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6일 - 유괴, 감금, 노예생활 그리고 8년 만에 되찾은 자유
나타샤 캄푸쉬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1998년 3월 2일.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10살 소녀가 납치된다. 바로 '나타샤 캄푸쉬'.

그녀가 언론에 밝혀지고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이유는 8년간 납치생활에서 극적으로 탈출을 했고, 너무나 영리하게 오랜 납치와 감금생활을 버텨냈기 때문이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삶. 그런 삶을 살아온 주인공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3096일'의 납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도가니'가 영화화 되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있고,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말도 안되는 범죄들을 생각하면 세상이 참 팍팍하고,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는 것 같아서, 어른으로써 부모로써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와중에 지난달 '3096일'이라는 책 소개를 신문기사에서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10살 소녀의 8년간 감금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당사자가 직접 썼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피해자의 입장에서 정신적으로도 충격이 크기 때문에, 사건에 대해 말하거나 노출되기를 꺼려할텐데, 자신의 손으로 '에세이'를 출간하다니... 내가 읽었던 기사에서는 자신의 비극적인 과거를 상업화 할 수 있는 그녀의 재주와 능력에 대해서 감탄을 하고 있었다.

 

나타샤 캄푸쉬. 어릴적 불안전한 가정에서 자란 소녀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었다. 부모의 이혼과 자녀에 대한 양육방식..  엄마에게 수시로 따귀를 맞고 생활하는 그녀는 진정한 부모의 사랑이 그리웠던지 소변실수를 밤낮으로 하는 퇴행을 맞게 된다. 이쯤되면 10살소녀가 될때까지 얼마나 정신적으로도 스스로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웠을지 짐작이 간다. 반면, 혼자 학교를 가는 날이 없을 정도로 엄마는 그녀를 과보호 하기도 한다. 그런 안정적이지 못 한 환경속에서 살던 그녀는 엄마와 다투고 화해도 하지 않고 혼자 등교하던 98년 3월 2일... 평범해 보이는 한 남자에 의해 납치되고 만다. 수 많은 사람들의 증언으로 범인의 집앞까지 경찰이 찾아오지만 더이상의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그녀의 사건은 해결도 되지 않은 채 오리무중에 빠지고 만다.

 

범인은 돈을 원하지도, 그녀의 목숨을 원하지고, 그렇다고 그녀를 성적대상으로 바라보지도 않는다. 10살 소녀를 납치한 그는 그녀를 위해 동화를 준비하고 먹을 것과 책과 TV를 준비하는 등 그녀가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돌봐준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자신을 '주인님'으로 부르라고 하기도 하고 폭행을 일삼기 시작한다. 폭행을 가한 뒤에는 먹을 것을 주면서 미안해하는 그는 누가봐도 정신적으로 큰 이상이 있는 남자다. 지하 5평방 미터안에서 살던 그녀는 수개월 후에 지상의 그의 집으로 발을 내딛게 되고 그에게 주말이면 찾아오는 엄마가 있다는 것과, 결벽증에 가깝도록 청소와 정리에대해 집착하는 환자임을 알게 된다.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손등을 벽에 비벼 상처를 내는 것은 기본이고, 그녀에게서 음식과 문화를 빼앗는 등의 벌로 그녀를 조정하려고 한다. 나타샤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오는지 납치된 직후부터 범인에게 적응하면서도 그를 조정하려고 노력한다. 살아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8년간의 긴 세월을 버텨냈다. 시간이 흐른뒤에 나타샤는 범인과 외출할 정도가 되지만 그에게서 탈출할 용기를 내지 못 한다. 그런 그녀가 18살이면 스스로 독립적인 인간. 성인이 되겠다고 평생 다짐했었는데 그녀의 18살에 운명의 그날이 다가오게 된 것이다.

