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을 때는 이게 사는 건가. 헉헉, 조금만 힘내고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하면서 불만족을 남기다가, 시간이 많아지니, 내가 오늘 하루 잘 살았나. 뭐 더 했어야 하는데, 불안함을 남긴다. 


사실 매 순간 왔다갔다 하긴 해. 시간 많아졌으니, 휴가인셈 치자. 갑자기 바빠져서 아무 준비 못했는데, 예를 들면, 집을 치워둔다던가, 집을 치워 둔다던가. 혼자 사는 살림인데, 집에 오면 잠만 자고, 정말 최소한의 집안일. 바쁘면, 어떤 것이 최소한인지 알 수 있다. 냥밥, 냥장실, 빨래. 이 세가지.만 하고 살다보니, 집에서 뭐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집안일이 쌓이고, 집이 난장판이 되지요? 내 쪼꼬만 고양이들도 집에서 먹고 싸고 잠만 잘텐데. (왠지 너무 잘 알고 있음) 


돈 들어오고 시간 없을 때 시간을 바라고, 시간 많고, 돈 안 들어올 때 돈을 바라면, 평생 행복해질 수 없고, 불행길만 걷는거야. 잘 알면서. 


가장 바쁠 때 말로 병원 가긴 했지만, 신부전 2기 선고 받은 것은 막 한가해지고 나서라서, 말로와 시간 보낼 수 있는 건 돈보다 소중하다. 


아조딜을 먹이고 있고, 어제는 소변도 받아 병원에 가져다 줬고! 오늘부터 오메가3 먹이기 시작했고, 뇨비중계도 도착해서 내일부터 시도해보려 한다. 애가 잘 먹는데도, 20일만에 300그람 빠져서, 매일 체중 모니터 시작. 




아마존에서 왔는데, 에어메일 안에 완충재로 이거 들어있다. 친환경 옥수수 전분? 인가봐! 아마존 같은 큰 기업에서 

이렇게 친환경 포장재로 보내주다니 굿굿 


오늘은 이런 책들을 읽고 있다. 




 













<나 - 시몬 베유>는 이제 막 수용소 나온 부분 까지 읽었다. 읽기 힘들어서 중간에 펭귄책 읽음. 

시몬 베유의 책은 <국가가 아닌 여성이 결정해야 합니다> 읽었는데, 마침 여성의당 당원 모집 즈음이었고, 

여성과 정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남겨준 책이다. 조만간 다시 읽어야지.  


홀로코스트 이야기가 나온 책들은 빠지지 않고 본 것 같은데, 홀로코스트 생존자인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이 자서전인지 뭔지도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가 읽기 힘들었다. 

책소개, 리뷰, 페이퍼까지 다 훑고 읽기 시작하거나, 그냥 책 들고 읽기 시작하거나인데, 

전자로 시작해서 늘 후자인 것은 책을 사서 바로 안 읽고, 한참 있다 읽어서, 왜 샀는지 까먹고 그냥 있으니깐 읽게 되고.. 

이 책은 정말 한 반년 전에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했던거 가져온거라서 뭐 신청할때는 무슨 책인지 알았겠지만, 읽을 때는 무슨 책인지 모르고 읽게 되는.. 뭐, 책을 읽어야 알지. 읽으면 됐지.


중간에 펭귄책 다 읽고도 다시 돌아갈 마음이 안 생겨서 <우리는 책 앞에서 가장 솔직해진다> 읽기 시작. 

리뷰가 좋아서 샀던 것 같은데, 책소개나 목차만 보고는 안 샀을 것 같다. 아직 초반이지만, 재미있게 읽을 것 같긴 하다. 제목을 아주 잘 지은듯하고. 


시몬 베유 책에 프리모 레비 이야기 나오는데, 이 책에서도 프리모 레비 이야기 나왔고, 나는 또 잠깐 멈추고 생각. 


"나는 관련된 책들을 맣이 읽었다. 여기에 그것을 전부 인용할 수는 없지만, 그중에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가 있다. 나는 이 책이 1947년에 출간되지마자 무척 빠르게 읽고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이런 책을 이렇게 빠르게 쓸 수 있지?" 그가 남긴 업적은 여전히 내게 불가사의하게 남아 있다. 프리모 레비는 즉각적으로 완전한 명료함에 다다랐으나 이 명료함은 그를 자살로 몰고 갔다는 점에서 비극적이기도 했다." 


자신 역시 통과했던 홀로코스트라는 지옥의 터널을 헤쳐나온 사람이 쓴 책을 읽은 감상이라서, 이 부분 읽을 때도 덜그덕 거렸는데, 뒤에 <우리는 책 앞에서 가장 솔직해진다> 를 읽으며 프리모 레비 책 읽은  "독일인" 의 감상을 읽고 있자니, 감상의 깊이와 독자의 위치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나 역시 프리모 레비를 감명 깊게, 인상적으로 읽은 독자여서, 여러모로 복합적으로다가. 


시몬 베유 책에 한나 아렌트의 '평범한 악'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한 페이지 정도 나오는데, 이 부분 더 읽고 싶고, 한나 아렌트 읽어보지 않아서 더 궁금하고, 더 읽고 싶다. 


쓰다보니, 죽음의 고비를 넘는 이야기이지만, 저자가 굉장히 건조하게 서술했구나. 빙산의 일각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 같아, 글 뒤의 이야기들을 더 알고 싶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이야기. 세 권 다 읽고 또 읽을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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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20-03-07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시몬베유 저랑 같은 곳에서 멈추고 생각하셨군요! 저도 프리모 레비랑 한나아렌트 다음 책으로 읽어보려구요!

하이드 2020-03-07 10:42   좋아요 0 | URL
나 요즘 그 때 가져왔던 와인 5병째 마시고 있음 ㅎㅎ 와인 볼모지에서 이마트 갈 때마다 2-3병씩 쟁이며 생각해요!

프리모 레비 책은 하필 같이 읽는 독일 여성 독후감에 나오다보니 거시기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