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술, 술, 짠, 짠, 짠, 벌컥, 벌컥 벌컥, 팽, 팽, 팽, 어질, 어질어질 쾅! 난 결국 구제 불능이 되고야 말겠지. 이틀을 내리술만 들이켜고 있으니, 내 도덕관념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신앙심도 희미해져 가.‘ - P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의 시절 안에서 질식사하기 전에, 우주의 무용한 먼지조차 이루지못하고 부서지기 전에 부풀어오른 흉터를 덮어두는 대신 찢고 통과하기를 선택함으로써 참화에서 빠져나오는 마음은, 폐광 속 이름도 가치도 모를 광물 쪼가리 같았다. - P11

무언가를 쓰거나 발음하여의사 내지 의문을 표현하는 당연함, 어제까지 누린 평범을 잃은혼란과 피로에 비하면 말이다. 말은 공기와 닿으면 꺼져버리고 마는 거품.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소부를 위한 조언: 앞으로 해방된 여성을 많이 볼 것이다. 첫 번째단계는 여성의식 함양 모임, 두 번째 단계는 청소부, 세 번째 단계는 이혼이다.)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할아버지 썩 잘하셨더구나." 엄마가 말했다.
"엄마, 아직도 할아버지 미워하는 건 아니지?"
"무슨 소리. 당연히 미워하지." 엄마가 말했다. - P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옛날 옛날에세상에 
자비도 없고 희망도 없고 노래도 없던 때
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첫날 자신이 만든 밤이 너무 좋아서.
그 밤을 덮고 자느라
세상에 인간은 있되
구원도 없고 기적도 없고 선의도 없다는 걸 잊었습니다.
첫날 자신이 만든 밤이 너무 좋아서.
자신이 만든 밤이 너무 편해서. - P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