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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현대문학 - 문학의 기본을 다지는
황재웅 외 지음 / 미래엔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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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화기부터 70년대까지 시대 순으로 수록되어 있어서 문학사 전체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을 형성해 준다.  시, 소설, 희곡, 수필까지 전 장르를 망라하고 있어서 지겹지가 않다. 문제 수도 적절하고 여백도 적절하고, 컬러 그림이 들어 있어서 눈이 편하다. 각 작품별 필수 문항들이 부담 없이 술술술 풀리고, 가끔 수능 타입의 문제가 섞여 있어 심심하지 않다. 짧은 시간 안에 현대문학을 싹 끝내고 싶은 고 1,2 학생에게 강추 . 이걸로 기초 끝내고 학교 수업으로 실력을 다지면 이상적이겠다. 30시간 방학 보충 수업의 주교재로 썼는데 대만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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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뻔뻔한 오사카 유람기
사석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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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바라보는 평범한 아빠가 평범한 엄마랑 초등학생 아이 둘을 데리고 일주일동안 여행을 간다. 평범한 관광 코스를 돌아 보는 평범한 여행자 답게 사진을 잔뜩 찍었다. 그리고 거기에 평범한 기행문을 덧붙였다.  아이들 이야기와 아이들 사진이 유난히 많은데(호텔방에서 파자마 입고 뒹굴거리는 사진까지 있다!), 특히 아빠랑 붕어빵인 딸아이에 대한 사랑이 팍팍 느껴졌다. 그야말로 보통의 아저씨라는 느낌. 두 시간만에 다 읽었는데, 감동적이지도 지루하지도 않았다. 초등학생 애들을 데리고 오사카에 가려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이런 평범한 얘기가 어떻게 책으로까지 나올 수 있었는지가 궁금해서 알라딘에서 '사석원'을 쳐 보니 꽤 많은 책이 뜬다. 대부분은 삽화를 그린 동화책들. 그러고 보니 이 책에도 예쁜 그림들이 많았다.  명화는 못 되더라도 다정하고 느낌이 좋다. 그림책 외에 여행기를 두 권 냈는데,  대폿집 순례기는 반응이 좋고 쿠바 여행기는 엄청난 혹평을 받고 있었다. 그럴 만하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이 작가, 좋게 말하면 소탈하고 나쁘게 말하면 저속하다. '아저씨' 수준이되 '작가' 수준은 아니다. 쿠바 수준은 아니고 대폿집 수준이다. '수준' 운운에 저자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다. 대폿집이 상징하는 80년대스러운 풋풋함은 이 메마른 시대에는 인간적 매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작가'가 될 수 없다.

고상한 척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떠오르는 말을  마구 늘어놓기 전에 생각을 좀 하라는 얘기다. 이 책에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공부하고 고민한 흔적이 없다. 자신의 글을 읽어 주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느낌. 책의 제목처럼 명랑 뻔뻔하다.

솔직한 것도 좋다. 편견과 증오심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김병종의 "화첩기행"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이 "동양화를 곁들인 여행기"에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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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10억 만들기 - 10억을 모은 사람들의 돈 버는 기술
김대중 지음 / 원앤원북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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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반 년째. 월급의 60% 이상을 받자 마자 만기 5년이 남은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넣고, 남은 돈을 쪼개어 건강보험에 들었다. 하는 김에 엄마 앞으로도 하나 더. 그러고 남은 돈을 더 쪼개어 겨울 옷을 사려고 모으는 돈이 이제 40만원을 넘었다. 군것질은 당연히 못하고 비싼 음악회 대신 싼 미술관 쪽으로 취미를 확장하는 중이고, 그 좋아하던 책 사기도 마음대로 못해 동네 시립 도서관의 단골이 되었다. 덧붙여 도서관까지의 전철 두 정거장 거리는 걸어다닌다.

주위의 반응은 썰렁하다. 쟤가 왜 저렇게 돈독이 올랐냐고 어이 없어하는 부모님도 그렇지만, 백화점에서 예쁜 옷, 예쁜 가방, 예쁜 화장품, 예쁜 그릇 등을 사는 게 취미인 동생 녀석은 나의 인생관에 대해 심각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왜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냐고. 서점에 서서 이 책을 다 읽어버리고 서평을 쓰러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작가의 말'에 있는 저자의 동생 얘기에 그만 웃어 버린 것은 내게도 그런 동생이 있기 때문이다.

알라딘 사이트의 '작가의 말'도 그렇지만 이 책 안에는 마음에 팍팍 와닿는 이야기가 정말 많다. 재테크 방법들을 찾아 다니기 전에 본업에 충실하라는 충고와 먼저 자기에게 투자해서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라는 충고는 꼭꼭 새겨 두었다. 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이니까. 번 돈을 나누는 일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부의 대물림이 가능하더라도 빈곤의 대물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내가 뽑은 이 책의 best 구절이다. 열심히 일한 돈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그래서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정말로 행복할 거라고 믿는다.

