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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생각하는 시간, 서른 - 아나운서 서현진의 치열하고 행복한 서른 성장통
서현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3년 3월
평점 :
"반짝반짝 빛날 줄 알았던 서른, 당신이 꿈꾸던 날들과 다른가요?"
스무살 초반만해도 서른살은 한참 후에나 오는지 알았다. 하지만 어느새 서른은 다가오고 있고, 어느새 나를 죄는 느낌의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서현진씨처럼 나도 서른살에는 뭔가 되어있을 줄 알았다. 어떤 특별한 지위에 올라있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진 않을까 상상했다. 물론 그건 스무살 초반의 이야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자리잡는 것은 꽤나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怜?, 내 꿈이 변하면서 내가 스무살때 생각하던 서른살의 모습은 멀어져만 갔다.
이 책이 끌린 이유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가 생각하던 서른이 아닐 것 같아서. 때론 느긋하게 간 적도 있고, 때론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쉰 적도 있고, 어떤 때는 미친듯이 불사르며 일을 한 적도 있고, 어떤 때는 그 꿈이 전부인냥 최선을 다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시간도 쉽게 살아오진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서른에 뭔가를 꼭 이루어야했을까.
아나운서 서현진씨 역시 아나운서로서 최선을 다해 살았고, 자신의 삶을 아껴왔다. 그러던 와중에 미래를 고민하게 되고, 자신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버클리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보고, 치열하게 공부도 하고, 꿈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삶을 살아가는 서현진씨를 보면서 나 또한 지금 새로운 꿈을 생각해보는 시점으로 되돌아가보았다. 그때 나는 어떤 생각으로 바뀌었는가를 말이다. 누군가는 곁에서 보기에는 우왕자왕하게 보였을수도 있고, 너무 쉽게 생각하며 선택한 건 아닌가 싶겠지만, 실제적으로는 많은 고민과 생각끝에 나온 결론이다. 삶을 바꾸는데 어떤 누가 버튼 하나 누르듯이 바뀔 수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 누구든 쉬운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 서현진씨도, 나도.
이 책의 아쉬움이라면 역시나 작가로서의 글솜씨일까. 깊이 있는 통찰이 부족했고, 때론 겉보기에 좋기마한 내용들도 없잖아 있어보였다. 이에 관해서 다 진심이었다고 얘기한다면, 그래 다 진심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작용하는 작가본인의 욕망이 책에도 들어나지 않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미흡하게 들어났기에 부족한 느낌을 받았는 것 같다.
어쨌거나 서른이라고 고민이 없을 수 없고, 마흔이라고 꿈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 것 같다. 스무살때는 그저 공부하고, 미래를 생각하지만 했는데... 나 역시 서른을 바라보며 점점 다가오는 시간이 때론 숨을 조여오는 것 같다. 하지만 개개인이 다르고 나만의 자리잡음은 또 다르지 않을까라는 합리화를 해보며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살아가본다.
내 나이 서른의 모습은 어떨까? 오늘과 같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