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팔을 빼내는 데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자연스럽게 뒤집는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서 놀 때는 뒤집는 일로 시간을 다 보낸다.
그런데 문제는 뒤집기만 달인이라는 것!
아직 다시 제자리로 돌아눕는 것을 잘 못한다.
팔꿈치로 버티며 고개를 들고 휘휘 둘러보는 시간이 자꾸 길어지고는 있지만
결국 이마를 바닥에 박고 끙끙 응응 괴로워한다.
돌려놓아주면 또 뒤집고 끙끙, 돌려놓아주면 또 뒤집어서 앙앙
어쩌다 혼자서도 다시 돌아눕곤 하는데 그러면 한 바퀴를 구르는 셈이어서
작은 아기 요 밖 맨 방바닥에 머리를 콩 찧는 일이 생긴다.
어제부터 방바닥 전체에 요를 쫙 깔아놓고 열심히 뒤집고 가끔 구르고 있다.
그러다 지치면 젖 먹고 다시 한숨 푹!
이렇게 하루가 지난다.