 

자신의 밝히기 힘든 과거를 에세이로 펴낸 그녀가 참 대단하고 대담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글을 읽다보니 그녀가 아니면 8년의 생활을 버틸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10살 소녀. 더불어 범인에게 적응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상상조차 하기 싫어진다. 그녀는 글에서도 어떤 공포도 감정의 치우침도 없이 담담사게 써내려갔음이 느껴지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비난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놈의 언론들, 말들.. 과연 우리중에 누가 그녀를 비난할 수 있을까? 그녀가 범인과 8년을 보내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당사자의 입장과는 다르게 여러곳에서 수근대는 소리가 싫어 그녀는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감금생활동안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것도 그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그녀의 가혹한 생활동안 범인에게 받았던 폭행과 학대는 정말 끔찍했지만, 가장 끔찍했던 것은 극적으로 탈출한 그녀가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할때 그녀를 문안에 조차 들여주지 않고 '하필이면 왜 나를 찾아왔냐'는 식으로 대응했던 사람들... 그사람들의 모습이 더욱 끔찍했다. 우리가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니.. 남다른 정신력과 사고를 가지고 힘든 시기를 보낸 그녀가 정말 대단하다. 범인에게서 그리고 사회로 돌아와 많은 사람들에게서 받았을 끔찍한 상처가 쉽게 치유되진 않겠지만, 그녀가 사회적인 편견을 없애고 정상적인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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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불 - 존재에서 기억으로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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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세이. 츠지 히토나리를 생각하면 냉정과 열정사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를 처음 접한 책이었고,  말하지 않아도 알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일테니까.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작가가 주인공을 닮았으면,하는 마음을 가졌더랬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아오이와 쥰세이가 펼치는 사랑이야기가 마음에 쏙 들기도 했고, 머릿속에 그려지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딱 마음에 들었기에 그를 만들어낸 작가 또한 그렇게 멋진 사람일 것이란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었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츠지 히토나리의 사진을 보는 순간 환상을 깨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 다음으로 그의 작품은 접한건 '사랑후에 오는 것들'. 이 작품은 '냉정과 열정사이'처럼 남녀작가가 릴레이 식으로 써내려간 소설이다. 바로 상대는 공지영작가. 평소 공지영 작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었기에 다시한번 기대하며 접한 책은 사실 줄거리가 조금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소장하고 있지만 아직 읽지 못 한 '안녕, 언젠가'.. 이렇게 그의 작품 3개가 나의 책 꽂이에 자리하고 있다. 내가 접한 그의 작품때문이겠지만 난 '츠지 히토나리'를 부드러운 남자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사랑이야기만 읽어대서인가? 그런데 이번에 내 책장에 꽂히게 된 '백불'은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과연 이 작품에서 작가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철포장이 에구치 미노루. 책은 그가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 시작이 된다. 유년시절부터 또래와는 다르게 많이 성숙했던 미노루는 평생 동안 삶과 죽음에 대한 물음을 하며 살아간다. 친 형의 죽음과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 전쟁통에 겪게 된 죽음에 대한 공포. 좁은 시골 지역에 사는 그는 평생에 걸쳐 누구보다 많은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화장터 아들 기요미와 함께 죽은 소녀의 시체를 본 날부터 그는 흰부처를 만나게 되고, 그가 힘겨운 상황에 놓일때마다 그 부처는 큰 힘이 되어준다. 이제 그는 결혼을 하고 자손을 보고 늙고 지쳤지만, 평생을 함께한 물음에 종지부를 찍고 마을에 있는 유골을 모아 골불을 만들기 시작하고, 작업의 완성에 맞춰 자신도 운명을 다 하고 그 들과 함께 '백불'로 하나가 된다.

