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일 할 때, 뭐든 앞에 꽃 붙이면 좀 좋아보였다. 꽃거지, 꽃쓰레기, 꽃가위, 꽃철사, (무슨 비유가 아니라, 그냥 꽃사느라 거지, 꽃 정리하고 남은 쓰레기 ) 등등. 책은 어떠려나. 책 사는 거 좀 줄여보려고 한 건 평생이지만, 아님. 거짓말 하지마. 별로 안 참아봤지만, 읽을 책을 다 못 읽고 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유가, 아주 조금이나마 와닿기 시작해서, 읽고 사야지. 하고 있다. 


매 주 월요일 사야지. 하고 있는데, 주문하면 양탄자 배송이고 뭐고 일주일 생각하면 됨. 디스 이즈 제주 라이프~ 어제는 전자책 캐시 충전하는 날이었고, 사려다 말았고, 오늘도 사려다 말고 있다. 


책은 계속 읽고, 팔고 있어. 4월 마지막 주에 산 책들도 있고. 


사고 싶은 책들은 































브래디 미카코의 신간 나왔다. 표지의 세 줄 꼬임이 멋지다. <여자들의 테러> 원제인가? 보니, 온나타치노 테러. 인거 보니, 일본어로 나왔나? 여튼, 2019년 나온 책.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 서프라제트 에밀리 데이비슨, 아일랜드 저격수 마거릿 스키니더 세 여자의 삶을 교차 서술한 책인가보다. 브래디 미카코의 책은 쉽고 재미있고, 읽지 못했던 주제들을 (아이들의 계급 투쟁에서는 긴축,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아이들의 다양성) 저자의 독특한 이력과 환경에서 나오는 경험을 담아 이야기한다. 


시몬느 드 보봐르의 책을 덥썩 사려고 했지만, <레 망다랭>이 저어기서 나를 가만히 바라보길래 참았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여기저기 강추하던 책이고, 오디오북으로만 사두어서, 그거부터 들을까 싶고.


정희진의 책에서 읽고 싶은 책들 많았지만, 의외로 바로 산 건 리영희의 '대화' 였고, '대지의 딸' 을 담아두었다. 이후 출판사라서 더 얼른 사야겠다 싶다. 쉴라 제프리스의 <레즈비언 레볼루션> 당연히 살거고, 제발트 <전원에 머문 날들> 정말 사고 싶은데, 진짜 언제 읽나 싶어서 좀 참아봄. 


어제 읽은 책은 이연실의 <에세이 만드는 법> 이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었다. 아주 얇은 책이었지만, 알찼다. 이게 내가 책에, 에세이에 진심이라 그런건지, 남들도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는 <영초언니>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담았다. 스베틀라나의 책은 종이책으로 읽었는데, 가물가물. 전자책으로 사볼까 한다. 


이연실의 <에세이 만드는 법>이 좋았던 건, 내가 많이 읽는 에세이라는 장르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나서, 옮았고, 에세이 뒤에 있는 저자에 대한 애정까지 옮아오는 것 같아서. 내가 별 생각 없이 좋아했던 걸,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거. 






트레시 맥밀런 코텀의 <시크 THICK> 도 읽었다. 여성, 인종, 자본주의, 아름다움, 연대에 대한 여덟편의 '1인칭시점 에세이' 이고, 첫 에세이부터 나오는 '1인칭시점 에세이' 에 대한 글이 좋았고, 생각거리를 많이 주었다. 권위가 주어지지 않는 소수자에게 허용된 장르로,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는 것으로 사회에 의미 있는 글이라는 것. 나의 경험은 이 사회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골드미스도 아니고, 독신거지도 아닌 그냥 그럭저럭 여자 혼자도 잘 살 수 있다는 그런 의미? 어때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고, 책은 무조건 합리적 소비라는 그런 의미? (아님)


<에세이 만드는 법>과 <시크>를 연결해서 읽은 것이 좋았다고 생각해. 








