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의 함정
클라우스 베를레 지음, 박규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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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무엇을 하던 스트레스를 좀 받는 성격이다. 친한 친구들도 그렇고 나 또한 내 자신을 '스스로 들볶는' 성격이라 종종 말한다. 일을 할때는 '너무 완벽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지금은 육아를 하는 입장이지만 나는 지금도 하루의 일과를 목록으로 작성하고 지워 나가면서 타임테이블에 맞춰 움직이는 사람이다. 몇시에는 아이들을 보내고 몇시부터는 청소를 하고, 저녁엔 무엇을 해먹어야하니 언제쯤 장을 보고 무엇무엇을 사야하는지... 이런 소리를 들은 이웃은 내게 '골치아픈 성격'이라는 농담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오랜생활 이렇게 살아온 나는 오히려 방심하고 보내는 것이 불안하고 일이 더 되지 않는다. 이런 나이기에 완벽주의에 어떤 함정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에서는 '완벽주의'란 우리사회의 새로운 신앙이라고 이야기한다. 인터넷을 통해 완벽한 삶에 더 가까워졌고, 이젠 완벽한 스펙을 가진 사람만이 취직을 하기 좋은 세상에, 아이들은 탄생에서부터 자라나는 과정까지 계획에 맞춰 움직이게 된다. 오히려 이런 생활에 동조하지 않으면 약간은 떨어지는 것 같은 분위기에 초조하기 일쑤다. 그런데 이런 삶은 살아가는 우리도 완벽한 스펙을 갖추었다고해서 모두 완벽하게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완벽한 스펙'이 보통의 수준으로 되어버리는, 개성이 전혀 없어지는 상황이 되기때문이다.

 

여유로워진 생활만큼이나 학업,일,가정,취미,레져.. 모든 분야에서 계획을 세우고 완벽을 추구하려는 사람들. 심지어는 식단까지도 완벽에 가깝도록 추구하려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 모든것을 완벽하게 틀에 맞춰 생활하게 되는 것이과연 행복일까? 사실 나는 지금도 내 나름의 규격과 틀에 맞춰 생활하고 있고, 두가지를 동시에 해도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할 수 없는 성격때문에 골치아픈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 이루어서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없음에도 지금도 살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어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이 책을 만나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완벽하려는 것 자체가 남의 시선을 위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그저 내 자신을 위한 내면의 행복을 위해서인지. 결국 완벽하려고 했던 회사생활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를 하게 되었지만 그때 뿐이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고, 목록형으로 살지 않아도 보통의 가정일과 육아는 크게 문제없이 굴러간다는 점을 이웃들을 관찰하며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완벽하려는 경향을 쉽게 버릴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런 완벽주의의 뒷면에 숨어있는 함정은 이를 미끼로 떼돈을 벌고 있는 기업들이었다. 갑자기 빼빼로 데이가 생각이 났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 데이.... 원래 있지도 않는 그 수 많은 ~~~ 데이들은 사탕,과자 업체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기업들은 이렇게 완벽주의 성향을 이용해서 떼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면서도, 어쨌거나 그 완벽이라는 것이 '성형' 만큼이나 나 자신만의 행복과 자신감을 위해서라면 나쁠 것도 없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계속 들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조금은 완벽이란 말에서 떨어져나와 여유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학창시절 소위 노는아이라고 불리던 친구들이 사업에 성공하고, 대학을 나오지 않고서도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삶을 추구하고 심지어는 결혼까지 성공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그와 반대로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던 친구들은 결국엔 '셀러리맨'이 되어 있어 십수년이 넘는 시간동안 공부에 인생을 바친것 치고는 그만큰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창의력을 강조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심지어 그 창의력을 위한 학원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어쨌거나 어떤면에서는 완벽에 대해 이득을 보는자와 피해자는 계속해서 탄생할 것이다. 과연 나는 앞으로도 그런 완벽주의의 노예가 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앞서 말했듯이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면 기꺼이 완벽해지고 싶다. 원형탈모가 생길정도로 스트레스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경쟁의 우위란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혼자 갖고 있을 때 성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교육열과 조기교육 열풍은 완벽주의 노력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를 분명하게 드러내준다. 그 문제란 바로 최적화가 경쟁적 군비 확장과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이다. 끊임없이 계속 늘려나가지 않으면 확보해놓은 우위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걸스데이’ 행사에서 나디네는 이런 말을 했다. “모두가 의자 위에 올라가 있으면 제 자신이 의자 위에 있다는 사실이 더 이상 두드러지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다 보면 어느 순간 위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가치해진다. 이것은 최적화의 노력이 지닌 근본적인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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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헝거게임 - 헝거게임 시리즈 01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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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베스트셀러의 목록에 오르고 지인들의 입소문으로 들었던 '헝거게임'. 드디어 그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 개봉되기까지 이르렀다. SF나 판타지 소설과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 요즘이긴 하지만, 워낙 이런쪽에 취미가 없는 나도 '트와일라잇'시리즈를 이후로 조금씩은 관심을 갖게 되긴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헝거게임은 접하질 않고 있었다. 그래도 소설이 원작인 영화는 아무래도 영화를 보기전에 원작을 보는게 여러가지면에서 좋기에 부랴부랴 책을 집어 들었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트와일라잇 시리즈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또다른 재미라고 했는데, 과연 정말일까????