 

 

 

미노루가 다시 한 번 오토와의 이름을 불렀다. 죽은 이의 몸은 썩어 문드러져도 죽은 이에 대한 기억이 아직 살아 있는 자 안에 남아 있다. 즉 오토와는 자신 안에서 지금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미노루는 깨달았다. 자신이 존재하는 한, 그 삶이 사라지는 법은 없을 것이다.         p93

 

"미노루, 이게 죽음이란 거야.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어. 죽음이란 잊는 거야. 하지만 잊지 않는다면 늘 함께 있는 거란다. 언제까지고 말이야.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어."           p138

 

"슬프다는 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죽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야. 고통스러울 거라 생각하는 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지.

  죽음은 그런 것들로부터 해방되는 거다." ...   "극락은 없다."  .... " 그러니까 지옥도 없지."     p172

 

미노루는 어째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죄가 되는지 생각해보았다. 자연계에서 인간만이 동족을 죽이는 것을 죄악이라 여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점이다. 그러나 그러한 규정은 신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인간 또한 동물에 지나지 않으니 약육강식을 부정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어가는 운명이 아닌가. 그 때문에 전쟁도 끊이지 않는 것이다. 사람을 죽여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것도 있다. 동물이 동물을 먹이로 삼고 자연과 대치하듯이.   p204

 

" 골불 준비를 하면서 저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왔습니다. 죽음을 직시하면서지요. 어렸을 때는 죽음의 정체를 몰라 그저 두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길든 짧든 자기 삶이 다하는 곳에 죽음이란 입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음을 그럴듯한 논리로 파악하기는 싫습니다. 죽음은 생각을 초월하고 존재를 초월한 깊은 우주입니다. 기요미는 죽음에 대해 아무것도 없는 무라 했씁니다만, 저는 죽음이란 늘 곁에 있는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살아 있는 것들 곁에 있는 것, 그것이 평온한 죽음일 것 같습니다. "       p329

 

 

 

 

책의 전반부터 수 많은 죽음을 보게 된다. 그의 바로 윗 형의 죽음에서 부터 연모하던 여이 오토와의 죽음, 시간이 흐를 수록 자신의 생을 다한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눈으로 피부로 겪으면서 살아가는 주인공은 다소 철학적이기도 한 죽음에 대한 의문을 평생에 걸쳐 품에 된다. 자연사, 사고사, 질병사, 자살... 그리고 살인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오는 죽음에 대해서 누구든 한번쯤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인간은 왜 사는 것인가?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이 사는 것일까, 아니면 죽기위해서, 죽지 못 해 사는 것일까? 과연 이런 물음에 정답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온통 죽음 천지 일 것 같은 이 책은 그렇다고 침울하고 우울하지는 않다. 오히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봐야 할 죽음에 대해서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작게는 한 사람의 인생이지만 한 마을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까지 이 책 한권에서 잘 드러나있다. 나라의 잘못 된 선택으로 인해서 전쟁터에 끌려나가 어쩔 수 없이 죽고 죽임을 당하는 싸움을 해야했던 그들의 과거. 그런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한 사람의 노력.  책을 읽는 동안 츠지히토나리는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환타지처럼 무언가 매력적으로 쏙 빠져들게 하는 것이 아니지만, 책을 손에서 뗄 수 없는, 죽음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 그러면서도 절대로 무겁지 않게 써내려간 글은 역시 츠지 히토나리의 장점이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상상으로만 탄생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글은 역시나, 그의 조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씌여졌다고 한다. 그의 조부는 살아생전에 정말 백불을 건립했고 일본의 어느지역에 현존하고 있다고 한다. 로맨스에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던 그에 대한 편견을 모두 지워버렸다. 작가로써의 경력이 오래 되었기에 이렇게 양질의 책이 탄생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이 책은 상당히 오래전에 씌인 글이었다. 이런작품의 출간이 이렇게 더뎠다는 것을 생각하니 살짝 아쉽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나 존재에서 기억으로 남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그마저도 기억해줄 사람이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쓸쓸하기도 하지만, 더 이상 외롭지 않게 하나의 부처로 거듭난다는 그의 이야기처럼 영원히 기억에 남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츠지 히토나리를 버리고 새로운 그를 알게 해준 좋은 작품이었기에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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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 1 : 사라진 도시 다른 세상 1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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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고 몇자 남기기전에 인터넷 서점을 통해 리뷰를 본다. 와우, 별점이 높네..