 

5월의 자유필사는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으로 시작했는데, 나보고 조던 피터슨 같은거 필사한다고 한남이냐며 욕하고 비웃는 글을 봤다. 참, 나! 


독서와 필사에 대한 반응 또한 독서 경험에 포함되고, 흥미롭군. 

찾아보니, 지젝과의 대담?에서 헛소리 한 안티페미니스트의 선봉, 이대남들의 필독서 뭐 이런 기사도 있더라. 


나는 동영상으로 먼저 이 교수를 접했고, 뭐할지 모를 때, 혼돈을 없에기 위해 '청소 해라' 라는 강연을 감명깊게 보았고 (청소 하라는 글에 늘 감명 받음) 이게 좀 밈으로 떠돌아 저자가 어이없어 하는 영상도 스쳐가듯 봤었다. 책 읽으니 저자가 왜 어이없어 했는지 알겠고 


굉장히 재미있게 읽고 있다. 내가 생각하던 자기계발서 아니었고, 뭔가 찜찜하지만, 재미있어. 로 독서하고 필사하던 도중에 저 조롱과 욕을 본 것. 그리고, 그것이 나의 독서에 영향 미쳐버려. 바닷가재 인용을 박소연의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에서 읽었고, 그 외에도 돌돌콩님의 추천 등을 봤었다. 뭔가 맞는 말인데, 쎈데? 그리고, 남자는, 여자는 하는 글이 꼰대스럽게 읽히긴 했지만, 여혐 아니고, 인혐(인간혐오) 인거 같은데? 3법칙까지 읽었으니, 다 읽고나면 어떨지 기대된다. 

혼돈과 질서, 의식 부분이 굉장히 재미있었고, 계속 생각난다. 종교철학이나 성경 관련 책들을 거의 읽지 않아서, 어떤 분야에서 레퍼런스로 나오는 이야기인지, 저자의 이야기인지 모르겠는데, 거의 웹소 읽는거만큼 흥미로운 세계관으로 읽혔다.  


김보영의 <얼마나 닮았는가>를 읽기 시작했다. 


재미 있고, 감탄하며 읽기는 하는데, 막 애정이 가지는 않는다. 

이야기 하나하나는 다 좋긴 하거든. 첫번째 단편, 아주 짤막하고, 거기에 분자와 원자의 움직임을 보는 여자가 주인공. 사람 사이에 서로 섞이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좋았다. 피터슨의 책에 나한테 잘 대하는 건 남을 위해서라는 이야기 나오고, 연결되는 부분 있다는 생각 들었다. 이 외에도 요즘 계속 생각하는 것이, 나의 모든 행동과 습관들이 연결되어 있고,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보는 것들이 연결되어 있는 그런 감각들이다. 




내일은 수요일인데, 휴일이네. 제주는 강한 비바람으로 재난문자를 다섯번쯤 받은 것 같다. 

안전한 집에서 빗소리 들으며 책 읽는거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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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4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21-05-05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지의 딸 저도 얼마 전에 보관함 담아두었어요.^^ 다른 책들도 궁금하네요. 소개 보러 가야징 ~~~~

미미 2021-05-05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가지인생의 법칙>으로 필사 하시는군요! 자기방부터 청소하라는거랑 다 좋았는데 특히 ‘경청‘에 관한 이야기가 놀라웠어요. 여성 앵커랑 인터뷰 때문인지 마치 여혐인것처럼..ㅋㅋ

얄라알라북사랑 2021-05-06 18:31   좋아요 1 | URL
이번책에서는 방 하나를 꾸미라고 해서 저는 그 챕터를 젤 먼저 읽었는데, 말 그대로 예술품 등으로 취향을 드러내며 꾸미라는 충고였네요^^ 이 분이 미술품 수집에 이렇게 관심 많은지 책 읽기 전에는 몰랐어요^^

미미 2021-05-06 18:40   좋아요 0 | URL
오 그런 내용이 있군요! 저도 사 두었는데 얼른 읽고싶네요.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