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이다! 

오늘부터 하루키 루틴 시작했다. 이번 한 달 달려본다. 

하루키 루틴은 

1) 4시 기상, 5-6시간 동안 우선순위 1번의 일 (하루키의 경우는 소설 쓰기) 을 한다. 

2) 오후에는 10km 이상 뛰거나 1.5km 이상 수영 

3) 그 외 시간은 책 읽거나 음악 듣기 

4) 9시에 취침

5) 보통 10시 전에 자서 5시 전에 일어남

6) 1번에서 5번을 꾸준히 반복해서 몰입의 단계로 스스로를 몰아감

   I mesmerize myself to reach a deeper state of mind 


여기에 KMN 뽀모도로 더해서 

5시에서 11시까지 정각 알람 맞춰두고, 알람 울리면 무조건 책상 앞

책상 앞에 앉으면 40분 타이머 맞춰둔거 키고 40분동안 일하기. 


이거 오늘 5시에서 10시까지 5뽀, 혹은 5KMN 했다. 

한 번 더 할까 하는데 블루투스 갑자기 없어져서 40분동안 매달려서 다시 살려내고 7월 책정리를 해볼까 한다. 

어제 여배 보고 잠이 안 와서 10시 15분부터 자려고 했는데, 책 읽다 잠 안 와서 오더블 듣다 잠 안와서 12시 44분에야 잠들었다. 일어난 시간은 4시 6분인데, 냥밥, 냥장실, 작업일지 쓰고 시작한 시간은 5시. 


블루투스가 갑자기 없어지는 좌절을 겪었지만, 나는 오늘 5뽀동안 '좌절의 기술'을 읽었으므로, 이것은 스토아신이 내려준 시험이라 생각하고, 해결했다. 빠샤. 


그래서 7월에 읽은 책들. 

아, 8월, 책 안 사는 달이라고 노래 부르고 다니는데, 오늘 1일. 책 많이 읽고 (50권 읽으면 사는 걸로 정했다. 50권쯤 읽으면 사도 된다. + 사는 것보다 읽기에 집중할 것 같아서) 8월의 책 안사기 도전은 성인되고 첫 도전이다. 해보자해보자해보자


6월까지 읽은 책을 세어보니 딱 백 권이었다. 다음 백 권은 언제가 될지. 8월에 50권을 읽는다면, 이번엔 3개월만에 백 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2월 이후, 처음으로  미션성공 하루도 빠짐없이 해서 독보적 스탬프 다 받았구요.


원서도 5권으로 평소보다 많이 읽었다. 읽은 책은 33권 


별 다섯개로 좋았던 책은 


















유선경의 '어른의 어휘력' 좋았다. 

박일환의 '어휘 늘리는 법' 보고 어휘책 더 읽고 싶어서 읽었는데, 박일환의 '어휘 늘리는법'은 예시가 너무 교과서 같아서 지루했다. 컨셉트는 훌륭했다. 유선경의 '어른의 어휘력'은 어휘에 대한 이야기도 풍부하고, 이야기도 재미있고, 저자의 개성도 확실하고, 읽는 내내 어떻게 이렇게 썼을까. 감탄하며 읽었다. 


루이스 새커의 '구덩이'는 새벽에 딩굴거리며 읽다가 벌떡 일어나 소리 질렀던, 기가막히게 멋진 이야기. 

구덩이만 파는 이야기고 주요인물은 죄다 스텐리 옐처인데 (고조할아버지 스텐리 옐처, 증조할아버지 스텐리 옐처, 구덩이 파는 스텐리 옐처) 구덩이 파면서 이야기가 착착착착 결말로 가면서 맞물리는데, 그걸 보는 카타르시스가 대단했다. 다만 나는 요즘 여자 아이들이 주인공인 소설들을 읽으면서 느낀바가 많아서 이 책의 남자 등장인물들과 여자 등장인물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지. 


윌리엄 어빈의 '좌절의 기술' 의 원제는 Stoic Challenge 이다. 파이어족 블로그 MMM 보다가 읽어볼까 싶어 읽게 된 작가이고, 유용했다. 내 인생철학들을 정리할 때, 스토아주의는 꼭 들어갈 것 같다. 스토아 철학이라고 하면, 금욕주의를 생각했었는데, 스토아주의자는 "인생사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잇는 엄청난 능력을 소유한 영원한 낙관주의자" 라고 한다. 평소 좋아하던 세네카, 아우렐리우스, 에픽테토스가 이 분야 유명 철학자들이고, 내가 잘하는 것이니, 스토아 철학에 대해 계속 알아볼 생각이다. 몇 가지만 덧붙이면, 분노하지 않기가 있는데, 아, 못 덧붙이겠다. 할 말이 너무 많아. 분노하는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 있고, 화내봤자 바뀌는거 하나 없고, 내 기분만 나빠진다고 다스려왔다. 나 또한 계속 화내지 않는 평정을 바라지만, 잘 되지 않을 때도 많다. 그 외에도 나의 기질과 내가 평소 생각하던 것과 이어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따끈따끈한 뉴베리수상작 태 켈러의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은 해님달님 설화에서 모티브를 따 온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인이 이야기할법한 한국 할머니에 대한 기기묘묘한 이야기들이 거슬릴랑말랑 했지만, 호랑이가 나오고! 호랑이가 좇는 것이 떡이 아니라 숨겨둔 이야기들라는 것. 이야기를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호랑이를 잡으려고 용기 낸다는 것. 전래동화에서 들어왔던 무섭고 나쁜 아이들을 잡아먹는 호랑이 이야기가 단군설화까지 기가막히게 연결되고 전복되어 내 안의 세계를 뒤집었다. 작가의 말까지 꼭 읽어야 할 멋진 이야기. 