개인적으로 즐겨하지 않는 장르가 있다면 바로 추리,SF 이런 쪽이다. 그래서 난 그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도 안읽었다. 책읽기와 더불어 나의 또 다른 취미가 있다면 바로 영화감상인데, 그래서 유명하단 영화는 죄다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를 끝내지 못 한 유일한 영화도 해리포터... 기발한건 알겠는데 뭐가 재미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더라는..ㅠㅠ 그와중에 홀릭되어 읽고 영화도 홀릭되어 본 '트왈'시리즈는 예외라고 해야할까?

 

책을 많이 읽는 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갈 수록 소설은 손에 안잡힌다. 에세이나 산문집이나, 자기계발서나 양육서나.. 뭐 이런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손에 잡힌다. 왜그런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니,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현실감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무한한 상상속의 이야기들은 이제 조금은 나이를 먹고 있는 나에게 매력이 없다고 할까? 하지만 트왈시리즈는 너무 상상력이 난무하지도 않고 로맨스도 들어있으니 환상일 수 밖네,,

 

여튼, 그러던 와중에 '막심 샤탕'의 다른 세상1(사라진 도시)를 접하게 되었다. 표지가 초콤 음침해서 그런지 자꾸 뒤로 밀리는 책이기에 어렵게 손에 잡았다.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추리소설가라는 소개를 읽었지만, 늘 그렇듯이 난 막심 샤탕의 이름을 처음 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도 바로 전에 읽었던 '김민서의 에어포트 피크닉'에서 그의 이름을 읽고는 '진짜 유명한 소설가가 맞는구나'하는 결론을 내렸다. 유치하게 스리...

 

 

인간에게 복수를 시작한 지구와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

 

폭풍설이 불어닥친 어느날. 어른들은 죄다 사라지고 도시는 폐허로 돌변한다. 마치 원시시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이 하루 아침에 변해버린지구. 그 지구에 남아있는 존재는 바로 아이들과 괴생명체들. 주인공 맷은 친구 토비아스와 함께 살아있는 다른 소년들을 만나 '팬'이라는 조직을 구성하게 되고, 그렇게 지구 곳곳에는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가진 아이들의 집단이 늘어간다. 그런만큼 괴생명체들의 집단도 늘어간다. 팬들은 과거 인류가 했던 것 같은 일들을 반복하게 된다. 어린 나이이지만 부모나 가족을 잃은 슬픔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죽지 않기 위해서 임무를 수행하고 온갖 일들은 해내게 된다. 그리고 폭풍설과 함께 그들에게 나타난 특별한 초능력들을 발견하게 되고, 본격적인 괴생명체들과의 전투가 시작되는데....

 

 

"실은 더그가 알려줬어. 그는 이것이 지구의 복수라고 생각해. 인간은 오랫동안 지구를 너무 학대했고, 살기 힘들 정도로 오염시켰지. 그래서 지구는 우리가 모든 것을 파괴하기 전에 복수를 한 거야...(중략)...이 생명이ㅡ 불씨가 지구의 심장박동은 아닐까? 지구는 너무 늦기전에 모든 것을 바꾸기로 결심한게 아닐까?"   p 156

 

" .... 지구는 우리에게 희망을 거는 것 같아. 인류를 전멸시키지 않고 어린이들을 살려주었어. 어린이들이 좀 더 지구를 소중히 여기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도록 말이야." p 156

 

" 괜찮아, 괜찮아.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 세상에, 모든 사람, 모든 성격, 모든 야망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생각해. 각자가 원하는 역할을 찾기만 하면 돼." p188

 

