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220여권의 책을 읽었고, 좋았던 책들을 골라보았다. 

나에게 좋았고, 나를 크게 변화시켰던 책들이 들어있다. 


1. 레이첼 카슨 바다 3부작 


'진리의 발견'도 올해의 책이지만, 포포바의 책 읽고 읽게 된 레이첼 카슨의 바다 3부작이 정말 좋았다. 

레이첼 카슨의 책은 세대의 지성을 한 단계 올리는 그런 책으로 일컬어지고,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바다와 작은 생물들, 새와 동물들, 물고기, 바람, 파도, 땅, 지구, 등등 지금까지 보여도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숨 참고 읽게 되는, 압도당하는, 이란 꾸밈말이 꾸밈말이 아닌 책들이었다. 

















2. 마리아 포포바 '진리의 발견' 


여성 과학자들, 천재들, 노력가들의 재능과 사랑과 열정을 대단한 솜씨로 엮어냈다. 첫 장부터 압도적인데, 마지막 장까지 그 느낌이 계속 간다. 마음이 웅장해지는 책. 과학과 시와 지구와 사랑은 떨어질 수 없는 것 같다. 각각의 분야들이 서로를 범접하지 못하는 것처럼 문과와 이과, 그 안에 또 다양한 과목으로 나누어 놨지만, 그 모든 것들이 통합된 진리를 생각해보게 된다.










 3. 엘리너 와크텔 '오리지널 마인드'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을 끝도 없이 영원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동시대의 천재들에게 던지는 질문과 답변들. 아는 이야기들과 모르는 이야기들이 섞여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도 다시 보게 되는 훌륭한 인터뷰집이었다. 













 4. 주디스 허먼 '트라우마' 


이 책을 정말 오래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야 읽었다. 이 책이 올해의 책이 되어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문장도 그 문장이 담고 있는 것도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그리고, 이 책의 원제인 '트라우마와 회복' 에서의 '회복'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다. 


전반부는 트라우마, 후반부는 회복에 관한 이야기인데, 심리학과 여성에 대해서 깊이 다루고 있고, 이건 '여성'의 이야기가 꼭 필요했다는 것을 책을 보며 느꼈다. 


트라우마 이야기가 나오는 전반부를 읽기가 괴로운데, 후반부의 '회복' 을 읽으며 함께 회복되어가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굉장히 진탕되는, 내용도 꽉 차고, 글도 좋아서 모든 문장을 꼭꼭 씹어 읽었고, 두고두고 읽을 것 같다.




 

 5. 요슈타인 가아더 '소피의 세계' 


이 책을 이십여년만에 읽었다!! 올해에 철학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정말 안 읽히는 책들도 있었고, 꾸역꾸역 읽은 책들도 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마지막의 반전까지 기가막히게 잘 써진 철학소설이다. 고등학교 철학교사가 쓴 책이라는데, 고대부터의 철학 역사와 인물들을 훑으면서 재미도 놓치지 않음. 정말 대단하다!









 

6. 제현주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제현주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특히 지금 내 상황과 맞물려 도움을 많이 받았다. 리차드 세넷을 알게 된 책이기도 하다. 일, 진로, 커리어에 관한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이런 일하는 삶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고, 용기 얻었고, 일의 철학에 대한 끝이 없는 고민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7. 린다 그래튼, 앤드류 스콧 '100세 인생' 


100세 인생과 관련한 책들을 꽤 읽었고, 이 책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세대에 따른 인생여정을 시뮬레이션 하는 책이다. 












8. 박혜윤 <숲속의 자본주의자> , 김선우 <40세에 은퇴하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먼저 읽고 40세에 은퇴하다 읽으면 더 재미있다. 소로를 추종하는 저자의 생활 도전, 하지만 여전히 '자본주의'에 한 발 걸치지 않을 수 없는 저자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남편이 썼고, 먼저 나온 '40세에 은퇴하다'는 좀 더 일반적인 은퇴 이야기인데, 부부가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하고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커피 끊는 이야기는 남편이 더 실감나게 썼고, 도파민 중독 끊기 위한 시도하려는 참에 이 책 읽었고 커피 끊는 것 처음으로 도전해보기도 했다. (일주일 성공) 


여튼 이 책 읽고나니 소로도 다시 읽고 싶고, 저자가 인용한 소로의 글들 중 생각나는건 '남의 말을 듣지 마라' 는 것. 자기 생각을 하기. 남들이 하는 말을 앵무새처럼 내 생각인냥 따라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기. 




 9. 존 윌리엄스 '스토너' 


이 책을 올 해 몇 달 상간으로 두 번이나 일게 되었는데, 처음 읽을 때와 두번째 읽을 때 다른 느낌이다. 처음에는 스토너 자기 하고 싶은거 하고 잘 살다 죽었네. 싶었고, 나머지 인물들에 대해서는 아 진짜 왜 저래. 였는데, 두번째는 스토너 외의 다른 인물들의 삶과 입장에 더 몰입하고 상상하며 읽었다. 










10.  트레시 맥밀런 코텀의 '시크' 

11. 지아 톨렌티노의 '트릭 미러' 를 같이 읽으면 좋다.


에세이 너무 잘 써서 부러워. 

여성주의 고전들과 소설들 많이 읽었는데, 현대에 제일 잘 나가는 여성주의 작가들이다. 












