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겠지. 개인 한 명, 한 명에게 모두 영향을 끼치는 이런 상황. 코로나 때문에 죽을 것 같지는 않은데, 코로나 때문에 밥줄 끊겨서 죽을 것 같다. 한 주만 쉬어보자. 했던 건, 두 주로 늘어났고, 3월은 쉬게 되었고, 이렇게 사회가 멈출 수 있냐? 어떻게든 해결 날거다. 4월에는. 신천지급 뭔가 터지지 않는 이상. 이렇게 얘기하고 다니긴 하는데, 내가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내 앞가림 어찌할지 생각해야 한다. 


봄이 되니, 문의 전화도 오고 있다. 내가 책을 계속 읽는 것처럼, 누군가는 계속 식물을 들이는 거겠지. 일상의 유지. 관성. 


알바 가고, 시간 났다고 알바 땜빵도 야무지게 하고, 사실, 진짜 가기 싫은데, 내가 거절도 못하고!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나부터도 공포감 조성하는데 한몫하지 말고, 평상심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로 신부전 2기 통보 받고, 아조딜(유산균) 먹이기 시작했고, 알약이 작긴 하지만, 말로도 야무지게 잘 먹고, 주사기로 물 주는 것도 잘 먹는다. 다행이야. 소변 받기 힘들어서 일주일간 눈치싸움하다가, 오늘 마침 시내 나갈일 있던 차에 오늘이야, 오늘이야. 적극적 시도로 두 번 종이컵 들이댄 중에 한 번 성공! 신나 춤추고 노래하며, 통관되었다고 문자 온 뇨비중계도 잘 할 수 있을거야. 생각했다. 소변 하나 못 받아서 애 방광에 바늘 꽂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한심하잖아. 


오늘의 진짜 진짜 좋은 일이다. 지난 번에 받아온 아조딜 이제 3알 밖에 안 남아서, 새로 한 통 주문한거 도착한 것도 다시 받아왔다. 99,000원. 갸아~ 


유산균도 도착했는데, 어떻게 먹일지 고민이다. 이건 내가 먹기에도 큰 알약이라 잘라줘야 하는데, 이거 자르면 냄새 엄청 비린린거 아닌가. 뭐랑 섞어줘야 먹일 수 있을까. 내일 아침부터 한 번 줘봐야지. 


엊그제 연세 내고, 알바 빡센 땜빵중이어서 뭔가 축하도 못하고, 집에 와서 뻗었다.

어제는 집에 말 걸 생각하고, 집아, 집아. 내가 남은 1년 동안 진짜 매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게 해줄게. 그랬다. 


고양이한테 말하고, 집한테 말하는 사람 됨. 


오늘 강기사랑 병원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동생은 나랑 달리 인간적이라 그래서 뭐여, 난 비인간이야? 

그러고 웃었는데, 얘기하다보니, 뭐 얘기하는지 둘 다 알겠어서, 내가 좀 그렇긴 하지. 그랬다. 

사람은 다 다르니깐요. 


챌린저스 상금으로 와인값 하기로 했고, 오늘 나간김에 스페인 살다 온 지인의 강추 와인 두 병 쟁였다. 9,800원. 현지도 비슷한 가격이래. 괜찮은 와인인거지. 늘 가성비 와인만 찾고 있.. 


알라딘 팔기 신청했으니, 책값 들어오면 책 살 수 있다. 책은 책 판 돈으로만 사기로 했지. 

회원에게 팔기도 했는데, 이 동네는 바로 신청해도 기본 일주일이야. 편의점 택배 안 되어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나야, 이제 익숙해졌지만, 받으시는 분들은 왜케 느린가 하겠지. 


이런 책들 담아두고 있다. 일단 지금은 책정리부터 부지런히 하겠고, 책 사고 싶어지면, 이 책들 살거야. 

















한 달 정도 엄청 바쁘게 보냈더니, 뭘 해도 하루를 잘 보냈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알바한 날은 그래도 돈은 벌었네.하고, 오늘 같이 말로 소변 받아서 병원에 가져다 줬고, 와인도 두 병 쟁였고, 

말로 새 약도 받아왔네. 이렇게 생각해내면, 좋은 날이었다. 하는데, 더 잘할 수 있는데, 뭐 더 했어야 하는데, 자꾸 생각이 따라붙는다. 


집일기 쓰면서 묵은 박스들이랑 쓰레기, 비닐 재활용 가져다 버렸다. 이따 종이 박스도 한 번 더 버려야지. 


오늘 잘한거 또 생각났다. 평상심 찾기. 과도한 공포 금물. 손 잘 씻고, 마스크 끼면 된다. 알바하는 곳은 마스크 필수라서, 마스크 주겠지. 뭐. 지금까지는 줬었다. 작년에 미세먼지 대비 마스크 한 박스 산 건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동생 다 줬다. 

알바할 때 말고는 집에 있으니, 나야 뭐 늘 기꺼이 자발적 자가격리중이랄까. 


