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내 고양이들이 있는 집으로 끌어당기는 인력이 너무나 강해서 나는 작업실이나 카페에서 일할 동기부여가 잘 안되는 편이다. 같이 있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 떨어져 있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아침 시간에 2~3시간씩 작업집에 오기로 했다. 올해동안 월- 금 새벽 5시에서 11시까지 빈다. 근데 오자마자 커피 내려마시고, 트위터 이십분째.. 하다가 알라딘 페이퍼 쓰기 시작.. 하하 


장강명이 말하길, 


"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있건 없건, 몸 상태가 어떻건 간에 매일 꾸준하게, 직업인처럼 쓰려고 한다. 소설을 쓰는 시간과 청소를 하는 시간 등을 합쳐서 '근무시간'을 정해놨는데, 그 시간을 매일 스톱워치로 재서 엑셀 파일에 기록한다. 1년에 220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에도, 재작년에도 모두 그 목표를 달성했고, 올해도 차질은 없을 것 같다. " 


소설 쓰는 시간과 청소 하는 시간을 합쳐 근무시간을 정해놨다니 바람직하다. 

하루키 루틴에 대한 글을 올렸을 때, 집에서 밥 차려 주고, 청소해 주는 사람 있으니깐 할 수 있지! 하는 맨션들이 달려서 뭐, 그럴 수도 있고. 나도 그 생각 안 한건 아니라서.


프리랜서 일하는 법들 많이 보지만, 스톱워치로 매일 근무시간 체크하고, 1년 목표 시간이 있다니 대단하다. 


2200시간인 이유는 한국 근로자 연간 평균 근로시간이 2100시간 남짓이고, 거기 출퇴근 시간 포함 안 되어 있으니, 2200시간 정도는 일하는 것이 책을 사주는 독자에 대한 자신 나름의 예의라고. 플러스, 그런 숫자 없으면 마냥 게을러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고. 그렇게 해야 '생활인으로서의 감각'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구구절절 이해간다. 


2200시간은 하루 평균 6시간씩 글을 쓰거나 청소를 하고, 12월 31일에 다른 날보다 10분 더 일하면 되는 시간이라고 한다. 


근무시간 내내 주로 하는 일이 "멍하니 노트북 화면 쳐다보거나, 창밖에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거나, 방 안을 돌아다니며 머리카락을 줍거나 하는 일이다. 실제로 키보드에 손가락을 대고 한 글자라도 끼적이는 순간은 근무시간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고 한다.   


라는 말에 힘입어 알라딘 페이퍼를 쓰는 시간에 나의 우주스누피 스톱워치는 돌아가고 있다. 


추석 전에는 왠지 책 사야 할 것 같잖아. 많이. 나는 8월에 책을 안 사고 (중고책 두 권만 사고) 

9월에도 1일에 한번 샀다. (신간 4, 중고 1) 8월은 책 안 사는 달이었고, 9월은 책 읽는 달인데, 9월에도 책을 사지 않을지는 결정하지 않았었다. 어쩔까 생각하며, 추석 전에 주문 한 번 해야지. 책을 모으고 있다가, 어제 8월에 책 안 산 거 자랑하다가, 그냥 9월에도 더 사지 말고, 사고 싶은거 한 권만 사자. 읽고 싶은 책이 두 권이라 지금 고민 중이다.

한 권 산다면 살 책은 시그리드 누네즈. 잭 리처 마니아 1위인 것도 좋지만, 시그리드 누네즈 마니아 1위인 것도 못지 않게 좋다. 


 


















어떻게 지내요랑 수전 손택 회상기는 원서로도 읽어보고 싶다. 오더블 나레이터도 좋더라. 

아직 한 권 읽었지만, 더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위의 장강명 글은 이 책에 나온 글. 맘에 드는 이야기가 많았다. 간직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이야기들. 

책이 중심인 사회가 그렇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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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9 0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9 0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9 0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1-09-09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강이 파랑이 노랑이 책장...
이런 분류도 예쁘고 괜찮네요^^

그레이스 2021-09-09 12:09   좋아요 1 | URL
고양이가 안보였음
책위주로 보는 저! 또 느꼈음. 생명체를 투과하는 책에 대한 욕망, 탐심 ㅠ🤭

하이드 2021-09-09 13:59   좋아요 2 | URL
네, 저는 맨 아랫장 빼고는 무지개 책장이에요. ㅎㅎ 책 찾을 때 책등이 무슨 색깔이었더라 알라딘 찾아보기도 한답니다. ㅎㅎ

새파랑 2021-09-09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중앙 하단의 버지니아 울프 시리즈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그래도 추석 이니 책 많이 사셨으면 좋겠네요~!!

하이드 2021-09-09 14:00   좋아요 2 | URL
버지니아 울프 관련 책들만 모아둔 책장 한 칸 입니다. 그 옆에는 박완서이긴 한데, 박완서 책장은 없앨거에요.

독서괭 2021-09-09 1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책장 색감😘 전 냥님 먼저 봤습니다. 책보다 냥이인가..
잭리처 뿐 아니라 시그리드 누네즈도 마니아 1위이시군요. 안 그래도 아침에 중고로 추적자 주문하면서 하이드님이 옛날에 쓰신 페이퍼 봤습니다 ㅎㅎ

하이드 2021-09-09 14:00   좋아요 2 | URL
책보다 냥이. 네, 저도요. ㅎㅎ

시그리드 누네즈 아직 안 읽은 두 권도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페이퍼.... 안 읽어봐도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