 

12. 조애나 러스 '여자들이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 


조애나 러스 책들을 좀 날잡고 읽고 싶은데, '여자들이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 이 정말 좋았다. 읽다보면 코웃음이 팡팡 나오는데,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라서 웃기고 안 웃김. 











 

13. 알렉산드라 해리스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으로' 


산드라 길버트의 '다락방의 미친 여자' 내년에 나온대요. 같이 읽었는데, 3분의 1 정도 남았고, 내년의 책 되겠지. 이 두 책과 버지니아 울프의 책들을 읽었던 한 해였다. 버지니아 울프 책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한데,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으로'는 굉장히 쉽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에센스만 쭉쭉 뽑아둬서 읽기 좋았다. 울프의 책으로는 '등대로', '자기만의 방', '3기니', '울프 일기' 정도 읽은 것 같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내년에 읽고, 그 후속작 올해 나온 것까지 읽을 때, 제인 오스틴의 모든 책들과 브론테 자매 책들 그 외에 이 책에서 다루는 많은 여성작가 책들을 다시 읽어봐야 한다. 그러고보니,  찰스 디킨스가 다락방에 갇힌 여자 소설을 쓰려고 했던 것이 2014년에 발견되었다는 글을 봤다. 




 

14. 홍은전 '그냥, 사람' 


이해하지 못하지만, 알아야 할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드는 책들이 있다. 사회의 소수자들, 약자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괴로워지기도 하는데, 그럴수록 더 읽어야 하는 책. 추천 많이 받고 읽었고, 마지막장 덮을 때의 복잡한 기분은 내 안에 남아서 관련 이슈들 볼 때면 올라와서 나를 덜 바보로 만들어줄 것이다. 












15.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올해 신화 모티브의 책들도 몇 권인가 읽게 되었는데, 이 단편집의 한 작품 빼고 다 좋았다. 신화에 꽂혀서 동양 신화 책들도 읽기 시작했다.  













  16. 남유하, 다이웰 주식회사 


남유하 작가를 알게 된 책..인데, 남유하 작가 책이 별로 없음. 이번에 양꼬치 책도 나왔고, 어린이 청소년 책들도 다 찾아봤다. 내가 좋아하는 노년, 죽음, 좀비 소재 다 나옴. 엄마와의 갈등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위의 단편집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에도 남유하 작가 작품 있다. 










 17. 주부의 벗사 '부모님의 집 정리' 


그 어떤 정리책보다 정리의 의지를 불태우게 해 준 책이다. 주부의 벗사에서 만든 책이니 어느 정도 믿음을 가지고 읽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섬뜩했다. 조금이라도 기운 있을 때 짐정리 하고 살아야 한다!  노년에 거동 힘들어지면, 요양원 같은 곳 들어가겠지. 생각했는데, 거동 힘들어지기 전 단계에 다 정리하고 편하게 살아야 하는 단계가 있다는 것을 내 계획에도 포함시켰다.  


나는 부모님 집정리 안 할거고, 정리하라고 기회 될때마다 말하지만, 나의 노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18. Shaun Tan, Tales from the inner city 


그림도 글도 굉장했다. 스산하면서도 마음에 깊이 남는 글들과 그림들이었다. 숀 탠 책 중에서 내 어린시절 악몽그림도 많은데, 사람의 심리를 정말 아슬아슬하게 건드는 작품을 쓰는 작가이지 않나 싶다. 오랜 반려 강아지 토끼를 잃은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올해 유일한 책선물. 









 19. 칼 세이건 '코스모스' 


레이첼 카슨의 바다로 시작해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로 끝나다니 완벽하다.


올 해 평소 읽지 않던 책들을 읽으면서 코스모스의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코스모스의 이야기에도 다른 분야의 책들 이야기가 계속 나왔고. 카슨 책도 코스모스도 지구과학 시간에 안 졸았어야 더 재미있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했다. 지구과학 책들 더 읽어야 해. 두고두고 읽고 또 읽을 책.






20. 세계 역사 이야기, Story of the World 


이 책을 사람들과 석 달 동안 고대 1,2권,  중세 1권까지 읽었다. 내년 5개월동안 중세 2권부터 현대 2권까지 읽을 예정이다. 4챕터 남았는데, 내일까지 읽어야 해. 방장인 내가 완독도 못할 수는 없잖아. 재미 없다고 생각했던 고대도 재미있게 읽었고, 중세 1권 거의 다 읽으면서, 그간 묻혀 있던 역사에 대한 흥미의 불을 화르르 일으켜 준 책이다. 역사 고유명사들을 영어로 보려니 헷갈리고 난리 났지만, 앞으로 중세 배경인 영어원서도 척척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에 올한 해 내 세계를 넓혀 준 좋았던 책들 몇 권 더 모아둔다. 














 





올해 읽은 책들을 둘러보는 시간도 즐거웠다. 내년에도 좋은 책들로 쉼 없이 여행 떠나는 독서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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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2-30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오리지널 마인드 한 권만 겹쳤어요.
전 아직도 읽고 있는 중이구요ㅜㅜ
그래도 집에 가지고 있는 책, 시리즈 5 권과 두 권 있다는 거에 위로받고 갑니다.
좋은 책들 많이 알고 가게 되어 좋네요.
내년에도 즐거운 독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하이드 2021-12-30 23:16   좋아요 2 | URL
좋다는 책들 많이 읽었지만, 저에게 특히 좋았던 책들 골라봤어요. ^^ 사고 읽지 않은 분명 좋을 책들을 내년에는 꼭 다 읽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책나무님도 새해 복도 책도 많이 받으세요!

