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러시아 경제의 반등은 이미 1999년부터 시작되었고그 반등을 이끈 사람은 푸틴의 정치적 스승이자 엄격한 공산주의자 예브게니 프리마코프(Yevgeny Primakov)였다. 해외에서 루블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러시아의 수출산업은 갑자기 살아나기 시작했고 수입은 크게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경제회복의 핵심 주역은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소비 증가였다. 그리고 이런 증가는 마침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몇 개월이 지난 2000년 후반기부터 시작되었다. - P197

2008년9월11일 푸틴은서방측 전문가들을 만나 우크라이나를 NATO 회원국으로 만들려는 어떤 시도도 결국 끔찍한 보복을 불러올 뿐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는 사이 러시아에서는 250억 달러에달하는 해외 자본이 빠져나갔지만 러시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지금은 1998년이 아니었던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 정도 시장 변동은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외화를 보유하고 있었다. 정작 경제가파열음을 낸 건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이었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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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야망은 완전 고용을 최우선시하는 "사회적 시장경제의 완성으로 정의될 수 있으며 거기에 "사회적 배제와 차별"에 대항해싸우는 만큼이나 "사회정의"와 "세대간 연대를 추구하며 동시에 "경쟁력높은" 사회가 될 것을 약속하고 있었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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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준과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은 수년간의 지지부진한 협상 끝에 마침내 1986년 9월 합의점에 이르렀으며 최종적으로 1988년 7월 바젤위원회에서 자본협정(Capital Accord) 혹은 바젤 I(Basel I)으로 알려지는 합의문을 발표한다. 그 이후부터는 대규모 국제 은행이 정상적인 사업 대출에 대해 보유하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자기자본비율이 8퍼센트로 정해진다.  - P138

바젤 II도 이론적으로는8퍼센트의 자기자본비율 유지를 요구했지만 일단 거대 은행들은 자체적인위험가중치 모형을 적용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규모의 대차대조표를유지할 수 있었다. 

바젤 I이 적용될 경우 모기지 자산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었으며 필요 자본 계산을 위한 위험가중치는 오직 50퍼센트가적용되었다. 

바젤 II는 부동산 호황을 가라앉히기 위해 이런 규제들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기지 자산의 "자본가중치(capital weight)"를 35퍼센트로 줄여서 고수익의 MBS 보유를 훨씬 더 매력적인 사업으로 만들었다.  민간 발행 증권화의 호황이 가속화될수록 확실히 각종 규제는 더 완화되었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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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내 문제가 어떻게 글로벌금융시스템을 뒤흔들고 전 세계적인 위기를 불러올 수 있었을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부동산은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이며 중산층을 위한 일반 주택들은 그다지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의 시장성 높은 재산 중에서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이 전 세계 부의 20퍼센트 이상을차지한다고 한다.  - P81

1980년대부터 GSE(gevernment sponsored enterprise)는 투자은행과손잡고 이체 방식의 모기지담보부증권(mortgage-backed securities, MBS)은물론 혼합형 모기지담보부증권(collateralized mortgage obligations, CMO)도발행하는데, CMO는 MBS 풀을 분할해서 각각의 위험 등급에 따라 발행이가능하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소위 구조화금융(structured finance)이 시작되었다.  - P90

따라서 부동산이라는 자산이 뒤를 받쳐주는 수많은 자산담보부증권(asset-backed securities,
ABS)은 가장 안전하다는 AAA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 P91

그렇지만 부동산 시장이 일종의 균형 상태에서 호황으로 돌아섰을 때는 모든 사람이 싫든 좋든다함께 투기세력이되었다. 가치 상승으로 인한 이익이 기대되면 주택 소유의 개념도 따라서바뀐다.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투기하는 입장에 선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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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은 2008년의 금융위기와 그 후유증을 단순히 미국에 의한, 그리고 미국만의 영향으로 보는 관점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으며 그 경제적, 역사적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 P28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BIS)의 수석 경제JRT)학자이자 "거시금융론(macrofinance)"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사상가들 중 한 사람인 한국 출신의 신현송이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세계 경제를 국가경제대국가경제, 즉 국제경제의 상호작용이라는 "섬 모형(island model)의 관심이 아니라 은행 대은행, 즉 기업의 대차대조표들 간의 "서로 맞물리는 매트릭스(interlocking matrix)"를 통해서 이해해야만 한다. - P31

실제로 금융시스템은 "일국적 화폐 플로(nationalmonetary flows)"로만 구성되지 않으며 수많은 익명의 소규모 기업이나 회사가 모여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완전 경쟁(perfect competition)"이나 국민 각자가 경제적으로 유사한 자격을 갖추는 이상적 형태와는 거리가 먼것이다.

 "민간의 신용창조(private credit creation)" 시의 절대 다수는 견고하게 엮인 일부 거대 기업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들이 바로 신현송이 이야기하는 "서로 맞물리는 구조" 안의 핵심 구성 요소이며 전 세계적으로 보자면 20~30여 개의 은행이 여기에 해당한다. 

각 국가의 주요 은행들까지포함한다면 이런 거대 금융기관이나 업체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대략 100여 개에 이를 것이다. 이른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s, SIFI)들을 구분하고 감시하는 기술, 즉 거시건전성 감독(macroprudential supervision)은 금융위기 사태가 벌어진 이후주요 선진국들이 실시한 혁신 중 하나다. 
이런 금융기관들과 경영자들 역시 이 책이 설명하려는 극적인 사태의 주역들이기도 하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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