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결산이라기에는 이제 한 주 남았지만, 몇 몇 분은 계속 할 것 같다. 

피티와는 다른 것이 한 달에 한 권 읽기 힘들었던 누군가가 매일 조금씩 읽어서 한 권 다 읽어낸 것은 남잖아. 

뭘 어떻게 해도 한 권 다 읽은 걸 토해내거나 안 읽은 걸로 돌릴 수 없다. 읽은 것은 남는다. 

그 생각을 하면, 책 읽는건 정말 멋진 일이잖아. 혼자 막 감격시대. 


시작할 때 정말 내가 도움 준다는 생각만 했다. 내가 이렇게 크게 도움 받을지 몰랐다. 

책 한 달에 이삼십권 읽어도, 두꺼운 책은 좀 미루거나 읽다 말게 되는데, 혼자였으면 미루고 미룰법한 책들을 거의 다 읽어간다. 


 오리지널 마인드는 방금 아서 클라크 읽었고, 해럴드 블룸 남았다. 읽은지 십년도 더 되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나는 해럴드 블룸을 이상형, 독서 이상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북피티 하는 동안 도서관 책을 못 읽어 지금 약간 조급한 마음이라 해럴드 블룸은 내일 느긋하게 읽고, 이 책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책 판형이 작긴 한데, 그래도 700페이지 넘는 책이었다. 잘 읽었다. 




 코스모스, 역시 양장본 아니고 보급판으로 읽고 있어서 700페이지 넘는데, 과학 교양서기도 하고, 북피티 안 했으면, 정말 언제 읽었을지 모를 책인데, 13챕터 중 8챕터까지 읽었으니, 반 이상 읽었다. 지금 같이 읽는 책들 중에 철학 소설도 있고, 미술사도 있는데, 코스모스, 이거 과학책인데, 읽다보면, 어, 이거, 하면서 철학책 같이 읽는 분께 사진 찍어 보내주고, 어, 이거 하면서 한국미술사 같이 읽는 분한테 보여주고 그러고 있다. 

글도 서사시 같이 웅장하고 너무 좋고, 역사, 철학, 미술, 정치 등등을 자유롭게 오가는데, 너무 재미있고, 글이 너무 좋음. 지금 내가 각각의 분야에서 그 분야의 코스모스 같은 책들을 찾고 있다고 한다. 철학의 코스모스, 서양사의 코스모스 같은 책, 뭐 이렇게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진짜 내가 이 책 왜 샀지? 물음표 이백개고, 읽는 책들 중에 가장 뇌를 스치고 뇌에서 미끄럼타고 흘러가는 글들. 이 책 읽으려고 30분 고전도 읽어봤는데, 여전히 잘 안 읽히긴 한다. 그게 또 재미있다. 아리스토텔레스 계속 읽다보면 더 잘 읽히겠지? 이 책 다 읽고, 한 번 더 읽으면 더 잘 읽히겠지? 분명 더 잘 읽을 수 있다는거 아니깐, 지금 어버버한 독서도 즐겁다. 




어린왕자 같이 읽은 분과 인간의 대지까지 같이 읽었다. 

 어린왕자, 안 읽었지만, 왠지 결말 빼고 내용 다 아는. 이번 기회가 아니면 읽을 일 없었을 것 같은데, 어린 왕자 읽고, 인간의 대지 읽고, 해설까지 읽으니 너무 좋았다. 


여행이 그립거나 하지는 않은데, 비행기에서 본 대지의 모습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 생생하고, 글들이 시적이어서 밤의 사막으로, 산들 사이로, 바다 위로 나는듯한 느낌으로 읽었고, 마지막에는 목이 바짝바짝 탔다. 생텍쥐베리가 조종사인 건 알았는데, 조종사 본업으로 문학적으로도 이렇게 일가를 이루었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리고, 백작가 후계자였대.. 생텍쥐베리의 책들은 더 읽어볼 생각이다. 










스토너는 읽은지 석달만에 다시 읽었다. 두 번째 읽는거 너무 재미있지. 세 번째 읽는 것도 재미있을거다.  

처음 읽을 때는 스토너 중심으로만 읽었는데, 두 번째는 주변인물들 보면서 읽고, 역시, 자꾸 보니, 다른 인물들에 대한 연민과 응원도 생긴다. 





 

읽다 만 책인데, 다시 읽으니 재미있다. 챕터 제목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가 9에 챕터 제목 이야기가 1이고, 찌질해 보이는 이야기도 많고, 성경 이야기도 많아서 읽다 때려쳤는데, 거의 다 읽고 있다. 역시 철학책 같이 읽고 있으니 더 잘 읽힌다. 




소피의 세계도 정말 십몇년 만에 다시 읽는 것 같다. (이것도 748페이지)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다. 3부 낭만주의 읽고, 헤겔로 넘어갈 차례.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는 인물 위주로 나와서 같이 읽고 있으니 도움 되서 여기서 읽은거 저기 얘기해주고, 저기서 읽은거 여기 얘기해주고 그러고 있다. 

소피의 세계는 영역본도 있는데, 읽어보니, 한국어 번역본만큼, 혹은 한국어 번역본 보다? 쉬운 것 같아서 짬내서 읽어볼 참이다. 같이 두긴 했는데, 날까? 짬? 