햇살과함께 2021-12-30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스모스와 그냥, 사람 올해의 책으로 꼽습니다^^ 힌해 동안 하이드님 책과 고양이 잘 봤습니다~

하이드 2021-12-30 23:16   좋아요 2 | URL
두 권 다 제가 사두고 미루고 안 읽는 책들인데, 올해 다 읽었고, 역시나 좋았습니다.

다락방 2021-12-31 07: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다시 읽어도 좋을까? 라고 생각하는 책중에 <스토너> 가 있거든요. 어쩐지 지금 읽으면 다른 나쁜 점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하이드님 좋다 하시니 역시 다시 읽어봐도 좋겠어요. 오래 마음에 남았던 책이거든요.
<트라우마> 저도 진짜 좋아하는 책이에요. 읽으면서 제 자신을 더 잘 보게 됐던 책이었어요. 두고두고 읽어볼 책입니다.

<트릭 미러>와 레이첼 카슨의 바다 시리즈 담아갑니다. 새해에도 여전히 저는 책을 많이 사겠네요.

하이드 님, 해피 뉴 이어!

하이드 2021-12-31 11:20   좋아요 0 | URL
저는 두 번째 읽을 때 주변 인물들에 대해 더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아내, 딸, 애인 등등. 밉고 이해가지 않았던 인물들에 연민 가지게 되었는데, 세 번째 읽으면 또 다르겠지요? ㅎㅎ

트라우마는 정말 좋은 책. 이런 보물을 십년도 넘게 안 보고 있었다니 이제라도 꾸준히 읽으려구요.

트릭미러 읽으면 샘나구요. 카슨 바다 시리즈는 정말 대단해요. 진리의 발견 있으시면 레이첼 카슨 편이라도 읽고 읽으면 더 재미있을 거에요.

다락방님, 책 많이 읽는 여유 있는 새 해 되기를!

그레이스 2021-12-3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너, 그냥사람, 이너시티, 코스모스 다 반가워요
하이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이드 2021-12-31 17:3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읽었던 좋은 책들, 못 읽었던 좋은 책들, 내일, 내년부터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오늘은 말로 병원 가는 날, 아이 검진하는 동안 근처 도서관에 후다닥 다녀왔다. 산 책 산 은 아니라도 빌린 책 산 올려보려고. 올리고, 자극 받고 더 많이 읽고 반납하겠다. 2022년 있는 책 읽기 목표 세우고 책계부 부지런히 써 볼 생각인데, 빌린 책, 판 책, 산 책, 읽은 책, 선물 받은 책, 선물 한 책, 쓴 책, 등등 다양하게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동네의 도서관들은 고즈넉하고, 넓고, 주차할 곳 많고, 나무에 공원에 책에 바다에 뭉친 마음이 풀리는 공간이다. 






오전에 얼핏 영어와 계급에 대한 글들을 읽고 생각이 많은데, 독서는 비교적 돈 없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돈 있어야 할 수 있는 독서도 있고, 시간도 에너지도 돈이니 시간도 에너지도 없이 돈 벌어야하면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여유라도 누려야할 때, 다른 어떤 것보다 접근성 좋은 것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말로 피하수액 주사하는 것 배웠다. 주변에 수액 주사 하는 사람들 많아서 나도 그냥 약 먹이는 것처럼 쉽게 할 수 있을 줄 알았지. ㅜㅜ 아니야. 진짜 애 피부 들어서 그 안에 주사 바늘 끝까지 찌르고, 수액 100미리 왕 주사기로 주사해야 하는데, 진짜 큰일났다. 비상이다. 하면 하는거지. 생각했는데, 근육에 놓으면 아프고요, 피부 뚫어야지. 피부에 걸치면 아퍼요. 이런 것만 기억난다. 도와주는 사람들 많지만, 손 두 개 더 필요하다. 주사바늘 무서워하는데, 차라리 날 찔르지, 내 새끼 찌르는거 진짜 생각만해도 머리가 핑핑 돈다. 


여튼, 신장도 많이 안 좋아지고, 식욕이 너무 좋아서 의심했던 갑상선은 다행히 아니고, 췌장도 많이 안 좋다고 한다. 

약 부지런히 먹이고, 수액 부지런히 놓고, 두 달 후 검진에서 수치 다 좋아지게 만들거야. 내가 한다. 말로는 처음 수액 맞는데처음에만 움찔하고, 추르에 정신팔려 추르만 촙촙 잘 먹었다. 나도 할 수 있어. 


그런 생각도 했다. 앞으로 애들도 나도 나이 들고, 아프다가 죽을텐데, 아픈 것이 일상이 되겠지만, 아픈 것이 다른 일상을 잡아먹지 않도록 분리도 잘 해야 겠다는 생각. 건강검진 받기 전에 말로가 아침에 냥냥거리지 않았다고, 하루종일 겁이 났다. 그런거 안 해야지 생각했다. 수액 시작하면, 내가 생각하는 본격 병구완 들어가는건데, 사실, 지난 번 건강검진 이후 하루 두 번 먹이던 약이 네 번으로 늘어났고, 그 중 크레메진은 다른 약과 30분 간격 두고 먹여야 하니, 갑자기 챙길 것이 확 늘어난 기분이었다. 수액은 일주일에 두 번 놓기로 했고, 제주 온 김에 보기로 한 온라인 친구, 밥 먹고, 집으로 끌어 들여 추르 주는거 시켜야 겠다고 생각중. (집 치우자.) 그 친구는 내가 이런 생각 가지고 있는지 아직 모름. 고양이 키우는 분은 아니지만, 손이 더 필요하다. 수액 선배들의 응원과 조언 잔뜩 받고 있고, 든든하지만, 일단 첫 수액은 옆에 누구라도 두고 해보겠어. 


