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러 가기 전부터 <두레소리>의 평이 좋아서 기대됐다.
우리 국악을 듣는 것도 오랜만이고, 씨네토크라니까 설렘이 가득했다.
대학로 원더페이스 세모극장에서 시네마 뮤직토크를 한다고 해서 묘했다
영화관이 아닌 연극, 뮤지컬 상영관에서 한다니!! + _+
영화를 보러 갔더니 영화보고 난 후 짧은 공연과 배우, 감독과의 토크시간이 있다고 해서 기대기대기대!!
줄거리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판소리 전공 슬기와 경기민요 전공 아름은 세상에서 둘도 없는 단짝 친구 사이. 고3 여름방학. 남모를 부담과 불안감속에 방황하던 사고뭉치 두 녀석은 출석일수가 부족한 탓에 여름방학 특별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한 편 교육청으로부터 합창대회에 참가하라는 통보를 받은 학교는 새로 부임한 작곡가 출신 함선생에게 특별수업을 받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합창부를 만들어 지도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서양음악전공인 함선생과 국악만 해온 아이들은 사사건건 부딪치기 일쑤! 과연 이들은 무사히 합창 공연을 마칠 수 있을까?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의 소감은 한마디로 참 좋다~!! 라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느낌도 나고, 영화 '하모니'도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들은 그 어떤 음악도 아닌 우리나라의 고유의 소리 '국악'을 이야기 하기에 독특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국악의 편견 : 지루하다, 재미없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좋아한다, 애늙은이같다 등등-
하지만 이 영화는 그 편견을 깨어내줄 영화가 아닌가 싶다.
사실상 국악을 접할 일이 많이 없는데 우리 국악이 어떻게 이어져가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영화인 것 같다.
어릴때부터 신동소리 듣고 자라서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에 다닌다.
매일매일 연습과 공부, 돈이 되지도 않을텐데- 이것밖에 할 줄 모르는 친구들이 그 안에서 살아간다.
그렇게 지루했던 삶에 합창이라는 새로운 재미를 알아가며 끈끈한 우정도 쌓아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게다가 실화라고 하니 더욱더 흥미롭고 눈길이 갔다.
영화는 저예산이다보니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다.
카메라 동선도, 화면기법들도. 그리고 실제 두레소리 아이들이 나와서 연기하다보니 연기력도 떨어졌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처음에만 신경쓰일뿐 어느새 스토리 속에 몰입되어 집중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우리 소리가 너무 좋아서 계속계속 듣고 싶었다.
이렇게나 우리의 소리가 좋았나 싶을 정도였으니... 나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즐거워했지싶다.
영화이후에 짧은 공연으로 영화속에 나왔던 노래들을 두레소리 4기 친구들이 불러줬다.
너무나 좋아서 몰래 동영상으로 녹음을 해서 개인소장중 + _+)/ 비밀ㅋㅋㅋ
게다가 주인공이었던 슬기와 선생님, 다른 한 친구, 감독님과 토크시간도 가졌다.
슬기는 대장금에서 '오나라' 아이버전으로 노래를 불렀던 친구라고 한다.
초등학교때 불렀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잘 부르더라. (가볍게 한번 불러주었다!!)
이 아이들의 '소리'가 넘 좋았다. 청소년들의 꿈을 얘기하고, 친구들과의 다툼과 화해-
우리소리의 국악을 알리고 유지해나가는 그들. 발전해나가는 그들에게 빛이 났다.
기술적으로는 많이 부족했던 영화였지만 스토리로는 정말 가슴에 큰 울림을 줬다는 생각이 된다.
오랜만에 즐겁고 상쾌하게 보고 나온 영화-
4월에 개봉이라는데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 많은 이들이 봤으면 좋겠다 ^^
화이팅!!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