어제는 토마스 아퀴나스 읽으셨길래 오리지널 마인드에서 에코가 토마스 아퀴나스가 죽었는데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서 시체를 옮기지를 못하고 어쩌고 하는 거 찍어서 날랐지. 


동물농장을 읽었고, 진짜 조마조마하면서 읽었다. 조지 오웰 에세이들 읽으려고 꺼내놨고, 오늘 오리지널 마인드의 아서 클라크 읽고나니 1984랑 멋진 신세계도 읽고 싶어졌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도 오늘 세이 쇼나곤 읽고, 내일부터 3부 황혼으로 들어간다. 

 역시 철학 에세이인데 철학 + 기차여행 이라서 재미 없을 수가 없고, 에릭 와이너는 빌 브라이슨 못지 않게 웃기네. 전 작 행복의 지도에선 이렇게 안 웃겼던 것 같은데. 


 잘 읽다가 세이 쇼나곤의 필로우북이 너무 읽고 싶어졌다. 





대니얼 케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까지 도서관에서 빌려뒀는데, 읽지를 못했.. 얼른 가서 책 읽어야겠다. 


이 책도 728쪽. 제일 진도 안 나갔지만, 읽기에 어렵지는 않다. 이 책 이후의 수많은 행동경제학 책들에 이 책이 인용되고 되고 또 되어서 이야기들도 낯익고. 여튼 매일 조금씩이라도 벽돌 뿌셔가고 있다.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도 다시 읽으면서 모닝페이지 하고 있다. 아티스트 데이트도. 

두 권 같은 책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두 권 같이 읽고 있다. 







한국미술의 역사. 엄청 크고 엄청 무겁고 글씨 작고 사진 많고, 700페이지 넘음. 

서양미술사 말고 한국미술사 제대로 읽어보는게 처음이라 흥미롭게 읽고 있는데, 한국사가 딸려서 한국사 책 읽고 싶다. 한국사책들 중에 코스모스 같은 책 뭐야 뭐야? 






같이 읽는 분들 속도에 맞추다보니, 진도 덜 나간 것도 있고, 내가 같이 읽는 분들보다 덜 읽은 것도 있다. 비슷하게 맞춰나가려고 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코스모스 같이 읽는 분께서 많이 못 읽고 있는데, 내가 계속 코스모스 읽은 부분 이야기해서 덕분에 마음은 계속 코스모스에 가 있었다는 얘기 듣고 내가 진짜 코끝이 찡할뻔 했다. 


10월에 매일 하려던 일은 9월 말 루틴 깨져서 이러다 못하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어째저째 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수면 7시간과 ㅇㅇ 를 해냈으니, 뭐, 오늘 괜찮았다. 근데, 내일 아침에 도서관 가려면 책... 더 읽고 자고 싶은데, 금요일만 좀 어떻게 오늘만 좀 어떻게 잠 좀 덜 자자. 


북피티에서 뽀개고 싶은 책들은 다음과 같다. 관심 도서 있으면 삐삐쳐요. 


















등등, 같이 읽을 책은 너무 많지. 

수잔 손탁, 보부아르, 등등도 나 책 다 있는데 (먼산) 


처음에는 1대 다로 하려고 했는데, 1대1의 부담과 묘미와 미덕이 있다. 

아, 얼른 집에 가서 냥밥주고, 만두 두 알 전자렌지 돌리고, 도서관 책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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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10-01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글 보고 오리지널 마인드 빌려서 틈틈이 읽고 있어요.^^

하이드 2021-10-01 22:35   좋아요 1 | URL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너무 좋아요. ♥

유부만두 2021-10-01 2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리지널 마인드 읽기 시작했어요. 첫 챕터 조너선 밀러의 진로 변경(문학에서 의학으로) 교장샘이 너 라틴어 몰라서 괴로우면 어쩌냐 했다는 부분 너무 귀엽고 웃겼어요. 예상보다 두껍고 각 인터뷰도 길어서 좋네요. 추천 감사요!

하이드 2021-10-01 22:36   좋아요 1 | URL
막 좋은 말만 하는게 아니라 더 좋아요. 막말도 하고 ㅎ 할 말이 너무 많은 사람들과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 싶었는데, 대단해요.

책읽는나무 2021-10-01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담아가야 할 책들이 매번 넘쳐 납니다!
저도 다음 번 책 주문시 오리지널 마인드 구입하려고 찜해 뒀어요.
계획을 세우고 달성해 가시는 하이드님의 자잘한 일상들...읽으면서 늘 평온해 지고, 본받게 됩니다.
건강 잘 챙기시구요.
10월도 응원 하겠습니다^^

하이드 2021-10-04 16:08   좋아요 0 | URL
오리지널 마인드 추천! 합니다. 오랜만에 인터뷰집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막시무스 2021-10-01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저는 한권도 힘들것 같은데 정말 빡센 PT네요!ㅎ 건강 챙기시면서 즐독하시구요!

하이드 2021-10-04 16:09   좋아요 0 | URL
네, 빡세게 해서 좀 도움 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ㅎㅎ 계속 해나가면서 잘 가꿔보려구요.

2021-10-02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