올해 책 이백 이십 권 쯤 읽었더라. 올해의 책 페이퍼도 내일까지 쓸 것. 오랜만에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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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2-30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로가 이제 나이가 많아졌나요?
아픈 곳이 많아졌네요?
반려견이나 반려묘들은 훗날 간병도 미리 각오하고 키워야겠구나!!란 생각이 드네요.
안아파야 할텐데....
주사 놓기도 쉽지 않겠어요ㅜㅜ
참 허리 아프신 곳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지인은 한 번 삐끗한 뒤로 한 번씩 도져서 계속 고생 하더라구요.조심하셔야 합니다.

책탑을 넘어선 책산!!!
저도 도서관 두 곳을 늘 다녀서인지 쌓아 놓음....ㅋㅋㅋ 암튼 부지런하게 읽으시니 늘 보기 좋네요~그리고 늘 생각하는 거지만 하이드님 책장의 책들, 컬러로 맞춤된 책들, 외국 싸이트에서 본 것처럼 넘 이뻐요!!
부럽네요.
숨어 있는 말로의 눈두요!!!ㅋㅋㅋ

하이드 2021-12-31 17:40   좋아요 1 | URL
말로 열다섯살 애기에요. ㅎㅎ 그죠. 아기때부터 나이들어서까지의 삶과 죽음을 같이 생각해야죠.
허리는 괜찮아졌는데, 운동의 중요성은 확실히 실감했습니다!

아.. 책탑이구나. 전 맨날 책산이라고 그래서 ㅎㅎ
저도 도서관에서 한 달에 80권쯤 빌리나봐요. 이제 책 산이든 탑이든 올리고, 셀프 압박 받아서 최대한 많이 읽는 목표입니다!

그레이스 2021-12-30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제주도인가요?
야자수들이...멋지네요
색깔별로 맞춰진다는게 신기합니다^^

하이드 2021-12-31 17:41   좋아요 1 | URL
그죠? ㅎㅎ 저에게 작가별 시리즈별 의미 없어져 버린지 오래.. 색깔별로 맞추니 보기 좋았어요.
내년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리하려 합니다.

sunnydavis 2022-01-01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안녕하세요. 댓글 처음 답니다.
말로에게 주사 맞히기 전에 한번 참고하셨으면 하는 영상이 있어서 적어 두어요.
저는 강아지 가족이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고양이는 주사를 놓는 것만으로도 종양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미국수의사님 영상의 해당 부분을 먼저 한번 체크하시고, 몸통에서 먼 곳 중에 말로가 덜 불편해하는 곳으로 놓아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영상 더보기에도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42분 44초부터 보시면 될 거예요)

https://youtu.be/lcw0XyUR0cY?t=2544

하이드님도 고양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새해 맞이하시기를 바라요!

하이드 2022-01-02 08:50   좋아요 0 | URL
네, 장기적으로 봐야해서 한 군데만 계속 놓으면 딱딱해지기도 하고, 종양도 올 수 있고 그런가봐요. 골고루 잘 놓도록 해봐야죠. 개에 비해 고양이들 신장이 많이 약해서 노묘 보호자분들은 다 수액 경험 있더라구요. 첫 날 징징거렸더니 지금은 좀 차분해졌습니다. 오전 볼 일 보고 오후에 첫 수액 잘 맞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도착했다. 이거 별거도 아닌데, 이렇게 테이프식으로 하이라이터, 데코 테이프 등등은 봤지만 미색 수정 테이프는 처음 봤다. 마음에 쏙 든다. 나는 복사용지도 미색과 사탕수수지 번갈아 쓰는 사람이라서. 같이 도착한 중고책들은 고이 쌓아두고, 당장 뜯어서 다이어리에 써보기. 형광등 하얀 불빛도 싫어서 형광등 안 켜고 거실에과 방에 매일 노란빛 스탠드만 켜고 사는 사람.수정테이프가 은근 쓸 일 많다. 지금까지 알라딘 문방구, 굿즈로 산 것 중 의외로 매일 쓰는 것이 우드북마크이고, (북마크 용도보다는 책 빨리 읽을 때 책읽기 용으로 씀) 알라딘 종이 독서대, 이건 많이 쟁여두었고, 역시 온 집안에 3개 이상 펼쳐져 있다. 이제 하나 더 추가 되어서 노트용 수정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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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12-29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색 수정테이프 샀어요.^^ 종이독서대 쓸 만 한가요? 약하다는 평이 많아서 망설여지더라고요.

하이드 2021-12-29 15:54   좋아요 1 | URL
종이독서대 책 받쳐주는 부분 나사로 되어 있으면 (대부분 나사로 되어 있음) 나무나 철, 플라스틱도 책 오래 보면 나사 들어가는 부분이 마모되어 헐거워져요. (조여도 소용 없는 단계) 종이독서대 약하지 않고요, 어짜피 다 소모품인데, 가볍고 좋아요. 저는 매일 종이독서대로 책 본답니다! 벽돌책도 저기 올려두고 봐요.

blanca 2021-12-29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수정 테이프 정말 사고 싶네요. 다시 문구 욕심 일어 큰일이에요...