" ... 마지막으로 우리 팬이 있습니다. 왜 지구는우리 어린이들을 많이 살려주었을까요? 저는 지구가 우리를 믿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구의 자식입니다. 물론 우리는 수천 세대의 후손이지만, 아무튼 인류는 지구의 자식입니다. 지구는 아직도 인류를 믿고 싶은 겁니다." p 235

 

 

 

일단 1권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끝이나는 것이 아니다. 내용을 보고 있자니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면서도 너무 허무맹랑한 느낌과 더불어, 주인공의 생각이 상황과 너무나도 딱딱 맞아 떨어져서 치밀함이 살짝 없어보이기도 한다. 일단, 장르 편식이 없는 편이지만 유독히 취약한 분야라서 그런지 흥미 진진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책장 넘기기가 힘들었다. 요즘같이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잊을만하면 한번씩 발생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하는 걱정부터 앞서에 된다. 

 

과거 잘못 된 행동들 때문에 어른들은 제거가 되고 그나마 순수한 아이들이 남았건데, 그 아이들마저 조직을 구성하고 일을 시작하고 정치와 비슷한 것을 하고 음모를 꾸미게 되고,, 분열이 일어나고.. 이미 인류가 겪었던 많은 일들은 다시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인간은 정녕 안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어른들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을 의연하게 견뎌내는 아이들, 부모의 죽음을 감지하면서도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시간,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라고는 믿기 힘든 설정, 그리고 왜인지 해리포터나 나니아 연대기 같은,, 또는 반지의 제왕처럼 '영화화'를 염두해두고 써 내려간 듯한 느낌. 여러 요소가 나에겐 매력을 주지 못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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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참견 3 -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뉴시즌 생활의 참견 3
김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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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목부터 남다르다. 생활의 참견이라니.. 생활의 발견도 아니고, 참견이래...ㅋㅋ 물론 작가가 개그맨은 아니겠지만, 무척이나 세련되고 유머러스한 인물일 거란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제목이다. 바로 느낌이 확!! 오는 책이라고나할까? 만화를 학창시절보고 거의 손도 안대로 있는 내가 요즘 웹툰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는데, 바로 얼마전 읽었던 '안나라수마나라'시리즈 덕분이라고 해야겠다. 재미있게 읽었던 그 책 때문에 폰에 바로 네이트 만화를 깔고 몇개를 골라 3-4일 정도 자기전에 누워서 웹툰을 감상했더랬다. 만화라고해서 다 만화가 아니라. 예전 '광수생각'처럼 짧은 글과 그림에 많은 것들은 담아내는 작품들을 볼 때면 한권의 책 못지 않는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듯 뒤늦게 웹툰의 세계에 발을 담그게 된 내 품에 '생활의 참견3'가 들어오게 되었으니, 가볍게 읽기 좋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바쁜 일상에서 아끼고 아껴 읽게 되었다는 ㅠㅠ
 
작가 김양수씨는 특이하게도 기자에서 만화가로 이직을 했다는,, 하지만 만화를 보고 있으면 그의 숨겨진 끼로 어찌 기자생활을 버틸 수 있었는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생활의 참견은 말 그대로 그의 일상 생활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의 주변인들을 통해 들려오는 재미있는 일화들을 그리고 있다. 그가 첫 머리에 친구들을 통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된다고 했는데, 전 시즌은 본적이 없으니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은 그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것 같은 느낌과 더불어, 만화와 함께 친구들이 말하는 작가 김양수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으니 더욱 재미를 더 한다. 책을 보다보면 정말 이렇게 매번 소재가 많을까? 싶다가도 분명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나에게도 잊지 못할 법한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을텐데, 내 머릿속의 지우개인지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이 없는 내 머리가 원망스럽기까지하다. 그러니 만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메모라도 하고 살아야지.. 일기쓰기를 작심 한달로 끝내는 내게 반성의 시간까지 더해준다는....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도 작가가 직접 겪었던 일들에 대한 것은 왜 내게도 아련한 추억들과 함께 공감을 팍팍사는 거냐며,, '나의 첫 셀카 p51'을 보고 얼마나 빵터졌었는지. .아~ 멋진 장국영을 작가분도 따라하셨구나. 그 당시 셀카를 찍었던 그 당당함이란!!! 하지만 그 사진이 만천하에 공개되었을때 얼마나 창피했을까?? ㅎㅎ 이렇듯 성장기를 거치면서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법한 이야기들. 그는 웹툰을 통해 이러한 과거와 현재의 소소한 일상들로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지만, 어쩌면 그에게도 좋은 기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보더라도 가장 재미있는 자서전이 아닐까?
 