무엇보다 내 집 마련을 꿈꾸며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아둥바둥 사는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이 마음 든든하다. 화려한 백화점에서 신용카드로 즐겁게 쇼핑하는 것이 삶의 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내버려 두자. 소득이 적으면 지출을 줄이면 된다는 낡은 신념을 여전히 소중히 품고, 오늘도 동전을 세며 가계부를 쓰고 있을 나의 가난한 동지들께 마음을 담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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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aki 2018-03-17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부동산 시세 검색을 하다 알았는데 내 자산이 10억이 됐다. 아파트 값이 오른 덕을 많이 봤지만, 15년 간 꾸준히 절약하며 살아온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능률 VOCA 어원편
이찬승 지음 / 능률영어사(참고서)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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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모 과학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밥 먹을 때도 들고 다니던 바로 그 책입니다. 교육과정이 쉬워지면서 단어 수준도 많이 쉬워지고 단어 수도 줄었더군요. 그건 그런대로 괜찮지만 연습문제가 없어진 게 아쉬워서 별 하나를 깎을까 말까 좀 고민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좋은 책임에는 변함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 책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대학 다니면서 과외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꼭 보게 했습니다. 하루에 30분, 시간을 정해 놓고 공부하는 것이 좋은데, 저는 식사 시간이나 밤에 졸리는 시간대를 이용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그러기를 권했어요. 60일만에 끝내는 걸 힘들어 하는 학생도 있지만, 완벽하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들이기 보다는 잊어버릴 때 잊어버리더라도 매일매일 그날의 진도를 끝내는 게 중요합니다. 끝까지 한 번 다 본 후에 처음부터 다시 외우세요. 두 번 볼 때 다르고 세 번 볼 때 또 다릅니다.

열심히 하면 고등학교 1학년 동안 다섯 번도 더 볼 수 있죠? 그 정도 하면 수능 영어는 거의 걱정 없습니다. 수능 독해가 요구하는 문법이나 구문 지식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단어만 알면 뜻이 보이는 게 보통이에요. 단어부터 잡아 놓고 남은 2년은 학교 수업 즐겁게 들으면서 느긋하게 수험 준비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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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샤워를 하지 않는다
이동훈 지음 / 다락원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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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책을 읽기 전에 저자의 약력을 꼼꼼히 살피게 되었다. 의외로 내용을 이해하는데 꽤 도움이 된다. '일본인은 샤워를 하지 않는다'라는 제목부터 소박한 이 일본론의 저자는 50년대에 한국 남부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오랫동안 경제 관련 관청에서 근무해 온 공무원이다. 자수성가했고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중산층 중년 남자.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저자를 '평범한 한국 아저씨'라고 불러 보자.

평범한 한국인 답게 일본을 싫어하고 좀 경멸하기도 했던 아저씨가 직장 일로 도쿄에 파견되어 2년간 생활하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일본이 보여 준 여러 모습들은 그가 가진 평범한 상식과 평범한 윤리에 의외로 상당히 부합하는 것이었다. 남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것, 작은 일에도 배려하는 것, 규칙을 잘 지키는 것, 근검절약하는 것, 공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 이런 모습들은 저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읽으면 실망하기 딱 좋은 책이다. 평범한 아저씨에게 일본의 역사와 사회에 대한 독특하고 깊이 있는 통찰을 요구하는 것은 실례다. 그러나, 단순한 '관찰기록'이라 하더라도 이 책은 꽤 재미있다. 샤워를 하지 않는다든지 세뱃돈을 봉투에 넣어 준다든지 자전거에는 꼭 전조등을 단다든지 하는 신변잡기적인 얘기가 뭐 대단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대단치 않은 것이라 하더라도 다른 데서 알지 못했던 일본 정보를 꽤 얻었으니 만족한다.

한편으로는 공사 구분 확실히 하고 열심히 일해야 하며 집단의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저자의 논조가 고리타분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아저씨가 솔직하게 쓴 평범한 놀라움과 평범한 감동은 독자를 슬며시 웃음짓게 한다. 우리 아버지가 하실 법한 얘기라는 느낌. 내용과 크게 상관 없는 아들 딸 사진을 한 장씩 슬쩍 끼워 넣은 것도 애교다. 좋은 아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관계된 이야기는 극단적인 것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21세기를 함께 걸어가야 할 가까운 이웃인 두 나라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상식일지도 모른다. 서두에서 말했듯 소박한, 어딘지 어설픈 책이지만 읽고 난 느낌은 별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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