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로 병원 가는 날, 아이 검진하는 동안 근처 도서관에 후다닥 다녀왔다. 산 책 산 은 아니라도 빌린 책 산 올려보려고. 올리고, 자극 받고 더 많이 읽고 반납하겠다. 2022년 있는 책 읽기 목표 세우고 책계부 부지런히 써 볼 생각인데, 빌린 책, 판 책, 산 책, 읽은 책, 선물 받은 책, 선물 한 책, 쓴 책, 등등 다양하게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동네의 도서관들은 고즈넉하고, 넓고, 주차할 곳 많고, 나무에 공원에 책에 바다에 뭉친 마음이 풀리는 공간이다. 






오전에 얼핏 영어와 계급에 대한 글들을 읽고 생각이 많은데, 독서는 비교적 돈 없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돈 있어야 할 수 있는 독서도 있고, 시간도 에너지도 돈이니 시간도 에너지도 없이 돈 벌어야하면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여유라도 누려야할 때, 다른 어떤 것보다 접근성 좋은 것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말로 피하수액 주사하는 것 배웠다. 주변에 수액 주사 하는 사람들 많아서 나도 그냥 약 먹이는 것처럼 쉽게 할 수 있을 줄 알았지. ㅜㅜ 아니야. 진짜 애 피부 들어서 그 안에 주사 바늘 끝까지 찌르고, 수액 100미리 왕 주사기로 주사해야 하는데, 진짜 큰일났다. 비상이다. 하면 하는거지. 생각했는데, 근육에 놓으면 아프고요, 피부 뚫어야지. 피부에 걸치면 아퍼요. 이런 것만 기억난다. 도와주는 사람들 많지만, 손 두 개 더 필요하다. 주사바늘 무서워하는데, 차라리 날 찔르지, 내 새끼 찌르는거 진짜 생각만해도 머리가 핑핑 돈다. 


여튼, 신장도 많이 안 좋아지고, 식욕이 너무 좋아서 의심했던 갑상선은 다행히 아니고, 췌장도 많이 안 좋다고 한다. 

약 부지런히 먹이고, 수액 부지런히 놓고, 두 달 후 검진에서 수치 다 좋아지게 만들거야. 내가 한다. 말로는 처음 수액 맞는데처음에만 움찔하고, 추르에 정신팔려 추르만 촙촙 잘 먹었다. 나도 할 수 있어. 


그런 생각도 했다. 앞으로 애들도 나도 나이 들고, 아프다가 죽을텐데, 아픈 것이 일상이 되겠지만, 아픈 것이 다른 일상을 잡아먹지 않도록 분리도 잘 해야 겠다는 생각. 건강검진 받기 전에 말로가 아침에 냥냥거리지 않았다고, 하루종일 겁이 났다. 그런거 안 해야지 생각했다. 수액 시작하면, 내가 생각하는 본격 병구완 들어가는건데, 사실, 지난 번 건강검진 이후 하루 두 번 먹이던 약이 네 번으로 늘어났고, 그 중 크레메진은 다른 약과 30분 간격 두고 먹여야 하니, 갑자기 챙길 것이 확 늘어난 기분이었다. 수액은 일주일에 두 번 놓기로 했고, 제주 온 김에 보기로 한 온라인 친구, 밥 먹고, 집으로 끌어 들여 추르 주는거 시켜야 겠다고 생각중. (집 치우자.) 그 친구는 내가 이런 생각 가지고 있는지 아직 모름. 고양이 키우는 분은 아니지만, 손이 더 필요하다. 수액 선배들의 응원과 조언 잔뜩 받고 있고, 든든하지만, 일단 첫 수액은 옆에 누구라도 두고 해보겠어. 


올해 책 이백 이십 권 쯤 읽었더라. 올해의 책 페이퍼도 내일까지 쓸 것. 오랜만에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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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2-30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로가 이제 나이가 많아졌나요?
아픈 곳이 많아졌네요?
반려견이나 반려묘들은 훗날 간병도 미리 각오하고 키워야겠구나!!란 생각이 드네요.
안아파야 할텐데....
주사 놓기도 쉽지 않겠어요ㅜㅜ
참 허리 아프신 곳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지인은 한 번 삐끗한 뒤로 한 번씩 도져서 계속 고생 하더라구요.조심하셔야 합니다.

책탑을 넘어선 책산!!!
저도 도서관 두 곳을 늘 다녀서인지 쌓아 놓음....ㅋㅋㅋ 암튼 부지런하게 읽으시니 늘 보기 좋네요~그리고 늘 생각하는 거지만 하이드님 책장의 책들, 컬러로 맞춤된 책들, 외국 싸이트에서 본 것처럼 넘 이뻐요!!
부럽네요.
숨어 있는 말로의 눈두요!!!ㅋㅋㅋ

하이드 2021-12-31 17:40   좋아요 1 | URL
말로 열다섯살 애기에요. ㅎㅎ 그죠. 아기때부터 나이들어서까지의 삶과 죽음을 같이 생각해야죠.
허리는 괜찮아졌는데, 운동의 중요성은 확실히 실감했습니다!

아.. 책탑이구나. 전 맨날 책산이라고 그래서 ㅎㅎ
저도 도서관에서 한 달에 80권쯤 빌리나봐요. 이제 책 산이든 탑이든 올리고, 셀프 압박 받아서 최대한 많이 읽는 목표입니다!

그레이스 2021-12-30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제주도인가요?
야자수들이...멋지네요
색깔별로 맞춰진다는게 신기합니다^^

하이드 2021-12-31 17:41   좋아요 1 | URL
그죠? ㅎㅎ 저에게 작가별 시리즈별 의미 없어져 버린지 오래.. 색깔별로 맞추니 보기 좋았어요.
내년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리하려 합니다.

sunnydavis 2022-01-01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안녕하세요. 댓글 처음 답니다.
말로에게 주사 맞히기 전에 한번 참고하셨으면 하는 영상이 있어서 적어 두어요.
저는 강아지 가족이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고양이는 주사를 놓는 것만으로도 종양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미국수의사님 영상의 해당 부분을 먼저 한번 체크하시고, 몸통에서 먼 곳 중에 말로가 덜 불편해하는 곳으로 놓아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영상 더보기에도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42분 44초부터 보시면 될 거예요)

https://youtu.be/lcw0XyUR0cY?t=2544

하이드님도 고양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새해 맞이하시기를 바라요!

하이드 2022-01-02 08:50   좋아요 0 | URL
네, 장기적으로 봐야해서 한 군데만 계속 놓으면 딱딱해지기도 하고, 종양도 올 수 있고 그런가봐요. 골고루 잘 놓도록 해봐야죠. 개에 비해 고양이들 신장이 많이 약해서 노묘 보호자분들은 다 수액 경험 있더라구요. 첫 날 징징거렸더니 지금은 좀 차분해졌습니다. 오전 볼 일 보고 오후에 첫 수액 잘 맞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