하이드 2021-12-29 16:31   좋아요 1 | URL
백 살 되도 문구 욕심 없어질 것 같지가 않구요 ㅎㅎ 수정테이프 좋아요. 넘 만족스럽습니다. 책 살 때 슬쩍 끼워서 사보세요.

기억의집 2021-12-29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불빛, 로망입니다. 저의 집은 전구색으로 갈았다가 다들 불편하다고 해서 전구색 주광색 같이 혼합해서 사용해요. 포르투갈이 노란 가스등을 아직까지 사용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함 가보고 싶어요. 전혜린이 묘사한 독일에서의 가스등이 낭만적으로 기억되서 함 가보고 싶은 로망은 있는데…. 언제쯤 이루워질까요 !!
 

나의 꾸준한 고민은 어떻게 하면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을까? 책 읽은 것을 기록할 수 있을까?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실행 목표이고, 왜 책을 많이 읽고 싶은건지 물어보자면, 내가 읽은 것들을 합쳐서 멋진걸 꺼내고 싶어서. 그리고, 그걸 나누고 싶어서. 순수하게 책 읽는 즐거움 때문이기도 하고, 아는 만큼 보는데, 더 많이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이 역시 계속 생각중. 


여튼, 어떻게 하면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을까? 왜 책을 더 많이 읽지 못할까? 늘상 생각하는 중에 올해 여성 ADHD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ADHD라고 하면, 행동과잉 남자 아이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여자이고, 성인인 내가?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지. 많은 의료 연구와 약과 치료가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이루어져 왔고,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ADHD의 증상 중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있고, 한 번에 여러가지 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걸 볼 때, 나도 ADHD일 수 있을까 싶어,자신이 ADHD임을 발견한 도서관 사서님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ADHD 검사 받을 수 있는 동네 병원을 찾아뒀었다. 심너울 작가의 에세이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에 보면, 자신이 거의 확실하게 ADHD 일텐데, 검사 받는 것도 마무리할 수 없어서 하다 나와서 진단을 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내가 책을 깔짝깔짝 되고, 하루에 열 권씩 읽지 못하는 건 ADHD 때문인가봐! 라는 생각풍선을 띄우고 있었고, 마침 올해 ADHD관련 당사자들의 책들이 몇 권 나와서 사 보게 되었고, 이제야 들춰보게 되었다.  
















지금 읽는 책은 임상심리학자인 신지수의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 이다. 

앞에 한 다섯 장도 채 읽기 전에, 응, 나는 ADHD 아니야. 그것 때문에 책 못 읽는거 아니야. 


저자는 ADHD 진단을 내리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인데, 정말로 중이 제 머리 못 깎는건가. 본인이 살아온 인생이 ADHD의 모든 증상을 가리키고 있는데, 왜 몰랐지 싶을 정도다. 


왜 몰랐는지에 대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나는 호옥시 내가 ADHD인가 읽기 시작했지만, 여성과 남성의 의료진단에 대해, 그 익숙한 이야기에 대해 빠져서 읽고 있다. 


* 심리치료가 시작된 것이 남자가 권위를 가지고 치료하고, 여자는 돌봄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 ADHD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로 세 가지 하위 유형으로 구분된다. 

 1. 과잉행동/충동 우세형, 2. 부주의 우세형 3. 복합형 

* 남자의 경우 과잉행동/ 충동 우세형이 주로 나타나고 ADHD 여성 환자는 부주의 중상이 지배적이다. "겉으로는 말 없는 조용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머릿속은 여러 생각으로 산만한 증상이 특징이다." (46) 


오늘날 여성에게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정신장애는 대부분 자신의 내부로 향하는 장애들이고, 이런 장애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성에게서 지배적으로 진단되어왔다고 한다. '내벌적 intropunitive' 증상이라고 불리우는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그 원인과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스스로를 공격한다는 뜻이다."  남성에게 더 잘 관찰되는 정신장애는 증상이 스스로를 향하기보다는 밖으로 표출된다. 


공격성에 대해, 여자들이 가져야할 공격성에 대해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여성과 남성 간 공격성을 표출하는 방식의 차이를 연구했는데, "남성은 우월성이나 소유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신체적인 공격이나 위협을 하는 방식, 즉 외현적 공격성이라고 불리는 방식을 더 사용했다. 반명 여성은 소속감이나 친밀감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집단 내에서 특정인을 배제하거나 그에게 해를 가하는 것을 용인하거나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와 같이 그가 속한 집단에서의 관계를 파괴하는 방식, 즉 관계적 공격성으로 명명되는 방식을 더 사용했다." (111) 


여성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공감하도록 사회화되었고,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고, 타인의 평가에 따라 자신을 정의하도록 사회화되었기 때문에 애정에 더 집착하고 관계가 유지되는 선에서 공격성을 표현한다고 한다. 


"ADHD 남성 화자들은 증상을 전형적으로 외현화하도록, 다시 말해 겉으로 표현하도록 길러졌다. 공격받으면 맞서 싸우도록, 문제가 생기면 외부 요인을 탓하도록 양육되었다. 그동안 여성들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그저 수용하도록, 사회의 성역할에 따르도록, 자기 잘못이 아님에도 사과하도록, 체제와 규범에 순응하도록, 자신의 위한 주장 같은 것은 하지 않도록 길러졌다." 