 

16살의 주인공 캣니스는 11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동생을 돌보는 실질적인 가정의 가장이다. 요즘같은 시대에소 16살의 가장을 찾아보기 힘든데, 그녀가 사는 세계는 미래이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책속에 나오는 미래의 모습은 항상 풍요롭고 아름답지 못하고, 우중충하고 온통 회색일 것 같은 암울함을 가득 풍기는 것 같다. 헝거게임에 나오는 우리의 미래 또한 그러했다. 절대권력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막대한 권력층이 알게 모르게 조정하는 시대(민간인 사찰이나 언론탄압등도 지금 문제가 상당히 되고 있으니 --;;), 그리고 더욱 심각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 거기에 더불어 갈 수 록 자주 등장하는 자연재해들... 인간이기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지만, 이런 이유에서인지 헝거게임엔 폐허가 된 북미지역에 '판엠'이라는 나라가 등장한다. 판엠의 독재정부 '캐피톨'은 12개의 구역으로 나뉘고, 주인공 캣니스는 12구역에 살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사냥을 하고 쓰레기를 뒤지는 시대. 무능력한 엄마와 동생을 위해서 항상 헌신하는 캣니스. 

 

요즘 TV에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한참 인기인데, 외국도 비슷한 경향이 있는지 판엠에는 '헝거게임'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12개의 구역에서 각 2명씩의 소년소녀들을 뽑아 한사람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이다. 그녀의 동생 프림이 헝거게임의 명단으로 뽑히자, 캣니스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동생대신 헝거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그들이 죽음과 맞서 싸우는 대가는 유명 연예인 못 지않은 유명세와 대우들인데, 죽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절대 권력층에 복종아닌 복종을 해야하는 사람들, 한쪽에선 쓰레기를 뒤지고 한쪽에서는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 어디에선가 헝거게임이 미국의 정치나 현대상을 많이 반영했다고 하는데, 정치는 모르겠다. 어려우니까. 하지만 TV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요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스타만들기가 각 방송사마다, 심지어는 라디오에서까지 인기라는 것 쯤은 알고 있는데, 너무 상업화 되어가는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도 섞여있는 것 같았다.

 

먹을 것을 찾아다니며 평소에도 활을 이용해 사냥을 했던 캣니스였기때문에,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며 생존을 위한 게임을 시작한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16살 소녀.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줄거리상으로도 흥미가 있지만, 그녀와 함께 게임에 참여하는 남자친구 피타와의 관계와 그 관계에 관한 캣니스의 갈등들, 약간의 로맨스 적인 요소들과 여성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함과 세련됨. 그런것이 책의 속도를 붙이는데 더욱 가점이 됮 않았나 싶다.

 

결론은 영화 개봉이전에 원작을 만나길 참 잘했다고..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로맨스적인 면을 강조하는 판타지라면 헝거게임은 다방면의 요소를 가진 팔방미인이라는 결론을 개인적으로 내려본다. 영화의 예고편만 보았을 뿐이지만, 책을 보는 내내 주인공들의 얼굴이 겹쳐져 조금더 흡입력이 강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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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멘토링 - 1년에 1000권 읽는
마쓰모토 유키오 지음, 황혜숙 옮김 / 그린페이퍼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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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 유키오는 90여권의 책을 집필 했으며, 지금도 밀리언셀러를 목표로 불철주야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기업 연수 강사이자 작가이다.

처음접하는 작가이며, 소설을 집필한 것도 아니지만, 이책을 상당히 재미있게 1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휘리릭~ 읽어내려갔다.