제주 확진자 4명이 다 대구에서 왔거나 대구 다녀온 사람들이라서 너무 화가 났다. 그 4명 때문에 이렇게 제주도 전체의 생활이 무너져야 하나. 분통 터트리는 사람들에 동조하다가 만약 신천지가 대구 아니라 제주였다면, 모르긴 몰라도 아마 몇 배는 더 욕 먹고 아예 고립되지 않았을까 싶어.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들 속이고, 바이러스 퍼트리는 신천지나 욕해야지. 비정상적인 공포와 넘쳐나는 혐오의 말들에 휘둘리지 않기 힘들지만, 그건 변명이고, 내가 중심 잡고, 평상심 가지고, 신천지나 욕해야..아니, 이게 아니라. 평상심 가지도록 노력해야지. 그건 내가 할 수 있는거다. 대구에 있는 신천지 아닌 사람들은 무슨 날벼락이냐고. 뉴스에서만 소식 접하지만, 이 큰 도에 확진자 4명으로도 이 난리인데, 대구는 얼마나 난리고, 겁날까. 싶다. 

잘 먹고, 잘 자고, 물도 많이 마시고, 좋은 생각 많이 하고, 건강하길. 타인의 공포에 전염되지 않기를. 이건 마스크 없이도 할 수 있다고.  


집일기는 오늘 시작했지만, 월식비 15만원 (+ 와인 4만원)은 꼼꼼히 기록중이다. 

월식비 기록하면서 다른 지출도 더 타이트하게 보고 있는데, 지난 1년치 월별 전기세 적어보고, 이번달에 320원 더 나와서 불 끄고 다님. ㅎ (5,280원 -> 5,600원) 아니, 전기세가 올랐나? 작년 3월에는 1,060원 나왔더라. 나 뭐 전기 없이 생활했나? 4월도 1,110원. 가스비는 3월 27,200원 나왔는데, 이번달은 얼마나 나오려나. 작년 월별 가스비, 전기비 뽑아보고나니, 좀 으스스해도 보일러틀 마음 안 생기고. 비 오고 으스스할 때만 20분씩 틀어야지. 춥고, 더운거 아끼지 말라고 하고, 맞는 말이긴 한데, 겨울에 반팔 입을 정도로, 집에서 더울 정도로 보일러 트는 사람들 너무 많이 봤어서 그런 말 좀 못 믿겠다. 물론 여름에는 하루종일 에어컨 틉니다. 여기 추워봤자. ㅎ 그것도 집 안에서. 바깥이야 바람 많이 부니 체감으로 춥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집 안에서 추울 일은 없다. 일단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동네니깐요. 


잘한 일 또 있다. 

이건 뭐, 오늘의 일만은 아니지만, 3주째 매일 백단어 외우기 하고 있는데, 백단어 외우는건 아니고, 단어 100번 쓰는 건데, 나는 이 때 30- 50단어 정도 외운다. A4 한 페이지 꽉 채우는데, 이거 매일 하고 있고, 단어만 외우는건 안되고, 이걸 문장에서 봐야해서 책을 읽건, 기사를 읽건, 영어 뭔가를 보던 해야 하고, 그러면 시너지 확 오른다. 약간 습관처럼, 의식처럼, 매일 하고 있는데, 이게 좀 쌓이고 있다. 계속 해야지. 


책도 계속 읽고 있긴 해. 
















읽었고, 이 바로 전에 '오늘의 SF'랑 시몬 베유 '국가가 아니라 개인이 결정해야 합니다' 읽었지.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은 
















2020 트렌드 노트는 볼수록 물음표 생기는데, 그래, 요즘 그렇다고 하지. 하면서도 내가 지양하는 것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떨어진다. 


지킬의 정원은 거투르드 지킬이라는 유명한 정원사가 쓴 책이다. 정원 설계사, 정원 디자이너, 정원 예술가. 이렇게 줄줄이 얘기하지만, 결국 정원사고, 정원을 가꾸고, 식물을 키우는 일에서 삶의 기본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남에게도 배우고 책에서도 배우지만 그저 스스로 시도하면서도 배울 수 있다. 배움의 길은 그렇게 여러 갈래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다른 모든 일이 그렇듯 정원을 가꿀 때도 배우고 싶은 마음, 알아내고 말겠다는 각오를 품어야 잘 배운다. 누군가 요술 지팡이를 휘둘러 힘과 지식을 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실수도 잦을 테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 


일상, 공부, 배움의 길 이런거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정리정돈, 산책, 건강한 몸과 마음, 잘 자고, 잘 먹고. 


오늘 시내 마트에서 공심채를 사서 공심채볶음을 했다. 

진짜 라면도 못 끓이고, 계란도 못 삶던 내가 있었는데, 공심채볶음쯤은 그럴듯하게 해내는 사람이 되었다구. 




태국된장과 피시소스, 태국고추 있어야 하는데, 

태국된장은 된장과 미림으로, 태국고추 대신 페페론치노 넣었지. 


공심채 한 봉에 4천원 넘었지만, 시내 마트 안 나가면 못 사는거라 샀다. 

돈 진짜 안 쓰는 것 같은데, 그래도 5일동안 식비 2만원 가까이 썼다. 








잘 해 먹고 삽니다. 


80,780원/ 10만원, 5만원(외식), 20,400원/4만원 상금 (와인) 남았음. 

3월 5일밖에 안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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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6 0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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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6 04: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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