"남성은 자신이 남성이라는 사실을 그다지 의식하며 살지 않는 데 비해, 여성의 자의식은 '독립된 개인'이라기보다는 '여성'으로서의 정체감과 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와 부모는 아이에게 '차별적 강화' 를 제공한다. 이는 성별에 적합한 행동을 할 때 애정과 관심, 칭찬 같은 보상이 주어지지만, 전통적인 성역할과 부합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는 무관심함으로써 그 행동을 지속할 만한 동기가 주어지지 않는 반응 유형을 말한다. 이런 경험이 여자아이들게게 생에 걸쳐 반복된다. 


"여자아이들은 경쟁하고 쟁취할 대보다 포기하고 돌아설 때 '양보를 잘한다', '희생정신이 있다'는 칭찬을 받는다.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기보다 다른 이의 의견을 따르고 수동적인 공감을 표현할 때 주위의 관심을 받는다. 그 결과 여자아이들은 뛰어난 사회성과 배려심, 의존적 성격 등의 특성을 내면화할 가능성이 높다." (119) 


정말이지 너무! 맘에! 안 든다! 사회성과 배려심은 미덕이어야 하는데, 한 성에만 몰아서 발달시킴으로써 더 이상 미덕이라고 추켜세울 수가 없다. 의존적 성격을 가지도록 길러지다니, 최악이다. 


어떤 연구자들은 성별에 따른 심리적 특성을 지위에 의한 것으로 설명한다고 한다. "전형적인 여성의 특성으로 여겨지는 수동성, 감수성, 의존성이 어떤 문화에서는 남성의 전형성으로 여겨지고, 그 문화의 위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성은 여자임을 근거로 들었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절대적 개념이 아니라 위계와 관련해 '만들어진 것' 


"의존적인 여성에 대한 사회의 환대" 라는 파트가 있다. 제목부터 무섭다. 


여자 혼자 어떻게 살아.라고 온 사회가 가스라이팅, 내가 제작년에 서울 시내 한복판 빌딩 화장실에서 들었던 "방구석에 누워 있어도 남자가 있긴 있어야지." 뭐 그런거. 그리고, 그렇게 여자가 남자에 의존하게 되면 일어나는 일은 혼자서는 밥도 못 먹고, 가사일도 못해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죽는 남자를 돌보는 것. 이 뒤에 나오는데, '여자의 의존성'과 '남자의 의존성' 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여성의 경우, 신생아기 혹은 영아기 때부터 주변의 과잉보호를 받아서 의존성이 과도하게 발달했다는 논지의 연구라고 한다. 남자아이의 감정 반응에는 보살핌을 덜 제공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며 성장한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을 때 별다른 이점이 없음을 이해하고 감정과 욕구를 제어해나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여자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곧 위안을 가져다준다고 학습하게 되면서 보호자에게 더 의존하게 되며, 이렇게 형성된 여자아이들의 의존성은 성장하면서 줄어들 가능성이 적고, "자립과 자율성보다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력, 눈치가 더 발달하게 된다. 이는 어른들의 요구를 짐작하고 그에 부응하는 데 이용된다. 여자아이는 어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도록 성장했으니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기' 쉬운 쪽의 자원만 개발되는 것이다. 여성들의 간접적인 의사소통 방식, 수동적인 공격 방식은 불필요한 피로를 유발한다고 종종 비난받지만, 이는 사회의 요구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22)


남성이 행위 주체적이어서가 아니라 상황적 요소들이 남성으로 하여금 리더십 있고 자기주장 강하며 공격적이게 만든다.여성도 필요한 상황에서 자기 능력 발휘하고 자기표현을 할 수 있다. 사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행위자의 성별이 아니라 상황적 맥락이라고 하는데, 이 상황적 맥락이 남성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문제인 것 아닌지. 


마지막으로 '의존성'에 관한 흥미로운 견해 

정신병리학에서는 '의존성'을 바람직하지 않은 특성으로 이것을 여성에게 몰아주는 경향이 있는데, 남성의 의존성은 배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예로 드는 것이 2018-9년에 40-60대 저소득층 남성과 독거노인에게 반찬 지원 사업을 펼쳤던 것, 중년의 여성 독거인은 제외했는데, 관계자는 "여성들은 사회참여도 상대적으로 높고, 요리를 할 줄 알아 영양결핍이 덜하다" 라며 2016년 서울시 고독사 사망자 중 남성 비율이 85퍼센트를 차지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남성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기돌봄 행위를 어머니나 아내 또는 자식에게 의탁해온 터라 혼자 살게 될 경우 고독사에 이르기 쉽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남성이 고독사에 이르는 이 일련의 과정이야말로 병리적 수준의 의존성으로 인식해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집밖으로 나와 말동무를 찾고,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국가의 지원을 요청하고, 다른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삶을 이어나가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중년 여성들과는 너무도 다른 삶의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129) 


요즘 의존성, 자아의탁,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덕질 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데, 참고 되는 글이었고, 그래서, ADHD 아닌 나는 왜 책을 많이 못 읽는 걸까? 어떻게 하면 책을 더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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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청소하다가 재채기 했는데, 허리 뽝 하더니, 몇 분동안 못 움직였다. 

평소 허리 아파본 적 거의 없어서, 아, 허리 아픈게 이런거구나. 허리, 척추, 코어. 중요하다더니, 이런거구나! 


