보는 것이 조금은 더 현명한게 아닐까?

 

 

 

나는 '지금 슬픈 사람'들이 자신의 슬픔을 내치지 않기를 바란다.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 슬픔을 방치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는 슬픔을 돌볼 시간이다.                                                                                                                                작가의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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