 

1년에 100권정도 읽고 있는 나는 '어떻게 하면 천권을 읽지?'하며 속독법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면서 책을 펼쳤는데, 다독가인 작가는 자신이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피부로 느끼고 깨달은 수 많은 방법들과 노하우들을 이 한권의 책에 담아냈다. 1년에 천권씩 책을 보려면 하루에 약 3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인데, 한권의 책을 3-4시간만에 본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생이거나 주부이거나 직장을 다니거나 취업준비를 하거나.. 등등 책만 보면서는 살 수 없는 자신들의 위치가 있지않은가? 과연 어떻게 1000권의 책을 읽는단 말이지?

 

 

 

나는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책의 좋은 점을 깨닫고 독서를 습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나의 독서론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중 마음에 드는 방법부터 실천해보기 바란다.    p9

 

 

 

내가 내린 결론은 마쓰모토 유키오는 정말 좋은 사람이란거다. 사회적으로도 명성이 있는 강사이가 작가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이 깨달은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탄생시키다니!!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내가 보기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고 읽는 사람들은 한달에 몇권부터 1년에 몇백권을 읽는 사람들도 많아보이기 때문이다.(내 주변만 그런건 아니겠지??;;) 물론 평생가야 한권의 책도 가까이 하지 않는 우리 낭군님 같은 분들도 계시지만 --;; 여하튼, 나름 책을 좋아하고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고 하는 나도, 약간의 책편식을 가지고 있고, 또 읽으면서도 고비를 느낄때도 종종있다. 그리고 읽지도 못하고 소장만해대는 병에도 시달리고 있고, 나름 보고 싶은 책을 찾으면서도 좋아하는 작가나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책들은 남들도 봤으니까 꼭 보고 싶어하는 그런 증상도 있는데 --;;

 

100가지의 노하우를 한가지씩 두페이지에 걸쳐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읽고 이해하도록 기록을 해두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것은 완전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곳의 귀퉁이를 접다보니 상당한 양이 되어서 앞의 목차에 칠을 해뒀다. 나로써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언제고 꺼내서 참고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색을 칠했다. '100가지의 노하우중에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추려서 취하고 완벽하게 내것으로 만들수 있다면!'하는 그런 바램으로~~

 

 

 

 

 

 

사실 이책에 나온 100가지 방법을 숙지한다고 해도 1년에 천권의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겐 불가능해보인다. 살림도 하고 육아도 하고 또 공부도 해야하고 사회생활(?)도 해야하는내가, 정말 하루에 한권만 읽을 수 있어도 그건 대단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사실 작가도 비슷한 말을 한다. 과거 별다른 오락에도 취미가 없었고 여자친구도 없어서 친구들이 놀고 있을때 독서를 했다고... 그렇다고 그가 거짓말을 한 것일까? 책의 제목상으론 1년에 1000권 읽기지만 '독서멘토링'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제목이 될 것이다. 그만큼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책을 멀리하는 사람 모두에게 질 좋은 책 읽기와 재미있는 책읽기의 많은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오랜만에 재미있고 기억할 것이 많은 그런 책을 읽었다.

 

 

 

독서란 아주 즐거운 것일 뿐 아니라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행위다.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빨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욱 좋아하게 되고, 책을 멀리했던 사람은 조금이라도 책을 가까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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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는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 - 심리학자와 함께 명작 속으로 떠나는 마음 위로 여행
김태형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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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심리학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상당수는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요즘 사람들은 '심리'라는 것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최근엔 범행을 저지를 범죄자들의 과거 환경이나 뒷배경, 그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일과 피해자들의 심리상태와 치료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을 정도로, 우리의 생활이 조금은 더 시야가 넓어지고 여유로워졌다고 해야할 것 같다.

 

사실 사람들이 심리라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일 것이다. 나를 돌아보기도하고 주변사람을 이해하기도하며,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는 양육하는 과정과 환경에 있어서도 도움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나 또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고, 어쩌면 남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하는 일이기때문에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단 생각도 해본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전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도 너무나 재미있게 접근하기 때문에, 읽기에도 거부감이 없고 이해하기도 매우 쉽다. 그런데 그동안 보아왔던 책과는 재미면에서도 사뭇다른책을 만나게 되었다. 심리학을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기로 유명한 심리학자 김태형 작가가 7편의 고전을 가지고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파헤친다니? 7편의 고전은 <로미오와 줄리엣>,<카르멘>,<춘희>,<지킬박사와 하이드>,<햄릿>,<노트르담의 꼽추>,<오즈의 마법사>로 책을 읽어보지 않았어도 누구나 줄거리를 알고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들이다. 음~ 벌써부터 확! 구미가 당기기 시작했다.

