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없어 백인으로도, 중산층으로도 그리고 특히 남자로도 태어나지 못한 모든 여성에게 예술은 수십 개의 다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단조롭고, 숨 막히고,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존재다. 비난해야할 것은 저 하늘의 별도, 우리의 호르몬도, 월경 주기도, 우리 내면의 비어 있는 공간도 아니다. 바로 제도와 교육이다."

하지만 노클린은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빠뜨렸다. 위대한 예술의 개념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시공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위대함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한꺼번에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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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세 소설, 향
오한기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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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얘기를 좋아하나 했더니 팬들이 있나보네. 처음부터 끝까지 똥타령으로 항똥력을 시험한다. 똥또로로로똥똥 이런 수준으로. 은유고 뭐고 취향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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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사를 생각 중이라면, 당신이 고려 대상에 넣지도 않았던 어느 아파트에 당신을 입주시켜 줄 수도 있어요. 당신은 그 지역범죄율이 엄청나게 높다고 가정만 했을 뿐 직접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사실 그 지역은 꽤 안전한 곳이거든요.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직업을 찾아줄 수도 있고,
공통점이 많은 사람과 당신을 데이트하게 해줄 수도 있어요. 

내가 요구하는 대가라곤 고양이 사진뿐이에요. 그리고 때로는 자기 이익에 따라행동하라는 것이고요.

베서니 이후, 나는 인간의 삶에 참견하는 걸 그만두기로 했어요. 물론 고양이 사진은 계속 볼 거예요. 모든 고양이 사진이요. 하지만 인간의 삶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으려고요. 사람들을 도우려고 안달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그들이 자기 자신을 해치는 걸 막으려 노력하지 않겠다.는 거죠. 그들이 요구하는 건(고양이 사진을 포함해서) 줄 거예요. 하지만 훨씬 더 쾌적한 목적지에 도착하는 길을 알려주는 유용한 지도를 손에들고도 굳이 벼랑 끝으로 차를 몰아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그건 더이상 내 문제가 아니에요.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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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력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 1
AJS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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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을 주제로 만화 앤솔로지

여자력의 자가 아들자 아니고, 한문 '스스로 자' 이다. 

여자력 하면, 일본에서 "여성스러운" 어쩌구 저쩌구에서 나온 말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의 여자력은 '자' 의 한문도 다르고, '초능력' 을 의미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평범한 초능력자가 아닐까." 


" 여자력, 이 힘의 규칙은 반드시 자신을 넘어설 것, 그리하여 비로소 '내'가 될 것!" 


가슴 뛰는 컨셉트다. 


ASJ, 골왕&자룡, 김이랑, 뼈와피와살 님이 참여했다. 


여성작가 앤솔로지에서 눈이 제일 시원한 부분은 다양한 여자 캐릭터이다. 판에 박힌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연령과 외모와 체형의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 재미있다. 우리는, 아니, 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에 익숙하다. 남성 서사에 익숙해서, 아니, 찌들어서, 비슷한 이야기들을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여자가 주체가 되는 이야기들이 신선하다. 


첫 단편 '함안군 가야리 땅문서 실종사건' 부터 임팩트가 크다. 

90살은 먹은거 같은 증조할머니가 남겨준 땅문서를 찾기 위해 기억을 찾아주는 초능력자들이 운영하는 흥신소에 간다. 

기억을 더듬으며, 할머니를 떠올린다. 짠하고, 보고 싶은 할머니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널뛰는 감정이 박력있다.


'야사'는 격투 활극 느낌이다. 진실과 거짓을 알아채는 능력을 가졌지만, 자신의 기억만은 주변에 의해, 그리고,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한다. 자신의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인 흉수를 찾는다. 


'조용한 세상의 미소'는 어느날 갑자기 모두에게 초능력이 생긴 이야기이다. 열심히 살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삐끗하니, 빠르게 뒤쳐져 방에 틀어박힌 미소가 아이를 데리고 아포칼립스의 세상을 헤쳐나가다 만난 시스터즈들의 이야기. 하하하하 웃고 싶은 굉장히 멋있는 이야기이다.


'바람이 불면'은 학원물. 바람을 일으키는 초능력자 (크리스퍼) 이선형과 반장 송민아의 산들바람부터 폭풍우까지 넘나드는 우정 이야기. 


'죽음으로부터' 는 우화. '이치를 따르는 자' 루비와 '이치를 거스르는 자' 다야의 우정. 바다를 보러, 바다를 찾아가는 이치를 따르는 루비와 이치를 거스르는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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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언니 - 언니들 앞에서라면 나는 마냥 철부지가 되어도 괜찮다 아무튼 시리즈 32
원도 지음 / 제철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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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언니밖에 없네' 단편집을 읽었는데, 이번 달에는 '아무튼 언니'를 읽었다. 

읽다 보니 낯 익은 이야기에 작가 이름을 보니 '경찰관 속으로'의 완도 작가이다. 내용은 겹치면서도 겹치지 않는다. 

'경찰관 속으로'도 읽었는데, 이 책도 그렇고, 작가의 아우라가 강한 이야기이다. 


갑갑한.. 아니, 암울한 가족들에서 벗어나서 경찰이 되고, 자신이 만들어가는 가족들( 언니들) 의 이야기. 여기서 오빠면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초반에 이런 이야기 나온다. 저자의 오빠는 뇌병변 1급 영구 장애인인데, 


"자라면서 부모님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오빠 때문에 너를 낳았다." 그 말은 마치 '오빠의 간병을 시킬 목적으로 낳았다'처럼 들렸고, 또 그게 사실이었다. 실제로 엄마는 당시 오빠의 재활치료를 위해 다니던 재활원에서 임신 계획을 세웠다. 재활원에서 만난 같은 처지의 엄마들 사이에 '장애를 가진 아이만 바라보고 살기엔 너무 힘들다. 동생을 하나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졌는데, (..) 그렇게 태어난 나는 기계처럼 살았다. 오빠의 수발을 들라고 하면 들었고, 대소변을 치우라고 하면 치웠다. (..) 오빠와 다투기라도 하면 부모님은 오빠 덕분에 태어난 주제에 왜 대드냐고.." 


에세이는 저자에 대한 호감으로 읽는다고 하는데, 저자의 환경이 어땠든, 동생은 불편하고, 언니한테 징징거리고 싶어하는 저자는 난 좀 별로였다.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더 별로. 이모, 엄마의 언니와 엄마의 상황도 갑갑하고, 가족 중에 한 사람에게, 주로 딸, 장녀에게 고난 몰빵 하는 이야기 진짜 질색이다. 하지만, 글 잘 쓰니깐, 호불호 상관없이 이 저자의 책을 아마 계속 읽을 것 같다. 좋은 글들이 많다. 경찰이라는 본업이 있는 저자지만, 또 좋은 주제로 좋은 이야기 들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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