글쓰기 루틴을 만들고 그 다음 걱정을 하고 있었다. 실현가능한 목표였는데, 지난 이틀 날렸다. 실현가능한 목표는 주5일로 짠거여서 이틀 날린건 괜찮은데, 주말에 하면 되잖아. 괜찮은데, 하지 말고, 괜찮다. 라고 하고, 해야지. 하면 되지. 대신 오늘 날리면 3일 날리는거니깐 오늘은 꾸역꾸역 하고 있다. 


3일 패턴이 다 달랐는데, 각각의 대처방식을 생각해뒀다. 


첫째날은 아침에 말로가 냥냥거리지 않았다. 말로는 내가 요즘 사이렌냥이라고 할 정도로 밥 달라고 냥냥 거리는데, 새벽에 캘룩캘룩 소리가 나서 벌떡 일어나 가보니, 냥냥거리지 않고, 그릉그릉만 거리면서 눈으로 밥 달라고 했다. 왜 냥냥거리지 않는거야. 잘 먹고, 잘 움직이고, 화장실도 잘 갔지만, 걱정되서 동물병원 검진 예약했다. 오후되니 괜찮아지고, 다음날부터 또 밥 내놓으라고 냥냥거린다. 산타님,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말로의 굿굿 건강검진 결과 주세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역시 가장 중요한 건 고양이 건강. 그리고, 고양이 건강 챙기려면, 내 건강. 일하는 시간 주5일 다섯시간이고, 일하는 곳 걸어서 5분인거 잘했다. 1월부터는 일하는 곳에 가용 가능한 공간 생겨서 말로 수발들어야할 일 생기면, 데리고 출퇴근하고 들여다보고, 한 시간에 한 번이고 두 시간에 한 번이고 밥도 주고, 약도 줘야지. 생각했다. 


대책 : 고양이가 아프다고, 내가 일을 안 하면 안된다. 그러니깐, 아픈 중에도 일을 할 수 있는 멘탈을 길러야 하고, 건강검진 꼬박꼬박 받을 것. 신부전 2기인데, 이번에도 수치 유지하길. 아직까지는 1년에 두 번이 적당해. 리처랑 코비는 1년에 한 번. 고양이들 아파도 멘탈 유지하고, 할 일 할 것. 여기 할 일에는 일과 고양이 병원 둘 다 포함. 


둘째날은 오전 스케쥴과 오후 스케쥴이 있는 날이었다. 이건 계획된거였긴한데, 내가 활동량 준 이후로 오전, 오후 스케쥴 있음 피곤해지는 몸과 마음이 되었다. 오전 스케쥴이라봤자, 집 앞까지 온 엄마차 타고, 도서관 앞에 내려주면 책 반납하고 책 빌려오는 스케쥴인데, 왕복 1시간 반 차에 실려 다니는 것도 피곤.. 그 정도로 피곤하지 말란 말이야. 

요즘은 5-6시 사이에 모닝루틴으로 하루 시작하는데, 아침잠, 낮잠 안 자더라도 오전 시간 서너시간 빠지면, 뭔가 피곤. .. 하지 말라고. 


대책 : 도서관 책들 미리 읽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4시에 하루 시작할 것. 그러면 10시쯤 나갈 때까지 일할 시간 많다. 1시쯤 들어오면 좀 쉬고, 쪼가리 시간에 한두시간 더 일하다가 출근할 수 있다. 쪼가리 시간도 놓치지 말 것. 


그리고, 오늘 셋째날. 오늘은 꾸역꾸역 쓰고 있긴 하지만, 

아침에 청소하다가 허리 삐끗 하는 바람에 오전 내내 찜질하고 졸다 책보다 뒤척이다 그랬다. 운동하겠어! 했는데, 삐끗한 날은 움직이지 않고 냉찜질하는게 좋다고 해서. 여튼, 냉찜질 충분히 하고, 낮에 뜨거운 물로 샤워하니깐, 좀 낫는 것 같아서 밤에는 반신욕하고 팥주머니 허리에 받치고 판피린에스 먹고 일찍 자려고. 


대책 : 허리 통증 가시는대로 당장 시작해. 허리, 코어, 근력, 근육 운동. 백년허리 책 주문하기. 

허리에 좋은 책 추천해주세요. 라고 쓰고보니, 뭐 좀 이상하긴한데, 여튼, 추천 많이 받아서 알고 있었던 정선근 교수의 '백년허리' 추천 받았다. 타고나길 건강체질이라 병원 갈 일 없었다. 요즘 너무 안 움직였지. 재채기 하는 정도로 허리 삐끗할 정도면, 그냥 걸어다니다가도 삐끗할만큼 문제 있는거래. 알아. 알아. 


사람이 참.. 허리 중요한거 알고, 허리 아파 고생하는 사람들 보면서도, 그 백분지 일이라도 아파봐야, 내 일이구나. 하고, 정신 차리게 된다. 아, 상비약에 파스도 사둘 것. 신신파스 아렉스가 좋대. 허리 아플 때 어떻게 일할 수 있지. 계속 생각해볼 것. 바른 자세, 운동 꾸준히 할 것. 