 

로미오는 정말 줄리엣을 사랑했을까???

 

요거 정말 내가 항상 궁금했던 부분인데, 난 이상하게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했던 영화가 제일먼저 떠오른다. 너무 잘생기고 멋지게 그려졌지만 좀 돌아이같은 느낌이 마구 들었다고 할까? 한순간 불타오르는 사랑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첫눈에 반해 당장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목숨까지 버리는 그런 절실한 사랑도 사실 믿어지지 않는다. 적당히는 그들이 원수지간이라는 자극적인 요소가 있었겠고, 서로가 빼어난 조건과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도 로미오가 하는 이야기가 당췌 뭔말인지 한번에 느낌이 확 오지 않을 정도여서,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그분이 내게는 매력남으로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거 내 잘못이 아니구나~

 

어찌보면 고전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성격을 뭐하러 파헤치고 궁금해하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고전속의 주인공을 재미삼아 살펴본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작품속의 주인공들을 대표적으로 꼽아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깊이 생각하기 이전에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책장이 휙휙 넘어가며, 재치있게 표현한 문장들에빵빵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아, 로미오의 이야기로 다시 넘어가자면 우리의 로미오는 MBIT검사 결과 ENFP형으로 어린아이 성향을 가졌고, 줄리엣은 ESTJ형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원리원칙을 행햐 돌진하는 보안관 형이라고 한다. ㅋㅋ 사실 그들을 MBIT유형으로 분류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어댔다. 저자가 풀어내는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그들의 가정사와 불행했던 배경덕으로 서로 불타오르는 사랑이라고 믿고 목숨까지 바쳤건만 '너무나 사랑해서가 아니라 서로 건강하게 사랑하지 못 해서, 두 사람의 심리적 결함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잘못 포장된채 세상에 발도 디디지 못한 채 꺾여버린,

요즘이라면 반드시 상담치료를 받았어야 할 청소년들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P 41

 

 

 

요즘이라면 반드시 상담치료를 받아어야할 청소년들 ㅋㅋ 이 문구에 혼자 1분은 웃어댄 것 같다. 일반 독자들도 나와 비슷한 감정일지 모르겠지만, 깊지는 않아도 심리를 공부하고 있는나로써는 가끔 등장하는 심리학 용어도 낯설지 않고, 책을 통해 재미있는 여러 사례들을 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즐거웠다. 7가지 이야기중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장 인상깊게 봤는데, 무엇보다 건강하지 않은 마음과 정신을 갖게되는 것은 지금 한 순간의 원인이 아니라 자라온 환경과 부모의 역할들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절실하게 하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이 보는 책들도 뒤집어서 생각하거나 입장을 생각해보는 식의 다른방법으로 책의 내용에 접근하는 것이 창의성에도 좋고 논술에도 좋다고 많이 추천되고 있는데, 이제 성인들도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작품을 읽으면서 배경이나 원인, 자신이라면 어땠을지를 다방면에서 생각해보면서 작품을 읽는다면 읽는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더불어, 언급된 7편의 작품중에서 아직 읽어보지 못 한  몇몇 작품을 제대로 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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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그림자를 읽다 -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질 비알로스키 지음, 김명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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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표지가 시선을 끈다. 온통 붉은색인 표지가 시선을 한번 끌고, 한줄기 흐르는 핏물이 다시한번 시선을 끈다. 그런데 알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 이것은 핏물일까? 눈물일까??

 

'너의 그림자를 읽다'는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자살생존자라는 말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언뜻봐서는 자살에 실패한 사람을 뜻하는 것 같은데, 이 책에서 말하는 자살생존자란 자살로 가족, 친지 등 가까운 사람을 잃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저자진 질 비알로스키는 자신의 막내동상 킴을 오래전 잃었고, 그녀의 사인 또한 자살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때문에 너무나 오랜기간 힘들었던 저자는 왜 동생이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동생을 이해하기로 했다. 킴을 이해하기 위해서 자살에 관련된 수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읽어나가면서, 동생을 보낸 것에 대한 죄책감보단 동생을 향한 그리움과 자살자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파헤치고 있다.

