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지 말고 리뷰도 쓰고, 일도 해야지. 했는데, 챌린저스만 근근이 하고,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침대 안 들어가기까지만 성공하고,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음. 책도 못 읽음. 


런데이 4일차 마쳤고, 내일 하루 쉬고, 모레는 5일차인데, 4일차 런데이 하면서 48시간에서 72시간 쉬어주라고 나와서 엄청 유혹적이다. 하지만, 난 그냥 하루 걸러 뛸거야. 


겨울 들어, 제주 날씨가 봄날씨긴 하지만, 달력상 겨울 들어! 5천보도 못 걷다가 오천보 걸어보겠다고 움직움직, 11월 마지막주부터 으쌰으쌰 하면서 만보 걷기 시작했고, 12월 첫째주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2월 둘째주부터는 하타요가를 시작했다네. 오늘은 처음으로 요가랑 달리기랑 겹친날이었고, 으구으구 몸뚱이를 끌고 달리기 할 수 있을까 나갔고, 페이스도 9.11로 잘 끊고 돌아왔다. 요가와 달리기로 하루를 날릴 수는 없어. 침대에 들어가 뻗지 않을거야. 라는 결심만 남은 좀비가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낮에 리뷰 길게 썼는데, 날아가면서 나의 의욕도 짜낸 힘도 같이 날아갔지. 


하타요가는 아마 처음인 것 같은데, 몸을 엄청 막막 쥐어짠다. 나를 레고라고 불러줘. 불량레고라고. 


요가하고 와서 사람들한테 막 묻는다. 다리 더블유로 만들어서 앉고 그대로 눕는거 보통은 안 되는거죠? 

무릎 서서 두 손 뒤로 뻗어 양 발뒤끔치 닿는거도 양쪽 한 번에 안 되어서 오른손, 왼손 낑낑 거리다가 남들 다 뒤집어져 낙타자세 하고 있는데 나만 무릎꿇고 있었다. 누워서 발바닥 붙이고 가슴 앞으로 끌어당겨 그 안에 얼굴 넣고 그런거 그런거 안되는거잖아. 원래 요가는 힘들게 하고 마지막에 누워 있는 시간이 최고인데, 나는 그렇게 사람들 열심히 몸 휘고 있을 때, 누워있고, 뒤집어져 있을 때 무릎 꿇고 있고. 하지만, 내가 정말 최선을 다했고, 내 몸이 부들부들 증명한다. 


약간 고무인형들 사이의 불량레고같은 느낌이지만, 불량레고는 고무인형과 경쟁하지 않아. 

어제의 불량레고와 경쟁할뿐. 훗 


아, 내 몸에 이런 부분들이 있었구나.를 느끼며, 다음주는 더 낫겠지. 그 다음주는 더 낫겠지. 하면서, 그 동안 요가원 다녀본게 서너번은 될텐데 (석달 이상 다녀본 곳은 없음) 이번에는 길게 갈 수 있을 것 같고, 몸에, 호흡에, 근육에, 발전에 집중하게 된다. 달리기도 마찬가지. 라고 말하는 요가 2일차, 달리기 4회차 마친 쪼랩


근 몇년만에 처음으로 6시간 이상씩 자고 있다. 달리기로 쌓인 피로물질에 요가로 인한 몸 쥐어짬 덕분인 것 같다. 개운함을 느끼기엔 아직 피로에 적응하고 있고, 다음주면 나아질거라 생각한다. 


만보 걷기도 낑낑대고, 나갈까 말까 어휴, 아직 멀었어. 이거밖에 안 됐어. 하던게 지난주인데, 뛰기 시작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나가서 뛰고, 걷고, 요가 간다. 일단 달리기 작심삼일 컷은 끊었지요? 내일 가면 요가도 작심삼일은 지난다고. 


요가 선생님도, 회원들도, 장소도 좋으니 (내 몸만 고장난 불량레고...개선 바람..) 다행이다. 

달리기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요가 괜찮을까 잠깐 생각했는데, 쓰는 근육과 힘듬의 종류가 다르다. 

마침 읽고 있는 달리기책에 근력 기르기 위한 요가 이야기도 나와서 잘됐다 싶다. 


내가 나를 아직 잘 모르고, 10키로는 무난하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세 번이나 뛰어봤으니깐. 근데, 그건 십오년도 더 전, 체중도 15키로 이상 적게 나가던 시절의 일.. 작년에 처음 달리기 시작할 때, 1분 달리기도 심장 튀어나오는 줄 알았고, 그 때 어디 뛰었는지, 무슨 옷 입었는지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1분 뛰는데 힘들어 죽을거같아 대충격이었거든. 이번 달리기는 3회차부터 1분 30초 넘어갔고, 오늘 으악몸뚱이임에도 열심히 굴려서 1분 30초 뛰기 그럭저럭 잘 했다. 5회차는 더 쉬울 것을 잘 알고 있다. 


3-4시간 자고, 진짜 힘든 날은 5시간 겨우 자다가 몇 년만에, 정말 몇 년만인지 기억도 안 난다. 몇 년이 아니라 십년 넘었을까? 이십년도 넘었나? 6시간씩 푹 자고 있을만큼 열심히 뛰고 걷고 요가하고 있으니, 평소처럼 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조금씩. 멈추지 말고. 


연습하면 하프도 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책 읽다보니 풀코스는 진짜 보통 일이 아니다.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생활을 던져야 한다. 풀코스 뛰고 문신한다는 사람 얘기 들으니, 처음으로 타튜도 하고 싶어졌다. 파도 그림 위에 42.195 적는거지. 캬아~ 도안 나왔다. 


왜 파도냐면, 내가 매일 바닷가 달리기 하고 있어서. 


책 읽고 언제 울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달리기책 읽으며 몇 번이나 울었다. 

알아요. 알아. 달리기 4번 하고, 개오바인거. 근데, 내 마음이 지금 그렇다. 하루종일 달리기 생각하고, 이제 요가도 생각하고, 요가로 달리기 잘할 생각, 달리기로 요가 잘할 생각 하고 있다고. 


책 읽고, 글 쓰는걸 몰입모드로 해야 하는데, 근래 좀 그 입구까지는 갔지. 근데, 몸 움직이는게 훨씬 뭔가 몰입하기 좋다. 

내 몸에 거리 두고 운동하는 거도 좋은거 같다. 아아, 힘들어 죽겠다. 생각하지 말고, 힘들지? 그래, 그거 힘든거야. 좀 지나면 덜 힘들어지고 더 잘하게 될거야. 이렇게. 


뭐라도 끄적이니깐, 뭐라도 할 기운이 나고 있다. 

원래 11시 반 취침 시간인데, 동생 오기로 했다. 뭐라도 하면서 기다리자. 

   


아침 요가산책과 저녁 달리기 

요가 하고 몸 개운하게 나서면 바로 앞에 바다. 이런 풍경 만나고 와아- 매일 안 질리고 와아- 


지는해 보면서 달리기 시작해서 뜨는 달 보면서 돌아왔다. 

해도 달도 엄청엄청 컸다. 검은 밤빛의 바다에서 달빛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늘의 커다란 달을 보고, 바닷물에 뜬 반짝반짝 환상적인 달빛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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