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도 정말 좋았다. 아시아 최초 대거상 탔다고 해서 얼른 구해 읽어봤는데, 예전에 나온 책이지만, 굉장히 시의적절한 이야기다. 재난지역 여행 프로그램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고, 예사롭지 않은 재난들이 점점 늘어가는 불안한 지금 시기와 겹치고, 그 원인과 결말까지도 하드보일드하며, 주인공은 한국인이지만, 배경은 내내 동남아의 재난현장이라는 점도 독특했다. 


남유하 등의 한국 작가들과 아시아 작가들이 제주 설화와 아시아 설화를 모티브로 쓴 SF 단편집이다. 옥에 티같은 별로인 작품이 하나 껴 있어서 그 부분이 아쉽지만, 곱씹을수록 좋은 작품들이 많아서 굉장히 기뻤다. 드디어 제주 설화에 관심 가지게 되어 '제주 설화' 책도 바로 샀다. (아직 안 읽었지만..) 역시 작가의 말까지 읽으면 재미있다. 


 














사노 요코의 '요코씨의 "말'' 도 좋았다. 사노 요코의 에세이는 몇 권 읽었고, 재미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에세이들 중 골라서 그림 에세이로 쓴 '요코씨의 말'은 체념적이고, 시종 우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서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동물 죽는 것 잘 못보는데, 2권 마지막에 노묘가 암선고를 받고 죽는 에피소드도 울지 않고 잘 읽었다. 5권까지 나와 있다. 

이런건 별론데, 싫은데, 하면서도 좋은 것이 정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딕호러 단편집,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도 좋았다. 

강화길 진짜 싫다. 글 너무 잘 쓰는데, 여자 너무 미워하고, 남자 좋아하는 거 같아서 싫다. 고 하면서 왠지 강화길 작품 다 읽고 있는 나.. 나는 강화길을 좋아하는 걸까요? 강화길 작품 말고 다른 작품들도 다 좋았다. 이렇게 모아두고보니, 한국 여자 작가들이 고딕호러 소설 쓰는거 너무 쫙 달라붙는다. 


무루 작가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는 제목이 약간 의심스러웠고, 표지 그림은 좋았고, 96페이지까지는 싫었다. 그러다 좋아지더니, 앞부분도 다 좋아졌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가볍게 읽히지가 않아서 덜거덕 거리면서 읽다가 익숙해지고나니 이것도 괜찮네.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한 '섬 위의 주먹'을 샀다. 


요조의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은 읽는 내내 통통 튀는 느낌이었다. 여성 아티스트에게 쓰기에는 좀 욕 같이 들리긴 하지만, 어떻게 다르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네. 스타카토 같고, 멜로디나 리듬이 느껴지는 그런 글과 이야기들이었다. 요조가 가수라서가 아니라. 아니, 가수여서겠지? 특별히 읽고 기억에 남는건 없는데, 읽는 내내 좋았다. 다시 읽으면 낯익음까지 더해져서 또 좋을 것 같다. 



7월 책마무리는 여기까지. 

7월에 읽던 책들은 8월에 마저 읽을 수 있기를 바라. 특히 오바마. 읽어도 읽어도 줄지 않는 오바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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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01 1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앗 저도 수영해요~ 1.5 정도 하는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우아 근데 달리기까지 대단하세요!

하이드 2021-08-02 18:43   좋아요 0 | URL
엇, 저건 하루키 루틴이고, 저는 실내 자전거 30분 타요. ㅎ 밖에 나가기 너어어어어무 싫어서 자전거 사봤는데, 책 읽으면서 탈 수 있어서 이건 그나마 타요.

독서괭 2021-08-01 1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어른의 어휘력과 밤의 여행자들 담아갑니다~^^

하이드 2021-08-02 18:44   좋아요 0 | URL
둘 다 좋아요. 어른의 어휘력은 호불호 갈릴지도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mini74 2021-08-01 14: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세요. 저도 밤의 여행자 좋았어요. 막 반가운 마음 *^^*어른의 어휘력 관심갑니다. ~

하이드 2021-08-02 18:44   좋아요 1 | URL
밤의 여행자 좋지요? 좋은 작품이 뒤늦게나마 알려져서 이 시리즈의 한국 작가 책들 다시 눈여겨 보는 중입니다.

새파랑 2021-08-01 15: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8윌에 책 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

알라딘 북플 독보적 미션 인증 이벤트 하시면 되겠네요. 저도 7월 미션성공 31일 했어요~!! 전 21년에 독보적 미션 매일 성공했어요 ㅋ

독서괭 2021-08-01 16:10   좋아요 3 | URL
우와 새파랑님 대단하시네요. 전 한달에 20일도 겨우 할까말까 하는데 ㅠ

하이드 2021-08-02 18:45   좋아요 1 | URL
와! 대단하세요. 저는 2월하고 7월! 8월도 성공할거에요. 31일 인증 하러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