 

요즘들어 뉴스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기사가 바로 학교폭력과 자살에 관한 이야기다. 어쩌면 학교폭력이 증가하면서 자살을 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 지고 있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단체로 자살을 꿈꾸는 이들도 나오고, 영화의 소재로 삼아지기도 하니 확실히 과거보다는 '흔한'일이 되어있는가보다. 누구나 뉴스에서 볼때는 '저런저런..'하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 하겠지만, 실제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아니다보니 뒤돌아보면 금방 잊곤 할 것이다. 급증하는 이혼률과 급증하는 자살률.. 그런데 내 가까운 주변엔 이혼과 자살로 힘들어하는 다행히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생을 살면서 '자살'을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 또한 사춘기시절에  '죽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무턱대고 해본 경험이 있다. 물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다던지, 정말 죽을 결심을 한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주변에 자신의 상황에 불만이 많아 '죽을꺼야'라는 말을 일삼는 사람이 있는데, 언젠가 한 교수님의 말을 들으니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자살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다행이다. --;; 사실 가까운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너무 힘들다. 자살이 아니라 자연사로 인해 부모님이 돌아가신다고해도 아마 정신이 평생 나갈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데, 하물며 사랑하는 가족에 '자살'로 내 곁을 떠난다면 슬픔과 함께 그보다 더한 죄책감이 평생 따라다닐 것 같다.

 

저자인 질 또한 그랬다. 동생 킴을 지켜주지 못 했다는 죄책감. 그녀가 떠나기 3일전 통화를 했을때 구해달라는 신호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마음아파하고, 자신이 누리고 있는 행복이 정단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끊임없이 제기한다. 두번의 유산을 겪고 결국 아이를 입양하기에 이르는데, 자녀를 돌보고 양육하는 그 매순간에도 그녀의 의식속엔 킴이 존재한다. 그녀는 4자매중에 둘째였는데, 위의 세언니는 같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딸들이고, 킴은 엄마의 재혼이후에 태어난 막내딸이었다. 그리고 결국 킴의 아버지는 그들을 떠나게 되고.. 일단, 이렇게만 보아도 아무리 화목한 가정일 지언정 이런 구성이라면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쉽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질을 키우는 동안 킴의 아버지를 만나기까지 어머니의 행동들이나 새로운 가정을 구성하고서도 보이는 가정적인 분위기는 위의 세 언니가 탈선하지 않고 자랐다는 것에 의문을 품을 만큼 나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 그런것이었다. 공교롭게도 킴은 자살전 오래사귄 남자친구의 외도사실을 알게 되었고, 단적으로 보자면 그와의 헤어짐이 자살의 이유라고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킴의 정서적인 문제는 이미 태어날 당시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고 말해야겠다. 자살이라는 소재가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고, 킴을 그리워하는 질의 일상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 충격이야 평생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모든것을 바라볼때 심지어 자기의 아기를 보면서도 킴을 떠올리는 그런 일상들은 저자의 정서상태에도 악영향을 줄 것 같았다. 물론 그녀의 아기에게도 좋을게 하나도 없어보인다.

 

이 책은 잃어버린 이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슬픈 회고록인 동시에 절망과 자기 파괴의 심리를 파헤친 연구서이다... 란 소개글처럼 이 책은 에세이도 아니고 심리서적도 아니다. 오히려 에세이나 심리서적 둘중 하나를 선택했다면 공감하기가 더욱 쉬웠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자살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엔 공감이 가지만, 자신과 가족의 사생활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면서까지 이루어낸 이야기를 깊이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그런 부분때문에 읽기 어려웠던 것 같다.

 

남겨진 자의 죄책감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했어야만 했던 사람들의 그 마음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으로썬 감히 이해하기도, 답을 구하기도 힘이 들 것이다. 출산후에 우울증을 겪으면서 '이런게 내게도 찾아오는구나!'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정말 그 시기만큼은 그 누구도 나에게 힘이 되주질 못 했고, 나 또한 나아지지 않는 상황때문에 내 감정자체를 즐겁게 다스릴 수가 없었다.'이래서 우울증이 정말 무섭다고 하는가보다'하고 백번 천번 느끼며 매일을 울면서 보냈던 것 같다. 이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래서 조금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자살이라는 것도 문화적으로 유행을 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적이 있다. 실제로 유명인이 자살을 선택하면 자살률이 급증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부디, 이제는 조금 잠잠해져서 '자살'을 주제로하는 책이나 영화,기사들이 더는 나오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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