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021년 상반기 마지막 날이니깐, 제목은 상반기 마무리로 써 봤지만.. 이대로면, 연말에 2021년에 뭐했지. 될 것 같아 위기감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다이어리 뒤적이며, 찾아보면, 


1. 만년필에 빠지다. 

나는 만년필을 아주 오래 써왔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년 나오는 라미 사파리를 선물로 받기도 하고, 사기도 해서 만년필을 사용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꽂히게 되었다. 호되게. 계기도 별거 아니었다. SNS에 #여심저격만년필 이라는 태그가 돌기 시작했고, 팔로워분 중 한 분이 그 태그의 글들을 알티하기 시작해서 구경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알고보니,국내 모 만년필카페에서 여심저격이라며, 여성들을 위한 만년필로 왠 쪼끄만 저렴이 바이브레이터 같은 만년필을 소개하는 걸 보고, 야, 여자가 그런거에 왜 설레냐. 적어도 이정도는 되어야지. 하면서, 본인들의 만년필 컬렉션과 위시리스트를 풀기 시작한거다. 만년필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의 성비가 어떻게 되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카페에 가면 확실히 남자들이 많고, 몇 안되는 만년필 책도 다 남자가 썼다. 국내에 유명한 만년필샵들도 다 남자 대표고, 아재구림이 있다. 고인물들이 계속 고여 있는. 뭐, 만년필 취미가 힙해질 날은 오지 않을 것 같긴 하다만.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든 이 쓸모없는 취미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얕은 바다를 걷다가 갑자기 깊은 곳에 훅 빠지듯, 딱 그렇게 만년필에 빠졌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자연의 색깔들이 다 잉크색으로 보였다. ㅎㅎ 이거 무슨 얘긴지 아는 사람들은 알듯. 만년필 얘기만 3박4일 할 수 있지만, 일단 상반기 결산이니, 만년필에 빠졌다. 까지로 줄인다. 


그래서 

2. 필사를 시작했다. 

이 취미는 쓸모없는 취미가 아니야. 만년필이란 도구를 사용해서 필사를 하며, 읽기 경험을 확장시키겠다. 고 막 자기홥리화했고, 어느 정도 통하는 말이기도 했다. 원래 (90%의 거짓과 10%의 진실..) 테마 독서를 했는데, 3월에 버지니아 울프 4월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 


3. 다락방의 미친 여자 를 구한 것도 2021년 상반기 뉴스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그리고, 심지어 사기만 한게 아니라, 읽었어! (다 읽지는 못했지만, 3분의 1쯤이나!)


4. 투챕터 북클럽을 하며 원서읽기를 시작했다. 


5. 다이어리/스케쥴러 꾸준히 쓴 적 없는데, 호보니치 다이어리, 만년필 종이 토모 에리버 쓰는! 를 상반기동안 꾸준히 썼다. 잘 쓰지는 못했는데, 계속 썼다. 


6. 말로 발치. 계속 숙제였던 말로 발치. 수술은 잘 하고 내려왔는데, 컨디션이 돌아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체중이 많이 빠졌고, 3월에 수술했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고, 근육이 많이 빠진게 보인다. 이빨 안 아프고, 밥 내놓으라고 제일 앞서서 냥냥거리고, 화장실 다녀오면 우다다도 잘 한다. 


7. 섀도잉 시작해서 꾸준히 하고 있다. 다음달이 12기인데, 1기부터 한 사람들은 1년이다. 나는 6개월. 


이제 3일차라 상반기 뉴스에 넣기 그렇지만, 스페이스에서 책 이야기 하는거 시작. 시작이 반이니 얘기해도 괜찮아.


오늘 잘 보내고, 내일을 맞아야지. 



사실은 이 이야기 하러 들어왔는데, 갑자기 상반기 마무리했네. ㅎ 

오바마 책은 하루에 60페이지씩 읽으면 슈퍼바이백 끝나기 전에 팔 수 있다. 화이팅. 


미셸 오바마 책보다 더 웃긴 부분이 많은건, 유머 부분에서 읽기만 하는게 아니라 오바마 목소리로 들어서 그렇다. 

미셸 오바마의 '비커밍'을 읽었는데, 같은 일을 버락 오바마의 입장에서 읽고 있으니 묘하다. 

부부의 이야기를 이렇게 부인 입장, 남편 입장으로 읽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커플이다. 


요즘 서재에 만년필 이야기 많이 나오길래, 필기도 안 하면서 괜히 만년필 올려두고 사진 찍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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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6-30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필기보다는 밑줄 긋는데 더 많이 써요^^
만년필로 긋는게 오랜 버릇이라
빌려온 책을 잘 못 읽어요^^

하이드 2021-06-30 10:38   좋아요 2 | URL
책 다 팔 생각으로 읽어서 밑줄을 못 치네요. 책종이가 버텨주나요? 못 파는 책 중에서 한 번 해봐야겠어요. 만년필로 선 긋는 느낌 넘 좋을거 같네요.

그레이스 2021-06-30 11:06   좋아요 2 | URL
종이 질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막 번져도 그냥 긋습니다^^

난티나무 2021-06-30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만년필 사랑하시는 분들 책 쓰십시다! 아무튼 만년필!!!! 어때요?

하이드 2021-06-30 16:52   좋아요 2 | URL
좋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