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성은 잘 읽고 있습니다. 3일이면 마무리하겠거니 생각했는데, 4일째에도 아직 잘 읽고 있습니다. 



 시대별로 정리하며 읽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 책이 계속 욕심난다. 

 1월의 월계획, 주계획, 데일리계획을 날렸고, 매 주의 리워드로 책구매를 넣었다. 

 몇 달이나 미뤄왔던 일을 하기 위해 온갖것을 끌어모으고 있는 중이고, 세팅은 해두었고, 

 성취하거나 말거나 책은 샀겠지만, 리워드로 사겠다고 마음 먹고나니 책도 안 사고, 좋다. 










 밀레나 포포바 <성적동의> 


성폭력 사건의 핵심에는 늘 ‘동의 여부’가 있다. 이 책은 ‘동의 없음’을 성폭력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그리고 ‘동의’ 개념이 어떻게 권력형 성폭력, 데이트 강간, 리벤지 포르노를 꿰뚫는지 보여준다. 성적 동의에 관한 이론과 쟁점을 폭넓게 다룬 입문서다.

미디어에서 성적 동의를 등한시하고 무시하는 현실을 살핀 책이다. 기성 매체인 TV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하위문화’로 취급되던 로맨스 소설(126쪽)과 팬픽(159쪽)까지 영역을 넓혀 보는 것은 유의미한 시도이다.



대중 매체에서 성과 섹슈얼리티를 다루는 방식은 여전히 남성 중심적이고 ‘동의’에 무관심한 편이지만 몇몇 의미 있는 시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앞서 언급한 「겨울왕국」이 한 예다. 「데드풀」과 「데드풀 2」는 ‘동의 철회’ 장면을 영화의 코믹한 톤을 해치지 않으면서 진지하게 그려냈다.(135쪽) 이 책은 우리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을 새롭게 보게 되는 눈을 가지게 될 것이다.


'성적 동의'에 관한 책을 지금 읽어야 하나? 싶지만, 아직 이 주제로만 된 책을 읽어본적은 없어서 보관함에 담아둔다.지금 읽어야 하나? 지금 읽어야겠지. 읽고, 또 읽고, 얘기하고 또 얘기해야겠지. 마지막 챕터에 미투 이야기 나오는데, 오늘 아침에 본 내년 발간 주목할만한 도서에 미투관련 관심가는 도서가 있다. 경제서로 분류되고 있지만, 




 #MeToo in the Corporate World: Power, Privilege, and the Path Forward, by Sylvia Ann Hewlett
For decades Hewlett, an economist, has illuminated the practices and power structures obstructing women in the workplace. In #MeToo in the Corporate World she tackles the limitations and unintended consequences of the #MeToo movement, including male skittishness about mentoring or sponsoring junior women. That over-cautiousness, in turn, narrows the pipeline to the C-suite, where we need diversity to end this crap once and for all.



실비아 휴렛의 #ME TOO in the corporate world 미국 사회에서 미투가 기업에 끼친 영향을 데이터와 함께 분석한 책. 

시작에서 이제 과도기로 넘어가는구나 싶다. 


INC. 선정 2020에 읽어야할 비즈니스북 의 첫타자로 나옴. 





 김종갑 <당하는 여자 하는 남자>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본디 사적이고 본능적인 것이다. 하지만 남성의 권력은 성을 지배해왔다. 우리 사회에서 남자는 항상 섹스를 ‘하는’ 놈이고 여자는 ‘당하는’ 존재다. 남자는 여자를 ‘따먹고’ 여자는 ‘처녀성을 잃는다.’ 남자는 항상 침대에서 ‘적극적’이고 여자는 ‘부끄러워야’ 한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짝짓기가 사회를 만난 순간, 그것은 그 어떤 것보다 정치적인 것이 되었다.

그리고 여기, 이 부자연스러운 권력 관계를 날카롭게 짚은 책이 있다. 《당하는 여자 하는 남자》는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인간의 성과 사랑을 연대기순으로 따라가는 책이다. 영문학자이자 몸문화연구소 소장인 저자 김종갑은 인간 사회 속에서 성이 어떻게 정치와 맞닿아왔는지를 문학과 예술 작품 속에서 찾는다.



제목도, 표지도, 책소개도, 저자도 맘에 안 드는데, 저자가 윤김지영 교수 있는 건대 몸문화연구소 소장이네. 이게 뭐 읽을 이유가 된다는건 아니고. 그냥, 이제는 어떤 이유로도 보고 싶지 않은 말들이 있다. 이 책이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보기 싫은건 보기 싫은 것. 그리고, 일단 이런 주제를 이런 제목으로 남자가 쓰면 재수 없구요. 




 아민더 달리왈 <우먼월드> 


남자가 멸종한 세계라는 설정으로 인스타램에 연재되었던 그래픽노블. 2019년 이그나츠상 수상하고 디즈니 계열에서 TV 시리즈 만든다고 한다. 


미래의 어느 날 유전적 이상으로 남자들이 일찍 죽거나 더 이상 어나지 않게 되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자연재해가 겹쳐서 과거 문명은 거의 모두 사라지고 지구에는 맨손의 여성들만 남아 있다. 








당연히 나는 박문영의 <지상의 여자들>을 떠올리고, 제목은 알지만 지금 못 찾겠는 독일 여성 작가의 소설 <벽>이 떠오른다. 여자만 남은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읽기 전에는 그닥 새롭지 않지만, '맨손의 여성들'만 남아 있는 이야기는 재미있을 것 같다. 




 김선형 <우리는 피임을 모른다> 


세상의 모든 피임법과 역사를 담았다. 피임이 여성 건강과 인권의 출발점이라고 늘 생각해왔던 저자가 직접 기획하고 쓰게 된 책이라고 한다. 


이 책도 좀 의문이다. 피임의 역사, 목차만 봐도 깝깝하고. 그걸 우리가 책으로 읽어야할 정도로 알야 하나? 싶다. 피임은 현재진행의 심각한 문제인데, 고대 이집트인들은 악어똥을 질 삽입제로 사용했대. 라는 것이 지금 필요한 정보인가 싶다. 역사에서 배운다는 것이 전혀 통하지도 않고, 이런저런 미신적으로 멍청하고, 여자에게 해로운 짓들을 해왔다는 걸 이렇게 세세하게 알 필요가 있나 싶은거지. 피임은 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 했지만, 주문같기도, 고문같기도 한 역사속의 피임 이야기에 남자 이야기는 거의 안 보이고, (없으니깐 당연한지도) 책소개와 목차를 아무리 읽어봐도 계속 물음표만 떠오르는 책 





 스칼릿 커티스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원제가 Feminists don't wear pink and other lies : Amazing on what the F-word meas to them 


여성 54명의 에세이가 포함되어 있으니, 개중에는 읽을만한 것도 있겠지. 

몇몇 궁금한 저자들과 이미 인터넷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책으로 싶은 이야기들이 눈에 띈다.  










 레즈비언 페미니즘 선언 


 1970~80년대 북미에서 '레즈비언 페미니즘' 물결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4개의 문헌을 선별해 묶은 책이다. 샬럿 번치, 앤 코트, 에이드리엔 리치, 모니크 비티그. 


이 책은 구매해두었다. 조만간 읽어야지. 












여성학 신간 정리하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할까. 

새해에는 화는 줄이고, 책을 열심히 읽고, 화르르 불타오르기보다 뜨끈하게 예열된 상태로 오래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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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0-01-0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를렌 하우스호퍼의 <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