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파민 디톡스에서는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스타) 앱을 지우고, 컴퓨터로도 접속하지 않음. 

웹소설 (카카페, 시리즈, 리디) 지움.

네이버도 지웠다.  

커피 마시지 않고, 얼음 먹지 않음. 


여기서 제일 큰 건 트위터랑 커피다. 


뭔가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에서 트위터 찾고 있음. 

요즘 라면 끊고 있는 중이다. 사뒀으면 백퍼 먹는거 못 참았을 꺼고, 그래서 아예 안 사둔다. 문득문득 라면이나 먹고 싶다는 기분을 지켜보고 있다. 흠, 라면이나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이 정도고, 막 먹고 싶다거나 못 참겠다거나 그렇지 않다. 트위터도 좀 더 심하지만 비슷하다. 내가 그동안 봐왔던 만큼. 지난 주 평균 1일 4시간;;;; 횟수는 일평균 65회이고, 딱 그만큼, 하루에 트위터 찾아 손구락이 도파민 자극을 찾아 스마트폰 위를 헤매고 있지만, 없어. 받아들여. 트위터는 이제 없어. 


커피도 막 마시고 싶다는 간절함은 안 든다. 

내가 여기 와서 생활하면서 많은 감정들이 평탄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맘에 듬. 

이제 첫날이고, 마음 평탄해진건 평탄해진거고, 이십년 넘게 쏟아부었으니, 몸의 반응을 기대중이다. 

어제는 커피 끊기 전 마지막 날이라서 4샷을 두 잔이나 마셨잖아. 각각 얼음 한 판씩 넣어서. 


커피를 완전히 끊어야겠다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습관성 음용을 막고, 없으면 못 살 것 같다는 마음 들지 않도록 조절하고 싶다. 일주일 후 얼음 잔뜩 넣어 한 잔 마시면 정말 꿀맛꿀맛일듯!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5분만 쉬어야지 하다가 한 두시간이 훌쩍 간다. 일어나야 하는데, 하면서 계속 클릭하고, 스크롤 내리고 있다. 오늘 하루 안 써보니, 쉬는 시간이 길다. 이제 첫 날이니 막 뭘 더 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해야지 하면 미루지 않고 하게 되더라. 아주 좋았다. 


요즘 장기 목표 생겼고, 거기 포커스 맞추게 되니, 놓지 못할거라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놓고 있다. 


숲 속 자본주의자를 쓴 박혜원님의 남편인 김선우님의 책도 읽었다. <40세에 은퇴하다> 라는 책인데, 

커피 끊는 일지가 나온다. 


*1일차 : 그동안 워낙 커피를 많이 마셨던 탓에 카페인 금단 증상이 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그리고 역시나 졸리다. 하루 종일 몽롱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밤에 잘 잤는데도 낮잠을 1시간이나 넘게 잤다. 오래 집중하기가 힘들고 약간의 소화 불량 증세도 있는 것 같다. 담배를 끊은 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정신적인 의존도는 담배가 훨씬 세지만 몸에 나타나는 금단 증상은 카페인이 훨씬 무겁게 느껴진다. 하루에 400mg (커피 두세 잔) 까지는 카페인을 섭취해도 괜찮다지만 이렇게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6일차까지 나온다. 


나는 두통은 없고, 커피 대신 물과 미숫가루, 요거트, 홍차(세 모금. 카페인은 아예 끊고 싶은데, 냉침해둔거 있어서 이거까지만 마시려고)를 마셨다. 하루종일 몽롱한가? 잘 모르겠다. 어젯밤에는 꽤 오래 속이 쓰렸다. 거의 처음 겪는 속쓰림. 아침에 일어나니 속쓰림은 없어졌다. 다행. 밤에 자다가 코비 때문에 몇 번 깨서 잠도 잘 못 잤다. 커피 많이 마신 탓도 없지는 않을테고. 3시쯤 깨서 트위터 없어서 트위터 못 보고 밀리로 책 좀 보다 다시 자서 보통때처럼 5시에 일어났다. 잠자리에 든 시간은 11시 43분(이라고 미밴드가 그러네) 깨서 책 읽다 자다 글 쓰다 책 읽다 자다 하며 오전을 보냈고, 오후에는 알라딘 책팔기 택배 보내고, 서재에 만년필 장터 예고글 올리고, 일하러 왔다. 일하다 중간에 한두시간 뜰 때가 많은데, 이 시간에 뭘 못하겠고, 누워서 트위터나 봤는데, 오늘은 책 읽었다. 밥 먹으면서 웹소 보는게 낙인데, 밀리의 서재로 영어공부 하는 책 읽었다. 


도파민 디톡스할 때 넷플 많이 끊지만, 나는 넷플 십분 이상 보면 좀 쑤시는 사람이고, 넷플 보기가 목표여서 

산드라 오 나오는 '체어'를 한 편 봤다. 책 속의 갈등은 괜찮은데, 영상의 갈등을 못 참게 된 것 같다. 이건 지금 내 생활하고도 연결된 것 같다.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로 스트레스 전혀 없고, 좋기만 한데, 사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참을성이 점점 없어지고 있고, 안돼. 다시 채워야돼. 하는 마음. 이게 영상 못 보는 이유였을까? 그렇다면, 영상 보다보면, 그런거 좀 길러지려나? 아니, 요즘 같아선, 나 완전 해탈할 것 같은 기분이기도 하고. 


커피 안 마신 첫 날, 잠이 오거나 피곤하지는 않은데, 밤에 잠 잘 잘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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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8-23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도파민 디톡스와 냥이 사진은 너무 잘 어울리네요~ 1일 차 너무 잘 보내셨네요!! 응원합니다!!

하이드 2021-08-24 08:17   좋아요 0 | URL
네! 이제 2일차에요. 어제 잘 했고, 오늘도 도파민 디톡스 갑니다

적막 2021-08-24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오늘부터 도파민 디톡스 해보려는 차에 마침 반가운 글을 만났네요 ♥︎.♥︎ 냥이 너무 귀여워요 도파민 디톡스 화이팅입니다!!

하이드 2021-08-24 08:18   좋아요 0 | URL
적막님도 화이팅이요! 도파민 디톡스 저는 일단 일주일 목표이긴 합니다. 일주일 후, 아니, 이제 6일 후 얼음 동동 뜬 커피 바라보며 달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