허리 아플 때, 허리 아픈데 좋은 책 찾는 사람 별로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뒤늦게, 파스 찾아보고, 근육통 크림 같은거 찾아서 발라주니 좀 낫네. 내일 아침에 나아지길. 허리야 그동안 막써서 미안하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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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2-10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제목보고 백년허리 추천해야지~ 했는데 이미 추천 받으신 부분... ㅋㅋㅋㅋㅋ

저희 엄마 목이며 허리며 디스크 심하시고 수술에 시술도 받으셧는데 이 분 영상 보시고 병원 예약해 달라 하셧거든요. 그래서 두달전인가 예약했는데 2021년 7월로 잡혔어요. 그게 가장 빠른 날이었답니다? 책도 사달라 하셔서 사드렸어요. 저는 보지 않았지만.. 제가 안봐서 잘은 모르지만, 이 분 유튭도 하시는 걸로 아는데 그 영상에서 운동 가르치시나 보더라고요. 그걸 따라하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하이드 2021-12-10 22:01   좋아요 0 | URL
유튜브 영상도 좋은가봐요. 건강 과신한건 아니지만, 몸을 너무 막 썼.. 아니, 너무 안 썼어요. 책 도착할 때까지는 영상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1-12-10 22:48   좋아요 0 | URL
아아 오타다. 2021년 7월이 아니라 2024년 7월이요.. -.-

난티나무 2021-12-11 02:1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2024년이요? 😬 후덜덜

다락방 2021-12-11 07:09   좋아요 0 | URL
네. 워낙 예약환자가 많더라고요. 병원 예약 화면에 정말 아픈 사람만 예약해달라고도 써있고요, 그리고 많은 경우 자신의 유튜브 보면서 운동 따라하면 병원 오지 않아도 낫기도 한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저희 엄마는 모든 뼈와 관절에 퇴행성이 진행되고 있어서 여기저기 정형외과 많이 다니시는데 2024년엔 저길 가볼 참입니다. 하핫.

책읽는나무 2021-12-10 2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달 전쯤 무릎 아파서 정형외과를 좀 다녔었거든요..물리치료할 때 자꾸 냉찜질을 해줘서 너무 차가워 의사샘한테 내가 집에서 온찜질 해도 되냐고 물으니까 의사왈..염증이 있을 땐 냉찜질, 삐었거나 다쳤을 땐 온찜질을 해야 한다더라구요!
하이드님 상태가 어떤지 모르니 냉찜질이 맞는 것인가? 조금 염려스럽습니다.
아...저는 물론 물리치료 한 달 정도 받아도 안낫는 거 같아 병원행 멈췄네요ㅜㅜ
아..저는 이 말 하려고 댓글 쓴 건데...
정선근 교수님!! 괜찮으신 분인가 봐요~
정형외과 갔다가 또 내과 볼일 있어 같은 층이어서 막 뛰어 갔는데...그 내과 의사샘이 본인도 정선근 교수님 영상 보고 허리 주의할 점 같은 거 챙겨 본다고 저보고도 찾아 보라고 포스트 잇에 적어 주셨었어요.
내과에서 추천받은 정형외과 샘이라니!!!ㅋㅋㅋ
포스트 잇 잘 모셔뒀다가 잊어 버렸는데 하이드님 포스팅 보다가 생각 났네요.
암튼 정선근 교수님 책이랑 영상 잘 챙겨 보시고 지금부터라도 허리 건강 잘 지키셔야 합니다^^

하이드 2021-12-10 22:03   좋아요 2 | URL
네 ㅜㅜ 있을 때 지켜야지. 허리 삐면 처음에는 냉찜질, 그 다음에는 온찜질이라고 하더라구요. 밤에는 온찜질 하려구요. 파스 살 때도 온찜질 되는걸로 살게요. 낼 되면 괜찮아졌음 좋겠어요.

기억의집 2021-12-11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 있는 알바 오래 해서 허리 끊어질 듯 아파서 설설 기었는데 정형외과에서 처방 받은 약도 잠시 뿐 백년 허리 읽고 몇 가지 따라 했더니 허리 많이 좋아졌어요. 저는 요가를 했던 사람이라 정성근 교수님 책 쉅게 따라 했습니다. 그 전에 배운 요가랑 정교수님의 허리 강화 운동 사년째 하고 있는데 하루도 안 빼 먹고 하고 있습니다. 허리 강화에는 저 책 만큼 좋은 책이 없어요. 제 경험담입니다~

하이드 2021-12-11 06:36   좋아요 0 | URL
다행이네요. 저도 요가랑 필라테스 했었는데, 요가가 늘 허리힘 기르는데 좋다고 생각했어요. 늘 하다 말았지만, 이번에는 정말 꾸준히 해봐야겠어요. 경험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영상 하나 봤는데, 왜 다들 극찬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얼른 책 받아보고 싶어요!

유부만두 2021-12-12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문이 너무 알라딘 맞춤이어서 웃었어요.
보통은 ‘허리에 좋은 음식‘ 아니면 ‘허리 잘 고치는 병원‘을 묻지 않나요? 그런데 여기선, 우리 끼리, 허리에 좋은 ‘책‘을 찾고 권하고 있어요! ㅎㅎㅎㅎ
(우리집에 백년허리 있음;;;;; 그런데 허리는 뭐 그냥 저냥 같고요)

하이드 2021-12-13 17:16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물어보고 나서 나중에 생각났어요. 뭐든 다 책에서 찾겠다는 마음. ㅎㅎ 백년 허리 개정판이랑 백년운동 샀어요. 이렇게 드디어 운동 모티베이션이 생겼습니다. 짜잔~ 병원은 화요일에 가보리로 했어요.

2021-12-13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