최근들어 접하게 되는 웹툰. 안나라수마나라 이후에 네이트 웹툰에서 '여자만화 구두'를 너무너무 가슴떨리게 두근거리면서 잘 보았는데, 연달아 만나게 된 웹툰 '생활의 발견 3' 또한 너무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었다. 이제 웹툰으로도 시선을 점점 돌려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더불어 지나간 생활의 참견 시리즈도 꼭 봐야겠다. 지금도 네이버에 연재되고 있다니 조만간 4권으로 나오길 기대해야지. 안보면 후회할 웹툰 '생활의 참견 3'.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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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 2 : 붉은 하늘 다른 세상 2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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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샤탕... 그는 누구이기에 나를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가!! 평점이 매우 좋은 이 책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 그런지 정말 고난의 연속이로다.

9월 개인적인 침훌 상태로 인해 거의 독서를 하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꼭 읽어야했기에 들었던 '다른 세상2'는 끈질기게 긴 시간동안 내 옆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라고 더더욱 다른 책을 손에 잡지 못 하게 만들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나 있을 법한 이야기 위주로 된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요런 종류의 책은 취향이 아니게 되었다. 사실 1권도 넘 힘들게 읽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평점과 글을 보고 있자니, 정말 사람의 취향이란게 천지차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날 지경이었다.

 

 

1권에서 지구는 인간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폭풍설이 지나가고 어른들은 사라졌고 어린이들만 존재하게 되는데, 사라지지 않은 어른들은 알 수 없는 희귀한 존재 시니크로 남아 아이들을 괴롭힌다. 주인공 멧은 친구와 함께 살아 있는 어린이들과 조직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로페로덴이라는 두려운 존재로 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한다. 2권에서 그들은 새로운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이젠 지상에서 뿐 아니라 상공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무엇때문인지 로페로덴은 여전히 멧을 원하고 있고 그는 그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쓴다. 새로운 문명의 출현과 더욱 복잡해지는 모험들...

 

 

지상에서의 생활이 상공으로 옮겨간다. 팬이라 불리는 아이들은 공동체를 만들었고 이제 그보다 더 우월한 공동체가 출현하게 된다. 겁도없는 10대 멧은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에 이끌린 여행을 하게 되었고, 이렇게 새로운 문명을 만나게 된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할 수 없는 발명들과 철저한 공동체 생활. 이렇게 어른들이 없는 새로운 지구에서 그들은 스스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순수하기만 할 것 같은 그들 사이에도 음모와 배신이 도사리고 있고, 어른들보다 더 담담하게 수 많은 일들을 헤쳐나간다.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든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 위주로 된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정말 너무 힘들었다. 분명 작가는 천재적인 상상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에서는 그의 글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상하기도 힘들었고 텍스트만 넘겨서 보기도 힘들지경이었다. 내심 2권에서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아직 3권이 남았다는 사실.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고 내 머리에서는 상상이 안되는 이야기가 혹시 3권에서는 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성숙해 가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생활방식과 깨달음을 통해서 다시한번 지구에 대한 소중함과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도 한다. 다만, 이제 지구의 은총을 받아 살아남은 아이들이 이젠 사라지고 없는 어른들의 길을 다시 밟지 않기를 기대한다. 3권중에 2권까지 읽었으니 결말이 궁금해서라도 3권을 기다리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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